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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NG응급처치 법

On September 01, 2015 0

우리는 ‘의학 정보’라는 단어를 들으면 무조건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 내가 잘 알지 못하고 어려운 분야라고 생각하기 때문인데 사실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는 그다지 믿을 만하지 못하다. 어디에선가 들었던 응급처치 법을 의심 없이 따라했다간 더 큰 병을 얻을지도 모른다. 검증된 전문가의 조언이 아니라면 한 번 더 확인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X) 코피가 날 때는 고개를 뒤로 젖혀야 멈춘다
코피가 터지면 대부분 고개를 뒤로 젖히게 하는데 실제로 코피를 멈추는 효과는 없다. 오히려 코피가 목구멍으로 넘어가 출혈 양을 파악하기 어렵고 기도를 막아 질식 위험이 있다. 마찬가지로 콧구멍을 휴지나 거즈로 막는 것도 좋은 처치법이 아니다.

HOW TO
일반적으로 코피는 10~15분 뒤에 자연스레 멈춘다. 하지만 코에서 피가 나면 아이들은 놀라거나 무서워하니 먼저 아이를 안심시킬 것. 그리고 고개를 약간 앞으로 숙이게 한 다음 엄지와 검지로 코 아래쪽 말랑말랑한 부분을 10분 정도 압박한다. 두세 번 압박 후에도 코피가 멈추지 않는다면 가까운 이비인후과나 소아청소년과를 방문할 것. 얼음주머니로 콧잔등을 찜질하면 모세혈관이 수축돼 코피를 멈추는 데 도움이 된다.


(X) 베인 상처는 소독약이나 알코올로 소독한다
소독약이나 알코올을 바르면 통증을 유발하고 상처 회복을 방해한다. 베인 상처는 타박상이나 찰과상보다 상처가 깊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간혹 지혈을 위해 상처에 가루약이나 연고 등을 바르기도 하는데 이 또한 삼가는 게 좋다.

HOW TO
가벼운 상처라면 흐르는 물에 씻고 연고를 바른 뒤 거즈를 대고 고정한다. 출혈이 심하다면 거즈나 깨끗한 천 등으로 상처 부위를 압박해 지혈하고, 출혈이 계속되거나 상처가 꽤 깊다면 병원을 찾을 것. 상처 부위에 흙이나 유리 조각 등 이물질이 끼어 있으면 파상풍에 걸릴 위험이 있으므로 곧장 병원으로 가는 게 좋다. ​

(X) 목에 생선 가시가 걸렸을 때 밥과 함께 삼킨다
밥과 같은 단단한 음식과 함께 가시를 삼키면 목에 상처가 남을 수 있고 가시가 목 안쪽으로 더 깊숙이 박힐 수 있다.

HOW TO
큰 가시가 아니라면 자연스레 넘어가니 여유를 가지고 기다리면 된다. 만약 목에 걸린 듯한 느낌이 지속된다면 병원에서 제거할 것. 식촛물로 가글하거나 달걀노른자와 함께 삼키면 된다는 민간요법이 떠도는데 전혀 근거가 없다.


(X) 경련을 일으키면 손발을 꽉 잡아준다
아이가 갑자기 경련을 일으키면 부모도 당황하게 된다. 이 때문에 아이의 손발을 잡아주거나 기응환 같은 안정제를 먹이기도 하는데 안정제를 먹이면 아이의 상태를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다.

HOW TO
부모의 놀란 모습을 보면 아이는 더 무섭고 불안해진다. 15분 이내의 단순 경련은 흔히 일어나는 증상이니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대응할 것. 그리고 아이의 상태를 체크해 몇 분 동안 경기가 계속되는지, 손발을 어떻게 떠는지 면밀히 살펴본다. 열 경련이 5분 이상 지속되거나 15초 이상 숨을 멈추는 등 증상이 심해지면 곧장 병원에 데려간다.


(X) 기저귀발진이 생기면 연고를 바르고 베이비파우더를 뿌린다
엉덩이에 연고를 바르고 그 위에 분을 뿌리면 피부가 숨을 쉴 수 없어 증상이 악화되고 회복이 더뎌진다. 땀이나 오줌이 분과 섞이면 아이 피부에 달라붙어 더 심한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다.

HOW TO
기저귀발진은 엉덩이를 깨끗하게 씻기고 젖은 기저귀를 그때그때 갈아주면 금세 호전된다. 만약 증상이 심하다면 기저귀를 채우지 말고 방수패드 위에서 놀게 하는 것도 방법. 스테로이드 연고에 대한 불신으로 절대 연고를 안 쓰는 엄마들도 있는데 적절한 스테로이드 사용은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고 안전하므로 증상이 심할 때는 전문의와 상담 후 연고를 처방받는 게 좋다.


(X) 설사를 하면 나아질 때까지 굶긴다
설사하는 아이는 먹는 즉시 배출하기 때문에 굶기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엄마들이 종종 있다. 아이들은 위와 장이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음식을 먹음과 동시에 배출하게 된다. 설사를 완화시키기 위해 전해질이나 설사분유를 먹여도 곧장 배출하는 이유다.

HOW TO
아이가 설사를 할 때는 탈수 증상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리차, 이온음료, 끓여서 식힌 물 등을 먹여 탈수를 예방하고, 음식의 묽기를 조절해 장의 부담을 줄여준다. 분유는 50% 정도 묽게 타 먹이고, 이유식을 하는 아이라면 쌀죽을 쑤어 조금씩 주면 된다. 설탕물이나 단 음료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할 것. 가벼운 설사는 24시간 이내에 증상이 개선되는데, 48시간이 지나도 회복되지 않거나 아이가 식은땀을 흘리면 즉시 병원에 데려간다.


(X) 독극물을 삼켰을 때 토하게 한다
독극물을 먹었다면 구토를 해서라도 빨리 내용물을 빼내야 할 것 같지만 무엇을 삼켰느냐에 따라 더 위험해질 수 있다. 염산, 황산, 빙초산, 양잿물 등을 먹었을 때 토하게 하면 산이나 알칼리에 의해 식도에 화상을 입을 수 있다. 휘발유와 석유는 역류하다 폐에 들어가면 폐가 손상되고 중독의 위험성도 있다.

HOW TO
큰독극물을 삼켰을 때는 최대한 빨리 응급실로 가는 게 최선이다. 이 때 먹다 남은 독극물이 있다면 반드시 챙겨 갈 것.


(X) 귀에 물이 들어가면 면봉으로 빼낸다
귀에 들어간 물이 중이염을 일으키진 않을까 염려스러워 면봉을 사용해 억지로 빼내려는 엄마들이 있다. 일반적으로 귀에 들어간 물은 자연스럽게 빠져나오며 오히려 억지로 빼내는 과정에서 외이도에 염증이 생길 수 있다.

HOW TO
일반적으로 귀에 들어간 물은 귓구멍에 고여 있다가 자연스럽게 흘러내린다. 만약 아이가 불편함을 호소한다면 귀를 밑으로 향하도록 해 귓속 물이 빠져나오도록 유도한다. 선풍기나 드라이어의 찬바람으로 말려주는 것도 방법.


(X) 아이가 기침을 하면 종합감기약을 먹인다
일반적으로 아이가 기침을 하면 감기에 걸렸다고 생각하는데 호흡기가 건조하거나 밤에 온도가 떨어져 일시적으로 기침을 하는 것일 수도 있다. 또한 천식일 가능성도 있는데 이때 종합감기약을 먹이면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

HOW TO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이 시중에서 판매하는 약보다 독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오해 중 하나. 병원에서는 꼭 필요한 약만 처방하기 때문에 의사에게 진찰을 받고 처방받은 약이 종합감기약보다 안전하다. 아이가 기침을 하면 가습기로 실내 습도를 높여주고 따듯한 차를 먹이면 효과가 있다. 이불 밑에 수건이나 담요를 깔아 상체를 높여 누이면 호흡하기 한결 편해진다.


(X) 열이 날 때는 해열제를 먹여 최대한 빨리 열을 떨어트린다
아이의 체온이 평소보다 1~2℃ 정도 높으면 해열제를 먹여 안정시키는 게 옳은 방법이다. 하지만 구토를 하거나 탈수 증상이 있을 때 해열제를 먹이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특히 신생아에게 열은 무척 위험한 증상이므로 해열제보다 의사의 처방이 우선이다.

HOW TO
아이들의 체온은 성인에 비해 평균 1℃ 정도 높고, 실내 온도가 높거나 뛰어노는 등 주변 환경에 따라 체온이 쉽게 오르내린다. 열이 있는데도 평소와 다름없이 잘 먹고 잘 논다면 주의 깊게 지켜보는 게 좋다. 3개월 미만 아이가 38℃가 넘거나 3~6개월 아이가 38.3℃가 넘으면 즉시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해열제를 먹인다면 반드시 어린이용 해열제를 먹일 것.


(X) 콧물이 날 때는 콧물흡입기로 수시로 빼낸다
콧물흡입기를 사용해 콧물을 빨아내면 뻥 뚫리는 시원한 느낌에 자꾸만 사용하게 된다. 하지만 콧속에 콧물이 없으면 세균으로부터 무방비 상태가 되고 우리 몸은 콧물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더 열심히 콧물을 만들어낸다. 콧물흡입기를 자주 사용하면 콧속 점막을 자극해 염증을 일으키므로 하루 3회 이내로 사용할 것.

HOW TO
콧물이 날 때는 인위적인 방법으로 제거하지 말고 콧물을 멎게 하는 약을 처방받는 게 좋다. 코를 제대로 푸는 방법은 한쪽 콧구멍을 막은 뒤 힘껏 바람을 내뿜고 같은 방법으로 다른 편 코를 푸는 것. 한쪽 콧구멍씩 번갈아 코를 풀면 코풀기가 한결 편하고 자극도 덜하다. 코가 꽉 막혀서 아이가 괴로워한다면 가제 손수건에 따듯한 물을 적셔 코를 덮어둔다. 또는 욕실에 수증기를 채운 뒤 아이를 데리고 잠깐 들어갔다 나오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우리는 ‘의학 정보’라는 단어를 들으면 무조건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 내가 잘 알지 못하고 어려운 분야라고 생각하기 때문인데 사실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는 그다지 믿을 만하지 못하다. 어디에선가 들었던 응급처치 법을 의심 없이 따라했다간 더 큰 병을 얻을지도 모른다. 검증된 전문가의 조언이 아니라면 한 번 더 확인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Credit Info

기획
위현아
사진
한정환
감수
김영훈(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2015년 09월호

이달의 목차
기획
위현아
사진
한정환
감수
김영훈(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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