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뺏기만 하는 아이 vs 양보만 하는 아이

세상 모든 관계는 가는 게 있으면 오는 것도 있다. 하지만 아이들 세계에서는 한쪽은 만날 빼앗고, 반대로 한쪽은 늘 뺏기기만 하는 관계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도대체 왜 그럴까?

2016-03-02

 

 

뺏기만 하는 아이의 심리

1. “이제 겨우 두 살”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

만 2세 아이의 소유 개념은 한마디로 ‘내 것은 내 거이고, 네 것도 내 거야’다. 즉, 모든 것을 자기 것으로 여긴다. 만 5~6세 무렵이 되면 장난감을 둘러싼 갈등이 줄고, 놀이 규칙이나 역할을 둘러싼 갈등이 늘어난다. 장난감 자체보다는 함께 노는 것이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 아이가 아직 어리다면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이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만일 아이가 만 5세 무렵 인데도 계속 장난감을 빼앗기만 한다면 행동 문제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2. “많이, 더 많이!” 자극 추구적이고 충동적인 성향

아무리 양보를 모르는 만 3세 전후라도 유독 뺏는 정도가 심하다면 문제가 된다. 관심 없던 장난감도 친구가 만지기만 하면 가서 빼앗고, 엄마가 안 된다고 막으면 자지러지게 떼쓰는 아이들은 기질적으로 자극 추구적인 성향이나 충동성이 높고, 욕구가 매우 큰 경우가 많다. 자극 추구적인 기질이 강하면 장난감이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여러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쏜살같이 달려들어 물건을 빼앗곤 한다. 또 욕구가 많은 아이는 양손에 장난감을 쥐고도 다른 아이의 장난감을 탐내곤 한다.

 

3. “내 장난감을 건드리는 건 정말 싫어!” 예민하고 까다로운 기질

까다로운 기질의 아이는 순한 아이보다 장난감을 둘러싼 문제를 자주 겪는다. 친구나 동생이 장난감을 만지기만 해도 예민해진다. 다른 사람은 장난감에 손도 못 대게 하거나 소리를 지르며 물건을 빼앗기도 한다. 충동적인 아이가 쏜살같이 물건을 빼앗은 뒤 다른 아이의 반응엔 별로 신경 쓰지 않은 채 놀이를 한다면, 까다로운 아이는 물건을 빼앗기 전부터 날카롭게 소리를 지르거나 빼앗은 후에도 씩씩거리며 노려보는 등 좀 더 감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뺏는 행동 줄이는 맞춤 양육법

장난감 없이 할 수 있는 놀이를 준비한다

뺏는 행동이 심할 때는 문제를 일으킬 원인인 장난감 자체를 없앤다. 그리고 아이가 함께 어울리는 즐거움과 재미를 알게 하면 장난감에 대한 집착을 줄일 수 있다. 만 3세 아이에게 가장 좋은 놀이는 신체놀이. 놀이터, 공원 등 야외에서 놀면서 에너지를 충분히 발산하게 하면 충동성이나 자극 추구적인 기질이 많은 아이가 조절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엄마가 아이와 같이 놀며 모델링을 보인다

엄마가 아이와 놀 때 바람직한 놀이 행동을 보여 연습 기회를 갖게 한다. 예컨대 서로 먹여주기 놀이를 하면서 엄마와 아이가 번갈아가며 간식을 먹여주는 것. 형제나 친구들끼리 놀 때도 서로 먹여주기 놀이를 하게 하고 엄마는 옆에서 격려해주자. 음식을 주고받는 놀이는 자연스럽게 상대를 돌보고 양보하는 즐거움을 알게 한다.

 

친구와 놀 때 지켜야 할 약속을 미리 정해주자

아이와 친구가 놀기 전 함께 노는 동안 지켜야 할 약속을 알려준다. “‘친구야, 이거 갖고 놀게’라고 말하자”, “뺏기 전에 ‘내 거야. 줘’라고 말하는 거야”라고 2~3가지 약속을 정해둔다. 아이가 아직 어려서 약속을 지키기 어렵더라도 꾸준히 반복적으로 연습하면서 차츰 익숙해지게 한다.


연령·성별이 다른 아이와 놀 기회를 만들어준다

아이들은 좁은 실내 공간 에서 성별과 연령이 같은 아이와 한두 가지 장난감을 갖고 놀 때 가장 많이 싸운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아이가 물건을 빼앗을 때 ‘양보’에만 초점을 맞춰 훈육을 하면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가끔 연령이나 성별이 다른 아이와 놀면서 편안한 놀이 시간을 갖게 해주자. 놀이의 즐거움을 경험하면서 또래들과도 함께 놀고 싶은 욕구를 자극하는 것이 중요하다.


친구의 행동을 설명해줘 안심시킨

 까다로운 아이는 친구가 장난감 쪽으로 다가가기만 해도 소리를 지르거나 빼앗으려고 한다. 이럴 때 엄마는 차분한 목소리로 상황을 설명해주어 아이가 친구의 장난감을 빼앗지 않게 할 것. “00가 인형을 보고 있네. 꺼내보고 싶은가 보다”, “00는 소꿉놀이가 재미있나 보구나. 요리를 하고 있네”라고 말해주며 아이들이 서로 원하는 것이나 관심사가 다르다는 점을 알려준다. 

 

 

‘안 돼’보다 ‘잠깐만’ 외치기

‘안 돼’라는 말은 금지, 제한이기 때문에 아이에게 좌절감과 분노를 부추길 수 있다. ‘안 돼’ 대신 ‘잠깐만’이라고 말하며 아이의 행동을 중재하자. ‘잠깐만’이라는 말은 자신의 행동을 멈추고 돌아보는 기회를 주는 말이기 때문에 아이에게 좀 더 안전한 브레이크가 된다. 

 

 

 

양보만 하는 아이의 심리

1.“괜찮아, 너 먼저 놀아” 순한 기질

장난감을 두고 실랑이를 하기는커녕 순순히 자기 장난감을 내어주는 아이. 만일 아이가 울거나 속상해하지 않고 금세 다른 장난감을 갖고 논다면 순한 기질을 타고난 것일 수 있다. 순한 기질의 아이는 적응성이 높아 갈등 상황을 잘 받아들이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빨리 알아차리는 편이다. 다른 아이가 장난감을 달라고 하면 “그래, 알았어” 하고 순응하거나 “너 다음에 나야” 라고 설명하는 모습을 보이곤 한다. 부모가 보기에는 뺏기는 것 같지만 아이가 힘들어하지 않는다면 아이의 방식을 일단 지켜보자.

 

2. “쟤 뭐야? 무서워” 쉽게 위축되는 위험 회피 성향

기질적인 요인 중 위험 회피 성향이 강한 아이는 활동적인 아이가 옆에 오기만 해도 장난감을 내려놓고 엄마 뒤로 숨는다. 또 장난감을 움켜쥐고 있다가도 상대 아이의 목소리가 커지거나 떼를 쓰면 슬쩍 손에서 놓기도 한다. 흔히 겁이 많다는 얘기를 듣는데 이는 똑같은 자극을 더 크고 무섭게 느끼기 때문이다. 낯선 이에 대한 불안도 크기 때문에 낯선 장소에서 처음 만난 아이에게 물건을 빼앗기면 다시는 그 장소에 가지 않으려 하기도 한다.


3. “저… 저기 그거…” 감정 표현을 못하는 아이

내향적이거나 감정을 억압하는 아이는 “내 거야”라는 말을 잘하지 못하거나 자기 장난감을 쉽게 뺏기곤 한다. 그러나 표현을 못할 뿐 욕구가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혼자 말없이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거나 갑자기 울음을 터트린다. 기질적으로 순한 아이는 좀 더 편하게 장난감을 내밀지만, 감정 표현을 하지 못해서 장난감을 빼앗긴 아이는 마음속에 억울함을 쌓아갈 수 있다. 이처럼 억울함이 쌓이면 다른 아이와 노는 것을 꺼리거나 자기 물건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


4. “난 착한 아이니까” 칭찬에 길들여진 아이

상대 아이를 배려해서가 아니라 어른에게 인정받기 위해 웃으며 양보하는 아이도 있다. 자신이 친구나 동생에게 양보해야 어른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아이가 자기 것을 주장하면 비난하고, 양보하면 지나 치게 열렬한 칭찬 세례를 퍼붓는 양육 태도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이런 아이는 진짜 양보의 기쁨보다 인정 욕구를 채우면서 만족감을 느끼기 때문에 어른들이 없으면 친구에게 양보하지 않거나 동생을 더 괴롭히기도 한다.

 

 

자기주장을 키우는 맞춤 양육법

“너는 어떤 게 좋아?” 아이의 의사를 묻는다

‘내가 아이의 욕구를 존중하고 있나?’ 아이가 자기주장을 잘하지 못할 때 부모가 가장 먼저 짚어봐야 할 점이다. 아이 가 형제나 친구들 사이에서 자기주장을 못하면 그 모습을 무척 답답해하면서도 정작 부모가 항상 자기 뜻대로 아이를 끌고 가는 중인지 모른다. 답답한 마음에 기다리지 못하고 부모가 결정해버리거나 아이가 순응적이라고 생각해 자신도 모르게 아이의 욕구를 무시할 수도 있다. 평소에 “너는 뭐가 먹고 싶어?”, “어떤 게 좋아?”라고 물어보며 아이가 호불호를 표현할 기회를 주자.

 

못났다는 메시지를 주지 않도록 주의한다

아이가 주로 양보하거나 빼앗기는 입장일 때 지켜보는 부모가 더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는 별 문제없이 양보했는데 부모는 ‘억울하겠다’고 해석하거나, ‘우리 아이가 빼앗겼다’는 상실감을 크게 느끼기 때문이다. 이때 부모는 아이에게 ‘억울하지도 않아? 왜 바보같이 뺏기기만 하니?’라는 메시지를 말이나 한숨, 냉정하게 바라보는 표정 등으로 표현하기 쉽다. 아이는 아무렇 지 않다가도 부모에게 이런 메시지를 받으면 그때부터 자신이 못났다고 생각하며 위축 되고 친구들과 놀 때 안절부절못한다.

 

엄마와 놀이할 때 자기주장을 하도록 연습시킨다

아이가 지나치게 내향적이거나 의사표현을 못한다면 자기주장 훈련이 도움이 된다. 예컨대 슈퍼마켓 놀이를 하면서 원하는 물건을 사고, 또 주인이 되어 자기 가게 물건의 가격과 판매 여부를 결정하면서 자연스럽게 소유 개념도 익힐 수 있다. 또 아이와 역할 놀이를 하면서 “이거 빌려도 되나요?”라고 물으며 아이가 결정하게 하고, 신체놀이를 하면서 목소리를 크게 내보는 것 또한 자신감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아이가 ‘아끼는 장난감’은 특별 상자에 담아둔다

친구가 집에 놀러 올때는 아이가 가장 아끼는 장난감을 상자에 담아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올려두자. 엄마 말을 이해할 정도의 연령이라면 “친구가 갖고 놀면 속상한 장난감 다섯 개만 넣어두자.”라고 이야기한 다음 아이가 직접 고르게 한다. 상자에 아이의 이름을 쓰거나 손도장 그림을 붙여 아이의 것임을 확실하게 표시할 것. 아이는 눈으로 자기 소유임을 확인하면서 안정감을 느끼고, 자기 권리를 스스로 지키는 경험을 하게 된다.

 

친구의 특성을 미리 얘기해준다

함께 놀 친구가 물건을 잘 빼앗거나 고집이 세다면 아이에게 그런 성향을 미리 이야기해주자. 특히 위험 회피 성향이 강한 아이라면 “00는 목소리가 커. 그래서 꼭 화내는 것처럼 들리기도 하더라. 그런데 화난 게 아니라 그냥 지금 우리처럼 말하는 거래” 라고 말해줄 것. 또 “친구한테 장난감을 빌려줘도 되지만 싫을 때는 ‘안 돼. 내 거야’라고 말해. 그래도 안 되면 엄마가 도와줄게” 하고 안심시킬 필요도 있다. 

세상 모든 관계는 가는 게 있으면 오는 것도 있다. 하지만 아이들 세계에서는 한쪽은 만날 빼앗고, 반대로 한쪽은 늘 뺏기기만 하는 관계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도대체 왜 그럴까?

Credit Info

기획
김은혜 기자
취재
김이경(육아칼럼니스트)
사진
이성우
모델
이아린(5세), 오혜리(6세)
도움말
정상미(이음아동심리발달연구소 소장)
헤어·메이크업
박성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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