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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맘 핫이슈-교구 리얼 리뷰

아이가 3살이 지나면 장난감에서 ‘교구’로 조금씩 관심이 옮겨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장난감, 그림책처럼 교구의 세계도 워낙 넓고 방대해 자칫하면 길을 잃기 쉽다. 3살 딸이 7살이 이 될 때까지 100여 가지가 넘는 교구를 활용해본 비비맘 7기 보미마미가 말하는 교구 잘 선택하는 요령.


 

1. 길이와 굵기, 색깔이 다른 원형블록 9개를 끼우고 쌓는 놀이를 즐길 수 있는 큐브블록.

2. 분수표시 종이 받침이 포함된 보알라토이 쇼콜라 케이크.

3. 아이가 조립 중인 블록은 레고 디즈니 프린세스 시리즈 중 엘사의 얼음성. 

 

아이가 아주 어릴 때부터 왠지 장난감을 사주고 싶지 않았다. 재미는 있겠지만 대부분 완성된 형태라 가지고 놀면서 생각하는 힘을 기르기는 어려울 것 같았기 때문이다. 반면에 교구는 아이의 조작에 따라 매번 다른 결과를 만들 수 있어 성취감도 높고 사고력을 기르는 데도 효과가 커 보였다. 

 

연령별 교구선택 포인트

2~3 years

쌓고 무너트리며 노는 블록, 기차놀이를 할 수 있는 원목 기차레일, 동물과 친숙해지는 동물 피겨 등 소근육과 인지 발달을 위한 교구를 주로 구입했다. 생후 28개월 때 프뢰벨 은물을 구입했는데, 너무 빠르지 않나 싶 었지만 카페나 블로그에서 ‘좋다’는 말을 워낙 많이 들어온 터라 솔직히 욕심이 났다. 처음에는 엄마표로 해주려고 가베 활용책도 읽고 동영상 강의도 부지런히 봤지만 한 달 만에 포기! 

 

가베 홈스쿨링은 내 예상보다 훨씬 전문적인 노하우가 필요했다. 아이가 5살이 될 때까지 프뢰벨 은물 방문수업을 2년 정도 받았는데 체계적인 프로그램과 노련 한 교사의 수업 진행이 무척 만족스러웠다. 

 

반면 가성비가 낮았던 교구는 ‘아가월드 신의 선물’. 기초와 심화 두 단계 합쳐 100만원이 넘는 거금을 들였건만 아이의 반응은 뜨뜻미지근. 본전 생각에 이것저것 잔뜩 꺼내 거실에 펼쳐놓 았지만 아이는 동물이 나오는 그림책을 보며 만원짜리 동물 피겨를 들고 ‘어흥’, ‘꼬끼오’ 추임새를 넣는 걸 훨씬 더 좋아했다.

 

본전 뽑은 교구리스트

셀렉타 홀츠타이거 원목을 부드럽게 깎아서 아이들이 따뜻함과 안정감을 느낄 수 있으며 마감이 잘 된 편이다. 동물마다 가격이 조금씩 다른데 대부분 1만원 전후.

공간27 프레졸로 미국의 창의력 교구 브랜드 ‘졸로’ 시리즈 중 가장 낮은 연령을 위한 것. 쌓기와 끼우기의 중간 형태의 블록으로 균형감각을 발달시킬 수 있다.

드제코 동물블록 10cubes 크기가 다른 블록을 차례대로 쌓는 일명 컵쌓기 블록. 블록에 프린트된 다양한 그림을 통해 사물·수·색깔 인지 능력이 향상된다. 쌓기뿐 아니라 큐브 안에 물건을 분류 해 넣는 놀이로도 확장할 수 있다.

 

 

4 years

한창 역할놀이에 빠진 딸내미를 위해 소꿉놀이와 병원놀이 같은 역할놀이 교구를 많이 구입한 시기. 특히 아이가 소꿉놀이를 좋아해 주방놀이세트와 음식 모형은 몇 종류씩 들였는데 7세인 지금까지 가끔 꺼내서 가지고 논다. 

 

케이크 등 음식 모형은 소꿉놀이뿐 아니라 수 세기, 분수 등 수학 개념을 이해시킬 때도 요긴하다. 이 시기에 가장 활용도 높았던 것은 동물 피겨. 전에 가지고 놀던 원목 동물 피겨가 있지만 실제 동물과 흡사한 슐라이히 동물 피겨를 사 주니 동물원 갈 때, 자연관찰책을 볼 때, 역할놀이 할 때 등 두루두루 사용하기 좋았다.

 

본전 뽑은 교구리스트

키드크래프트 라지 키친 파스텔컬러의 색감이 예쁘고 수납이 많이 되는 주방놀이라 만족! 16만원 정도에 구입했다.

알렉스 올 어바웃 키친 풀세트 코스트코에서 구입한 제품으로 구성이 다양해서 맘에 든다.

보알라토이 채소·과일세트 원목을 깎아 만든 것이라 아이가 입에 넣어도 안전하다. 카페에서 공구할 때 각 2만원대로 구입.

숲소리 생일세트 케이크 원목 조각에 자석이 붙어 있어 실제 케이크를 자르는 느낌이 들어서 아이가 무척 좋아한다. 가격은 5만원 선으로 저렴한 편은 아니다.

 

 

5 years

호기심이 더욱 왕성해지고 스스로 무언가를 완성하고 싶어 하는 시기라 레고와 앵커블록, 켈르너 같은 창의교구를 구입했다. 아이가 제일 좋아한 것은 ‘앵커블록’, 돌로 만든 석조 블록으로 플라스틱이나 원목 블록과는 다른 묵직함이 있다. 고사리 손으로 쌓은 성이나 집도 마치 중세 유럽의 건축물을 연상시킬 정도로 멋스러워 아이의 성취감을 높이기 좋다. 

 

시리즈 하나당 가격이 10만~30만원인데, 정말 본전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아이가 잘 가지고 놀았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구입한 퍼즐은 대실패. 이전에 많이 접해주지못한 것 같아 퍼즐 제품을 몇 개 구입했는데, 아이가 관심을 보이지 않을 뿐더러 어쩌다 꺼내 퍼즐을 맞추다가 뜻대로 되지 않으면 짜증을 부리고 내팽개치기를 반복했다. 이 일을 겪으며 두 가지를 느꼈는데 첫째는 아무리 좋은 교구라도 다 때가 있다는 것. 

 

물론 아이마다 다르겠지만 퍼즐에 대한 관심은 2~3세 때 정점을 찍고 흥미가 떨어지는 게 보통인데 그때를 이미 놓쳤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그때 3~4 조각으로 된 쉬운 퍼즐 맞추기를 통해 성취감을 충분히 맛봤다면 조금은 다른 결과가 있지 않았을까 싶다. 

 

둘째로 느낌 점은 우리 아이가 쌓기나 만들기는 좋아해도 주어진 미션을 완성하는 형태의 작업은 그다지 취미가 없다는 것. 이 두 가지 깨달음은 이후 내가 아이 교구를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이 됐다.

 

본전 뽑은 교구리스트

레고프렌즈 종류가 다양해 아이가 취향에 따라 구입하면 된다. 집중력을 기르기 좋은 교구로 5세 이상 여아에게 강추!

켈르너·졸로·플레이쉐입스 공간27에서 판매하는 수입 교구로 아이의 창의력을 키워준다. 무엇보다 디자인이 참 예쁘다. 추상적인 형태와 다양한 색상, 패턴을 인지하고 7 활용하면서 미적 감각까지 키워주는 일석이조 아이템.

 

 

6~7 years

아이가 규칙과 질서를 이해하게 되면서 입문한 보드게임. 주로 라벤스부르거, 행복한바오밥, 코리안보드게임즈 등 보드 전문 회사의 제품을 구입한다. 예비 초등생인 지금은 재미 위주보다는 학습 목적이 강한 보드게임을 많이 하는데, 그중에서도 ‘셈셈피자’ 등 수학적 사고력을 키워주는 게임에 집중하고 있다. 

 

초등학교 입학을 1년 앞둔 지금은 전문 수학 교구를 함께 활용한다. 키즈디딤돌의 ‘봄봄 만지는 수학’과 플레이팩토의 ‘플레이팩토 키즈’는 수학 교구와 워크북이 함께 구성되어 전문가가 없더라도 엄마표로 해주기 좋다. 

 

 


 

4. 앵커블록을 쌓고 있는 봄이.

5. 여아를 위한 레고 시리즈인 레고프렌즈는 5세에 본격 시작했다.

6. 기억력과 수감각을 길러주는 수학깨비의 ‘메모리캐치’. 


비싼 교구가 꼭 좋은 것은 아니다

여러 회사의 교구를 구입해보고 내린 결론은 가격이 비싸다고 더 좋은 건 아니라는 것. 각 교구업체에서 출시하는 교구는 사실 거의 비슷비슷하다. ‘가베’를 예로 들면 디자인이나 구성, 원산지 등은 다르지만 활용 방법과 교육 효과는 큰 차이가 없다. 

 

물론 프뢰벨, 몬테소리, 오르다, 아가월드 등 영업사원에게 구입해야 하는 교구는 가격이 비싼 편이지만 방문교사에게 전문 홈스쿨링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은 간과할 수 없다. 요즘에는 블록방이나 보드게임으로 수업을 하는 곳도 많으니 비싼 교구 구입이 망설여진다면 이런 곳을 잘 활용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내 경험상 교구를 구입할 때 다음 3가지를 고려하면 실패 확률이 적다. 첫째, 소재와 안전성을 확인할 것. 친환경 또는 유럽산 교구가 진리는 아니지만 적어도 원목 교구가 ‘중국산이 아닌지’ 정도는 꼭 확인하자. 

 

둘째, 엄마의 눈보다는 아이의 감을 믿을 것. 사실 엄마들은 브랜드와 디자인에 초점을 맞춰 교구를 선택하기 쉽다. 하지만 엄마인 내 눈에 들어와 구입한 교구보다 아이가 ‘사달라’고 조른 교구를 더 즐겁게 오래도록 가지고 놀았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입해도 되지만 두 달에 한 번씩 오프라인 교구 매장에 아이를 데려가 직접 교구를 고르게 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셋째는 기능과 디자인이 단순한 제품이 좋다는 거다. 구성품이 많고 이런저런 교육 효과를 내세우는 교구보다는 역할놀이, 균형감각, 수 세기 등 단순하지만 분명한 목표를 가진 교구들이 활용도가 더 높았다. 

 

아이가 7세가 된 지금까지 100여 종이 넘는 교구를 구입해 사용해봤지만 구비한 교구의 수와 교육 효과, 만족도는 비례하지 않는다. 아이가 3~4세 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교구의 개수에 집착하기보다 연령별로 꼭 필요한 한두 가지 교구로 더 다양하게 놀아주는 방법을 연구했을 것 같다.

 

후배 엄마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교구를 딱 두 가지만 꼽으라면 가베와 블록. 가베는 수학, 미술, 음악, 역할놀이 등 활용 분야가 정말 무궁무진하다. 1~10가베를 연합해 다양한 평면·조형물을 만드는 건 기본. 아이가 어릴 때는 조리도구나 음식 모양 등을 만들어 소꿉놀이를 하고, 4세 이상이라면 일대일 대응 놀이, 수 세기 놀이, 입체도형·평면도형 탐구 등을 하며 수학적 개념을 심어줄 수 있다. 

 

흔히 ‘유아용 교구’로 인식돼 있지만 사실 초등 저학년까지 가베 수업을 받는 아이도 많다. 블록 또한 쓰임새가 높은 아이템이다. 아이가 어릴 때는 쌓기, 부수기부터 시작해 각종 역할놀이에 필요한 소품으로 자유자재로 변신하기 때문. 병원놀이, 공구놀이, 부엌놀이 모두 사 주었지만 돌이켜보면 블록 하나로도 충분했을 듯하다. 

 

유리나 씨는요…

유리나 씨는요…

비비맘 7기로 일곱 살배기 딸 ‘봄이’를 키우는 엄마. ‘보미마미’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있다. 교구 교육에 관심이 많아 지금까지 100종의 교구를 구입해 아이와 함께 활용하여 ‘교구 고수맘’으로 불린다. 그녀의 블로그(blog.naver.com/rina7946)에서 다양한 교구의 생생한 사용기를 만날 수 있다.

아이가 3살이 지나면 장난감에서 ‘교구’로 조금씩 관심이 옮겨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장난감, 그림책처럼 교구의 세계도 워낙 넓고 방대해 자칫하면 길을 잃기 쉽다. 3살 딸이 7살이 이 될 때까지 100여 가지가 넘는 교구를 활용해본 비비맘 7기 보미마미가 말하는 교구 잘 선택하는 요령.

Credit Info

글·사진
유리나(비비맘 7·8기, 보미마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