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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부 금기에 관한 모던한 답변

임신을 하면 외출을 삼가고 조신하게 태교에만 힘쓰는 건 옛말. 요즘 젊은 임신부들은 궁금한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다. 그래도 하이힐을 신거나 해외여행을 가는 건 망설여지는 게 사실. 하고 싶지만 매순간 망설여지는 임신부 금기 사항에 대한 정확한 가이드라인.

기획
이명희 기자
일러스트
경소영
도움말
김준희(산부인과 전문의)
2016.01.27

 


 

파마&염색 

파마약과 염색약에는 몸에 나쁜 화학성분이 들어 있다. 임신 중 파마나 염색이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안전성이 명확하게 입증되지도 않은 상태. 따라서 임신 중 파마나 염색을 원한다면 태아의 장기와 기관이 형성되는 임신 16주까지는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입덧을 하는 임신 초기에는 파마나 염색약 냄새가 비위를 자극할 수 있으니 절대 피한다. 임신 중에 굳이 하고 싶다면 중・후반기에 하도록 한다.

 

 

 


 

자동차 운전

임신 중에는 호르몬의 작용과 체형의 변화 때문에 평소보다 운동신경이 둔해진다. 때문에 돌발 상황에 재빨리 대응하기 어렵고, 급브레이크를 밟을 때 운전대에 배가 부딪치거나 배에 압박을 받을 수 있다. 임신 중에는 가급적 운전을 피하는 것이 좋지만 해야 한다면 평소 잘 아는 길을 이용하고 반드시 안전 속도를 준수할 것. 안전운전, 방어운전은 기본이다. 안전벨트 착용 시 배의 위아래로 벨트를 조정하여 배를 압박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무엇보다 임신부의 장거리 운전은 금물. 짧은 거리 이동이나 출퇴근 정도가 적당하다.

 

 

 

 

회&초밥

임신 중에 회와 초밥이 너무 먹고 싶은데 ‘임신 중에는 피해야 한다’는 속설 때문에 꾹 참는 예비맘이 의외로 많다. 임신 중에는 장 기능이 저하되어 배탈이나 설사의 빈도가 잦기 때문에 익히지 않은 음식을 주의할 필요는 있다. 중요한 건 신선도다. 회가 신선하다면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생선은 양질의 영양소가 풍부하므로 평소에도 무척 좋아했고 먹을 때와 그 이후에 아무 이상이 없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 다만 소화 기능이 떨어지므로 과식은 금물. 또한 여름철은 아무래도 신선도를 보장하기 어려운 만큼 주의하는 게 좋다.

tip 참치회는 안전할까?

먹이사슬 꼭대기에 있는 생선일수록 중금속과 수은 함량이 높다. 대표적인 생선이 바로 참치, 연어, 옥돔 같은 대형 생선이다. 이런 생선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태아의 뇌 형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나,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섭취하는 정도는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참치통조림도 임신 중에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 우리나라에 유통되는 참치통조림은 황다랑어 참치로 만드는데 미국이나 유럽산에 비해 수은 함량이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 알바코어 참치로 만들어진 미국산 참치통조림은 하루 1캔 이상 섭취를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커피 

아무리 커피 마니아라도 임신 중에는 카페인 때문에 멀리하게 된다. 하지만 하루 300mg 이하의 카페인 섭취는 크게 문제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원두커피 3잔 정도의 분량이므로 하루 한두 잔의 커피는 임신 중 괜찮다는 얘기. 하지만 카페인은 커피뿐 아니라 콜라, 홍차, 초콜릿 등에도 들어 있어 임신부도 모르게 그 이상을 섭취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카페인은 체내 철분의 흡수를 방해하므로 빈혈이 심하다면 커피는 피해야 한다. 다만 요즘에는 디카페인 커피도 많으므로 억지로 참기보다 요령 있게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

 

큰아이 모유수유 

흔히 모유수유 중에는 임신이 안 된다고 알고 있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 모유수유를 하면 출산 후 생리와 배란이 조금 늦게 시작되는 것일 뿐 자연 피임이 되는 건 아니다. 때문에 간혹 큰아이 모유수유 중에 둘째를 임신하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 당장 모유수유를 그만둬야 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된다. 유두를 자극하면 자궁이 수축될 수 있기 때문. 산모의 영양 상태가 양호하다면 임신 중에도 모유수유가 가능하다. 다만 임신 24주 이후에는 조산의 위험이 있으므로 임신을 확인하면 모유수유 횟수와 양을 서서히 줄여 임신 중기에는 완전히 중단하는 것이 좋다.

 

치과 치료 

임신을 하면 잇몸이 붓고 피가 나는 치주염에 걸리기 쉬운데 특히 충치나 사랑니 등으로 통증이 있을 때 치과 치료를 받아야 할지 고민스럽다. 치과 치료에 사용되는 마취제나 방사선, 항생제 등은 태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안전성은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다만 치과 치료가 주는 극도의 공포감과 통증이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 있어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 전문의들은 보통 안정기인 임신 중기에 치과 치료를 받도록 권하는데, 임신 중에 적극적으로 치아 관리를 해야 출산 후 아이에게 구강 내 세균이 전염되는 것을 줄일 수 있다. 따라서 이상이 있다면 적절한 시기에 치료받는 것이 좋다.

 

 


  

사우나 

피로를 풀기위해 사우나나 찜질방에 즐겨 다니는 여성이 많은데 임신 중에는 피해야 한다. 뜨거운 탕이나 사우나실에 들어가면 양수의 온도가 높아져 태아에게 신경계 손상을 입힐 수 있기 때문. 또한 고온의 실내 공기가 일시적으로 저혈압 상태를 불러와 태아에게 가는 산소 공급이 저하될 수 있다. 그리고 임신 중에는 질내 산도가 떨어져 감염의 가능성이 높으므로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대중목욕탕도 피한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싶다면 임신 5개월 이후에 집에서 가볍게 반신욕을 즐길 것. 임신부에게 적절한 물 온도는 38.5℃로 10분가량 짧게 끝내는 것이 좋다. 적절한 수온과 시간을 지켜서 하는 반신욕은 임신으로 인한 부종과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혈액순환에도 도움이 되므로 사우나가 그립다면 반신욕을 즐겨보자.

 

 


 

 

비행기 탑승

쌍둥이를 임신했거나 조산 경험이 있다면 비행기 여행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내의 기압 때문. 건강한 임신부라도 항공사에서 비행기 탑승 시 분만이나 출혈의 위험 때문에 의사의 진단서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여행 계획 전 반드시 의사와 상담한다. 또한 장시간 좁은 공간에 있어야 하는 비행기 여행은 유산과 조산의 위험이 있으므로 임신 초기와 막달은 피하도록 한다. 몸이 자주 붓거나 쥐가 났을 때, 출혈이 있을 때는 특히 주의한다. 기내는 매우 건조하므로 수시로 물을 섭취하고 냉방 때문에 한여름에도 추위를 느낄 수 있으므로 기내 담요와 긴소매 카디건을 챙길 것. 수면양말로 발도 따뜻하게 해주는 것도 좋다. 비행기 티켓을 구입할 때 예약을 서둘러 화장실이 가까운 좌석이나 맨 앞자리를 요청하는 것이 요령. 배가 불러 불편하더라도 안전벨트는 반드시 매야 하는데, 배 아래로 최대한 내려 착용하면 한결 편안한 느낌을 준다. 좁은 좌석에서 최대한 편히 쉴 수 있도록 옷은 헐렁하게 입고 발이 부을 수 있으므로 슬리퍼 등을 신고 있는 것이 좋다. 또한 기류가 안정적일 때 복도를 가볍게 걷는 것도 좋은데 이때는 좌석 등받이 등을 잡고 안전하게 이동하자.

 

 

 


 

해외여행 

해외여행은 비행 시간이 길지 않고 시차가 적은 동남아나 괌, 사이판 정도가 적당하다. 시차가 큰 곳으로 여행을 가면 피로와 불면, 소화계 이상으로 고생할 수 있기 때문. 해외여행은 임신 중기에 떠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인데 임신부와 태아 모두 건강해야 하며, 여행 계획을 의사와 반드시 상담해야 한다. 해외여행 중에는 물이 맞지 않아 배탈, 설사를 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생수는 구입해 먹고, 현지 음식도 충분히 살펴보고 떠나도록 한다. 해외로 여행을 떠날 때 가장 걱정되는 것 중 하나가 공항 내 검색 과정이다. 검색대의 방사선이 태아에게 혹시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되는 것. 하지만 검색대의 방사선의 방출양은 매우 미미하므로 걱정할 필요 없다. 그리고 검사시 임신 사실을 알린다.

 

공포영화 

임신 중에는 심리적·신체적 안정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엄마가 공포 혹은 폭력 장면이 많은 드라마나 영화를 보며 불안 심리를 느낀다면 태아도 심한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따라서 임신 중에는 공포영화를 피하고 아름답고 즐거운 스토리의 영화나 드라마를 즐기는 편이 좋다. 하지만 워낙 공포영화 마니아라면 보고 싶은 영화를 참는 것도 스트레스가 될 수 있으니 적당한 선에서 즐기는 것은 괜찮다.

 

 


 

등산 

등산은 삼림욕과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유산소운동이자 기분 전환에도 좋은 취미생활이다. 산속의 신선한 공기는 태아의 뇌세포 분열을 촉진하여 두뇌 발달에 좋다. 다만 산책로를 걷는 가벼운 산책은 임신 후기까지도 비교적 안전하지만, 자칫 무리하면 유산이나 조산의 위험이 있으므로 유의할 것. 정상을 정복한다는 생각보다 태교의 일환으로 가벼운 산책을 즐기는 정도가 적당하다. 

임신을 하면 외출을 삼가고 조신하게 태교에만 힘쓰는 건 옛말. 요즘 젊은 임신부들은 궁금한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다. 그래도 하이힐을 신거나 해외여행을 가는 건 망설여지는 게 사실. 하고 싶지만 매순간 망설여지는 임신부 금기 사항에 대한 정확한 가이드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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