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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성 질병에 대처하는 엄마의 자세

수족구병, 수두가 전국적으로 유행한다는 뉴스가 오르내리면 엄마 마음은 덜컥 내려앉는다. 특히 얼마 전 수족구병 대란이었을 때 엄마들 사이에선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다’는 하소연이 줄을 이었다. 우리 애도 걸리진 않을지, 발병했을 때 어떻게 돌봐줘야 할지, 형제간에 옮기지 않으려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지 아이의 전염병 대처법을 고민해보았다.



[전염성 질병 대처 원칙] 


1. 발병 시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는다

아이들의 질병은 대부분 전염성 질환이다. 그리고 전염성 질병에 걸렸다면 아이의 컨디션 조절을 위해, 그리고 다른 친구들에게 전염시키지 않기 위일정 기간 등원하지 않고 충분히 휴식을 취하는것이 바람직하다.

 

 어린이집에 수족구나 수두처럼 전염성 높은 질환이 돌면 순식간에 서로 옮고 옮기게 된다. 어린 아이들은 면역력이 약한데다, 밀폐된 실내 공간에서 함께 생활하다 보니 바이러스가 퍼지는 건 시간문제다. 

 

만약 수두, 수족구, 유행성 결막염과 같은 바이러스 질환에 걸렸다면 주요 증상이 사라질 때까지 집에서 쉬어야 한다. 얼마나 격리할 지 여부는 명시된 바(※휴원을 요하는 주요 질병 참고)를 따르되, 따로 명시된 지침이 없는 질환이라면 어린이집의 격리방침을 기준으로 삼는다. 

 

물론 수족구, 홍역, 수두, A형 간염과 같은 질병은 역학조사 및 관리를 위해 법정전염병으로 지정되어 있다. 또한 각각의 질환은 ‘권장 격리기간’을 정해 놓은 경우도 있고, 전염성이 ‘강한’ 기간, 전염이 ‘가능한’ 기간을 따로 명시해 참고할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이 세 가지가 모두 제시된 경우는 홍역과 수두 말고는 찾기가 어렵다. 또한 법정전염병이라고 해서 모두 강제 격리의 대상은 아니다. 따라서 감염성 질환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의사의 판단을 참고로 하되, 아이가 소속된 기관의 방침, 그리고 아이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TIP 아픈 아이 등원시키는 엄마가 있다면?  

간혹 옮길 수 있는 병인 걸 알면서도 아픈 아이를 등원시키는 엄마들이 있다. ‘경미한 편인데 이 정도로 설마 병을 옮기겠어?’ 하는 안이한 생각 보다는, 전염된다는 걸 알면서도 달리 아이를 맡길 방도가 없어 눈물을 머금고 등원시키는 경우가 대다수일 것이다.

 

물론 휴원을 요하는 법정 전염성 질병이라면 당연히 집에서 아이를 돌봐야 한다. 문제는 병이 나아가는 애매한 상황일 때인데, 이럴 땐 직접 말을 꺼내기보다 ‘선생님’을 통해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이 부드러운 해결책. 서로 마음 상할 일을 줄이고, 어린이집에서는 아이를 케어 하되 원내에서 격리하는 등의 후속 조치를 취하게 된다.

 

2. 격리 기간은 유동적이다 

감염관리를 위해서는 전염 가능 기간보다 약간 더 길게 격리하는 게 바람직하다. 하지만 아이의 주요 증상(특히 발열)이 오래 간다면, 그 증상이 사라질 때까지 격리를 연장하는 것이 좋다.

 

3. 잠복기를 고려해라

전염성 질병은 각기 잠복기가 다르다. 가령 수두의 경우 수포를 발견했을 때에는 이미 잠복기가 지난 터라 1~2일 전에 누군가에게 바이러스를 옮겼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다른 형제에게 옮기지 않으려고 할머니네 집으로 보내는 등 부산을 떨었는데도 결국 또 다른 형제가 수두에 걸리게 되고, 수두 걸린 아이가 등원하지 않는 상황 임에도 어린이집에 수두 환아가 속출하는 것도 다 잠복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족이나 지인 중에 전염성 질환에 걸린 사람이 있다면 당장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아이의 건강상태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4. 형제자매가 있다면 가정 내 격리와 소독이 필수

아이가 전염성 질병에 걸렸을 때 가장 난감한 게 다른 형제 돌보기.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은 안 보내면 되지만 24시간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형제자매는 전염의 표적이 될 수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아픈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를 따로 격리하는 것이다. 

 

를 들면 한 아이를 할머니네 집으로 보내는 식.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최대한 주의를 기울이는 수밖에 없다. 호흡기 질환이라면 집 안에서 마스크를 쓰게 하는 것도 방법. 아이가 말귀를 알아듣는 연령이라면 기침할 때는 코와 입을 가리고 사람이 없는쪽으로 기침하도록 지도한다. 

 

타월, 비누는 물론 식기류 등 아이용품은 분리해 사용하고 젖먹이 아이가 있다면 물고 빠는 장난감은 수시로 소독한다. 수족구병에 걸린 경우에는 아이 손이 자주 닿는 탁자와 의자, 바닥 등을 수시로 닦으며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또한 침, 감염된 사람의 배설물 등과 접촉했을 때 전파되기 쉬운 질병이므로 기저귀를 차는 아이가 있다면 엄마도 수시로 손을 씻는다.

 

5. 아이가 단체생활을 한다면 예방접종에 더 신경 쓰자

전염성 질병이 늘어난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아이들의 단체생활이 빨라졌기 때문이다. 면역력이 약한 상태에서 여럿이 생활하다 보면 서로 병을 옮기는 경우가 허다하다. 

 

아이가 단체생활을 하고 있다면 집에서만 지내는 아이에 비해 전염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예방접종 스케줄을 더욱 꼼꼼히 챙겨야 한다. 로타바이러스 백신, 간염 백신, 폐렴구균 백신, 수두 백신을 비롯해 계절성 인플루엔자 예방 백신은 잊지 말고 맞히자.

 

6. 외출 후에는 청결에 더욱 신경 쓴다

전염병이 유행할 때는 더욱 청결에 신경쓰자. 하원 후에는 얼굴, 손발을 깨끗이 씻기고 기관에서 입었던 옷은 가급적 다시 입지 않고 세탁한다. 아이용품과 장난감은 정기적으로 소독하는 습관을 들인다.

 

손 씻기는 전염병은 물론 많은 질병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통한다. 한창 전염성 질환이 돌 때면 국가적으로 ‘손 씻기 캠페인’이 벌어지곤하는데, 해당 질병뿐 아니라 다른 병까지 예방하는효과가 있다.

 



 

[ 대표적인 전염성 질환 살펴보기 ]

▶유행성 결막염 |​ 결막에 염증이 생겨 눈곱이 끼고 눈이 빨갛게 충혈된다. 눈부심 증상이 나타나고 심할 경우 시야가 흐릿해 보인다. 보통은 약 1~2주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나는데 감염 속도가 무척 빠르다는 특징이 있다. 물에 의해 감염이 잘되어 수영장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급속도로 옮기도 한다. 2~3주는 지나야 치유가 된다.

 

 TIP 눈이 빨갛다고 다 전염성은 아니다 

눈병은 ‘전염성’이 강한 질병이라 아이 눈이 토끼처럼 빨개지면 경계심부터 갖게된다. 하지만 유행성 결막염 못지않게 아이들에게 자주 발병하는 질환이 알레르기성 결막염이다. 

 

주로 봄철 꽃가루, 미세먼지, 집먼지진드기 등이 결막에 닿아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는 질환인데, 증상은 유행성 결막염과 비슷해 보이지만 노란 눈곱이 끼기보다는 분비물이 많이 나온다는 점, 무엇보다 전염성 질환이 아니라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개인의 체질에 따른 반응이므로 결막염 자체를 눈병으로 진단하지는 않지만, 눈을 비벼 상처를 내는 등 세균에 의한 이차 감염이 될 경우 눈병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하자.

 

수두 수두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수두에 걸리면몸에 발진이 생기고 물집이 잡히다가 그 위에 앉은 딱지가 떨어지면서 차츰 낫는다. 발병한 지 2~3일경부터 붉은 반점이 얼굴에서 나타나기 시작하다 몸으로 번진다. 

 

수두는 딱지 관리가 특히 중요하다. 딱지를 떼면 상처가 반복되고 흉터가 남을 수 있다. 수두의 가장 흔한 전염 경로는 수포가 생긴 아이와 직접 접촉하는 것이다. 수포가 생긴 부위를 긁어서 나온 액체에 접촉하면 전염된다. 

 

또 수포가 생기기 1~2일전부터 전염이 시작되는데, 이때 수두에 걸린 아이가 기침할 때 나온 침 속의 수두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떠다니다 전염되기도 한다. 만약 아이가 수두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수두에 걸린 아이와 접촉했고, 아직 3일 이내라면 그때라도 수두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3~5일 이내에 접종하면 예방이 가능한데다 수두에 걸리더라도 비교적 가볍게 앓고 지나간다.

 

수족구 |​ 여름철에 가장 흔한 전염병이었으나 지금은 연중 유행한다.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며 접촉, 혹은 공기를 통해 감염된다. 약 3~7일의 잠복기를 거치며 38℃ 정도의 열이 나기 때문에 처음에는 열감기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손, 발, 입에 발진과 물집이 잡히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질병.

 

로타바이러스 장염 |​ 봄부터 여름까지 발생 빈도가 높으며 4세 이하 유아에게 잘 나타난다. 2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치며 열·구토·설사를 동반한다. 장염에 걸리면 탈수증이 생기기 쉬우므로 수분 공급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 미음이나 흰죽을 묽게 쑤어 먹이고 소화가 잘되는 식단을 구성할 것.

 

 

 

수족구병, 수두가 전국적으로 유행한다는 뉴스가 오르내리면 엄마 마음은 덜컥 내려앉는다. 특히 얼마 전 수족구병 대란이었을 때 엄마들 사이에선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다’는 하소연이 줄을 이었다. 우리 애도 걸리진 않을지, 발병했을 때 어떻게 돌봐줘야 할지, 형제간에 옮기지 않으려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지 아이의 전염병 대처법을 고민해보았다.

Credit Info

기획
박시전 기자
사진
한정환
도움말
정재호(대전 엠블아동병원 소아청소년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