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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고르기 힘들어 하는 부모를 위한

연령별 독서 로드맵

정해진 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책을 본다는 건 사실 쉽지 않은 일이다. 성장하면서 관심사가 수시로 바뀌고 그때그때 아이의 마음을 사로잡는 주제도 변하는 까닭이다. 그럼에도 아이의 인지적·정서적 발달에 따라 제안 가능한 ‘독서 로드맵’이 있다.


 

 

 

0~3years
발달이슈
0~3세 영유아기는 감각기관이 빠르게 발달하는 시기로 오감을 충족해주는 책을 고르는 것이 좋다. 아이는 보고 듣고 만지며 주위의 모든 것을 ‘장난감’으로 여기고, 자신을 둘러싼 외부 세상을 탐색하기 위해 모든 감각을 총동원한다. 

 

그러니 시각 발달을 돕는 책, 촉각을 자극하는 헝겊책, 청각을 자극하는 책 등을 보여주자. 이 시기 그림책과의 만남은 독서 목적보다는 아이가 흥미를 갖고 만지고 놀면서 보는 ‘장난감 책’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 

 

또한 부모와 아이의 정서적 유대가 특히 중요한 시기이므로 책을 보여줄 때는 아이를 품에 안고 부드럽고 나직한 음성으로 읽어주자.

1. 0~3개월, 시각 자극하는 초점책으로 시작한다
아직 목도 못 가누는 갓난아기한테 무슨 책이 필요하냐고 할 수도 있지만 이 시기 아기들에게 책은 감각을 자극하는 하나의 놀잇감이다. 신생아기에 처음 접하는 ‘생애 첫 그림책’은 흑백 초점책일 확률이 높다. 

 

여러 가지 흑백 패턴이 담긴 초점책은 선과 면이 ‘흑과 백’으로 또렷하게 대비되어 신생아의 시각 발달을 돕는다. 생후 0~1개월에는 흑백 초점책을 보여주다가 3개월 이후에는 색상 대비가 강한 빨강, 검정, 하양, 노랑 위주의 초점책을 보여주자. 

 

이외에 다양한 촉감을 느낄 수 있는 헝겊책이나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나는 청각 자극책도 감각을 발달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이런 책들은 글자가 아예 없거나 몇 글자 정도 있는 수준. 

 

그래서 도대체 어떻게 보여주고 뭘 읽어줘야 할지 모르겠다며 난감해 하는 초보 부모가 꽤 많다. 이때는 “여기 하얀색 동그라미와 검은색 네모가 있네. 노란 나비가 팔랑팔랑 날아다녀” 하며 아기에게 설명하듯 말을 걸자. 

 

아기는 부모의 이야기를 이해할 수 없지만 익숙한 엄마 아빠의 목소리를 들으며 정서적 안정감을 얻는다. 책 내용 전달보다 아기와의 상호작용에 중점을 두도록 한다.

추천 그림책 <우리 아기 눈맞춤책>(이상희 지음, 보림큐비), <아기 첫 헝겊 초점책>(블루래빗 편집부 지음, 블루래빗), 아기 초점책(애플비 편집부 지음, 애플비)

2. 플랩북·촉감책 등 책과 놀이의 경계인 오감 자극 놀이책
시각, 청각, 촉각 발달을 돕는 오감 자극 그림책은 책과 장난감의 경계에 있다. 책의 모양새를 갖추되 ‘읽고 보는’ 것보다는 ‘갖고 노는’ 기능이 좀 더 강하다. 손과 입으로 세상을 탐색하는 시기인 만큼 부드럽고, 까끌까끌하고, 거칠거칠한 느낌 등 다양한 촉감을 느낄 수 있는 오감 자극 그림책, 삑삑이나 딸랑이가 들어 있어 누르거나 책을 흔들면 소리가 나는 그림책에 흥미를 보인다. 

 

이외에도 노래가 나오는 멜로디 북, 책장의 접힌 부분을 펼쳐 보는 플랩북, 방수 처리된 목욕놀이 그림책도 돌 무렵 아기들에게 사랑받는 오감 자극 놀이책으로 꼽힌다.

추천 그림책 <과일이 좋아요>(로네나 시미노비치 지음, 애플비), <꿈꾸는 달팽이 아기 헝겊책>(차보금 글, 최민정 그림, 꿈꾸는달팽이)

3. 사물 인지 그림책으로 세상에 대한 이해력 높이기
생후 7~12개월 무렵부터는 차츰 사물을 분류하고 인지할 수 있게 된다. 아직까지는 스토리가 담긴 그림책은 무리이고, 주변에서 흔히 접하는 생활용품, 동물, 아기의 모습 등이 담긴 사물 인지 그림책을 보여주면 적당하다.

 

이 시기 아기들을 위한 사물 인지 그림책은 일상적으로 많이 쓰이는 다양한 뜻을 알려주는 ‘개념 그림책’, 사물의 구체적인 이름을 알려주는 ‘사물 그림책’, 까꿍놀이 하기 좋은 ‘까꿍놀이 그림책’, 동물이 주로 등장하는 ‘동물 그림책’ 등으로 나뉘는데 아이가 관심을 가질 만한 책으로 몇 권만 갖추고 있어도 두고두고 읽힐 수 있다. 

 

전문가들은 사물 그림책을 보여줄 때에는 몇 권을 정해두고 반복해 읽어주는 것이 많은 책을 대충대충 읽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조언한다. 같은 단어나 표현을 반복적으로 들으면서 언어 감각을 익히기 때문이다. 

 

특히 생후 7~12개월 아이들은 언어의 운율감과 리듬에 큰 흥미를 보인다. 책장 한 쪽에 한 문장 정도가 담긴 사물 인지 그림책으로 아기의 언어 감각을 깨워주자.

추천 그림책 <쏘옥 옷입기 놀이>(기무라 유이치 지음, 웅진주니어), <금붕어가 달아나네>(고미 타로 지음, 한림출판사), <딸기는 빨개요>(뻬뜨르 호라체크 지음, 시공주니어)

4. 돌 이후엔 단순한 구성의 일상생활 그림책 입문
생후 12개월이 지나면서 아이는 원인과 결과를 파악할 수 있고 시간 개념도 생긴다. 이제 단순한 사물 그림책 보다는 ‘일상생활 그림책’이 아이의 흥미를 끌기 시작한다.나와 비슷한 또래 아이가 등장해 비슷한 놀이를 하고, 비슷한 행동을 하며, 비슷한 생각을 하는 모습을 접할 때 색다른 기쁨을 느낀다.

 

돌 지난 아이들이 일상생활에서 겪을 법한 평범한 사건을 담은 책을 골라 주자. 목욕, 옷 입기, 밥 먹기, 똥 누기 등을 주제로 한 그림책이 적당한데, 특히 ‘똥’이 등장하는 책이 유독 인기가 많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똥을 자신의 위대한 창조물이며 분신이라 여기다 보니 그 소중한 똥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순간 자지러지게 좋아한다. 책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아이라면 ‘똥 책’부터 보여주는 것도 방법이다. 


추천 그림책 <누구나 눈다>(고미 타로 지음, 한림출판사), <손이 나왔네>(하야시 아키코 지음, 한림출판사), <창비 아기책 ‘냠냠냠 맛있다’>(보린 글, 백은희 그림, 창비)

  • … 알고 넘어가요!
    음성 발달 분야의 권위자 페트리샤 K. 쿨 교수(미국 워싱턴 대학교)는 생후 10개월이 지나면 아이의 뇌가 모국어에 맞게 발달하고, 또 모국어를 기반으로 뇌 발달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 생후 6개월 아이에게 자음과 모음을 일정한 시간 간격을 두고 들려주면 반응하지 않았지만, 생후 10개월이 지나면 고개를 돌려 관심을 보이며 ‘소음’과 ‘언어’를 구분한다는 것. 

  • 아이의 뇌는 자주 접한 자극에 의해 특정한 신경회로가 만들어지는데, 이때부터는 뉴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자주 사용하지 않는 신경회로는 과감하게 포기해 버리게 된다. 

  • 생후 10개월 무렵의 아이는 자주 들어온 모국어를 알아채며 그에 맞춰 뇌를 발달시킨다. 따라서 운율감 있고 재미난 표현이 많이 등장하는 그림책을 읽어주는 것이 뇌 발달을 촉진한다.

5. 13~24개월, 줄거리가 있는 그림책 시작해보
돌이 지난 아이는 제법 걸음마에 익숙해져 자신이 호기심을 갖는 대상에 마음대로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서서히 ‘나’를 넘어서 수많은 대상에 관심을 보이며 보고, 만지고, 느끼며 각 사물의 고유한 성질과 특징을 적극적으로 파악한다.

 

신체적·정서적으로 성장하는 만큼 그림책을 대하는 자세 또한 이전과는 조금 달라진다. 그동안 그림만 들여다보던 아이가 그 안에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사실을 슬슬 알아챈다. 그림책을 보며 무언가 이해한다는 듯 고갯짓을 하기도 하고 혼자 중얼거릴 때도 있는데 이는 ‘그냥 보기’ 단계를 넘어 그림책 속 이야기의 세계로 들어갔음을 뜻한다. 

 

생후 13~18개월 아이는 서서히 언어의 의미를 인식하고 그 의미를 확대 적용하게 된다. 두 돌 즈음 되면 유난히도 여기저기 손가락질을 하며 ‘이거!’, ‘저거!’라고 지칭하곤 하는데, 비로소 아이가 사물과 대상의 존재, 그 대상이 갖고 있는 성질과 특징을 나름의 방식으로 터득하고 기억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이러한 발달을 동력 삼아 그림책을 장난감이 아닌 ‘보고 읽는 것’으로 인식하게 되므로 조금씩 스토리가 담긴 그림책을 보여주면 좋다.

추천 그림책 <개구쟁이 아치 시리즈>(기요노 사치코 지음, 비룡소), <아기 물고기 하양이 시리즈>(기도 반 게네흐텐 지음, 한울림어린이), <안녕, 나는 킁킁이>(이형진 지음, 시공주니어), <사과가 쿵>(다다 히로시 지음, 보림)

 

3~5years
발달이슈
세 돌 무렵에는 영아기에 습득한 기본적인 운동 기술이 점점 정교해지기 시작한다. 소근육은 물론 대근육이 발달해 몸 움직임이 커지고 무언가 마음대로 시도해보고 싶다는 자유 의지가 강해져 보다 적극적으로 놀이를 즐긴다. 

 

또래 놀이가 활발해지고 상상력이 발달하면서 사람처럼 말을 하는 동물, 마법이 등장하는 가상의 이야기에도 관심을 갖는다. 또한 말하기 능력이 한층 향상되어 언어놀이를 즐기고 주변의 글자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직접 해본 경험치가 쌓이면서 다양한 개념을 습득하게 된다. 이 시기에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야기, 익숙한 사물이나 동물이 의인화된 이야기를 들려주면 좋아한다. 아직 주의집중력이 떨어지므로 한자리에서 다 읽을 수 있는 짧은 이야기를 담은 책을 보여주자.

1. 판타지 담긴 창작 그림책, 모험 그림책 읽어주기
만 3세를 기점으로 기억력을 담당하는 두뇌 부위가 발달한다. 기억한 것을 언어로서 보다 정확하게 인지하게 되면서 표현력이 좋아지는 시기. 보통 만 3~4세 아이들은 4~5개 단어 이상의 문장을 구사하고, 단어를 여러 개 사용해 완성한 문장을 말할 수 있게 된다. 그만큼 상황을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얘기할 수 있는 것.

 

또한 인지 능력이 발달하면서 어떤 일이 일어난 순서에 따라 두 가지 사건을 이야기할 수 있으며 이젠 기승전결을 갖춘 이야기책도 충분히 이해할 만한 수준에 이르렀다. 

 

이때부터는 구성이 명확하면서 감동과 재미를 골고루 갖춘 책에 도전하면 좋은데, 가장 적합한 장르 중 하나로 모험 그림책을 꼽을 수 있다. 시공간의 제약 없이 현실과 환상의 세계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모험 그림책은 소재 자체만으로도 아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새로운 세계로의 여행, 보통 사람들의 상상력을 뛰어넘는 초현실적인 존재와 새로운 경험이 아이들을 매료시킨다.
추천 그림책

추천 그림책<괴물들이 사는 나라>(모리스 샌닥 지음, 시공주니어), <은지와 푹신이>(하야시 아키코 글·그림, 한림출판사), <터널 밖으로>(바바라 레이드 지음, 국민서관), <나로와 펄럭이의 모험>(김영진 지음, 책읽는곰)

2. 글자에 호기심 갖는 3~4세라면 ‘한글’을 주제로 한 그림책
개인차는 있지만 만 3~4세 정도 되면 한글에 조금씩 흥미를 보인다. 책을 읽어주면 귀를 쫑긋 세우고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시기. 언어지능이 높은 아이들은 서너 살 무렵이면 글자를 손가락으로 짚고 책의 내용과 맞춰보며 발음을 소리내보기도 한다. 

 

이런 모습이 기특해서 어떤 부모들은 그림책으로 한글을 가르쳐볼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하지만 학계에서는 그림책으로 한글을 익히는 것이 그다지 합리적인 한글 교수법이 아니라고 이미 결론을 내렸다. 

 

책 속의 익숙한 글자를 짚어가며 글자 공부를 할 경우 한글의 과학적 원리는 모른 채 ‘통글자’만 익힐 확률이 높은데다 자칫 그림책 속 텍스트에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왕 글자에 관심이 생겼고 적절한 자극을 주고 싶다면 한글의 원리를 알려주는 재미난 그림책을 골라보는 것도 괜찮다. 한글 배우기의 기본 원칙에 충실하면서도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스토리가 담긴 한글 그림책이 꽤 많다.

 

‘ㄱ, ㄴ, ㄷ’을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돕는 책, 한글 자음과 모음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이야기를 끌어가는 책 등은 글자 자체를 돋보이게 꾸몄을 뿐 아니라 그림책 본연의 재미와 즐거움도 놓치지 않아 아이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다.

추천 그림책 <반대말>(최정선 글, 안윤모 그림, 보림), <소리치자 가나다>(박정선 지음, 백은희 그림, 비룡소), <움직이는 ㄱㄴㄷ>(이수지 지음, 길벗어린이), <만희네 글자벌레>(권윤덕 글·그림, 길벗어린이), <한글이 된 친구들>(이호백 글·그림, 재미마주)

3. 습관 그림책으로 올바른 생활 리듬을 익히자
평균적으로 세 돌이 지난 아이는 일정한 ‘생활 리듬’을 갖게 된다. 아침에 일어나면 밥 먹고 놀이하고 목욕하는 등 일상의 흐름이 몸에 배는 것. 이렇듯 3~5세는 기본 생활습관이 형성되어야 하는 시기다. 

 

식사하고, 인사하고, 목욕하는 등 아이의 일상을 묘사한 책, 아이 주변에서 찾은 소재를 이야기에 담은 책을 골라보자. 소위 ‘생활 그림책’이라고 표시된 책을 고르면 된다.

추천 그림책 <시원한 응가>(나나오 준 글, 모리야 루리 그림, 시공주니어), <잘 자요, 달님>(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지음, 시공주니어), <아기 그림사전>(채인선 지음, 초록아이)

 

5~7years
발달이슈
독서 습관이 잘 형성된 아이들은 이때부터 스스로 책을 찾아 읽기 시작한다. 순서에 대한 개념이 생기고 다른 사람의 감정도 조금씩 이해하는 등 공감 능력이 발달하는 시기라 이야기 구성이 탄탄하고 조금 복잡한 책을 골라 줘도 흥미롭게 읽는다.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책 속 이야기를 이해하게 되므로 아이의 경험과 연관된 책을 보여주는 것도 고려해보자. 내 주변 이야기를 그린 책은 더욱 공감되는 법이다. 

 

슬슬 좋고 싫음이 생기는 시기라 한쪽으로 편중된 독서가 시작될 수 있으니 다양한 소재를 다룬 책을 골고루 읽도록 도와주는 게 바람직하다.

1. 취학 전 세계명작과 전래동화에 집중해보자
전래동화, 세계명작 같은 ‘옛이야기 그림책’은 스토리 라인이 탄탄한 동시에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분명해 아이들에게 강한 호소력을 갖는다. 보통 대여섯 살만 넘어도 옳고 그름을 알게 되는데, 이 때 전래동화와 세계명작은 아이 입맛에 꼭 들어맞는 장르다. 

 

간혹 명작 그림책이나 옛이야기 그림책이 권선징악, 천편일률, 인과응보 구조를 벗어나지 못한다며 식상하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이 뻔한 이야기 구조야말로 어린아이들에게는 매혹적으로 다가오는 이야기다. 또한 대부분의 옛이야기는 사건, 서사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며 인물의 심리묘사나 구체적인 설명은 일절 들어가 있지 않는 방식이다. 

 

예를 들면, ‘옛날옛날 착한 나무꾼이 살았는데’라는 멘트만 나올 뿐, 그가 어디 사는 누구인지, 캐릭터는 어떠한지, 왜 착한지는 전혀 알려주지 않는다. 이렇듯 불친절하고 무책임한 옛이야기 특유의 구성은 오히려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효과가 있다. 

 

옛날이야기 속 주인공은 무서운 상황과 갈등을 극복해내고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 게 일반적인데 이처럼 안정적인 구조의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접하며 아이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된다.

추천 그림책
<빨강부채 파랑부채>(홍영우 지음, 보리), <팥이 영감과 우르르 산토끼>(박재철 지음, 길벗어린이), <단물 고개>(소중애 글, 오정택 그림, 비룡소), <장화 신은 고양이>(샤를 페로 지음, 시공주니어), <브레맨 음악대>(그림 형제 지음, 어린이작가정신)

2. 자연관찰 그림책으로 세상을 탐구하는 시기
아이가 전래동화와 세계명작을 재미있게 읽고 있다면 이와 함께 도전해볼 만한 분야는 과학, 자연 관찰을 주제로 한 책이다. 곤충과 동식물, 자연에 대한 알짜 정보를 담은 책, 완성도 높은 일러스트와 사진으로 생태계의 모습을 보여주는 책, 자연을 바라보는 작가의 폭넓은 세계관과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책 등 자연 관찰 생태 그림책에 손을 뻗어보자. 세상 모든 것들을 궁금해하는 아이들에게는 자연 역시 탐구와 탐험의 대상이다.

하지만 아직은 직접 보고 듣고 느낀 경험치가 부족하므로 자연관찰 그림책이 아이의 지적 욕구를 충족시켜준다. 학계에 ‘자연결핍장애’라는 용어가 등장할 정도로 요즘 아이들은 자연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데, 이때 자연관찰 그림책이 아이와 자연이 긍정적인 관계를 맺는 징검다리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또한 판타지나 창작 그림책 장르와는 달리 대부분의 생태 그림책은 글이 표현하지 못하는 부분을 일러스트나 사진으로 충분히 묘사하고 사실적인 정보를 담아 ‘보는 맛’을 한껏 누릴 수 있다. 사진보다 눈에 더 확실하게 와 닿고 사실적인 묘사력이 뛰어난 세밀화 그림책도 추천한다.

추천 그림책 <땅속 생물 이야기>(오오노 마사오 지음, 진선출판사), <킁킁이가 간다!>(최현명 글, 윤보원 그림, 보리), <사과가 주렁주렁>(최경숙 글, 문종인 그림, 비룡소), <지렁이가 흙 똥을 누었어>(이성실 글, 이태수 그림, 다섯수레)

3. 수학적 호기심 채워주는 수학 그림책에 도전!
요즘은 초등 교과과정이 스토리텔링 위주로 바뀌면서 수학동화가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수학에 대한 관심을 자연스레 이끌어주는 수학 그림책 읽기에 도전해보자. 

 

유아를 대상으로 한 수학 그림책은 대부분 줄거리를 따라가다 보면 수의 의미는 물론 더하기, 빼기, 도형 등 중요한 학습 요소를 익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수학을 접할 때 연산 위주, 셈풀이로 시작하기보다 그림책을 통해 접근한다면 자연스럽게 수의 의미를 이해하고 수학적 감각을 익히는 데 더욱 도움이 될 것이다.

추천 그림책 <처음 만나는 수학 그림책>(미야니시 다쓰야 지음, 북뱅크), <1+1=5: 똑똑한 아이를 위한 창의 수학 그림책>(데이빗 라로셀 지음, 브렌다 섹스톤 그림, 애플비), <랄랄라 구구단 버스>(애플비 편집부 지음, 애플비)

4. 글자 없는 그림책의 매력을 아는 시기
다섯 살을 넘긴 아이는 이제 인과 관계를 명확하게 이해할 정도로 지적인 성장을 하였다. 그래서 책을 보다가 “뒷장에 어떤 일이 일어날까?” 하고 물으면 어른들은 생각지도 못한 기발한 대답으로 엄마 아빠를 깜짝 놀래키곤 한다. 

 

이 또래 아이들의 추론 능력을 촉진하는 대표적인 그림책으로 ‘글 없는 그림책’을 꼽을 수 있다. 글자가 없는 대신 그림을 보며 더 많은 이야기를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마음껏 상상력을 발휘하도록 돕는다. 

 

부모 입장에서는 책에 글자가 전혀 없어 읽어주기 난감하게 여길 수 있지만 오히려 딱딱한 문어체가 아닌 일상적인 언어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만들어 들려줄 수 있고 아이에게는 자유롭게 내용을 상상할 여지를 준다.

추천 그림책 <여행 그림책>(안노 미쯔마사 그림, 한림출판사), <구름공항>(데이비드 위즈너 그림, 베틀북), <빨간 풍선의 모험>(옐라 마리 그림, 시공주니어), <모양들의 여행>(크라우디아 루에다 저, 담푸스), <케이크 도둑: 그림 속에 숨어 있는 이야기를 찾아라>(데청 킹 지음, 거인)

정해진 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책을 본다는 건 사실 쉽지 않은 일이다. 성장하면서 관심사가 수시로 바뀌고 그때그때 아이의 마음을 사로잡는 주제도 변하는 까닭이다. 그럼에도 아이의 인지적·정서적 발달에 따라 제안 가능한 ‘독서 로드맵’이 있다.

Credit Info

기획
박시전 기자
사진
성나영
모델
이다연(3세), 이윤하(5세), 이아린(7세)
도움말
김영훈(의정부 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스타일리스트 김지연 헤어·메이크업 박성미 의상협찬 모이몰른(02-517-0071), 유니클로(02-3442-3012), 탐스(070-7824-5923), 빅토리아슈즈(070-7824-5923), 앙뉴(02-511-7898) 참고도서 <하루 15분, 그림책 읽어주기의 힘><김영훈 지음, 라이온 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