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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베이비가 육아 스타트업을 응원합니다 ⑤

공기의 건강은 '어웨어'가 지켜요!

오염된 공기 때문에 아이들 건강이 위협받고 있는 요즘, 딸의 아토피피부염 치유를 위해 공기 질 측정기를 만든 아빠가 있다. 아빠의 발명품은 현재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아이를 키우려면 신경 써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먹이고 입히는 것 외에도 이제는 숨 쉬는 공기까지 부모의 고려 대상이 됐다. 

 

 

매일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고 집 안에 공기청정기를 틀어놔도 불안감이 가시지 않는다는 게 요즘 부모들의 하소연. 공기 질 측정기 ‘어웨어’를 만든 비트파인더의 노범준 대표도 비슷한 생각을 했다.

 

 6세, 9개월 된 두 아이의 아빠인 노 대표는 첫째가 아기 때부터 아토피피부 염으로 고생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봐 자연스럽게 환경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 

 

기계공학을 전공한 그는 당시 근무하던 회사에서 건물과 실내 에너지 효율에 대해 연구하던 중 ‘어웨어’의 아이디어를 얻었다.

 

“제 딸은 아토피피부염을 앓았고, 회사 공동 창업자인 케빈 조의 아들은 천식이 심했는데 이런 질병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는 원인 중 하나가 공기라는 걸 알게 됐죠.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공기의 질을 체크하는 게 먼저였어 요. 우리가 지내는 공간은 가습, 제습, 청정, 환기 이 네 가지가 적절히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런데 공기 상태가 어떤지 알 수 없으면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없어요. 실내 온도를 적정 수준으로 조절하고, 언제 가습기를 틀어야 할지, 또 언제 환기해야 할지 알려주는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저희 아이도 아토 피피부염으로 고생할 때 방 안이 건조한 상태였는데 습도 조절보다는 약 바르고 먹이는 것만 신경 썼어요.”

 

그가 개발한 어웨어는 공기 질 측정기다. 측정 대상은 미세먼지,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화학물질 총 5가지. 작은 상자 모양의 제품을 실내에 비치하면 실내의 공기 질이 제품 겉면에 숫자로 표시된다.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하면 어웨어 가 측정한 공기의 상태가 수치화되어 나타나고 이를 개선시킬 팁을 함께 알려 준다. 

 

국내에도 곧 출시될 예정인 ‘어웨어 글로우’는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기반으로 공기 질 측정뿐 아니라 앱을 통해 공기청정기, 히터, 가습기 등과 연동 되어 실내 환경을 최적화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서울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던 노 대표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딸아이 방에 설치된 히터를 끄거나 켜고, 방 안의 공기 질을 실시간으로 체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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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토피로 고통받는 딸 위해 만든 아빠의 발명품

 

“아토피피부염은 유전적 요인이나 음식물 섭취에 영향을 받지만 실내 환경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실내가 너무 건조하면 가려움증이 더 심해 지는데, 저희 아이 또한 밤새 가려운 곳을 긁어줘야만 잠을 잘 수 있었어요. 

 

그런데 온도와 습도를 적절히 맞추는 게 무척 어렵더라고요. 어웨어가 필요한 이유가 이거예요. 가령 비염이 있는 아이는 아침에 일어날 때 너무 건조하거나 추우면 코가 막힙니다. 

 

그런데 어웨어로 19℃ 이하로 내려가지 않게 미리 세팅해 두면 아이가 쾌적한 기분으로 잠에서 깰 수 있거든요.”

 

눈으로 정확히 확인할 수 없는 ‘공기 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컨트롤할 수 있다는 점은 어웨어만의 매력. 실제로 전 세계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아프리카 케냐의 한 공장에 어웨어를 설치하고 하루 중 실내 온도가 가장 높을때 자동 환기되도록 프로그래밍 했더니 기계가 고장 나는 횟수가 이전보다 훨씬 줄었다. 또한 최근에는 스페인의 버스와 기차 내부의 공기를 자동으로 조절 하는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건조한 객실의 공기 질을 개선하기 위해 어웨어를 설치한 한 호텔은 건물에서 쓰는 에너지를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환기 타이밍을 찾아냈 다. 덕분에 이 호텔은 비용 절감에 성공했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유명한 셀러브리티가 한 번에 수십 개의 어웨어를 구입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친환경 자재로 저택을 지었는데 실제로 집 안 환경이 친환경적 인지 확인하기 위해 어웨어를 구입해 방마다 비치한 것. 

 

그중 유독 한 방에서 화학물질 수치가 너무 높게 나와 확인해보니 새로 구입한 대형 거울이 화학성 분이 가득한 본드로 제작된 사실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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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주목하는 새로운 기계

 

“이전만 해도 기계에 관심이 많은 얼리어댑터들이 저희 제품을 많이 찾았어요. 이제는 아이를 키우는 주부들의 구매 비율이 높아요. 가정의 실내 공기에 문제가 있다는 걸 인식한 분들이 많은 거죠. 

 

이런 현상은 비단 한국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어요. 공기청정기가 있더라도 불안해 어웨어를 추가로 구입하는 경우도 많죠. 기저귀 하나만 갈아도 공기 중 화학물질 농도가 올라갑니다.”

 

획기적인 아이디어와 첨단 기술로 무장한 비트파인더가 처음부터 승승장구했을 것 같지만 쓰라린 기억도 많다. 아이템이 가진 경쟁력을 인정받아 실리콘밸 리에 있는 스타트업 기업을 육성하는 기관에서 공부하고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일에 뛰어들었을 때는 ‘맨손’이었다

 

 수작업으로 만든 베타 제품 50개를 뉴욕 거리에서 일일이 사람들을 붙잡고 설명하며 판 적도 있고, 한국의 창업지원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했다가 씁쓸한 기억만 남기고 돌아오기도 했다. 

 

미래는 불투명하고 매일 걱정이 이어졌다. 다른 스타트업 기업의 CEO 들과 마찬가지로 노 대표 역시 매달 돌아오는 직원들 월급날이 두려웠다고 회상한다.

 

그런 고난의 시절을 거쳐 비트파인더는 이제 전 세계를 무대로 수십만 불의 펀딩을 받는 어엿한 스타트업 기업으로 성장했다. 세련된 디자인, 고객을 사로잡는 성능과 빠른 제품 생산부터 배송까지 북미 소비자들은 어웨어에 열광했다.

 

지난 11월에 아마존과 손잡고 프로모션을 진행했을 때는 매진 행렬을 이어가기도 했다. 어웨어의 성공 스토리가 국내에도 알려지고,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2017 컨퍼런스’에서 어웨어의 성공 비결을 소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노대표는 아직 ‘성공’이 아니라 ‘시작’일 뿐이라 말한다.

 

최근 많은 엄마들이 페이스북 등 SNS에 어웨어 관련 게시글이 올라오면 남편의 아이디를 태그해 이 제품을 사자고 종용(!)하는 일이 많아졌다고 한다.

 

 미세 먼지와 황사로 인해 깨끗한 공기에 대한 갈망이 높아져 생긴 현상일 터. 이전보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에게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주려면 생활공간의 공기 상태를 먼저 살피는 게 우선이라는 사실을 자각하면서 어웨어에 대한 관심 또한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딸의 고통을 줄여주기 위해 만든 아빠의 발명품이 다른 부모에게도 도움을 줄수 있어 더욱 기쁘다는 노 대표. 이런 아빠의 노력을 알아준 듯 딸의 증상은 이전보다 훨씬 나아졌다. 어웨어는 현재 전 세계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어웨어 ‘글 로우’는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오염된 공기 때문에 아이들 건강이 위협받고 있는 요즘, 딸의 아토피피부염 치유를 위해 공기 질 측정기를 만든 아빠가 있다. 아빠의 발명품은 현재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Credit Info

기획
심효진 기자
사진
이성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