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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늘 부족한 엄마 같아요

2016.03.11

 

 

현재 아들이 17개월인데 세 살까지는 무조건 제 손으로 키우려 해요. 그런데 아이와 단둘만 지내다 보니 최선을 다해 놀아줘야지 하는 생각을 실천하기 힘드네요. 소리 지르며 혼내고 가끔 아이의 손등이나 엉덩이를 한두 대 때리기도 하고요. 

 

다른 엄마들은 밀가루놀이, 촉각놀이 등을 하며 아이와 교감하고 놀아주는 것 같던데 우리 아이는 뒹굴뒹굴 심심해하는 게 눈에 보여요. ‘사랑한다’ 매일 몇 번씩 말해주고 안아주고 뽀뽀해줘도 늘 못해주는 것 같아 죄책감이 들고 불안해요. 아이를 울려놓고 1초도 안 돼서 또 후회하고요. -꼬마미소


아이에게 자주 화를 낸다면 부모는 자신의 내면에 또 하나의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바로 ‘내면아이’입니다. 존 브래드쇼가 말하는 내면아이는 성인의 마음에 존재하는, 상처입고 슬픔에 빠져 있는 일종의 어린 인격입니다.
 

그의 주장에 의하면 우리 대부분이 어린 시절 상처입어 성장하기를 멈춘 내면아이를 지니고 있지요. 어릴 적의 심리적 상처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우리는 아이처럼 미숙한 측면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 아이 같은 마음은 불쑥불쑥 튀어나와 나를 사로잡고, 이성적인 평소 나의 생각이나 의지와는 다르게 나조차 이해할 수 없는 부정적인 감정을 폭발시킬 때가 있지요. 그럴 때의 내 모습을 내면아이라고 이름 붙여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많은 엄마들이 아이에게 화내고 소리 지르고, 분노를 느끼면서 자책감에 괴로워합니다. 또는 아이에게 폭력을 행사하기도 하는데 그럴 때 엄마의 마음은 최악의 우울 상태로 곤두박질치지요.

 

‘내가 왜 이러나. 이렇게 이해할 수 없는 흉포한 내면이 있다니 내가 무섭다. 도대체 얼마나 큰 상처를 아이에게 주고 있는 건가. 이러다 아이가 회복할 수 없는 문제를 안게 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두려움에 떱니다. 저는 그런 문제로 괴로워하는 엄마들을 꼭 안아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런 말을 전하고 싶어요. ‘당신만 그런 게 아니에요. 많은 성인들의 내면에 그런 내면아이가 살고 있답니다. 그러니 남모르게 숨죽이며 수치심과 죄책감에 떨지 고 가슴을 펴세요’ 라고요.
 

내면아이는 보통 돌봄을 받지 못해서 분노의 힘이 무척 크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이성적인 힘으로 다루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만약 그 내면아이가 내 인격 밖으로 드러나 현실의 아이에게 짜증내거나 화를 내거든 그 두 아이를 모두 보살펴줘야 합니다. 

 

마치 첫째 아이와 둘째 아이를 차별하지 않고 평등하게 대하듯이 말입니다. 동생을 윽박지른다고 이유 불문 첫째를 타박해서는 안 된다는 건 익히 아는 바죠? 그러니 꼬마미소 님은 현실의 아이와 내면아이 모두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셔야 합니다. 
 

현실의 아이에게 화내고 있는 짜증난 꼬마미소 님의 내면아이가 이렇게 말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날더러 어쩌라는 거야? 나도 힘들어. 죽도록 힘들지만 온 힘을 다해 참고 있는 거야. 나는 늘 그랬어. 어릴 때부터. 그런데 너는 왜 칭얼대니? 얄밉게~’ 하면서요. 

 

그렇게 속상해하는 당신의 내면아이에게 ‘화를 내다니 창피해 죽겠다고, 입 다물라’고 윽박지르지 마시고 지지하고 달래주세요. ‘힘들고 속상하지? 그래, 그럴 거야. 괜찮아. 조금만 더 힘내고 이따가 좀 쉬자’라고요.
 

결국 육아는 내가 낳은 아이와 내면의 심리적 아이를 동시에 키우는 일입니다. 내면아이를 주장한 존 브래드쇼는 말합니다. 상처받은 내면아이를 보듬어 성장시키고 나면 그 아이 안에 감추어져 있던 새로운 힘이 발휘될 거라고요. 상처받은 내면아이가 치유돼 긍정적인 힘을 선사할 때까지 현실의 아이와 똑같이 소중하게 돌봐주세요.

 

‘엄마가 심리학에게 묻다’ 칼럼은 이번 달로 연재를 마칩니다. 그동안 소중한 원고를 써주신 필자와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박미라 씨는요…

박미라 씨는요…

가족학과 여성학을 공부했다. 현재는 심신통합치유학을 공부하며 여러 단체에서 ‘치유하는 글쓰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육아수필집 <엄마 없어서 슬펐니?>, 감정 치유 에세이 <천만 번 괜찮아> 등을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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