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네이버포스트 카카오 스토리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HEALTH & FOOD

시댁 식구 케이스별 대화법

아직까지도 시댁 식구와 대화하는 게 껄끄럽고 어려운 엄마들을 위해 대화 매뉴얼을 제안한다. 대표적인 문제 상황에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기본 대화법.

 

 

CASE1. 명절 음식 준비로 시어머니와 전화 통화로 옥신각신하는 상황

시어머니 17일부터 명절이니 큰아기는 전날 내려와서 음식 준비해라. 

며느리 어머님 회사에 일이 있어서 전날에는 내려가기 힘들 듯싶어요. 제가 집에서 미리 음식을 준비해서 당일 가져가면 안 될까요? 

시어머니 아니, 무슨 회사가 명절 전날까지 일을 시키니? 작은애도 당일에나 내려온다고 하는데 큰며느리가 돼서 명절 당일 오면 어쩌라는 거야? 

며느리 어머님, 죄송해요. 저도 웬만하면 그러고 싶지 않은데 제가 자리를 비울 수 없는 상황이에요. 

시어머니 무슨 회사가 그런 데가 있어? 그럴 거면 차라리 그만두고 아범 보필이나 해라. 네가 이러니까 명절 때마다 전화하는 것도 부담스럽구나. 

며느리 어머님도 상황 아시면서…. 집에서 있는 동서도 전날 내려온 적 거의 없지 않나요? 어머니가 이러실 때마다 제 속은 더 상해요.

 

전문가 코멘트

어른들은 아랫사람에게 지시를 내리면 즉각 알았다며 복종하는 것이 어른 대접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른 대접을 원하는 시어머니의 경우 대놓고 지시 내용을 거절하면 괘씸한 마음에 자신이 억지를 쓰는 줄 알면서도 화를 내기도 한다. 

 

시부모와의 대화에서 거절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요령이 필요하다. 방법은 ‘지시 내용 복창→일부 수용→상황을 객관적으로 설명한 후 의견 구하기’ 순이다. 가령 위와 같은 상황이라면 부당하다고 생각 되고 화도 나겠지만 일단 “큰며느리인 제가 명절 전날 가서 음식을 해야 하는데요”라고 지시 내용을 복창한 뒤 

 

“저도 그랬으면 좋겠는데 회사가 허락해주지 않네요. 어머니, 어쩌죠?”라고 말해서 명절 전날 시댁에 못 가는 상황에 대해 시어머니가 허락할 여지를 줘야 한다. 이런 식으로 양해를 구하면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충분히 자신에게 미안해 하고 있다고 여기고 양해를 해주면 자신이 좀 더 어른스러운 행동을 했다고 생각하게 된다.

 

CASE2. 시댁에만 오면 아무것도 안 하는 시누이에게한마디 하고 싶은 상황
시누이 (TV를 보며) 새언니, 물 좀 갖다 주세요.
며느리 제가 지금 설거지하고 있어서요.
시누이 오랜만에 집에 왔는데 언니가 잠깐 와서 갖다 주면 되잖아요.
며느리 물 정도는 직접 갖다 먹으면 좋겠어요.
시누이 누가 보면 내가 이것저것 시키는 사람인 줄 알겠어요.뭐 갖다 먹으면 되는데 기분이 좀 별로네요.
며느리 ……. 

 


전문가 코멘트​​

며느리는 열심히 일하는데 시누이가 뒹굴거리면서 물이나 떠다 달라고 하는데 얄밉지 않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그러나 정면 돌격은 가족 전체 분위기를 망치니 우회적으로 거절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예를 들면 “저도 아가씨 물 떠다 드리고 싶지만 설거지하던 손이라 깨끗하지가 않네요. 설거지 마칠 때까지 기다려주세요”라고 말해 ‘너는 놀고 나는 일하 고 있는데 네 심부름까지 하라는 거니?’라는 느낌이 들도록 언질을 주는 것. 

 

부당한 상황에서는 억울하고 화가 나기 십상이다. 하지만 아무리 얄미 워도 막말은 삼가고 정중하게 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시누이가 설 거지 끝날 때까지 기다리면 또 다른 일을 하며 깜빡했다고 둘러대고 떠다 주지 말 것. 

 

스스로 기다리다가 지쳐서 물을 가져와 마시도록 유도해야만 그런 습관을 서서히 고칠 수 있다. 계속 이러한 행동을 한다면 좀 괴롭겠지 만 시누이가 투덜대도 못 들은 척하고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된다. 

 

CASE3. 시부모님 용돈 문제로 양해를 구해야 하는 상황
며느리 어머님, 요즘 저희 형편이 좋지 않아서 이번 달에는 용돈을 많이못 드릴 것 같아요.
시어머니 왜, 무슨 일 있니?
며느리 저희가 요즘 대출금 때문에 상황이 별로 좋지 않아요.
시어머니 아니, 아범이 벌어다 주는 돈이 얼만데! 너는 도대체 살림을 어떻게 하길래 돈이 없다는 거니?
며느리 어머님이 저희 상황을 몰라서 그러세요. 저희도 할 만큼 하고 있어요.
시어머니 옆집 00는 부모 용돈을 00만원이나 준다더라. 우리가 뭐 바라는 게 있는 것도 아니고, 얼마 되지도 않는 용돈 받는 건데 너 참 서운하게 말한다.

전문가 코멘트

돈 문제는 항상 껄끄럽게 마련. 게다가 시댁에 드리는 용돈은 대부분 예의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매달 드리던 용돈을 못 드린다고 선언부터 하면 앞 뒤 상황 듣지 않고 서운한 마음부터 들기 쉽다. 대화의 시작 부분에서 “어머님, 저희 가 돈을 많이 벌었다면 용돈을 더 많이 드릴 수 있었을 텐데…. 

 

어머님 형편 잘 알지만 저희 형편이 전보다 훨씬 더 안 좋아져서 걱정이네요”라고 자신의 형편을 먼저 언급 할 것. 이렇게 먼저 운을 떼면 시부모는 앞으로 용돈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눈치 채게 된다. 

 

그다음 “저희가 어머님 연세도 있고 더 드려야 하는 줄은 아는데 대 출금 상환이 말려서 오히려 덜 드리게 되어서 마음이 안 좋네요”라고 말할 것. 자신이 돈을 드리지 못하는 게 죄송스럽고 시부모의 사정 또한 잘 알고 있음을 알려야 한다.

 

대화란 공감과 진정성이 가장 중요하다. 용돈이 줄어들 시부모의 사정에 공감하고 진정성 있게 말하면 시부모 또한 섭섭한 마음이 많이 누그러지게 마련이다.


 

CASE4. 시댁에만 가면 시댁바라기가 되는 남편 

시어머니 아가, 송편 좀 내와라.
아내 네.
남편 나도 식혜 좀 갖다 줘.
아내 …….
시어머니 아범이 식혜 갖다 달란다.
아내 (귓속말로) 자기는 손 없어?
남편 집에서는 나도 좀 쉬자.
아내 나는 뭐 안 쉬고 싶어? 하루 종일 부엌에서 못 나오는 거 안 보여?
남편 명절 때는 다른 아내들도 다 이만큼 일해. 우리 부모님이 또 뭘 얼마나시켰다고 그렇게 난리냐?
아내 그걸 말이라고 하고 있어? 내가 말을 말아야지. 으이그…..

전문가 코멘트

남편은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해 일가를 이룬 후에도 새 가정에서 남 자다움을 누리고 살고 있음을 증명해 보이고 싶어 한다. 만약 그 자리에서 화를 내 면 시부모 입장에서는 며느리가 자신의 아들을 무시한다고 생각하게 십상. 

 

어이없 더라도 시어머니 앞에서는 남편의 기분을 맞춰주고 집에 돌아와 서운했던 감정을 털어놓는 편이 낫다. 만약 남편이 시댁에만 가면 습관적으로 이러한 행동을 한다면 “알았어. 내가 송편하고 식혜 챙겨놓을 테니 와서 당신이 가지고 갈 거지?”라고 말 해서 자신의 일을 남편에게 조금이라도 분담시키는 것이 좋다.

 

만약 시어머니가 “그러려면 내가 들고 가마”라며 직접 나설 수도 있다. 그럴 때는 “어머님 모르셨어요? 저이가 이런 거 나르는 거 은근히 좋아해요. 배가 엄청 나왔는데 그래야 조금이라도 움직이지요”라고 부탁조로 말해 남편도 시어머니도 더 이상 반론을 펴지 못하게 하 면서 남편을 은근히 명절 노동에 개입시키는 지혜를 발휘하자.



TIP. 아내와 시댁 사이에 문제가 생겼다!

남편에게 미리 귀띔하면 좋은 행동 지침

시댁 식구와의 문제는 특히 남편의 중재가 매우 중요하다. 시댁 식구와 아내가 맞부딪히면 큰일이라도 날 것 같지만 모든 인간관계는 갈등 과정을 통해 거리감을 좁히게 되는 법. 불안해 보이더라도 남편은 갈등 상 황에 끼어들지 말고 중립을 지켜야 한다. 몇 가지 말하는 요령을 알아두면 아내와 시댁 식구들의 사이를 좁 히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❶ 중립을 지켜라
남편은 화내는 사람에게 절대로 상대방에 대한 변호를 하지 말아야 한다. 시댁 식구의 행동을 불 평하는 아내에게 친가 식구를 편들거나, 며느리를 못마땅해하는 식구들에게 아내에 대한 변명을 하는 것은 오히려 양쪽의 사이가 더 멀어지게 만드는 어리석은 행동이다. 

 

며느리와 시댁 식구와의 갈등은 피할 수 없으며, 양쪽 다 갈등 상황에서 당신이 전적으로 자기편이 되어줄 것을 기대하게 된다. 사람은 기대가 무너지면 분노하는 법. 사랑하는 아 들 또는 오빠, 남편에 대한 분노는 본인에게 직접 향하지 않고 시부모 또는 며느리에게 다시 향하게 되어 사이가 더욱 나빠질 수 있다.

❷ 효자 코스프레는 금물
결혼 전에는 부모님 속만 썩이던 남자들도 결혼을 하면 갑자기 효자로 변신한다. 결혼 후 에 아들이 갑자기 행동을 바꾸면 며느리의 작은 잘못도 크게 드러나고 아내를 더욱 어려운 처지로 내몰 수 있다.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은 마음은 알지만 아내에게 너무 과도한 요구를 하거나 강요를 하는 것은 금물. 자신은 그렇게 하지 못했으면서 아내에게 이러한 행동을 바라는 것은 이중적인 처신이다. 차라리 예전처럼 부모님을 대하면 아내가 미안 하게 생각해 오히려 부모님을 챙기고 살뜰하게 보살핀다.

❸ 남편이 할 일을 아내에게 미루지 마라
생신 등 시댁 경사를 전적으로 아내가 챙기던 시대는 갔다. 정작 아들인 자 신은 친부모님 생신, 동생 생일 등 집안 대소사에 신경도 안 쓰면서 아내가 모두 챙겨주기를 바라는 것은 너무나 이기 적이다. 아직까지도 시댁과 사이가 어색한 아내에게 생신 축하 전화를 하도록 강요하는 남편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의례적인 통화는 서로의 사이를 더욱 어색하게 만들 수 있다. 아내는 점차 시댁에 의례적으로 인사하는 게 더욱 부담 스러워질 테고, 시댁 식구들 입장에서도 마음이 담기지 않은 며느리의 인사가 달갑지 않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 이럴 때는 차라리 남편이 전화해서 축하 인사를 전하고 아내에게 전화를 바꿔줘 잠깐 목소리만 듣게 해드리는 편이 낫다.

아직까지도 시댁 식구와 대화하는 게 껄끄럽고 어려운 엄마들을 위해 대화 매뉴얼을 제안한다. 대표적인 문제 상황에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기본 대화법.

Credit Info

기획
황선영 기자
도움말
이정숙(유쾌한 대화 연구소 대표)
일러스트
경소영
참고도서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갈매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