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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2

아빠 육아 고민 상담소

열 달 동안 아이를 품고 준비하는 엄마와 달리 아빠들은 아무 준비 없이 육아와 맞닥뜨린다. 아이가 태어나고 자랄수록 깊어지는 아빠의 고민,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했다.

2016-10-13



Q 적극적으로 육아에 참여하고 싶은데 아이를 안거나 기저귀 가는 게 서투르다 보니 자신감이 떨어집니다.

엄마도 처음부터 아이를 잘 돌보는 건 아니다. 익숙해질 때까지는 누구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안거나 기저귀 가는 것은 많이 해볼수록 실력이 는다. 아내에게 궁금한 게 있다면 그때그때 묻고 조금은 서툴더라도 너무 부담감을 갖진 말자. 

 

육아서나 전문의가 운영하는 블로그, 정부에서 운영하는 육아 포털을 참고하면 정확한 돌보기 매뉴얼이 나와 있어 참고하기 좋다. 아이 돌보기가 어느 정도 익숙해 졌다면 아내 없이 아이와 함께 밤을 지새워보자. 처음에는 낯설고 힘들겠지만, 자꾸 반복하면 금세 자신감이 생긴다.

 

Q 애교 많은 막내딸과 달리 6세인 첫째 아들과는 자꾸 부딪힙니다. 지금은 괜찮지만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면 사이가 더 멀어질까 봐 걱정되네요.

괜한 자책은 하지 말 것. 아빠도 사람인지라 두 자식 중에 더 마음이 가는 아이가 있기 마련이다. 더구나 딸이 막내이다 보니 관심과 마음이 더 가는 것은 당연하다.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면 자신이 남자라는 점을 의식하며 남자아이들끼리 놀려는 경향이 커진다. 

 

신체놀이와 공놀이를 함께 하면서 남자들만의 친밀감을 형성하자. 특히 로봇놀이나 공구놀이 등은 아빠와 아들이 유대감을 느끼며 친해지기 좋은 놀이다.

 

Q ​육아 고민을 털어놓을 사람이 없어 외로워요. 아이 데리고 놀이터나 키즈카페에 가도 대부분 엄마들이라 말 걸기가 어렵네요.

요즘엔 아빠 육아에 대한 정보를 나누는 사이트가 많다. 대표적인 아빠 육아 커뮤니티는 굿대디(cafe.naver.com/gdaddy), 보건복지부에서 운영하는 100인의 아빠단(cafe.naver.com/motherplusall) 등이 있다. 이런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정보를 교류하면 육아에 대한 스트레스를 풀고 자신감도 생긴다. 

 

키즈카페에서도 비슷한 또래의 아이를 둔 아빠를 만난다면 용기를 내어 말을 걸어보자. 아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하면 금세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다. 지역 커뮤니티나 백화점 문화센터에 개설된 ‘아빠 참여 수업’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


Q ​곧 태어날 아이를 만난다는 생각에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걱정이 앞섭니다. 아이가 태어나면 여행이나 취미활동 등을 할 수 없을 거라 생각하니 답답하기도 하고요.

아빠도 자녀의 출산과 육아에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대개 처음 아빠가 되는 나이는 부서 내 중간 관리자로서 맡은 일을 더 잘해내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경제적으로 기반이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가족이 늘어나고 아이가 클 때까지 양육뿐 아니라 경제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는 사실도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과도한 걱정은 금물. 

 

막상 아이가 태어나면 또 다른 즐거움과 기쁨을 깨닫게 될 것이다. 혼자 하던 취미생활을 아이와 함께 할 수도 있고, 조부모님께 아이를 맡기고 아내와 여행을 갈 기회도 생기니 너무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지 말자.

 

Q 생후 50일 된 아이의 아빠예요. 아이와 단둘이 있을 때 아기가 울면 패닉이 됩니다.

아이가 왜 우는지 신체적·환경적 요인을 살펴보자. 배가 고프진 않은지, 기저귀가 젖었거나 방이 너무 덥진 않은지, 주변 환경이 시끄럽지는 않은지, 옷이나 기저귀가 너무 꽉 끼지는 않은지 세심히 살필 것.​ 

 

흔들의자, 그네, 유모차 등에 태워 흔들어주거나 젖병 물리기, 노리개 젖꼭지 빨게 하기 등도 도움이 된다. 담요나 모포로 아이를 감싸거나 꼭 안아주고, 배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감. 아빠가 당황한 모습을 보이면 아이는 더 불안감을 느낀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Q 35개월 딸이 저한테 잘 오지 않아요. 얼마 전까지 목욕도 같이 했는데 이젠 같이 씻자고 하면 울고불고 난리가 나요. 아이와 다시 친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아빠의 큰 몸이나 엄마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거친 손길이 싫을 수도 있고, 목욕 자체가 싫은 것일 수도 있다. 예전에는 함께하는 목욕을 통해 아이와 친밀감을 유지했다면 이제는 다른 활동으로 그 친밀감을 이어가자. 

 

아이가 좋아할 만한 놀이가 무엇인지 살펴보고 술래잡기, 인형놀이, 병원놀이 등 아이가 흥미를 보이고 즐겁게 참여할 만한 놀이를 함께하는 게 좋다. 이때 가르치거나 지시하는 게 아니라, 놀이의 주도권을 아이에게 넘겨줘야 한다.

 

Q 아내보다 제가 훈육을 하는 편인데 이러다 점점 아이와 사이가 멀어질까 걱정이에요.

훈육을 할 때는 부모의 일관된 태도가 중요하다. 그래야 아이가 자신의 행동에서 어떤 점이 잘못됐는지 분명하게 인식할 수 있다. 양쪽 부모 중 한 명만 훈육을 하면 아이는 한쪽 부모를 무서워하거나 싫어할 수 있다. 

 

만일 아빠가 아이를 혼낸 뒤 아이가 아빠를 피한다면 아내가 먼저 “아빠가 너를 미워해서가 아니라 네 행동을 바로잡기 위한 그런 거야. 아빠는 여전히 너를 사랑해”라고 일러주자. 또한 혼낸 뒤에는 반드시 아이와 단둘이 함께하는 시간을 만들어 자연스럽게 다시 친해질 기회를 갖는다. 이렇게 하면 아이는 아빠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완화할 수 있다.

 

Q 몸놀이는 자신 있지만 아이와의 대화는 서툴고 어려워요. 아이들과 교감하며 이야기할 수 있는 대화법이 없을까요?

평소 아이의 기분을 추정하는 말을 자주 건네보자. 예를 들어 “우리 ○○가 지금 기분이 좋구나”, 또는 “우리 ○○의 기분이 좋지 않은 것 같아”라고 말하는 식. 아이는 이를 자신에 대한 공감과 관심으로 받아들인다. 

 

평소에 이런 식으로 대화하면 아빠가 자신의 기분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음을 아이도 느낄 수 있다. 또한 아이에게 “지금 뭐 하고 싶어?”, “어떤 장난감으로 놀고 싶어?”, “아빠랑 지금 집 밖에 나가 놀까?” 질문해볼 것. 아이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아이가 아빠에게 더 많은 말을 하게끔 유도할 수 있다.

 

Q 아내처럼 아이에게 동요를 불러주거나 율동을 하는 게 어색하고 힘들어요.

억지로 아내처럼 과장된 제스처를 취하며 동요를 불러줄 필요는 없다. 어떻게 놀아주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서로 얼마나 밀도 있는 친밀감을 느끼느냐다. 동요 불러주기보다 몸놀이에 자신 있다면 말 타기, 이불썰매 태워주기, 아이 들어주기 같은 놀이를 해보자. 

 

레슬링, 몸싸움, 공놀이 등도 아이와 스킨십을 하며 유대감을 형성하기 좋고 놀이터나 근처 공원에서 놀이기구나 자전거를 타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Q 퇴근 후 아이들과 놀 시간이 굉장히 짧은데 그 시간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보낼 수 있을까요?

짧은 시간을 십분 활용해 적극적으로 같이 놀면 된다. 하루에 10분이라도 최대한 집중해서 놀아줄 것. 만약 아이와 어떻게 놀아야 할지 모르겠다면 아이들의 요구에 그대로 따라주면 된다. 

 

놀아달라고 매달린다면 그 상태에서 매달리기 놀이를, 목말을 태워달라고 하면 말이 되어주는 식이다. 단, 시간이 너무 짧다면 “주말에 더 많이 놀자!”고 이야기하고 반드시 약속을 지킬 것.

열 달 동안 아이를 품고 준비하는 엄마와 달리 아빠들은 아무 준비 없이 육아와 맞닥뜨린다. 아이가 태어나고 자랄수록 깊어지는 아빠의 고민,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했다.

Credit Info

기획
황선영·전미희·김도담 기자
사진
이주현, 안현지
도움말
손석한(연세신경정신과 원장), 김영훈(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한춘근(한국아동발달센터 소장)
참고도서
<슈퍼 파더>(안드레아 미쿠스·우베 볼만 저, 니들북), <아이의 숨은 잠재력을 끌어내는 아빠 대화법>(전도근 저, 지식채널), <아빠육아의 민낯>(가욱현 저, 안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