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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진출한 우리 그림책

우리나라 그림책이 외국에서 높이 평가 받으며 그림책도 한류 열풍이 시작됐다. 외국어로 번역되어 출간된 그림책과 그림책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유수의 상을 수상하며 제대로 인증받은 그림책을 모았다.

2016-01-07

PART1 해외로 진출한 그림책

우리나라 그림책의 판권 수출이 해마다 늘고 있다. 요즘은 미국, 중국, 일본은 물론 그림책의 본고장이라 불리는 유럽에서도 우리나라 작가들이 쓰고 그린 그림책을 만날 수 있다. 다른 나라 아이들도 좋아하는 그림책은 어떤 게 있을까? 

 

 

 

1. 설빔: 여자아이 고운 옷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로 나누어 2권으로 출간한 게 특징. 단순히 한복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입는 과정을 순서대로 보여줘 외국인은 물론 아이들도 흥미로워한다. 미국과 일본, 프랑스로 수출되었는데 특히 미국의 경우 대부분의 도서관에서 <설빔>을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인기다. 배현주 글·그림, 1만1500원, 사계절 

 

 

 

2. 노란 우산

2001년 국제어린이도서협회의 우수 그림책, 2002년에는 뉴욕타임스의 최우수 그림책으로 선정됐다. 알록달록한 우산을 쓴 아이들의 행렬이 눈길을 끌고, 글 없이 그림으로만 이루어져 아이들의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한다는 평. 미국, 중국, 일본, 벨기에에 수출됐는데 2001년 재미마주 출판사에서 출간한 이후 보림출판사에서 2007년 개정판으로 재출간했다. 류재수 글·그림, 1만5000원, 보림 

 

 

 

3. 양말이 좋아

양말 하나만으로도 무궁무진한 놀이가 가능한 아이들의 상상력을 표현한 그림책. 중국에 먼저 수출하고 올해 미국과 일본에서도 출간되었다. 양말이라는 일상적인 소재를 참신하게 풀어낸 점이 매력 포인트. 여기에 아기자기한 그림과 밝은 색감이 영유아용으로 제격이라는 평을 받았다. 손미영 글·그림, 9800원, 사계절 

 

 

 

4. 훨훨 간다

<강아지똥>으로 유명한 권정생 선생의 전래동화 그림책. 이야기를 좋아하는 할머니가 남편에게 시장에서 이야기를 좀 사오라고 주문한다. 시장에 간 할아버지는 한 농부가 갑자기 나타난 황새를 보고 ‘훨훨 온다’, ‘성큼성큼 걷는다’라고 몸짓을 설명하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할머니에게 그 이야기를 해주는데 때마침 몰래 숨어든 도둑이 자신의 움직임을 보고 말하는 줄 알고 깜짝 놀라서 도망간다는 이야기. ‘훨훨’, ‘성큼성큼’ 등 의태어와 익살맞은 그림이 인기 요인으로 미국과 일본에 수출되었다. 권정생 글, 김용철 그림, 1만원, 국민서관 

 

 

 

5. 비가 오는 날에

‘비가 오는 날 동물들은 뭘 할까’ 상상해보는 이야기가 아이들 눈높이에 ‘딱’이다. 사자는 입을 벌려 빗물을 받아먹고, 치타는 우산이 날아갈까 봐 꽉 붙잡고 있는 등 재미난 그림이 돋보인다. 일본, 스위스, 독일, 멕시코로 수출되었는데, 연필로 그린 듯한 드로잉 기법이 큰 주목을 받았다. 이혜리 글·그림, 9500원, 보림 

 

 

 

6. 동물원

엄마 아빠와 동물원을 찾은 아이. 그러나 정작 동물원 우리에는 동물들이 없다. 무채색 일색의 그림이 다소 칙칙한 느낌마저 들지만 엄마 아빠가 아닌 아이의 시선이 닿자 형형색색의 그림이 펼쳐진다.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수상작인데다 세계적으로 작가의 명성이 자자해 해외에서도 믿고 보는 그림책이다. 이수지 글·그림, 9500원, 비룡소 

 

 

 

7. 감기 걸린 날

엄마에게 오리털 점퍼를 선물 받은 주인공은 그날 밤 이불을 덮지 않고 잠이 든다. 오리털 점퍼를 입고 꿈속에서 오리를 만난 아이가 오리들에게 털을 하나씩 나눠주고 꿈에서 깨자 감기에 걸리고 말았다는 이야기. 연필, 색연필, 사인펜 등 다양한 도구를 사용하고 삐뚤빼뚤한 글씨로 아이가 직접 쓴 듯한 그림일기 형식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일본, 대만, 프랑스에 판권이 수출된 작품. 김동수 글·그림, 9500원, 보림 

 

 

 

8. 호랑이와 곶감

아이의 울음을 그치게 만든 ‘곶감’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동물인 줄 알고 도망간 호랑이의 이야기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친숙한 전래동화. 미국에서 바로 이러한 한국 특유의 해학적인 정서를 높이 평가했다. 투박하면서도 동양적인 느낌이 물씬 나는 목판화가 이야기와 잘 어울리는 것도 장점. 위기철 글, 김환영 그림, 1만원, 국민서관 

 

 

 

 

9. 내 동생 싸게 팔아요

중국과 일본에서 특히 인기 있는 그림책. 말썽꾸러기 동생을 시장에 팔러 가는 주인공 ‘짱짱이’의 이야기가 아이들의 공감대를 불러일으킨다는 평이다. 짱짱이는 장난감 가게, 꽃집, 빵집에 동생을 팔아보려 하지만 모두 쓸데없다고 거절하자 마침내 친구에게 동생을 거저 주겠다고 말한다. 그런데 친구 역시 거부하자 동생의 장점을 나열해보는 짱짱이. 갑자기 동생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동생과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모습이 영락없는 우리 아이를 닮았다. 임정자 글, 김영수 그림, 8500원, 아이세움 

 

 

 

PART2 해외에서 상 받은 그림책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해마다 열리는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은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그림책 박람회로 우수 그림책을 시상한다. 라가치상은 픽션, 논픽션, 뉴호라이즌, 오페라프리마로 분야를 나누고, 책의 내용은 물론 디자인과 교육·예술적 가치 등 다양한 평가 기준으로 수상작을 선정한다. 우리나라는 2004년 첫 수상을 한 이후 꾸준히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왔다. 체코슬로바키아의 브라티슬라바에서 2년마다 개최되는 ‘브라티슬라바 국제 일러스트레이션 비엔날레(BIB)’는 볼로냐와 함께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도서전으로 그림책의 원화를 대상으로 시상한다. 

 

 

 

1. 마법에 걸린 병

2006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라가치상 픽션 부문 우수상

마법사가 콜라병, 우유병 등 각종 병에 마법을 걸어 그 안에 동물들을 숨겨놓았다는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책. 팝업북으로 병 속에 든 동물 모습을 들춰보며 확인하는 구성이 매력적이다. 고경숙 글·그림, 1만4000원, 재미마주 

 

 

 

2. 돌로 지은 절 석굴암

2010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라가치상 픽션 부문 우수상

나라를 지키러 간 아버지를 위해 석굴암에서 기도하는 소녀의 이야기를 담았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석굴암을 목탄과 먹을 활용한 탁본 기법으로 그려 생생하고 아름답게 표현해냈다는 평가. 김미혜 글, 최미란 그림, 1만원, 웅진주니어 

 

 

 

3. 거짓말 같은 이야기

2011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라가치상 논픽션 부문 우수상

우간다, 루마니아, 아이티 등 빈민국에서 힘들게 살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등장한다. 그림책 시장에서 터부시되는 현실 세계의 어두운 면을 담아 출간하기까지 어려움이 컸다는 후일담. 고통받는 아이들의 모습을 잘 표현하고 깊은 울림을 주어 인권 그림책으로 높이 평가받는다. 강경수 글·그림, 시공주니어, 9500원 

 

 

 

4. 가시산

2013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라가치상 오페라프리마 우수상

글 없이 그림만 있는 책인데 아동용이기보다는 어른을 위한 책에 가깝다. 책장을 위로 넘겨가며 보는 구성으로 마치 <재크와 콩나무>처럼 거대한 밑동부터 꽃봉오리까지 따라 올라가며 보는 식. 외국에서는 그림책을 독립적인 예술 장르로 간주해 다소 난해한 그림책도 높이 평가받지만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아이들’만의 책이라는 한정적인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한 게 사실이다. 박선미 지음, 가격미정, 썸북스 

 

 

 

5. 그리미의 하얀 캔버스

2012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라가치상 오페라프리마 우수상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주인공 ‘그리미’의 상상력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창문에 눈을 그린 그리미가 창문 밖에서 동물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설정은 이솝 우화의 현대적 버전이라는 평가. 하얀 눈밭과 여백이 어우러져 보는 재미를 주는 구성도 매력적이다. 이현주 글·그림, 1만2000원, 상출판사 

 

 

 

6. 먼지아이

2014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라가치상 뉴호라이즌 부문 대상

주인공이 청소를 하며 먼지아이를 만나는 과정이 전체 스토리 라인. 외국에서는 먼지아이 캐릭터가 서양의 전래동화에 잘 부합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림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어두워 엄마들의 선호가 높지는 않지만, 유럽에서는 전시회 기간 동안 아이들에게 특히 인기를 모았다. 정유미 글·그림, 2만800원, 컬쳐플랫폼 

 

 

 

7. 영이의 비닐우산

2007 브라티슬라바 일러스트 비엔날레 어린이심사위원상

비 오늘 날 우산을 쓰고 학교에 가던 영이는 담벼락에 기대 앉아 비를 맞고 있는 거지 할아버지를 보게 된다. 아침 자습을 마치고 다른 사람들 몰래 할아버지에게 우산을 씌워주는 영이의 마음씨가 울림을 준다. 윤동재 시인의 시와 김재홍 작가의 서정적인 그림이 어우러져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마저 느낄 수 있다. 비엔날레 기간 중에 어린이들이 직접 뽑아 수상하는 어린이심사위원상을 받았다. 윤동재 글, 김재홍 그림, 1만1000원, 창비 

 

 

 

8. 달려 토토

2011 브라티슬라바 일러스트 비엔날레 그랑프리상

할아버지와 경마장에 간 주인공이 자신이 좋아하는 인형 ‘토토’와 닮은 말을 찾는 내용. 경마장 특유의 번잡한 분위기와 아이 눈에 비친 어른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잘 표현했다. 우리나라 최초로 그랑프리상을 수상해 주목받은 작품. 2등 격인 황금사과 상은 이전에 받은 바 있지만 그랑프리상 수상은 처음이다. 올해 일본그림책상의 번역상을 수상하며 다시 한 번 주목받았다. 조은영 글·그림, 1만2000원, 보림 

 

 

 

9. 어느 날

2011 브라티슬라바 일러스트 비엔날레 황금사과상

2011년 <달려 토토>와 함께 상을 받으며 한국 작가가 2명이나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아이들이 보기에는 다소 난해할 수 있는 그림책이지만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수묵 기법이 잘 드러나 있다는 평. 프랑스에서 먼저 책을 낸 뒤 우리나라에 소개된 케이스다. 유주연 글·그림, 1만5000원, 보림 

 

 

 

그 외 주목할 만한 그림책

뉴욕타임스 선정 우수 그림책 

 

도대체 그 동안 무슨 일이 있어났을까

2003년 미국에 소개된 이후 프랑스, 이스라엘, 스웨덴 등으로 판권이 수출되어 현재까지 7개국에서 출간되었다. 가족들이 없는 사이 베란다를 탈출한 토끼가 꼭 해보고 싶었던 일들을 하나씩 해보는 이야기. 엄마 화장품으로 화장을 하거나 집 안에서 롤러블레이드를 타는 등 아이들이 엄마가 없을 때 몰래 해보고 싶었던 일을 토끼의 행동으로 대신 드러낸 점이 매력적이라는 평. 이호백 글·그림, 9000원, 재미마주 

 

 


 

파노야 놀자

라는 제목으로 미국에서 먼저 출간된 이수지 작가의 그림책. 이 작가는 2002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된 바 있다. 는 2008년 뉴욕타임스에서 우수 그림책으로 선정한 뒤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브라질 등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작품. 글 없이 그림으로만 구성된 책으로 흰색과 파란색 선으로 생동감 넘치는 파도를 표현한 게 특징이다. 이수지 글·그림, 9500원, 비룡소 

우리나라 그림책이 외국에서 높이 평가 받으며 그림책도 한류 열풍이 시작됐다. 외국어로 번역되어 출간된 그림책과 그림책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유수의 상을 수상하며 제대로 인증받은 그림책을 모았다.

Credit Info

기획
남현욱 기자
사진
성나영, 이주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