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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육아 프로젝트 오늘도 ‘욱’하셨나요?

육아에 적극 참여하고 아이와 잘 지내는 아빠가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한 아빠도 많다. 아빠의 기질을 살펴보고 그에 맞는 대처법을 제시하는 ‘아빠 육아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첫 번째 시간은 ‘욱’하는 성격 때문에 가족과 멀어진 아빠다.


 

사소한 일에 불같이 화를 내는 아빠가 있다. 기질적으로 ‘욱하는 아빠’에 해당된다. 이러한 아빠는 감정 기복이 심한 편으로 좋고 나쁨의 차이가 극단적인 경우가 많다. 대화를 하거나 사소한 일에도 갑자기 화를 내다 보니 아내는 물론 아이들에게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한다. 엄마가 화를 낼 때는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지만 욱하는 아빠가 화를 낼 때는 예측이 어렵고 그 강도가 훨씬 세다. 조금 전 자상했던 아빠의 얼굴은 온데 간 데 없고 낯선 아빠의 모습에 아이는 불안감을 느끼고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아빠를 무섭고 두려운 존재로 여길 수 있다. 아이가 자라면 문제는 더 커진다.

 

아빠를 의도적으로 피하거나 아빠가 조금만 목소리를 높여도 극심한 불안감을 느껴 대화 자체가 중단되기도 한다. 어릴 적 엄하고 권위적인 아버지 밑에서 느꼈던 불안감, 무서움, 어색함을 내 아이도 그대로 느끼게 되는 것이다. 엄마 입장에서도 예측할 수 없는 남편의 행동에 두려움을 느낀다. 뚜렷한 이유 없이 아이들에게 화를 내는 것처럼 비춰져 부부 관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기질적으로 욱하는 아빠들은 엄마보다 감정 표현에 서툴고 화가 났을 때 어떻게 표현하고 대처해야 할지 모른다. 그래서 이런 경우 아이와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는다. 아이와 좋은 관계를 맺고 싶은 아빠라면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화’를 다스리는 방법을 아는 게 중요하다. 

 


남편의 ‘욱’하는 성격의 원인이 뭘까?

배우자의 지금 모습은 타고난 기질에 어린 시절 부모의 양육 태도, 자라온 가정환경 등 다양한 요인에 영향받은 것. 평소에 남편이 화를 잘 낸다면 그 이면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먼저 부부가 함께 살아온 이야기를 진지하게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자. 특히 이러한 성향을 가진 아빠의 경우 어릴 때 부모로부터 충분한 애정과 보살핌을 받지 못했거나 무관심 혹은 지나치게 엄격한 분위기에서 자란 경우가 많다. 특히 자존감이 낮은 아빠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자신을 치켜세우고 인정받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다. 

 

아이를 통해 자신을 들여다보는 까닭에 자신의 부족한 점이나 안 좋은 모습이 아이에게 발견되면 고쳐주려고 애쓰고 이에 못 미치면 과도하게 화를 내기도 한다. 무엇보다 평소에 부부가 아이에게 바라는 것은 무엇인지, 어떤 상황에서 가장 화가 나는지 충분히 대화를 나누는 게 중요하다. 이때 부부가 함께 기질 검사를 받아 정확한 성향을 이해하면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된다. 화가 나는 상황을 미리 예측하고 어떻게 대처할지 정해두면 다툼의 요인이 현저하게 줄어들게 마련. 또한 아빠는 마음을 가다듬는 연습도 꾸준히 해야 한다. 가족과 대화할 때 최대한 낮고 편안한 톤으로 이야기하고, 아이의 말을 끝까지 듣는 노력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욱하는 아빠의 5단계 실천 매뉴얼 

STEP 1 감정을 부부가 함께 공유하라 대부분 아빠들은 겉으로 감정을 표현하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부정적인 감정일수록 솔직하게 말로 표현해 해소하는 게 바람직하다. 분노가 잦은 아빠들의 경우 대부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무력감, 스트레스 등이 그 원인인 경우가 많다. 화, 분노, 슬픔, 두려움 같은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사람은 바로 아내다. 남편에게 “힘들 때는 내게 털어놔도 좋다, 괜찮다”고 이야기하자. 아내 또한 남편이 마음껏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넉넉한 마음으로 받아주는 연습이 필요하다. 

 

STEP 2 아이는 내 소유물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한다 아이에게 화를 내는 이유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아이가 따라주지 않아서인 경우가 많다. 특히 아빠들은 맏이나 아들에게 자신을 투영하고 지나치게 높은 기대치를 갖곤 한다. 무엇보다 부부 모두 자녀가 자신의 소유물이 아닌 독립적인 인격체라는 인식을 갖는 게 중요하다. 평소 아이에게 바라는 점이 무엇인지, 어떤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는지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자. 서로의 가치관이 안 맞거나 남편의 요구가 너무 과하다면 아내는 설득을 통해 인식을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 

 

STEP 3 왜 화가 나는지 생각해본다 화날 때마다 무조건 감정을 억누르다 보면 예기치 못한 순간 폭발하고 만다. 화가 날 때에는 스스로를 돌아보고 그 이유를 찾는 게 필요하다. 그리고 뚜렷한 이유가 없다면 반드시 행동을 멈춰야 한다. 이유 없이 자기 감정대로 언성을 높이거나 일관성 없이 화를 내면 아이는 무척 당황할 것이다. 아이 입장에서는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잘 모르는 상황에서 아빠가 혼을 내면 극심한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STEP 4 아이에게 왜 화가 났는지 설명해준다 화를 내기 전 아이에게 무엇 때문에 화가 났는지 차근차근 설명하는 연습을 해보자. 아이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잘못된 점을 이야기하고, 몸이 피곤해서라면 아이에게 “아빠가 지금 너무 피곤해서 조금 쉬고 싶어. 네가 옆에서 시끄럽게 놀면 아빠가 화를 낼지도 몰라. 그러니까 아빠 20분만 쉬게 해줄래?”라고 이야기하자. 이는 아이를 키우는 부부 모두에게 꼭 필요한 연습이다.   

 

STEP 5 너무 화가 날 때는 그 자리를 벗어나라 화가 다스려지지 않는다면 그 자리를 벗어나자. 아이가 보이지 않는 곳에 가 3초간 심호흡을 하거나 부엌에 가서 물을 마시는 것도 방법이다. 만약 집에 있는 게 힘들다면 밖으로 나가 마음을 진정시키는 것도 좋다. 단, 화난 상태로 아무 말 없이 밖에 나가면 아이는 아빠가 돌아올 때까지 불안에 떨 수 있다. 그러니 “아빠가 지금 너무 화가 나서 잠깐 바람 좀 쐬고 올게. 나갔다 오면 기분이 괜찮아질 거야”라고 이야기해줄 것. 그다음 집에 돌아와서는 반드시 아이에게 현재의 감정 상태에 대해 말해주자.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아이는 계속해서 아빠의 눈치를 보며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PLUS TIP 욱하는 아빠 케이스별 대처 매뉴얼  

1. 둘째한테는 안 그러는데 유독 맏이한테만 화를 많이 내요.

COACHING 맏이에게 유독 엄한 아빠들이 많습니다. 맏이는 아빠에게 무척 소중한 존재지만 나이가 몇 살 더 많다는 이유로 동생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길 기대합니다. 외출 하거나 밥을 먹을 때도 보디가드 같은 역할을 해주고 항상 의젓하게 모범을 보이길 바라죠. 또 동생은 맏이를 가장 큰 경쟁자로 인식해 본능적으로 부모의 사랑을 받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합니다. 그러다 보니 같은 행동을 하더라도 부모로서는 좀 더 관대한 태도를 취하게 되지요.

 

이런 상황에서 맏이가 동생과 자신을 차별한다고 생각하면 억울함과 부당함을 느끼고 나중에는 아빠를 신뢰하지 못하게 됩니다. 따라서 부모는 형제자매 모두에게 일관된 양육 태도를 보여야 합니다. 특히 맏이는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크므로 아빠가 많이 지지해주는 게 좋습니다. 무엇보다 맏이도 부모의 사랑을 바라는 어린아이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2. 딸은 애지중지하면서 아들한테는 너무 엄격해요. 

COACHING 아빠들은 대부분 딸에게 애틋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별이 다른데다 천성적으로 애교가 많고, 무뚝뚝한 아빠의 마음도 금세 풀어주는 마법 같은 힘을 지녔기 때문이죠. 반면에 아들에게는 자신을 투영합니다.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며, 동생도 잘 돌보는 완벽한 남자가 되기를 바라죠. 남자다움도 강요합니다. 나중에 아들이 커서 스스로 삶을 개척해나가지 못하는 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부족한 면이 아이에게서 나타나면 그만큼 더 엄격한 태도를 취하지요.

 

그런데 간과하는 게 하나 있습니다. 아들에게 가장 위대한 롤모델은 바로 아빠라는 사실이에요. 자신이 이루지 못한 목표를 아들에게 무리하게 강요하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보세요. 합당한 이유 없이 차별을 하게 되면 나중에 큰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성별이 같다 보니 그 틈은 더욱 벌어지게 되지요. 아빠 자신처럼 아들도 완벽할 수는 없습니다. 아이를 객관적으로 바라보세요. 그리고 아들은 아빠에게 가장 친한 친구임을 잊지마세요. 목욕탕에 갈 때, 화장실에 갈 때뿐 아니라 어느 순간 두 사람만의 이야기를 나눌 날이 곧 올 겁니다. 

육아에 적극 참여하고 아이와 잘 지내는 아빠가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한 아빠도 많다. 아빠의 기질을 살펴보고 그에 맞는 대처법을 제시하는 ‘아빠 육아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첫 번째 시간은 ‘욱’하는 성격 때문에 가족과 멀어진 아빠다.

Credit Info

기획
황선영 기자
사진
이성우
도움말
한춘근(한국아동발달센터 원장)
참고도서
<아빠의 자존감이 아이의 자존감을 높인다>(이수연 저, 경향B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