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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이 의외로 잘 모르는 모유 이야기

On February 03, 2016 0

완모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모유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이 먼저다. 엄마들의 궁금증, 제대로 긁어주는 모유백서.

 


 

모유(母乳)는 말 그대로 ‘엄마의 젖’으로 아기를 낳은 모체의 젖샘인 유선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아기의 음식이다. 아직도 모유에 대한 연구는 계속되고 있고 그 비밀은 다 밝혀지지 않은 상태. 엄마는 임신 3개월이 지나면 프로탁틴,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성장호르몬 등 여성호르몬의 상호작용으로 유방 내 유관 증식, 유선생성세포들이 증식해 가슴이 커지고 젖을 만들기 위한 준비가 시작된다. 임신 중후반이면 젖이 생성되기 때문에 조기 출산을 하더라도 초유를 먹이는 게 가능하다. 생후 6개월까지 아이는 오롯이 엄마 젖만 먹고도 성장할 수 있다. 젖만 먹는데도 몸무게가 늘고 키가 자라고 두뇌가 발달하고 신체 기능이 발달하는 것. 엄마로부터 면역력을 받아 세상을 살아갈 힘도 얻는다. 이처럼 엄마 젖에는 아이에게 필요한 모든 성분이 들어있다. 질 좋은 모유를 먹이려면 엄마부터 제대로 알고 좋은 음식을 잘 먹어야한다. 모유를 바르게 알고 다스려야 수유도 쉬워지고 단유도 쉬워진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모유 다시보기

 

모유의 성분과 영양소가 궁금해요

모유의 주성분은 수분과 탄수화물,지방, 단백질이다. 이 4가지의 비율이 적절해야 질 좋은 모유로 수분87~89g, 탄수화물 6.3~7.3g, 지방 2.9~3.9g, 단백질 0.75~1.05g의 상태가 된다(100ml기준). 사람마다 섭취하는 음식과 심리상태 등이 다르기 때문에 모유의 구성비율도 조금씩 다르다. 탄수화물이 부족할 경우 아기의 근육 조직이나 기능이 더디게 성장할 수 있으며, 모유에 지방이 과도하게 많으면 에너지로 활용되고 남은 부분이 체내에 축적되어 소아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가장 질 좋은 모유로 꼽히는 초유는 출산 후 4~5일까지 나온다. 베타카로틴 성분이 초유의 색을 노랗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데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각기 다른 노란색을 띠기도 한다. 그러나 색이 달라도 성분에는 거의 차이가 없으므로 자신의 초유가 덜 노랗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초유는 단백질과 무기질이 풍부한 반면 탄수화물과 지방은 적고 면역성분이 많아 신체 기능이 미숙한 신생아가 소화하기 쉽도록 조성되어 있다. 시간이 지나면 성숙유로 변하는데 초유에 비해 면역글로불린은 적지만 여전히 아이에게 필요한 모든 영양분을 지니고 있다. 성숙유는 전유와 후유의 성분이 다르다. 젖을 물리고 처음 나오는 모유는 흔히 ‘물젖’이라 부르는 전유로 회색빛이 돌고 묽다. 단백질, 비타민, 유당, 미네랄, 수분이 풍부하고 지방 함량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유방이 비워질수록 지방 함량이 많고 ‘영양젖’이라 불리는 뽀얀 사골국물 같은 후유가 나오는데, 지방 함량이 많기 때문에 칼로리도 높은 편이다. 전유와 후유 어느 모유가 더 좋은가를 논할 수는 없다. 성장 발달을 위해서는 전유와 후유 모두 필요로 하기 때문에 아이가 원하는 만큼 충분히 먹이는 것이 좋다.

 

모유수유는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젖 물리기를 빨리 시작할수록 모유수유의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 모유를 잘 나오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젖을 자주 충분히 빨리는 것. 유방 마사지를 충분히 하면서 2~3시간 간격으로 하루에 8~12회 이상 젖을 먹여야 한다. 젖은 자주 빨릴수록 자극이 되어 더 많이 나오기 때문. 수유 시 한쪽 젖을 완전히 비울 정도로 10~15분 정도는 먹여야 다음에도 충분한 모유가 나오게 된다. 유방을 비워야 다시 차오르므로 완전히 빨리지 못했다면 수유 후 유축기를 이용해 모유를 짜내도록 한다.

 

수유부가 먹으면 안 되는 건 뭔가요? 

엄마가 먹는 음식은 모유에 영향을 미치고 그대로 아이가 흡수하게 된다. 아이를 돌보느라 불규칙적으로 식사를 하면 모유 분비량이 줄므로 하루 세끼를 잘 챙겨 먹을 것. 특별히 피해야 하는 음식은 없지만 기호식품(술, 담배, 커피)과 자극적인 음식 등은 삼가도록 한다. 특히 신생아기는 카페인에 민감하기 때문에 되도록 커피를 피할 것. 분만 한두 달 동안에 엄마가 카페인을 많이 마실 경우 모유를 통해 카페인이 전달되어 아기가 보채고 잠을 자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이 시기가 지나면 하루 한 잔 정도는 아이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으니 마셔도 무방하다. 만약 부득이하게 술을 마셔야 한다면 아이에게 젖을 먹인 직후에 한 잔 정도 가볍게 마실 것. 알코올이 가장 많이 배출되는 시기는 알코올 섭취로부터 30분~1시간 후로 음주 후 2시간 이후에나 젖을 먹일 수 있다. 알코올을 자주 많이 섭취하면 엄마의 모유사출이 억제되거나 아이의 성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감기약이나 변비약의 경우 수유 중에 복용해도 되지만 일부 감기약 성분은 모유 분비를 줄이거나 수유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의사와 상의해 신중히 복용한다. 모유수유 시 잘 챙겨 먹어야 할 것은 물이다. 수유 중에는 갈증을 자주 느끼므로 물을 충분히 마시고 수분이 많은 음식을 먹는 게 좋다.

 

유전과 관계가 있나요? 

간혹 모유 분비가 유전이라고 생각하는 엄마들이 있는데 모유량은 수유부의 영양과 심리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모유의 성분이나 분비량은 개인마다 차이가 있을 뿐 체질이나 유전과는 관계가 없다.골고루 잘 먹고 무엇보다 엄마가 건강해야 젖도 잘 나온다. 또한 모유 양이 많다고 성분이 뛰어나고 질이 좋은 것도 아니다.

 

 

 


 

모유가 좋은 이유

 

아이의 맞춤 식사 

놀랍게도 모유는 아이의 성장 발육에 따라 성분이 조금씩 변한다. 출산 후 4~5일간 분비되는 초유에는 단백질과 미네랄이 풍부하며, 각종 세균으로부터 아이를 보호하는 면역 항체가 많이 들어 있다. 양에 비해 영양가가 풍부해 갓 태어난 신생아에게는 귀한 영양 공급원이 된다. 아이가 자라면서 필요한 물의 양이 증가함에 따라 모유에 들어 있는 물의 비중이 점차 높아진다. 그렇기 때문에 모유만 먹는 아이의 경우 따로 물을 먹일 필요가 없는 것.

 

면역력 강화 

모유에는 여러 가지 면역성분이 많아 모유를 먹고 자란 아이는 잔병치레가 적다. 이런 면역성분은 특히 초유에 농축돼 있어 출생 후 바로 초유를 먹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초유에는 면역물질뿐 아니라 엄마의 면역기억을 통째로 지닌 면역세포를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감기, 중이염, 기타감염성 질환에 걸릴 확률이 분유를 먹은 아이보다 훨씬 적다.

 

아토피피부염 발생률을 낮춘다 

최근 환경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6년간 신생아 1700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6개월 동안 모유만 먹은 아기의 아토피피부염 발생률이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유수유아의 아토피 발생률이 낮은 이유는 면역력과 세균 때문. 세균은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지만 우리 몸은 세균 없이는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할 정도로 세균이 필수적인 존재다. 모유수유는 엄마가 본능적으로 좋은 세균을 물려주기 위한 ‘건강한 감염’으로 엄마를 통해 접하게 되는 세균은 아이의 면역력을 정상화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아이가 갖고 있는 면역력이 독소보다 적으면 아토피피부염 등 피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언제까지 먹일까? 

모유수유 하는 엄마들이 고민하는 것 중 하나는 언제까지 먹여야 하느냐다. 전문가들은 1년 정도는 먹이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물론 생후 6개월부터 아이가 이유식을 통해 영양을 섭취해야 하지만 12개월 까지는 모유에 영양분이 있기 때문이다. 만 1세가 지나면 모유는 주식이 아니라 간식 개념이 돼야 한다. 모유에도 철분, 아연, 비타민D 등 부족한 영양소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이유식으로 영양을 보충해주어야 한다. 모유를 먹는 기간이 딱히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가 먹고 싶어 하고 여건이 허락한다면 억지로 끊을 필요는 없다. 세계보건기구와 유니세프에서도 엄마와 아이의 정서적 교감을 이유로 만 2세까지는 모유수유를 권장하고 있다.

 

치아 건강에 좋다

모유를 먹는 아기는 젖병으로 분유를 먹는 아기보다 60배나 많은 에너지를 사용한다. 아기의 턱 근육이 젖을 빠는 동안 계속 운동하므로 턱이 발달할 뿐 아니라 치아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모유를 먹고 자란 아이는 충치가 생길 확률이 적은 반면, 밤중 수유가 길어질 경우 치아우식증이 나타날 확률이 낮지는 않다.

 

엄마에게도 도움이 된다 

모유를 먹이는 엄마는 출산 후 합병증이 적다. 아이가 젖을 빨면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 호르몬은 모유를 잘 나오게 하는 역할도 하지만 자궁 수축을 돕기 때문에 출산 후 울혈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자궁이 빨리 임신 전 크기로 돌아갈 수 있게 도와준다. 지속적인 호르몬의 변화로 신체 회복이 빨라지고 미네랄화가 잘 되어 뼈도 튼튼해진다. 뿐만 아니라 산후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모유수유를 하는 산모는 모유를 만들기 위해 칼로리가 더 소모되므로 모유수유를 하지 않는 산모보다 체중이 빨리 빠진다. 모유수유 시 하루에 500㎉ 정도가 더 소모되는데, 성인 1일 섭취 열량이 1800~2500㎉ 정도일 때 ¼에 가깝다. 이는 30~60분의 유산소운동으로 소비하는 열량(약 250~500㎉)과 맞먹는다.

완모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모유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이 먼저다. 엄마들의 궁금증, 제대로 긁어주는 모유백서.

Credit Info

기획
김은혜 기자
일러스트
나리
도움말
윤자영(국제모유수유 전문가), 김영훈(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2015년 04월호

이달의 목차
기획
김은혜 기자
일러스트
나리
도움말
윤자영(국제모유수유 전문가), 김영훈(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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