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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베이비 부모 응원 프로젝트

다둥이라서 행복해!

<베스트베이비>가 대한민국의 부모들을 찾아갑니다. 이달에는 두 형제와 쌍둥이까지 사랑스러운 네 남매와 행복한 육아를 꿈꾸는 김지영 씨를 만났습니다.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존재를 하나도 아니고 넷이나 둔 김지영(32 세) 씨. 남편과 연상연하 커플로 만나 스물넷 꽃다운 나이에 결혼해 현재 7살 강율이, 5살 유건이, 3살 이란성 쌍둥이 남매 유준이와 유림이를 키우고 있다. 김지영 씨 부부가 다둥이를 낳기로 결심한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군인인 남편이 외동으로 혼자 자랐고, 저는 형제가 남동생 하나라 마음을 툭터놓고 지내진 못했어요. 둘 다 외롭게 자라오다 보니 우리 자식에게만큼은 형제자매를 많이 만들어줘야겠다고 다짐했죠. 그래서 결혼 후 2년 터울로 아이 셋을 계획했는데 덜컥 셋째에 쌍둥이가 찾아왔네요.”


처음엔 아들 쌍둥이가 태어나는 건 아닐까 싶어 조금 걱정했다. 지금이야 엄마말 잘 듣는 첫째와 둘째지만 당시만 해도 여느 남자아이들처럼 에너지 넘치고 시도 때도 없이 투닥거리며 엄마 혼을 쏙 빼놓기 일쑤였다. 이런 사내아이가 둘이나 더 생긴다니 생각만 해도 아찔했던 것.

 


하지만 이런 걱정도 잠시, 하나도 아니고 둘이나 찾아온 귀한 아이들이니 성별에 상관없이 ‘복 받았다’ 생각하기로 마음먹었단다. 쌍둥이를 낳고 보니 정말 복덩이였다. 집이 북적북적하면서 사람 사는 냄새가 나니 이 맛에 옛날 어른들이 자식을 그렇게 많이 낳아 키우 셨다 보다 싶기도 했다.

 

“친정과 시댁이 멀리 있어서 도움을 거의 받지 못해요. 오롯이 남편과 단둘이네 아이를 돌봐야 하죠. 남편은 사남매 목욕과 쓰레기 분리수거를 도맡아 해요.

 

주말에는 꼭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 놀아주려고 노력하고요. 무엇보다 가장 큰의지가 되는 건 첫째 강율이에요. 자기가 동생을 돌봐야 된다는 걸 직감적으로안 건지 언젠가부터 저를 많이 도와주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둘째도 형을 따라서 동생들을 잘 봐줘요. 제가 잠깐 집안일을 할 때나 아이들을 돌볼 수 없는 상황이 닥치면 알아서 동생들이랑 놀아주고 누가 울고 있으면 가서 달래주기도 해요.”



요즘은 첫째에게 미안한 마음이 가장 크다. 모든 생활이 동생들 중심으로 돌아 가다 보니 자연스레 첫째는 포기해야 할 것도, 양보할 것도 많다. 첫째가 하는건 뭐든 따라 하려는 동생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법도 하지만, 기특하게도 동생들을 챙기고 양보하는 걸 보면 언제 이렇게 컸나 싶다. 

 

요즘 부쩍 놀이공원에 가고 싶다고 말하는데 아직은 아이 넷 데리고 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게다가 내년이면 초등학교에 들어가는데 동생들을 챙기다 보니 또래 친구들에 비해 제대로 입학 준비를 해주지 못하는 것도 마음에 걸린다. 

 

아이가 많다 보니 각자 원하는 걸 들어줄 수 없는 점이 안타깝다는 지영 씨다.

 


스스로 자라는 다둥이 
그래도 다둥이라 좋은 점이 훨씬 더 많다. 우선 아이들이 스스로 커간다는 것이 참 신기하다.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서로를 챙기고 나누는 기쁨도 터득해간다. 때로는 서로 다투기도 하고 우여곡절이 많지만 부모에게 얻을수 없는 부족한 부분은 이렇게 서로 채워가는 듯하다. 

 

엄마 아빠가 특별히 무언 가를 해주지 않아도 아이들끼리 모여서 놀다 보면 웃을 일도 참 많다. 이런 모습을 볼 때면 나중에 아이들이 서로 의지하며 지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다둥이라 참 다행이다 싶다.


지영 씨와 남편은 네 아이를 키우면서 한 가지 약속을 했다. 한 달에 하루는 서로에게 자유 시간을 주는 것. 지영 씨는 그 찬스를 사용해 목욕탕에 가거나 아이들 사진을 찍으며 소소한 즐거움을 누린다. 네 아이의 예쁜 모습이 담긴 사진을 꾸준히 SNS에 올리다 보니 팔로워도 제법 많아졌다.



“첫아이를 낳아보니 아이가 커가는 모습을 놓치고 싶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는데 점점 재미가 붙었어요. 평소 패션에도 관심이 많아서 아이들 옷을 예쁘게 입히고 멋진 곳에서 사진을 찍을 때, 결과물이 잘 나왔을 때정말 기분이 좋아요.

 

평소 주변에서 아이 하나 키우기도 힘든데 넷을 어떻게 키우느냐는 말을 정말 많이 듣는다는 그녀. 오히려 첫째만 키울 때가 더 힘들었단다.

 



“첫아이를 낳아 키울 때 아무 것도 몰라서(!) 무척 힘들었어요. 그런데 둘째를 낳고 보니 하나 키워봤다고 이쯤은 괜찮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쌍둥이를 낳고도 마찬가지예요. 

 

아이 넷을 어떻게 키워야하나 그저 막막했는데 막상 닥치니 저만의 노하우가 생기더라고요. 가장 중요한 건 남편과의 역할 분담이에요. 각자할 수 있는 일을 나눠서 아이들을 돌보다보니 남편이 제가 받는 육아 스트레스를 이해하게 됐어요. 

 

서로 이해하고 맞춰가며 오히려 부부 관계도 좋아졌고요. 간혹 아이가 많아서 경제적으로 힘들지는 않냐고 묻기도 해요. 그런데 나라에서 주는 다자녀 혜택이 생각보다 쏠쏠해요. 야무지게 찾아서 이용하니 경제적 으로 힘들다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요즘은 여러 가지 이유로 외둥이가 많은 게 현실이다.

둘째, 셋째를 꿈꾸지만 차마 잘 키울 자신이 없어 포기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마음이 아프다. 지영 씨는 엄마들이 좀 더 용기를 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도 생각하는 것보다는 덜 힘들고, 각자의 상황에 맞춰 길은 또 찾아지게 마련이니까. 사실 그녀도 아이 넷을 낳고서야 겨우 깨달은 진리다

<베스트베이비>가 대한민국의 부모들을 찾아갑니다. 이달에는 두 형제와 쌍둥이까지 사랑스러운 네 남매와 행복한 육아를 꿈꾸는 김지영 씨를 만났습니다.

Credit Info

기획
강지수 기자
사진
안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