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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베이비 박물관 탐험 시리즈 ①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

요즘은 아이 스스로 다양한 체험에 참여할 수 있는 어린이박물관이 전국 곳곳에 많다. 아이와 함께 가볼 만한 박물관 리스트만 쭉 뽑아도 1년 나들이 계획은 거뜬히 세울 정도. <베스트베이비>가 즐거운 박물관 나들이 계획에 동참하고자 한다. 새롭게 시작하는 박물관 탐험 시리즈 그 첫 번째는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이다.

‘아이와 방문하기 좋은 곳’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어린이박물관이다. 교육적이면서도 안전하고 위생적이며 어린아이를 위한 편의시설도 훌륭하게 갖추어 엄마에게는 그야말로 최고의 나들이 장소. 

 

적당히 시간을 때우기에도 좋고 아이에게도 ‘좋은’ 영향이 있을 것 같아 방문했지만 도통 뭐가 좋은지, 제대로 관람하고 있는 건지, 이게 정녕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지 궁금하긴 하다.

 

 

박물관 200% 활용하는 방법
무엇보다 아이가 박물관을 ‘흥미롭고 재미난 곳’으로 여기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세 번쯤 방문해 관람하다 보면 친숙함을 느끼고 처음에는 그냥 지나쳤던 것에도 관심을 갖게 마련. 박물관을 익숙한 공간으로 느끼며 전시물에 흥미를 갖는 것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교육이 된다. 

 

아이가 전시 내용이나 콘텐츠에 관심을 갖고 질문이 많아지면 다양한 자료를 활용해 함께 답을 찾아가자. 요즘은 오디오 가이드, 홈페이지 사이버 뮤지엄 등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주는 콘텐츠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혹은 문화해설사(도슨트)가 인솔하는 시간에 맞춰 방문해 설명을 듣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현장체험학습으로 방문하는 아이들은 흔히 ‘답사지’라고 하는 종이를 들고 다니며 여러 가지를 받아 적곤 하는데, 아이가 절대 삼가야 할 것은 각종 온라인 사이트나 홈페이지를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는 정보를 무작정 베껴 쓰는 것이다. 박물관에는 실물을 보러 오는 만큼 글보다는 그림을 그리게 하고, 글을 쓰게 하려면 정해진 답이 아닌 본인의 생각을 적게 하자.

 

자유롭게 생각나는 걸 기록할 수 있도록 줄 없는 노트를 준비하고 펜보다는 연필을 쥐어주는 것이 좋다. 자칫 유물에 손상을 입힐 수 있는 볼펜 사용을 금하는 박물관도 있기 때문. 

 

관람한 뒤에는 유물 리플릿이나 박물관 소개 자료를 챙겨와 스크랩북을 만드는 것도 좋다.아이는 엄마와 같이 자료를 오리고 붙이면서 그날의 기억을 되새기게 되므로 교육적 효과가 크다.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

선사·고대관을 포함해 중·근세관,기증관, 서화관, 아시아관, 조각·공예관 등 총 6개의 상설전시관을 운영하는 국립중앙박물관의 부속시설. 아이들이 옛 유물을 눈으로 보고 직접 만질 수 있도록 재현한 체험식 박물관으로 도시락쉼터, 도서실,퍼즐놀이 공간 등 다양한 편의시설도 마련돼 있다. 

 

오전 9시부터 80분 간격으로 총 6회 입장 가능한데, 인터넷 예약 100명, 현장 발권 300명으로 인원이 제한된다. 주중, 주말,방학별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매월 마지막 수요일은 ‘문화가 있는 날’로 오후 9시까지 야간개장을 실시한다.


이용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매주 월요일, 1월 1일 휴관)
관람료 무료
위치 서울시 용산구 서빙고로 137
문의 02-2077-9000, www.museum.go.kr

check!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 관람 포인트

어린이박물관은 옛사람들의 삶을 살펴보는 상설전시와 함께 특별전시도 마련되는데, 현재 ‘눈부신 황금의 나라, 신라’를 주제로 한 전시를 진행 중으로 내년 5월 4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어린이박물관을 모두 돌아본 뒤에는 국립중앙박물관 내 상설전시관으로 이동해 유물의 ‘진짜’ 모습을 눈으로 확인해보자. 단, 둘러보았던 모든 체험을
실물과 
비교하려면 시간도 오래 걸릴뿐더러 아이도 지치기 쉬우니 상설전시관 관람은 마지막 20분 정도만 할애한다.

 

“어린이 박물관은 ○○이가 마음껏 만지고 눈으로 보기 쉽게 하려고 일부러 만든 가짜를 가져다 놓은 거란다. 저 옆에 가면 진짜 금관이 유리관 안에 놓여 있대” 식으로 설명해주고 아이가 보고 싶어 하는 실물을 한두 개만 골라 관찰시키도록 하자. 

 

 

 ->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 탐험 가이드맵

어린이박물관은 정해진 관람 순서가 없고 체험 공간이 뚜렷한 경계 없이 늘어서 있는 구조라 막상 내부에 들어서면 어디부터 가야 할지 우왕좌왕하기 쉽다. 박물관 관람 초보맘을 위한 탐험 가이드.

 

 

1   따끈따끈 삶의 보금자리  

집자리 모형 움집이 널찍하게 자리해 있고 그 맞은편으로는 기와 쌓기, 창문살 만들기, 온돌 체험 등 다양한 체험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 곳.

이렇게 설명해주세요! 

옛날 사람들은 이 움집 안에서 무엇을 했을지 아이와 평소 집에서 함께 하는 것들과 비교하며 이야기를 나누어보자. 가령 움집 가운데 움푹 파인 불 피운 자리를 보며 “이건 뭘까? 집에 이런 게 왜 있을까?”라고 질문하는 등 당시 생활상을 아이가 자유롭게 상상하도록 유도한다. 집이 있던 자리(집터)와 사용했던 토기, 그림 속에 등장하는 집 모양, 내부 모습 등으로 옛날 사람들의 생활방식을 추측할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해준다.


아이들의 돌발 질문 Q&A

움집은 그냥 나뭇가지를 겹쳐놓은 것 같아요. 어떻게 만드나요? 

사람이 살기 위해서는 주변의 자연환경을 잘 이용해야 해. 옛날사람들은 주로 물을 구하기 쉬운 강가에 집터를 마련했어. 우선 모래흙을 파내고 움푹 들어간 곳에 기둥을 세운 다음 나무(도리)를 얹어 지붕틀을 만들고, 그 위로 강가에서 많이 자라는 억새풀을 엮어 완성한 것이 ‘움집’이란다.

 

우리 집처럼 선풍기나 보일러가 없는데 춥거나 더울 땐 어떻게 해요? 

겉보기엔 단순해 보이는 움집은 조상들의 지혜를 담아 만든 거야. 여름에는 널찍한 지붕이 뜨거운 태양을 가려 시원한 그늘을 만들고 나무 사이로 바람이 통해 시원해. 그리고 겨울에는 가운데 움푹 파인곳에 불을 피워 집 안을 따뜻하게 했단다.

 

문을 잠글 수는 없나요? 도둑이 들면 어떻게 해요? 

요즘 같은 잠금 장치는 없었겠지? 옛날 사람들은 모여 살면서 서로를 돕는 공동체를 이루었어. 함께 사냥하고 물고기도 잡고, ‘어떻게 하면 농사를 잘 지을 수 있을까’ 머리 를 맞대고 고민했지. 서로 돕고 믿었기 때문에 도둑을 걱정할 필요는 없었을 거야.

 

2   모락모락 밥을 담는 그릇  

그릇을 굽는 가마와 공방 체험, 도자기 조각 맞추기 체험 공간.

이렇게 설명해주세요! 

‘그릇은 무엇으로 만들고, 어떤 제조 과정을 거칠까?’라는 질문으로 아이의 호기심을 유도하자. 가령 “네가 쓰는 밥그릇도 여기서 만들었을까?” 식으로 아이의 관심을 이끌어내는 것.

 

혹은 집에 있는 그릇의 모양을 물어보며 옛날 그릇은 쓰임새에 따라 다양한 모양을 가지고 있었음을 알려준다. 각 그릇에 무엇을 담았을지 퀴즈를 내도 좋다.


아이들의 돌발 질문 Q&A

돌이나 흙으로 만들어서 그런지 먼지도 많고 지저분한데, 음식을 담아 먹으면 병에 걸리지 않을까요?

지금은 가마 안에 있어서 그렇게 보이는 거야. 다 구운 후에는 ‘유약’이라는걸 발라 한 번 더 굽는데, 그렇게 하면 우리 집에 있는 그릇처럼 반짝반짝 광도 나고 물도 스며들지 않게 돼. 더러운 게 묻으면 닦아내면 되지.

 

밥그릇이 엄청 큰 걸 보니 옛날 사람들은 밥을 많이 먹었나 봐요? 

옛날에는 지금처럼 먹거리가 풍부하지 않았기 때문에 반찬의 가짓수가 적었단다. 또 농사 같은 힘이 많이 드는 일이 많았어. 일을 하려면 든든히 먹어야 하는데, 반찬 수는 많지 않으니 자연스레 밥을 많이 먹었던거야. 

 

불에 구우면 뜨거웠다가 식으면서 그릇이 단단해진대요. 엄마는 매일 전자레인지에 그릇을 데우는데, 그럼 더 단단해지는 건가요? 

가마에서는 매우 뜨거운 열기로 그릇을 굽는데 무려 1000℃가 넘는 고온이란다. 하지만 전자레인지의 열은 그렇게 강하지 않고, 그릇을 구울 때 쓰는 가마와는 다른 역할을 하는 가전제품이야. 더군다나 엄마는 전자레인지에 들어가도 거뜬히 견딜 수 있는 전용 그릇을 사용해서 그릇에는 아무 영향을 미치지 않아.

 

3   알록달록 고운 우리 옷  

신라 금관 ‘나뭇가지 모양 관’을 포함한 다양한 장신구와 복식 체험 공간.

이렇게 설명해주세요! 

직접 관을 쓰고 옷도 착용해보자. 벽에 달린 고리를 잡아당겨 서랍을 열면 여러 가지 모양과 쓰임새의 장신구도 볼수 있다. 평소에 아이가 입는 옷과 무엇이 다른지 비교해보며 “이 옷을 입고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라고 물어보고 이야기를 나누어보자. 그리고 지위나 하는 일에 따라 각기 다른 옷과 장신구를 착용했다는 것을 설명해준다.


아이들의 돌발 질문 Q&A

금관은 무거워서 쓰고 다니면 인사도 못하고 목도 아플 것 같아요. 평소에도 쓰고 다니나요? 

자세히 관찰해보면 금판이 매우 얇아서 보이는 것만큼 무겁지는 않아. 하지만 여러 장식물이 달려 있어 걷거나 움직일 때는 그리 자유롭지 않았을 거야. 금관을 쓰는 사람은 왕이나 왕족 등 매우 지위가 높았어. 평소에 쓰고 생활하기보다는 나라에 큰 행사가 있을 때 썼단다.

 

그림에서 화려한 귀고리를 한 남자들을 많이 봤는데, 옛날에는 남자들도 엄마처럼 귀고리나 반지 같은 보석을 하고 다녔어요?

옛날에는 화려한 장신구가 가문의 ‘힘이 세다’는 걸 보여주는 역할을 하기도 했어. 그래서 왕이나 대단한 가문의 출신을 자랑하기 위해 남자들도 귀와

목, 손가락 등에 번쩍이는 장신구를 착용했단다.

 

다 금으로 되어 있는 걸 보니 옛날 사람들은 전부 부자였나 봐요. 

장신구는 금으로만 만든 건 아니란다. 은, 동 같은 금속을 사용하기도 하고, 다양한 색깔의 돌을 이용하기도 했지. 간혹 금을 구하지 못한 사람들은 조개껍데기나 동물의 뼛조각으로 장신구를 만들고 그 위에 금칠을 하기도 했대. 

 

우리가 지금 보는 대부분의 장신구는 옛무덤에서 나왔는데, 당시에는 무덤도 신분이 높은 사람들만 만들 수 있었어. 사람이 죽으면 무덤을 만들고,그 안에 죽은 사람을 나타낼 수 있는 귀한 물건을 함께 묻었단다. 만약 신분이 낮은 사람들만 무덤을 만들었다면 지금쯤 우리는 조개껍데기로 만든 장신구를 보고 있었을지도 몰라.

 

4   눈부신 황금의 나라, 신라  

신라의 탄생부터 무덤 속에서 발견된 유물, 신라의 무역을 정리해 보여주는 실크로드까지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한 특별 전시 공간.

이렇게 설명해주세요!

“우리가 사용하는물건은 모두 우리나라에서 만들었을까?”라고 물어보며 비행기, 배, 자동차를 타고 다른 나라에서 외국인이 오는 것처럼 옛날에도 필요한 물건을 다른 나라에서 가져왔다는 걸 알려준다. 

 

어떤 물건을 들여왔는지, 외국인이 우리나라에서 사가고 싶은 건 무엇이었을지, 또 비행기가 없던 옛날에는 무엇을 타고 다른 나라를 찾아갔는지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그림을 통해 답을 찾아보자.

 

아이들의 돌발 질문 Q&A

실크로드가 뭐예요?

중국에서 서쪽 지역을 이어주던 길이란다. 목숨을 걸고 사막,초원, 바다 등을 다니던 상인들 덕분에 만들어졌다고 해. 상인들이 이 길을 통해 다니면서 서로의 나라에 없는 물건을 전해주었는데, 특히 중요하게 다루었던 물건이 바로 비단이었기 때문에 우리말로 ‘비단길’이라고 불러.

 

무덤 안에 왜 물건이 들어 있나요? 

사람은 옛날부터 죽으면 또 다른 세계로 간다고 믿었어. 그래서 죽은 사람이 보다 좋은 곳으로 가기를 바라는 마음에 장례문화가 생겼지. 그 중 하나가 죽은 사람의 무덤에 그가 사용했던 물건이나 귀한 것을 함께 넣어 묻은 거야. 우리는 그 무덤 속 물건들을 통해 옛날 사람들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지

 

 

5   상형문자 배움터  

상형문자로 일기 쓰기, 상형문자의 진화 과정 돌림판 등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상형문 자에 대해 알기 쉽게 표현해놓은 공간.

이렇게 설명해주세요!

문자란 서로의 마음을 잘 전달하기 위한 편리한 방법이고, 예부터 지역과 시대에 따라 다양하게 변해왔음을 알려준다. 특히 상형문자는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사물의 모양을 본떠 만든 것이므로 아 이와 함께 문자 속에서 원래 모양을 유추해본다.

 

아이들의 돌발 질문 Q&A

한글은 세종대왕이 만들었는데 상형문자 같은 그림도 만든 사람이 따로 있나요? 

세종대왕은 한글 외에도 기록할 수 있는 문자가 있었지만, 상형문자가 만들어질 당시에는 이름을 적을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었단다. 

 

그러니까 누군가 일부러 만든 게 아니라 함께 사는 사람들의 생활 속에서 만들어진 규칙이 공유되면서 자연스럽게 그림으로 그려졌고, 후에 상형문자가 되었다고 봐야 해.

 

‘뱀’이랑 ‘지렁이’는 그리면 둘 다 비슷한 데 어떻게 구분하나요? 

우리가 보기에는 비슷해 보이지만 주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구분하는 나름의 방식이 있었을 거야. 가령 뱀은 더 굵게 그리고, 지렁이는 얇게 그리는 식으로 말이지. 

 

함께 모여 사는 사람들은 계속 이야기를 나누면서 좀 더 잘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겠지.친구들과 어울려 놀 때 게임의 규칙을 정하거나 새로운 약속을 하는 것처럼 말이야

권남희 대표는요…

권남희 대표는요…

유아부터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이고 단계적인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뮤지엄교육연구소의 대표로 16년째 현장에서 학습자들과 호흡하고 있다. 매년 유럽, 일본, 미국 등지에서 세계 뮤지엄 투어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연구 개발하고 있다. ‘베스트베이비 박물관 탐험 시리즈’를 통해 박물관이 부모와 아이가 소통하는 훌륭한 매개체가 될 수 있음을 알려줄 예정.

요즘은 아이 스스로 다양한 체험에 참여할 수 있는 어린이박물관이 전국 곳곳에 많다. 아이와 함께 가볼 만한 박물관 리스트만 쭉 뽑아도 1년 나들이 계획은 거뜬히 세울 정도. <베스트베이비>가 즐거운 박물관 나들이 계획에 동참하고자 한다. 새롭게 시작하는 박물관 탐험 시리즈 그 첫 번째는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이다.

Credit Info

기획
김도담 기자
권남희(뮤지엄교육연구소 대표)
사진
한정환
장소협조
국립중앙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