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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싸움 대처 매뉴얼

부부에게 대화는 삶의 필수조건. 하지만 아이 키우며 바쁘게 살아가다 보니 어느 순간 부부의 대화는 단절되고 입을 열면 잔소리가 먼저 나온다. 대화가 잘 풀려야 부부관계도 잘 풀리는 법. 흔한 부부싸움 유형을 살펴보고 우리 부부에게 해당되는 상황은 없는지, 어떻게 개선해나가면 좋은지 전문가의 조언을 들어보자.

 


 

case 01 밥 차려주니 라면 먹겠다는 남편

아내 : 밥 먹어

남편 : 라면 먹을래.

아내 : 뭐야! 기껏 신경 써서 차려줬더니 무슨라면이야. 그냥 먹어.

남편 : 라면 먹고 싶다니까. 먹고 싶은 것도 못 먹어?

아내 : 그럼 당신이 끓여 먹던가. 먹고 싶은 사람이 끓여 먹어! 똥개 훈련시키는 것도 아니고.

 

solution

 

기껏 밥상을 차려 줬더니 라면을 끓여 달라는 남편. 아내는 속이 부글부글 끓고 ‘내가 한 음식이 맛이 없나?’라는 섭섭하고 서운한 감정이 들 거예요. 하지만 남자들은 단순해요. 그냥 지금 라면이 먹고 싶은 거예요. “먹기 싫으면 먹지마!”, “됐어”라고 툴툴거리기보다 지금 당신이 느낀 서운한 감정을 솔직하게 전하고 “다음부터는 정말 먹고 싶은 게 있으면 미리 말해줘”라고 말해보세요.

 

 

case 02 양육관이 다른 부부

아내 : 아이한테 핸드폰 보여주지 말랬잖아. 한 번 보면 계속 보여 달라고 한다고.

남편 : 5분 보여줬어. 별것도 아닌 일로 큰 소리야?

아내 : 겨우 마음 돌려놨는데, 얘가 잘하다가도 당신이랑만 있으면 꼭 이런다니까.

남편 : 오랜만에 얘랑 같이 노는데 그냥 좀 두면 안되니?

 

solution

 

아이를 키우다 보면 꼭 지켜야 할 ‘절대 원칙’이라는 게 있

어요. 장난감 사달라고 마트 바닥에 드러눕고, 자정이 다 되도록 텔레비전을 보고, 외출 후 집에 돌아와 손을 안 닦겠다는 아이의 행동은 허용해서는 안 되죠. 하지만 남편들은 관대한 양육 방식으로 아이에게 자유를 허락하곤 하는데 이는 아이에게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에요. 이럴 때는 남편과 아이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을 일단 지켜보다가 남편과 둘이 있을 때 자신의 의견을 분명하게 말하세요. 무조건 이래라저래라 하기보다 ‘밤 9시에는 반드시 잠자리에 들게 하기’, ‘식사 후 양치질은 꼭 하기’ 등 아이가 지켜야 할 규칙을 남편과 공유하고 같이 지도해나가는 자세가 필요해요.

 

 

case 03​ 잘못된 행동을 반복하는 남편

아내 : 양말이랑 속옷 같이 벗어두지 말랬잖아.

남편 : …….

아내 : 몇 번째야 정말! 텔레비전 리모컨 또 식탁에다 뒀네?

남편 : …….

아내 : 애도 아니고 왜 여러 번 말하게 만들어? 내가 애 하나를 더 키우고 있지. 우리 집 큰아들!

 

solution

 

남편은 아내가 하는 이런 잔소리를 자라면서 어머니한테 쭉 들어왔을 테고, 어머니는 아들에게 잔소리를 하면서도 알아서 잘 처리해주셨을 거예요. 남편은 아내의 불평이 어머니의 잔소리와 비슷하다고 느껴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버렸을 테고요. 어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알아서 잘 해결해주겠거니 생각하면서요. 어머니의 잔소리와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시키려면 남편이 양말이나 속옷을 아무데나 벗어뒀을 때 치우지 말고 그대로 방치해보세요. 

 

새 것이 없다고 말하면 “빨래통에 넣지 않았길래 나는 당신이 빤 줄 알고 고마워하고 있었지”라고 아무런 감정 없이 편안하게 대꾸하는 거예요. 그러면 남편은 ‘아, 아내는 어머니가 아니지. 어머니와 다르구나’라고 인식할 겁니다. 단, 남편이 이곳저곳에 어질러놓은 양말이나 속옷을 그대로 두고 볼 수는 없을 테니 슬그머니 남편 눈에 잘 띄는 한 곳에 모아두고요. 리모컨도 남편이 아무데나 둬서 찾는 일이 반복되면 끈을 달아 탁자에 묶어놓고 불편하다고 하면 “함부로 두면 다른 더한 제재를 가할 테니 원칙은 지켜줘” 라며 리모컨을 주세요. 남편들은 스스로 불편함을 느껴야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으니까요.

 

 

 

 


 

case 04​ 육아 문제로 다투는 맞벌이 부부

아내 : 내일 회의 준비 때문에 조금 늦을 것 같아. 일찍 들어가서 아이 좀 픽업해줘.

남편 : 피곤한데…. 어머니한테 말씀드려봐.

아내 : 어머니 선약 있으시대. 오늘만 좀 부탁해.

남편 : 내일 일찍 출근해서 하면 안 돼?

아내 : 애는 나만 키우니? 어쩌다 한 번 부탁하는 것도 못 들어줘? 내일 중요한 회의라고 했잖아!

 

solution

부부가 육아를 하기 위해서는 지켜야 할 규칙을 만들고 꼭 지키자는 약속이 되어야 해요. 아이를 낳기 전에 육아 참여 범위와 당번, 순서 등을 정하고 그에 따라 움직이되 이행하기 어려운 돌발 상황에 대비해 비상시 변경 사항까지 정해두는 것이 좋아요. 위와 같은 상황에서 “애는 나만 키우니?”라고 비난하는 어투로 남편을 쏘아붙이기보다 “여보, 지금 내가 당신의 도움이 필요한데 좀 도와줄 수 있어?”라고 정중하게 부탁하세요. 방어와 공격이 되풀이되면 결국 도피나 단절로 이어지게 마련이거든요. 대화의 목적이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을 받고 싶은지 정확하게 전달하려는 노력이 필요해요. 그리고 육아는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에 비상 시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어머니는 물론 고모, 이모, 이웃 등과 좋은 관계를 맺어두는 것도 중요합니다.

 

 

case 05​ 입으로만 돕는 남편과 과거 일 자꾸 들추는 아내

아내 : 여보, 분리수거 좀 도와줘.

남편 : 이따 나갈 때 버릴게.

아내 : 당신은 꼭 그러더라. 지난번에도 그러다가 까먹어서 결국 내가 다 버렸잖아.

남편 : 안 까먹을게.

아내 : 언제나 그런 식이지. 말만 하고 행동으로 옮기질 않아.

남편 : 아, 진짜 안 그런다고!

 

solution

남자들은 보통 한 가지 일에 몰두하면 다른 일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특성이 있어요. 단기기억력이 여자들에 비해 낮기도 하고요. 그러니 ‘중요한 말’은 남편이 다른 일에 몰두하지 않을 때 해야 해요. 위와 같은 경우 남편의 외출 시간에 맞춰 분리수거 봉투를 손에 쥐어 주면서 “부탁해~”라고 애교 있게 말하면 돼요. 남편의 가사 참여를 원한다면 분리수거, 음식물쓰레기 버리기 등 규칙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과제로 주고 반복함으로써 그것을 ‘자기 일’ 로 여기는 과정이 필요해요. 

부부에게 대화는 삶의 필수조건. 하지만 아이 키우며 바쁘게 살아가다 보니 어느 순간 부부의 대화는 단절되고 입을 열면 잔소리가 먼저 나온다. 대화가 잘 풀려야 부부관계도 잘 풀리는 법. 흔한 부부싸움 유형을 살펴보고 우리 부부에게 해당되는 상황은 없는지, 어떻게 개선해나가면 좋은지 전문가의 조언을 들어보자.

Credit Info

기획
이아란 기자
일러스트
경소영
도움말
이정숙(<유쾌한 남녀 대화법> 저자, 유쾌한대화연구소 대표), 손석한(연세신경정신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