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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돼’ 효과적으로 말하기 대화법

하루 동안 엄마가 아이에게 한 말의 빈도수를 통계내보면 ‘안 돼’, ‘하지 마’가 꽤 상위에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엄마의 ‘금지’에 아이가 수긍하고 잘 따라주는 경우는 매우 적다. 왜 ‘안 돼’라는 말이 이렇게 안 먹히는 걸까?

기획
한보미 기자
일러스트
경소영
도움말
이임숙(부모코칭 전문가, <아이는 커 가는데 부모는 똑같은 말만 한다> 저자)
2016.03.08

 


 

CASE 1. 곧 외출해야 하는데 아이가 간식을 만들어달라고 할 때

KID 엄마, 배고파. 머핀 만들어 줘.

MOM 미안해. 지금은 안 돼. 바빠.

KID (뾰로통해서) 싫어, 지금 배고파. 지금 만들어 줘!

MOM 지금은 안 된다고.

KID 지금 해달라고. 지금!

MOM (화를 내며) 너 엄마 말 무시하는 거야? 엄마 바쁜 거 안 보여?

 

 

Parenting Coaching 

아이가 무리한 상황에서 떼를 쓰는 것도 아니고 나쁜 행동이나 말을 하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거절해야 하는 상황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의외로 많은 엄마들이 이런 거절의 메시지를 전하는 데 능숙하지 못하다. 아이에게 짜증을 내거나 아이 눈치를 보며 변명을 하는 것. 이때는 엄마의 ‘나-전달법’이 유용하다. 

 

“엄마도 정말 해주고 싶은데 지금은 곧 나가봐야 해서 어려울 것 같아. 엄마가 네 머핀을 구워 주면 친구들과 약속한 시간에 맞추지 못하거든”이라고 말하는 것. 지금 거절하는 대신 무엇을 사주겠다, 어디에 데려가겠다는 식의 조건을 거는 것은 금물이다. 급한 마음에 조건을 걸면 계속 그런 행동이 반복되기 십상. “엄마가 4시까지는 꼭 들어와서 머핀을 구워 줄게” 식으로 조건이 아닌 엄마의 계획을 이야기해주자. 

 

조건과 계획은 아이에게 다르게 받아들여진다. 중요한 점은 엄마가 아이와 약속한 계획을 꼭 지켜야 한다는 것. 그러면 아이는 엄마의 말을 믿고 유사한 상황이 생겼을 때 떼쓰는 대신 합리적인 ‘약속’을 하려고 한다.

 

 

 

CASE 2. 나쁜 말을 썼을 때

KID (블록을 쌓다가 실수로 무너뜨렸을 때) 에이 씨~.

MOM 너 방금 뭐라고 했어?

KID ….

MOM 에이 씨~ 라고? 왜 그런 말을 쓰니, 응? 엄마가 하지 말랬지. 또 그러면 더 혼난다. 어디서 버릇없이 나쁜 말이야!

 

 

Parenting Coaching 

아이가 욕설이나 나쁜 말을 쓸 때는 화를 내지말고 엄하게 꾸짖어야 한다. 위 대화는 아이 입에서 나온 나쁜 말에 놀라서 엄마가 자신도 모르게 화를 낸 상황. 이럴 때는 비난이 아니라 “그런 말은 절대 쓰면 안 돼. 아무리 하고 싶어도, 입에서 나오려고 해도 꾹 참아야 하는 거야”라고 일러줘야 한다. 

 

덧붙여 “할 수 있겠니? 엄마는 네가 할 수 있을 거라 믿어. 엄마는 네가 예쁜 말을 쓰는 아이가 되길 바란다”고 말해주면 자신을 믿어주는 엄마에 대한 고마움이 더해져 더욱 효과적이다. 몇 번이나 같은 상황이 반복된다면 아이가 나쁜 말을 할 때는 대응하지 말고 바른말을 할 때만 반응해주는 것도 방법이다. 객관적인 정보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나쁜 말을 왜 쓰지 말아야 하는지를 알려 주는 것도 좋은 방법. 

 

가령 <물은 답은 알고 있다>(에모토 마사루 저, 더난출판사)에는 좋은 말과 나쁜 말을 들려주었을 때 물 입자의 모양이 각각 어떻게 변하는지 사진이 수록돼 있는데 이것을 아이와 함께 보면 도움이 된다. “우리 몸의 70%가 물로 이뤄져 있는데 나쁜 말을 하면 몸속의 물이 나빠지고 결국 자신을 해치게 된다”고 말해주면 아이는 나쁜 말을 쓰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아이들의 언어 습관을 다룬 그림책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아이의 ‘나쁜 말’을 고쳐주는 데 도움 되는 그림책

말이 불쑥

정원 파티에서 누군가 내뱉은 나쁜 말을 듣게 된 엘버트. 하지만 그 말이 나쁜 말인지 알지 못한 엘버트는 대수롭지 않게 사용하게 되고 엄마한테 야단을 맞는다. 그런데 한 번 엘버트의 입에서 나온 나쁜 말이 자꾸만 불쑥불쑥 튀어나오려고 하는데…. 이 책에서처럼 나쁜 말이 나오려고 할 때마다 샛별, 구름, 꽃, 솜사탕 등 대신해서 외칠 말들을 아이와 함께 정하고 실천해보면 좋을 듯. 오드리 우드 글, 돈 우드 그림, 1만1000원, 책과콩나무

 

나쁜 말은 재밌어 

‘말’의 중요성을 아직 잘 모르는 어린 아이들에게 왜 거친 말을 사용하면 안 되는지 알려주는 동화. 할머니의 말에 별로 개의치 않던 태성이는 나쁜 말을 한 뒤 구린내를 맡게 되는데…. 아이가 이모할머니의 충고를 통해 조금씩 자신이 하는 말을 인식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정란희 글, 에스더 그림, 8500원, 스콜라

 

쉿! 나쁜 말은 안 돼요

라우라는 홧김에 친구 레오에게 나쁜 말을 내뱉는다. 그것이 나쁜 말이라는 것을 아는 라우라는 금방 후회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 라우라가 뱉은 나쁜 말은 레오를 비웃고 따라다니면서 불안하게 만든다. 나쁜 말이 이미 레오의 마음을 덮어 버렸기 때문. 두 친구의 갈등과 화해를 통해 한 번 한 말은 주워 담을 수 없으며, 나쁜 말을 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모두 상처를 입게 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에디트 슈라이버 비케 글·그림, 1만원, 토마토하우스

 

 

 

CASE 3. 마트에서 장난감을 사달고 떼쓸 때

KID 엄마, 이거 사줘.

MOM 안 돼! 이걸 왜 사? 집에도 똑같은 장난감 있잖아.

KID 집에 있는 건 또봇 타이탄이고, 이건 또봇X 에볼루션이야. 다른 거란 말이야.

MOM 다르긴 뭐가 달라. 지난주에도 장난감 사줬잖아. 오늘은 안 돼.

KID (떼쓰는 모드로 변하며) 사줘. 사줘!

MOM 안 된다고 했지? 안 돼!

 

 

Parenting Coaching 

안 되는 경우에는 ‘안 된다’고 단호하게 말해야 한다. ‘네가 아무리 떼를 써도 소용없다’는 의지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게 핵심. 육아서나 TV 육아 솔루션 프로그램에 자주 등장하는 방법대로 아이 어깨를 두 손으로 힘 있게 잡고 눈을 마주보며 “이 장난감을 사줄 수 없어”라고 말하자. 

 

이때 목소리 톤도 중요한데 낮고 단호한 어조로 말하는 게 요령이다. 혹시 아이가 전시 된 장난감을 들고 다닐 때는 엄마가 따라가지 말고 직원의 도움을 받아 제자리에 돌려놓게 하고 아이를 진정시키는 것도 방법. 아이가 소리를 지르거나 지나치게 떼를 쓰면 번쩍 들어서 비상구나 조용한 곳으로 데려가 지켜본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마트에 가기 전 아이에게 행동의 경계를 미리 알려주는 것이다. 사실 엄마라면 대부분 내 아이의 문제 행동을 예측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마트에 가기 전 ‘오늘은 마트에서 장난감을 살 수 없어. 마트에 가서 수박을 사올 거고, 오늘은 얼마 정도 쓸 예정이야’ 식으로 약속을 하고 지키는 것. 이런 방법은 아이의 행동 억제력을 키워준다. 단, 주의해야 할 점은 이런 상황에서 주변의 시선 때문에, 혹은 너무 피곤해서 ‘안 된다’는 원칙을 무너뜨리고 아이가 원하는 것을 사줘버리는 것. 한 번 여기에 ‘맛’을 들인 아이는 다음번 마트에 가서는 엄마의 ‘안 돼’라는 말을 가볍게 무시하고 또 다른 장난감을 사달라고 더 심한 떼를 쓰게 된다.

 

 

 

CASE 4. 불 켜진 가스레인지 근처에서 놀고 있을 때

KID (가스레인지 쪽으로 다가온다)

MOM 안 돼! 저리 가. 다쳐! 위험하다고.

KID 가스레인지에 뭐가 있는지 보고 싶어.

MOM 보고 싶긴 뭐가 보고 싶어. 거실에 가서 DVD나 봐.

 

 

Parenting Coaching 

얼핏 보면 아이의 위험한 행동에 단호하게 대처를 잘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럴 때는 ‘안 된다’는 메시지와 함께 허용과 허용되지 않는 범위를 정확히 알려주는게 더욱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가스레인지 위에 뭐가 있는지 궁금하다고 말한다면 무조건 ‘안 된다’고 제지하기보다 “주방에 들어와 노는 건 괜찮지만 가스레인지 쪽으로 가는 건 안 돼”라고 말하는 편이 받아들이기 쉽다. 

 

더불어 왜 이런 행동이 위험하고 절대 해서는 안 되는지 근거를 제시하면 좀더 설득력이 있다. 만일 아이가 찻길 옆에서 논다면 “위험해. 거기서 놀면 안 돼”라는 말 대신 “차가 많이 다니는 도로 옆이라서 네가 다칠 수 있어. 그러니 거기 말고 안전한 장소로 옮겨서 놀자”라고 말해주는 거다. 

 

아이의 위험한 행동은 협상할 여지 없이 절대 안 되는 일임을 분명히 말하자. 4세 이상 아이라면 부모가 있든 없든 항상 안 된다는 점, 지금은 아직 어리기 때문에 엄마아빠가 돌봐주고 지켜주지만, 커가면서 스스로 자신을 지킬 줄 알아야 한다는 점 등을 말해주면 더욱 쉽게 수긍한다.

 

 

 

CASE 5. 어린이집에서 친구의 장난감을 가져왔을 때

MOM 이거 누구 건데 가지고 놀고 있니?

KID 준호 거야.

MOM 준호 걸 왜 가져왔어? 준호가 빌려줬어?

KID 그냥 가져왔어.

MOM (흥분하며) 누가 그러라고 했어? 이거 가져오는 거 도둑질이야. 안 되는 거잖아. 남의 물건 가져오면 안 되는 거 알아? 몰라?

 


Parenting Coaching 

3~4세 아이들의 경우 아직 물건의 소유 개념이 확실치 않기 때문에 종종 친구의 물건도 자기 것으로 생각해 집에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는 그것이 ‘안 되는 일’임을 분명하게 알려주는 게 우선. 어린애가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해 흐지부지 “다음부터는 그러지 마”라고 주의만 주거나 엄마가 먼저 흥분해서 비난하는 말을 쏟아내는 건 금물이다. 

 

그다음 아이와 엄마 모두 마음이 편안할 때 이야기를 나눠볼 것. “아까 네가 준호 장난감을 그냥 가져왔다고 했잖아. 너는 잠깐 빌려온 거라고 생각하지만 친구는 없어졌다고 속상해서 찾을지도 몰라. 친구 물건을 가져올 때는 허락을 받아야 해. 만약 친구가 네 장난감을 말도 없이 가져가면 어떤 기분이 들까?” 하면서 친구의 장난감을 가져오고 싶을 때는 “이거 빌려가도 돼?”라고 물어보라고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같은 상황을 재현해서 엄마와 역할극을 해보는 것도 좋다. 

하루 동안 엄마가 아이에게 한 말의 빈도수를 통계내보면 ‘안 돼’, ‘하지 마’가 꽤 상위에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엄마의 ‘금지’에 아이가 수긍하고 잘 따라주는 경우는 매우 적다. 왜 ‘안 돼’라는 말이 이렇게 안 먹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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