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이 통통하게 오른 제철 꽃게로 만든 아이 반찬을 소개한다.
우리 둘째는 고기는 싫어하지만 해산물은 곧잘 먹는다. 그중에서도 꽃게 사랑이 유별나 수산시장 갈 일이 있으면 단골집에 들러 냉동꽃게를 잔뜩 사다 냉장고에 쟁여두곤 한다.
꽃게는 잡힌 지 오래될수록 살이 빠져나가는데 선상에서 급랭한 것은 값도 싸고 살도 실한 편. 하지만 제철 맞은 가을철 생물 꽃게 맛을 따라갈 순 없다. 제일 쌀 때 한 박스 사다가 실컷 쪄 먹고 꽃게 살 바르는 데 지칠 때쯤 남은 것으로 국과 반찬을 만든다.
간장게장은 자칫 비리고 오래 두고 먹기 힘든 반면 달큼하게 간장조림을 하면 와그작와그작 씹어 먹기도 좋고 남은 국물은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갓 지은 쌀밥에 듬뿍 뿌려 참기름 몇 방을 떨어뜨려 비벼 먹으면 맛이 일품이다.
꽃게된장국은 짜지 않게 삼삼하게 끓이되 맵지 않은 마른 홍고추를 통째로 넣으면 국물 맛이 배로 좋아진다.
꽃게간장조림
HOW TO COOK
재료 꽃게 2마리, 간장 ½컵, 맛술·물 1컵씩, 설탕 4큰술, 생강 1쪽, 마늘 3쪽
➊ 꽃게는 솔로 깨끗이 문질러 씻은 뒤 등딱지를 떼고 가위로 아가미를 잘라낸 다음 반으로 잘라 다시 2~3등분한다.
➋ 냄비에 간장, 맛술, 설탕, 물과 껍질 벗긴 생강, 저민 마늘을 넣고 끓인다.
➌ 양념장이 팔팔 끓으면 등딱지를 똑바로 놓고 토막 낸 게를 넣어 국물을 끼얹어가며 조린다.
➍ 중불로 줄여 꽃게에 간장물이 들 때까지 조린 뒤 그릇에 담고 국물을 끼얹는다.
꽃게된장국
HOW TO COOK
재료 꽃게 1마리, 다시마 1장(10×10cm), 마른 홍고추 1개(아이 연령에 따라 생략 가능), 무·애호박 1토막씩(3cm), 쪽파 3~4줄기, 된장 1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물 4컵
➊ 꽃게는 솔로 깨끗이 문질러 씻은 뒤 등딱지를 떼고 가위로 아가미를 잘라낸 다음 반 잘라 다시 2~3등분한다.
➋ 무는 사방 2cm 크기로 얇게 썰고, 애호박은 조금 더 도톰하게 반달썰기 한다. 쪽파는 3cm 길이로 썬다.
➌ 냄비에 물을 붓고 다시마와 무를 넣어 팔팔 끓인 뒤 된장을 체에 풀어 넣는다.
➍ 여기에 꽃게와 애호박, 마른 홍고추를 넣고 10분 정도 더 끓인 다음 고추는 건져내고 쪽파를 넣어 한소끔 더 끓인다.
PLUS TIP
꽃게 간장 조림을 할 때 살이 없는 다리 끝은 가위로 잘라내는 것이 먹기 편하고 간도 잘 밴다. 다시마와 무를 넉넉히 넣은 된장국은 국물 맛이 개운하다. 이때 등딱지를 버리지 말고 함께 넣어 조리면 국물 맛이 더 진해진다.
정혜숙 씨는요…
<베스트베이비>와 요리잡지 <에쎈> 편집장으로 일하다 전업맘으로 변신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둘째 딸의 딱 한 뼘 모자라는 키도 따라잡고 입맛 까다로운
첫째까지 휘어잡은 제철 식재료로 만든 반찬 메뉴를 소개한다.
살이 통통하게 오른 제철 꽃게로 만든 아이 반찬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