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네이버포스트 카카오 스토리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EDUCATION

창간 22주년 특집 기획

부모인 나, 제대로 살고 있는걸까?

PART 3 대한민국 엄마들의 삶을 엿보다

지난 22년 동안 아이 키우는 부모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온 <베스트베이비>가 2016년 현재를 사는 대한민국 엄마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그동안 엄마들의 삶은 얼마나 더 나아졌을까? 대한민국 육아 환경은 어떻게 변했을까?

<베스트베이비>는 창간 22주년을 기념해 대한민국 육아하는 엄마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육아 환경에 대한 만족도를 비롯해 아이 돌보기, 경제, 시간, 라이프스타일 등 5개 부문의 총 22가지 질문을 준비했다. 

 

설문조사는 10월 9~13일 5일간 <베스트베이비> 카카오스토리(story.kakao.com/ch/bestbaby)로 진행했으며, 466명의 엄마들이 참여했다.

 

PART 1 육아 환경 만족도

현재 육아 환경에 만족하는지, 정부와 지자체의 출산·육아 정책과 지원은 실질적으로 얼마큼 도움이 되는지 물었다.​


육아 환경 만족도를 점수로 매긴 결과 100점 만점에 평균 49.7점으로 나타났다. 10~30점대의 점수를 준 엄마들은 부족한 보육 시설 및 육아에 대해 부정적인 사회적 인식, 정부 정책의 비실용성 등을 불만족 이유로 꼽았다.

 

 

 올해도 저출산과 양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정책이 쏟아졌다. 그 가운데 가장 만족도 높은 정책은 시간제 보육 서비스로 26.6%를 차지했고, 맞춤형보육제도와 행복출산 패키지가 각각 22.1%, 20%로 뒤를 이었다. 

 

일부 응답자는 실제로 도움이 되는 정책이 없다고 답했으며,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어떤 정책이 있는지 모른다는 의견도 있었다.

 

 

 

 엄마들이 정부와 지자체에 바라는 정책은 보육료와 교육비 지원, 근로시간 단축과 같은 현실적인 대안이었다. 

 

각종 사건사고 등에 대한 대책 강화가 필요하다는 응답도 16.3%의 비율을 차지했는데, 이는 가습기살균제 파동, 치약 사태 등으로 생활용품에 대한 불신이 만연한 세태를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기타 의견으로는 육아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답변이 눈에 띄었다.

 

 

PART 2 아이 돌보기

아이를 돌보면서 엄마들은 언제 가장 힘들고 고되다고 느낄까? 양육할 때 가장 힘이 되는 사람은? 아이 키우기 저반에 관한 질문을 던졌다.


 육아 스트레스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요인은 무얼까? 38.8%가 경제적인 부담을 꼽았고, 갑자기 아이를 맡길 곳이 없을 때 힘들다는 답변도 26.8%나 있었다. 

 

기타 의견으로는 아이가 아플 때, ‘나’라는 존재가 사라진다고 느낄때, 먹거리에 대한 불안, 아이와의 유대관계에 대한 어려움 등이 있었다. 육아 고충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는 결과다.

 

 

 절반이 넘는 응답자가 아이를 키울 때 친정 부모의 도움을 가장 많이 받는다고 답했다. 반면 시부모는 6.7%에 불과했다. 이렇듯 친정부모와 시부모 비율의 큰 차이는 아이 양육에 있어서 엄마의 역할이 매우 크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와주는 사람이나 기관이 없는 소위 ‘독박육아’ 중이라는 답변 비율도 1.7%에 달했다. 보조 양육자가 아닌 주 양육자인 남편은 항목에서 제외했지만 남편이 가장 큰 힘이 되어준다는 응답자도 있었다.

 

 

 엄마들이 아이 키울 때 가장 관심을 두는 부분은 역시 아이의 건강이었다. ‘건강하게만 자랐으면’ 싶은 마음은 많은 부모들의 소망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생각하는 남편의 육아 참여도는 몇 점일까? 100점 만점으로 물어본 결과 평균 63.6점을 기록했다. 예전보다는 아빠들의 육아 참여가 높아졌다지만 여전히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었다. 

 

하지만 남편에게 불만을 갖기보다 직장이나 여러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아빠의 육아참여가 어려움을 이해한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아빠들의 육아 참여를 위해서는 한 개인의 노력보다 체계적인 정책 지원과 아빠 육아를 독려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필요함을 알 수 있다.

 

 

 아이와의 외출도 엄마들에게는 결코 쉽지 않은 일. 이는 절반 이상의 응답자가 아이와 외출하는 횟수가 주 3회 이하라고 답한 결과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매일 외출한다는 답변은 11.2%에 불과했다.

 

 아이와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집 앞 공원이나 놀이터였다. 박물관이나 체험학습장 등에도 가고 싶지만 수유실이나 편의시설이 부족하며, 무엇보다 아이를 데려갈 경우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따가워 찾지 않게 된다는 답변도 있었다.

 

 

PART 3 경제

높은 집값과 물가, 교육비로 인해 외벌이로는 한 아이 킹기도 빠듯한 게 현실이다. 엄마들에게 가계의 경제 상황에 대해 물었다.

 육아정책연구소가 발표한 2015년 전국보육실태조사에서는 미취업 또는 휴직 중이라는 응답자가 62.3%, 워킹맘의 비율이 36.8%로 <베스트베이비> 조사와 다소 차이가 있으나 일을 하지 않는 엄마가 절반을 훨씬 넘는다는 사실은 확인할 수 있다. 

 

출산휴가나 육아휴직 후 다시 회사에 복귀하지 못했다고 답한 엄마가 대부분이었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란 쉽지 않다는 걸 잘 보여주는 결과다.

 

 한 달 동안 아이 키우는 데 얼마나 많은 비용이 드는지 물어본 결과 30만~60만원이 45%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 60만~90만원이 24%, 30만원 미만이17% 순이었다. 120만원 이상 지출한다는 응답자도 3%나 됐다.

 

 아이 양육 시 지출이 큰 분야를 묻는 질문에 절반이 넘는 53%가 기저귀, 분유, 물티슈 등 생필품 구입이라고 답했다. 물가는 상승하지만 이렇다 할 정부 지원은 부족해 살림이 빠듯하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엄마들은 어디서 육아용품을 구입할까? G마켓, 11번가 같은 온라인 오픈마켓이 44.6%로 가장 많았고, 쿠팡, 티몬 등 소셜커머스가 40.7%로 뒤를 이었다.

 

반면 마트나 백화점에서 구입하는 비율은 9.4%로 현저히 낮았다. 대다수 엄마들이 육아용품을 살 때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을 선호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육아와 살림으로 바빠 오프라인에서 쇼핑을 할 시간도 부족하고 기저귀나 분유 같은 경우는 한 번에 많은 양을 사야 하기 때문에 집으로 배송해주는 온라인 쇼핑의 이용 비중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비교하고 구입할 수 있는 점도 엄마들이 말하는 온라인 쇼핑의 장점 중 하나다.

 

 

PART 4 엄마의 시간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24시간이지만 매일 육아전쟁을 치르는 엄마들에게는 턱없이 부족하기만 하다. 엄마들의 하루는 어떻게 채워질까? 얼마나 잠을 자는지, 아이를 돌보는 데 쓰는 시간은 얼마인지, 남편과 대화는 얼마나 나누는지 등에 대해 물었다.



 엄마들이 하루 평균 잠자는 시간은 평일 기준 4~6시간이 48.7%로 절반을 차지했고, 6~8시간이 41.9%로 엇비슷했다. 평균 수면 시간이 6시간 정도인 셈. 성인의 적정 수면 시간인 7~8시간에 비해 2~3시간 부족하다.

 

 

 그렇다면 아이를 돌보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하루 8시간 이상 아이를 돌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하루 활동 시간의 ⅔ 이상을 아이와 함께 보내는 것. 

 

보육시설이나 베이비시터, 보조 양육자의 도움을 받더라도 아이 돌보기는 여전히 엄마의 비중이 절대적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온전히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유 시간이 하루 주어졌을 때 하고 싶은 일을 물었더니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응답이 54.7%, 잠자기가 17.3%로 나타났다. 

 

‘해외 여행’같은 거창한 계획보다 ‘친정집 방문’, ‘카페에서 브런치 먹기’, ‘클럽에서 마음껏 춤추기’ 등 아이 낳기 전에 누렸던 소소한 일상을 원했다.

 

 

 전체 응답자의 43.8%가 하루 평균 남편과 대화하는 시간이 30분~1시간 정도라고 답했다. 30분 미만이라는 답변도 27.7%나 차지했는데, 10명 중 7명 정도가 남편과 대화하는 시간이 하루 1시간이 채 못 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남편이 퇴근이 늦거나 맞벌이 부부는 둘 중 한 명이 야근을 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부부간 소통할 시간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PART 5 라이프스타일

원더우먼처럼 뭐든 척척 해내지만 엄마에게도 휴식이 필요하다. 아이를 키우며 가장 많이 만나는 사람은 누군지, 가장 많이 이용하는 SNS 채널

은 무엇인지 등 엄마의 라이프스타일에 대해 물었다.


 대부분 엄마들이 자신을 위해서 쓰는 비용은 한 달 평균 10만원 미만이었다. 육아에 지출하는 비용이 한 달 약 30~60만원이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던 것에 비하면 엄마들이 취미나 자기 계발에 돈을 쓰는 비중은 매우 적다는 걸 알 수 있다. 

 

앞서 경제적인 부담을 육아 스트레스로 꼽기도 했지만 취미나 자기 계발을 할 시간적 여유가 부족한 것도 지출 비용이 적은 원인으로 풀이된다.

 

 

 스마트폰으로 아이 사진을 찍고 편집해 올리며 언제든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SNS 채널은 엄마들이 육아 스트레스를 푸는 탈출구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SNS는 카카오스토리이며 인스타그램, 블로그 순이었다. 인스타그램의 선전이 눈에 띄지만 아직도 대세는 카카오스토리인 듯.

 

 

 출산 후 가장 자주 만나는 사람은 친정 부모로 나타났다. 동네에서 또래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라는 답변도 23.6%로 적지 않았다. 사람을 거의 만나지 않는다는 답변도 20%나 됐는데 이는 나 홀로 외로운 육아를 하는 엄마들이 많다는 점을 시사한다. 

 

산후조리원 동기들은 처음에는 자주 연락했지만 엄마들의 연령대가 달라 자연스럽게 멀어졌다, 아이와 같이 만나도 부담스럽지 않은 자매를 만난다는 답변도 있었다.

 


 

 육아·교육 관련 정보를 찾을 때 인터넷 카페를 참고한다는 응답이 50.4%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대부분 지역맘 카페로 소아청소년과, 육아용품 매장 등 동네 육아정보에 대해 활발한 교류가 이뤄진다. 카카오스토리, 인스타그램 등 SNS 채널이 27.7%로 그 뒤를 이었다.

 

 

 

 영화나 뮤지컬, 전시, 공연 관람 등 문화생활을 거의 즐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2.7%가 최근 3개월간 영화나 뮤지컬 등을 관람한 적이 없다고 답한 것. 그나마도 1~2회가 30.7%를 차지해 아이를 돌보며 문화생활을 즐기는 것이 쉽지 않음을 짐작케 했다.

 

 ● RESEARCH REVIEW  

설문조사를 정리하면 엄마들에게 필요한 것은 아이를 키우는 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책’이다. 인구절벽을 우려해야 할 정도로 출산율이 낮아지면서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매년 새로운 보육정책을 내놓지만 대부분의 엄마들은 피부에 와 닿지 않는 내용이며 탁상공론에 불과하다고 입을 모은다. 

 

올해 이슈가 되었던 맞춤형 보육제도만 해도 부모들의 상황은 고려하지 않은 채 강행되었고, 보완 대책이 마련되기 전까지 한두 달가량을 마음고생해야 했다. 

 

유치원 입학 추첨 제도나 교육과정 역시 수시로 바뀌는 통에 매년 12월 ‘유치원 입학 대란’ 뉴스는 오히려 익숙한 풍경. 정책 수요자인 아이 부모들이 실질적으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정책과 일관성 있는 제도의 시행이 필요해 보인다.

 

설문조사를 통해 ‘육아에 냉담한 사회적 분위기’도 감지됐다. ‘맘충’이라는 말이 퍼지며 아이를 데리고 나갈 때면 자기도 모르게 눈치를 보기 일쑤여서 외출이 꺼려지고, 육아휴직은커녕 야근과 주말 출근을 밥 먹듯이 해 아이 얼굴도 겨우 보는 남편이 안쓰러워 스스로 ‘독박육아’를 자처하는 엄마가 많았다. 

 

아이 하나 키우는 데 온 동네가 필요하다는 옛 말처럼 육아는 결코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제도적인 뒷받침은 물론 아이 키우는 부모들을 향한 너그러운 시선과 경제적·시간적 배려가 절실하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점은 엄마들의 반응이었다. ‘설문을 통해 나를 되돌아보게 됐다’, ‘나에 대해 다시금 알게 돼 눈물이 났다’, ‘이런 시간을 마련해줘 고맙다’ 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평소 육아와 살림에 쫓겨 스스로를 돌아볼 여유조차 없었던 엄마들은 설문을 통해서나마 자신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모든 생활의 중심이 나에서 아이로 바뀌면서 어느 순간 스스로를 잃어갔던 게 아닐까. 

 

최근 3개월간 영화나 뮤지컬 관람 횟수를 물어본 질문을 통해서야 비로소 자신들이 이 정도로 문화생활과 담을 쌓고 있었음을 알게 됐다는 댓글이 인상적이었다. 

 

한 아이의 엄마이기 이전에 ‘나’라는 존재가 있음을 잊지 않길 바란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당신은 행복할 자격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엄마들의 행복을 <베스트베이비>가 응원한다. 

 

지난 22년 동안 아이 키우는 부모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온 <베스트베이비>가 2016년 현재를 사는 대한민국 엄마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그동안 엄마들의 삶은 얼마나 더 나아졌을까? 대한민국 육아 환경은 어떻게 변했을까?

Credit Info

기획
전미희·이원지 기자
사진
이혜원
어시스트
최지희, 김단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