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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늦둥이가 찾아왔다

30대 중후반부터 40대 초반에 아이를 낳는 이른바 늦둥이 출산이 늘고 있다. 늦게 찾아온 아기인 만큼 기쁨도 크지만 신경 써야 할 부분도 적지 않다. 늦둥이 육아 중인 부모들이 알고 있어야 할 것들, 그리고 현명한 육아 솔루션.

 


 

늦둥이 출산, 얼마나 늘었을까?

주변을 보면 느지막이 늦둥이를 낳는 가정이 은근히 늘고 있음을 체감할 수 있다. 실제로 데이터를 봐도 늦둥이 출산이 증가하는 추세다. 2014년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4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2011년 기준 35세 이상 출산이 전체 출산의 20.2%를 차지하였다. 

 

이는 1983년의 2.8%에 비해 자그마치 7배나 증가한 수치. 결혼 연령이 점점 늦춰지고 여성의 사회활동이 늘면서 출산을 미루는 사회적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늦둥이 육아, 서로 다른 입장 차이

보다 행복한 늦둥이 육아를 하고 싶다면 늦둥이 출산으로 인해 우리 가족에게 어떤 변화가 찾아오는지부터 살펴보자. 생활 패턴은 어떻게 달라질지, 가족의 심리 상태는 어떻게 변하는지 각자의 입장을 이해한다면 한결 슬기롭고 조화로운 육아가 가능해질 것이다.

 

맏이 폐위당한 왕’의 비애

오랜 기간 외동으로 지냈던 첫째는 그야말로 장기간 집안의 ‘왕좌’를 차지하고 있었다. 엄마 아빠는 물론 조부모의 사랑과 관심을 한 몸에 받아왔을 확률이 높다. 그러던 어느 날 ‘내 자리’를 위협하는 동생이 태어났다. 터울이 얼마 차이 안 날 경우 뭣도 모르는 상태에서 동생이란 존재와 맞닥뜨리게 되지만 오랜 기간 외동으로 지냈던 아이는 무언가 상황이 좋지 않게 흐르고 있다는 합리적인 의심을 갖는다.

 

흔히 늦둥이의 경우 나이차가 많기 때문에 첫째가 동생의 존재를 잘 받아들일 거라 여긴다. 물론 터울이 큰 만큼 동생에 대한 질투심이나 경쟁적 태도가 적은 것은 사실이다. 

 

2~3년 터울의 고만고만한 형제자매가 끊임없이 서로 경쟁하는 것과는 달리 이미 모든 면에서 동생에 비해 우위를 차지하고 있기에 굳이 경쟁할 필요도, 비교할 이유도 없는 까닭이다. 하지만 엄마의 관심 혹은 애정에 있어서만큼은 예외다. 

 

엄마가 자신보다 동생을 더 예뻐하고 사랑한다고 여기는 순간 터울이 다섯 살이 넘든, 열 살이 되든 아이는 상처를 받는다. ‘왕’으로서의 재위 기간이 길었던 만큼 자신의 위치가 도전받는다는 생각이 들면 어른들이 보기엔 사소해 보이는 일에도 쉽게 상처받을 수 있다.

 

tip 폐위당한 왕’의 비애

● 1살 터울 한 살 터울 아이는 갑자기 등장한 아기의 존재를 낯설게 여긴다. 잘 모르는 어른에게 안겼을 때 낯가림을 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 질투심을 느끼기보다 낯선 존재에 대한 불안감, 무섭다는 감정이 앞선다.

 

● 2~3살 터울 동생을 경쟁자로 인식하는 시기. 엄마 품에 안겨 있는 동생을 질투하고 미워할 확률이 가장 높은 터울이다. 자신에 대한 관심이 적어진 것에 분노를 느끼며 퇴행을 보이기도 한다.

 

● 3~5살 터울 질투심, 괴롭히고 싶다는 마음과 함께 작은 동생을 보살피고 싶다는 감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터울.

 

● 6살 이상 터울 터울이 여섯 살 이상 넘어가면 오히려 자신에게 특별하면서도 호기심을 끄는 신기한 존재가 생겼다는 느낌을 받는 경향이 있다. 이미 자아가 꽤 발달한 시기라 아이의 성향에 따라서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부모의 관심을 빼앗겼다는 생각에 충격을 받기도 한다. 

 

 

 


 

늦둥이 막내 ‘마지막 황제’의 자리를 누리다

둘째든, 셋째든 간에 막내라는 자리를 차지한 아이는 신기하리만치 귀여움을 ‘기본 탑재’하고 있다. 태어나는 순간 다른 형제들과 부모의 관심을 나누어 가져야 하는 ‘막내의 숙명’을 이미 알기라도 한 듯, 막내가 갖고 있는 백만 불짜리 애교는 일종의 생존전략으로 보인다. 게다가 막내라는 위치는 ‘최초의 왕’은 될 수 없는 운명이지만 적어도 늦둥이라면 ‘마지막 황제’는 될 수 있다. 

 

그리고 손위 형제들이 아무리 질투어린 눈빛을 보내도 자기 자리는 언제나 굳건하다는 걸 본능적으로 안다. 막내인 동시에 늦둥이라는 지위를 얻은 아이는 가족의 지대한 관심을 받으며 과잉보호될 가능성이 가장 큰 존재다. 

 

그래서 때로는 과도하게 의존적일 수 있으며 성인과의 관계나 사회 규범 안에서 잘 복종하지 않는 특성을 보이기도 한다. 성장 과정에서 막내의 특성이 더 강화되기도 하며 응석받이가 될 여지도 있다.

 

 엄마 고소영도 이영애도 아니지만…

30대 중반 즈음부터 40대에 아이를 낳게 되면 어쩔 수 없이 ‘체력의 한계’를 경험해야 한다. 산후 회복 속도도 예전 같지 않다. 피부는 유난히 기미, 주근깨가 더 끼는 것 같다. 

 

노산이라는 스트레스에 복부에 조금만 찌릿한 통증이 와도 첫애 때는 안 그랬던 것 같다는 생각에 걱정이 앞선다. 고소영, 이영애는 마흔에 아이 낳고도 쌩쌩하던데, 아무리 노산이라지만 나는 왜 이러나 자괴감에 빠지기도 한다.

 

하지만 늦은 임신과 출산의 긍정적인 측면도 매우 많다. 우선 젊은 부부에 비해 경제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여유가 있고 이런 기반이 갖추어졌다는 것은 보다 안정적인 육아로 갈 수 있는 베이스가 된다. 나이가 많은 만큼 풍부한 삶의 경험으로 한결 편안한 육아가 가능하다는 뜻.

 

무엇보다 아이는 원래 부모 마음대로 되지 않으며 부모는 그저 따스하게 품어주면 된다는 걸 이미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아이는 알아서 스스로 자라는 존재라는 것’, 이건 아무리 육아서를 탐독하고 노력해도 경험이 없으면 받아들여지지 않는 부분이다. 

 

게다가 늦둥이 맘들은 무분별한 소비를 하지 않는 편이다. 물론 개인 성향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육아용품을 구입할 때도 브랜드보다는 실속을 따진다. 모든 육아용품이 굳이 필요 없다는 것도 이미 첫아이 때의 경험으로 알고 있다. 

 

무엇보다 늦둥이를 키우면 가정에 활기가 넘친다. 자칫 적막해질 수 있는 집에 아기 울음소리는 그 자체만으로도 집안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아빠 나이 마흔 줄에 다시 시작하는 육아가 새삼스럽다 

연하 남편이 늘고 있는 추세라지만 아직까지는 연상 남편이 훨씬 많다. 30대 후반~40대 초반에 엄마가 임신을 했다는 것은 아빠 나이는 이보다 많을 확률이 높다는 뜻. 그렇지 않아도 명퇴다, 임금피크제다 나이 먹는 게 두려워지는 팍팍한 시대.

 

웬만한 전문 직종의 빵빵한 일자리에 몸담고 있지 않는 이상 아빠들에게 늦둥이 소식은 기쁘기도 하지만 심리적 위축감을 주기도 한다. 아내로부터 두 줄이 선명한 임신테스터 사진을 전송받았을 때 편으로는 기쁘면서도 뭐라 표현하기 힘든 당혹감이 들었다는 아빠들도 꽤 많다. 남자는 강한 것 같지만 인생에 큰 획을 그을 만한 사건이 생겼을 때 오히려 대범한 쪽은 여자인 경우가 많다.

 

그러니 부부는 당황하지 말고 서로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으며 새로운 생명이 우리 가정에 찾아온 것을 감사히 여기고 출산하기까지 즐거운 태교 기간을 보내도록 노력하자. 특히 늦둥이가 태어났을 때 아빠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자. 아빠는 둘째가 태어나는 시기, 가정 내에서 주로 ‘긴장 완화’ 역할을 맡곤 한다. 아내가 큰아이와 무언가 하고 있다면 그동안 남편이 아기를 돌봐줘야 한다. 반대로 아내가 동생을 돌볼 때 남편은 큰아이를 적극적으로 챙기며 맏이가 겪을 수 있는 심리적 허기를 느끼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30대 중후반부터 40대 초반에 아이를 낳는 이른바 늦둥이 출산이 늘고 있다. 늦게 찾아온 아기인 만큼 기쁨도 크지만 신경 써야 할 부분도 적지 않다. 늦둥이 육아 중인 부모들이 알고 있어야 할 것들, 그리고 현명한 육아 솔루션.

Credit Info

기획
박시전 기자
사진
이주현
모델
이다연(22개월), 이아린(6세)
도움말
한춘근(한국아동발달센터 원장)
스타일리스트
김지연
헤어·메이크업
박성미
의상협찬
봉쁘앙(02-3442-3012), 토니스콧(02-514-9006), 바바라키즈(02-514-9006), 자라키즈(02-512-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