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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능통장 ISA, 우리 집도 갈아탈까?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상품이 3월 14일 첫선을 보였다. 만능통장이라는 찬사와 무능통장이라는 혹평이 엇갈리는 ISA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금융당국과 금융사들이 작년부터 출시 준비를 해온 ISA가 13개 은행과 19개 증권사, 1개 생명보험사에서 판매 경쟁을 시작했다. ISA는 하나의 계좌에 예·적금, 주식형·채권형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주가연계증권(ELS) 등 여러 금융 상품을 담아 관리하며 손익을 따져 200만~250만원의 수익까지 비과세하는 신개념 종합금융 상품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출시 첫날인 14일 하루 동안 32만2990명이 1095억원을 넣었다. 이날 가입자의 97%는 은행을 통해 가입했으며 1인당 평균 가입 금액은 34만원이었다.

 

 

어떻게 가입할까?

ISA는 하나의 계좌에 예·적금, 주식·펀드·상장지수펀드(ETF)·환매조건부채권(RP), 주가연계증권(ELS)·파생결합증권(DLS) 등 파생상품까지 모두 담아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것이 바로 이 때문. 

 

투자 방식은 고객이 투자 상품을 직접 결정하는 신탁형과 금융사가 투자자에게 모델 포트폴리오(MP)를 제시하고 투자권을 위임받는 일임형 중에서 고르면 된다.

 

신탁형은 예금에 얼마, 펀드에 얼마 식으로 직접 투자 상품을 골라 담는 방식으로 개인이 구체적인 운용을 지시해야 한다. 투자자별 맞춤형 상품으로 모델 포트폴리오는 제시받을 수 없다. 

 

일임형은 공격적으로 갈지, 안전하게 갈지 큰 방향만 정해 금융사에 맡겨놓으면 전문가가 운용해주는 게 장점이지만 신탁형에 비해 수수료가 높다. 가입 기한은 2018년 12월이고 1년에 2000만원씩 최대 1억원까지 1인 1계좌만 허용된다.

 

근로자와 사업소득자, 농어민 등은 가입할 수 있지만 소득이 없는 주부나 전년도 금융 소득 2000만원 초과자는 제외된다. 

 

가입을 위해 필요한 서류는 근로·사업소득 원천징수영수증, 근로·사업소득 지급 확인서, 소득금액·사업자등록 증명원 중 1개로 금융기관에 제출하면 된다. 

 

가입 시 3~5년간 의무로 유지해야 하는데 소득에 따라 의무 가입 기간이 달라진다. 연봉 5000만원 이상일 때는 5년 가입해야 하지만 종합소득이 3500만원 이하인 서민이나 연봉이 5000만원 이하인 청년(15~29세)은 3년만 유지하면 된다. 



세제 혜택을 십분 활용한다

ISA는 다양한 금융상품이 한 계좌로 관리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지만 절세 혜택 또한 매력적이다. 총 가입 기간 동안 수익과 손실을 모두 더해 순수익이 난 경우 200만원(총 급여 5000만원, 종합소득 3500만원 이하 가입자는 25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보다 많은 순수익에 대해서는 9.9%의 저율로 과세한다. 예·적금이나 ELS, 채권형 펀드 등에 15.4%의 이자소득세나 배당소득세가 부과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절세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는 상품이다. 

 

그렇다고 ISA로 ‘대박’을 내겠다고 과욕을 부리면 곤란하다. ISA는 어디까지나 중위험·중수익 상품이다. 금융 전문가들은 연 3~7% 정도의 수익을 목표로 삼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1%대의 정기예금이나 3%대의 펀드보다는 예상 수익률이 6.5%인 ETF나 ELS 등 고수익 금융 상품을 담아 이득을 최대로 얻는 게 효율적이다. 

 

 

 


 

가입 전 고려할 사항

1. 수익을 높여야 이익도 얻을 수 있다 

예·적금에만 돈을 넣으면 손해 볼 일은 없지만 그만큼 이자도 적은 게 사실. 수익률을 높이려면 주식·펀드·파생상품 등에도 투자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요즘처럼 국내외 증시가 오락가락하면 수익은커녕 원금을 까먹을 우려 마저 있는 상황. 

 

수익이 나지 않으면 절세 효과를 볼 수 없고 괜히 수수료만 낭비할 수 있으므로 투자 상품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일반인보다는 운용 경험이 많은 펀드매니저 등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2. 수수료를 고려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금융회사가 수수료를 많이 떼기 때문에 서민보다는 금융회사를 위한 상품이라고 꼬집는 시선도 있다. ISA의 장점인 세제 혜택이 대부분 금융회사의 수수료로 빠져나가 큰 혜택이 없다는 것. 

 

회사원 A씨가 ISA에 5년 동안 1000만원을 넣고 연 5% 수익(5년간 25%)을 얻는다고 가정해보자. 해당 금융회사에 연 0.75% 수수료를 지급한다고 하면 고객은 5년간 1만원, 매년 2000원에 불과한 세금 혜택을 받는다. 

 

A씨가 5년 동안 올린 수익은 250만원이다. 만약 기존 이자소득세(15.4%)를 적용하면 A씨가 내야 할 세금은 38만5000원이다. ISA의 경우 비과세 혜택을 받지만 연 0.75%의 금융회사 수수료를 적용하면 A씨가 금융회사에 지불해야 할 금액은 37만5000원인 것. 

 

결과적으로는 1만원 정도의 세제 혜택밖에 없다. 만약 A씨의 계좌에서 손실이 나더라도 금융회사는 수수료를 떼어가며, 일임형일 경우 수수료는 더욱 올라간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3. 중도 해지는 신중하게 

특정 금융사에서 계좌를 개설했다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ISA 가입 기한인 2018년 말까지 다른 금융사로 옮길 수 있지만 의무 가입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중도 해지 시 비과세 혜택은 받지 못한다. 의무 가입 기간을 고려해 자금 계획에 맞게 운용할 필요가 있다. 

 


언제 가입하는 게 유리할까?

3~4월 연 수익률 3% 목표의 저위험 상품 (예적금·채권) 신탁형 투자자

원금이 보장되는 예·적금 중심으로 계좌를 운용할 계획이라면 서둘러 가입해 연 5%의 특판금리 상품이나 이벤트 혜택을 누리는 게 낫다. 수익률의 큰 변화가 없으므로 미룰 필요가 없다.

 

6~7월 연 수익률 3~6%를 목표로 하는 중위험 상품 (채권형 펀드·ELS 등) 신탁형·일임형 투자자

펀드·ELS 같은 원금 비보장 상품에도 투자할 계획이라면 6~7월을 추천한다. 출시 3개월이 지나야 금융회사별 ISA 수익률이 공개되기 때문. 금융당국은 6월 중순 이후 금융투자협회 홈페이지에 수익률 비교 공시 시스템을 만들어 은행과 증권사의 ISA 수익률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단, 금융회사가 고객 자산을 알아서 굴려주는 일임형 ISA만 공개된다. 


7월 이후 연 수익률 6~10% 목표로 하는 고위험 상품 (주식형 펀드·원자재 펀드 등) 일임형 투자자 

일임형 ISA에 가입할 계획이라면 금융회사별 운용 실력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6개월~1년 후가 나을 수도 있다. 일임형 ISA 장기 수익률을 따져봐야 하는데 보통 1년에 두 차례 하는 일임형 ISA의 자산 재배분(리밸런싱)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다. 처음 3개월 동안 괜찮은 수익률을 냈더라도 이후 포트폴리오를 잘못 짜면 수익률이 나빠지게 된다.

 

 

info 수수료 비교 공시 시스템

ISA 가입을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건 수수료 문제 때문이기도 하다. 요즘 같은 초저금리 시대에는 수익률 못지않게 수수료도 고려해야 할 요소다. 금융회사마다 상품별 수수료가 다르지만 현재는 일렬비교가 쉽지 않아 각 금융회사에 연락해 일일이 물어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금융투자협회는 4월 중 수수료 비교 공시 시스템을 오픈해 금융회사의 상품별 수수료를 공개할 계획. 이 자료를 확인한 후 ISA에 가입해도 늦지 않다.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상품이 3월 14일 첫선을 보였다. 만능통장이라는 찬사와 무능통장이라는 혹평이 엇갈리는 ISA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Credit Info

기획
김은혜 기자
남승률(이코노미스트 편집장)
사진
한정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