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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부르는 동요의 힘

요즘에는 동요보다 가요를 더 즐겨 부르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동요는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지은 노래. 자극적인 멜로디와 선정적인 가사로 이뤄진 가요보다 아이에게 더 좋은 영향을 미치는 건 당연하다.


 

‘꼬부랑 할머니가’, ‘동동 동대문을 열어라’,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나비야 나비야’ 등 어른이 된 후에도 기억에 남는 동요가 누구에게나 있을 터. 아이들을 위해 지은 동요는 대부분 3음계에서 5음계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러한 동요들은 신기하게도 전 세계 아이들 모두가 공통적으로 좋아하는 특성이 있다. 이는 음을 익히는 발달 과정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영유아의 음악 인지 및 표현 발달은 ‘리듬→선율의 윤곽→음정→가사’ 순으로 이뤄진다. 엄마의 뱃속에서 열 달 동안 들어왔던 규칙적인 심장박동 소리에 의해 리듬감이 가장 먼저 발달하고, 생후 18개월이 되면 고정박(steady beat)에 정확히 반응하며 부정확한 가사로 선율을 흥얼거릴 수 있게 된다. 이때 정확한 음은 표현하지 못하지만 선율의 상향 진행, 하향 진행을 인지하여 표현할 수 있다.

 

36개월 이상 유아는 다양한 리듬 변화를 인지하고 표현할 수 있으며, 정확한 음으로 노래할 정도로 성대가 발달한다. 이때 정확한 표현이 가능한 음역은 가운데 D음에서 A음(레-라)으로 대부분 동요가 이러한 음악 인지 발달에 맞춰 작곡된다. 따라 부르기 쉬운 데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노랫말까지 더해져 아이들이 재밌게 부를 수 있는 것. 

 

 

엄마가 불러주는 동요의 힘

동요를 부르는 것은 단지 아이의 청각을 자극하는 것뿐 아니라 뇌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부모가 불러주는 동요는 마법과도 같은 힘을 지녔다. 감정 경험과 연관된 청각 경험은 뇌 발달에 보다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아이는 부모와 함께 동요를 부르며 음정과 노랫말뿐 아니라 집 안 의 풍경, 따뜻한 부모의 표정까지 머릿속에 각인한다.

 

부모가 아이의 눈을 들여다보며 사랑스러운 표정으로 동요를 함께 부르는 것만으로도 아이의 언어 발달, 수학적 이해, 추상적 사고에 필요한 시냅스의 발달을 도울 수 있다. 부모와 함께 부르는 동요가 아이에게 더 좋은 이유는 상대방과 상호작용을 하며 애정을 확인하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서툴어도 부모가 직접 불러주는 동요임을 잊지 말자. 

 


동요 어떻게 불러줄까?

1. 자주, 함께 부른다

아이 입장에서 부모가 동요를 얼마나 잘 부르는지는 전혀 상관이 없다. 아는 동요가 많지 않고 음치라도 괜찮다. 아이는 그저 엄마 아빠와 같이 노래를 부르는 행위 자체에 만족감을 느낀다. 동요를 잘 모른다면 몇 곡을 정해 플레이 리스트를 만든 뒤 아이가 동요를 부르고 싶어 할 때마다 최대한 자주 불러주는 게 좋다.

 

2. 끊어서 부르지 않는다

동요를 가르칠 생각으로 한 소절씩 끊어서 엄마를 따라 부르게 하는 것은 금물이다. 아이가 반복된 청각적 자극을 통해 자연스럽게 동요의 가락이나 노랫말을 익혀 입에서 흥얼흥얼 흘러나오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3.감정을 풍부하게 실어 부른다

녹음기처럼 아무 감정 없이 일방적으로 동요를 불러주면 아이는 금세 지루해한다. 동요를 잘 부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감정을 풍부하게 표현하는것. 올챙이 송을 부를 때 ‘앞다리가 쏙~’, ‘뒷다리가 쏙~’ 같은 의성어·의태어가 표현된 부분은 조금 과장된 톤으로 불러도 좋다. 처음에는 조금 쑥스럽더라도 몇 번 반복하다 보면 금세 익숙해진다.


4. 되도록 정확하게 불러준다

엄마가 동요를 불러줄 때는 되도록 정확한 음정과 가사로 불러주는 게 좋다. 가사를 웅얼거리거나 음을 자꾸 변형해 부르면 아이가 동요에 익숙해질 수 없기 때문. 연령이 어리다면 동요를 부르는 행위 자체를 칭찬하고 격려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사고가 확장되는 5세 이후 아이라면 언어 발달을 위해서라도 가사나 음정을 정확하게 들려주는 게 좋다.


5. 리듬을 활용한다

그냥 동요만 부르는 것보다 노래의 고정적인 박자에 맞춰 간단한 리듬악기를 흔들거나 두드리는 활동을 하면 아이가 더 좋아한다. 가령 박자가 빠른 동요에는 고무공을 가볍게 튕기거나 몸을 움직여 박자를 표현하도록 돕고, 느린 동요에는 스카프나 리본 끈을 천천히 흔들며 신체표현을 해보는 식이다. ‘쎄쎄쎄’, ‘퐁당퐁당’, ‘푸른 하늘은하수’ 등 의성어와 의태어가 많이 나오는 동요를 부르며 엄마와 아이가 손뼉 치기 등 상호작용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 리듬을 몸으로 익힐 수 있는 훌륭한 연습으로 실제로 해보면 상대방과 딱딱 맞아 떨어지는 몸동작을 아이들이 무척 좋아한다.

 

6. 전주와 간주에서는 잠시 멈춘다

동요를 틀어놓고 따라 부를 때는 전주나 간주, 후주 등 반주 부분에서 노래와 몸 움직임을 잠시 멈춰보자. 이렇게 반복하면 노래 안에 주선율과 반주부가 따로 있다는 사실을 구분할 수 있고, 나아가 음악의 형식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7. 같은 노래를 반복해서 불러달라고 하면 계속 불러준다

지겹지도않은지 똑같은 동요를 무한 반복해 듣고 따라 부르는 아이를 보면 신기해 보이기도 한다. 아이가 한 곡의 동요만 듣겠다고 고집한다면 다른 노래를 들으라고 강요하지 말고 아이의 뜻대로 해주자. 한동안은 좋아하는 노래만 듣겠지만 

 

 

가요에 빠진 아이 괜찮은 걸까?

어른들이 듣는 가요를 흥겹게 따라 부르는 아이들이 많다. 자극적인 가사와 기계음으로 이뤄진 가요가 아이에게 악영향을 끼치진 않을까 내심 걱정스럽기도 하다. 그런 탓에 가요가 듣고 싶어도 아이를 위해 억지로 동요만 틀어놓는 엄마들도 많다. 가요를 무조건 차단하고 동요만 들려주는 게 아이에게 더 좋을까, 아니면 그냥 들려주는 게 좋을까? 대부분 부모는 가요는 무조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모든 가요가 아이에게 악영향을 미친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음악 인지 발달에 맞게 지은 동요가 아이에게 좋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동요만 들려주라는 얘기는 아니다. 아이들의 발달 단계와 음악 인지 단계를 잘만 이해한다면 엄마와 아이를 위한 가요를 선곡하는 것도 가능하다.

 

가요에도 여러 장르가 있다. 아이에게 가요를 들려주고 싶다면 아이의 정서를 위해 단조(minor)보다는 장조(Major) 곡을 택하고, 기계음이 너무 강하지 않으며 어쿠스틱 악기(전자장치를 이용하지 않은 기타 또는 클래식 악기)가 두드러진 곡을 택하는 게 좋다. 감정이 고조되는 노래보다는 감정 흐름을 유지할 수 있는 곡이 좋으며, 음역이 너무 넓은 곡보다는 아이들이 편안하게 따라 부를 수 있는 음역인 D-A(레-라) 사이의 음역으로 이루어진 곡을 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또한 5세 무렵 아이들의 경우 가사를 따라 부는 걸 무척 좋아하므로 아무리 좋은 노래라도 ‘미치도록 사랑해’, ‘죽을것만 같아’ 등 성인의 언어로 표현된 노래는 피하는 게 좋다.

요즘에는 동요보다 가요를 더 즐겨 부르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동요는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지은 노래. 자극적인 멜로디와 선정적인 가사로 이뤄진 가요보다 아이에게 더 좋은 영향을 미치는 건 당연하다.

Credit Info

기획
황선영 기자
사진
성나영
도움말
남승연(킨터뮤직코리아 연구소장,숭의여대 유아교육과 겸임교수)
참고도서
<세상의 모든 음악은엄마가 만들었다> (김성은 저, 21세기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