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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쓰는 아이와 싸우지 않는 대화의 기술②

엄마를 미치게 만드는 상황별 훈육법

똥고집에 드러눕기는 기본, 떼쓰는 아이 앞에서 엄마는 끓어오르는 분노와 무력감을 느끼곤 한다. 공감과 기다림만으로는 달래지지 않는 아이의 떼쓰기. 과연 어디까지 받아주고 얼마나 단호해야 할까. 떼쓰기의 이유와 대처를 알아본다.


부모에게 맞는 훈육 원칙 만들기
● 무조건 따라하는 건 NO!
나에게 맞는 훈육 방법 찾기 훈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에게 가장 잘 맞는 방법을 찾는 일이다. 물론 이게 가장 어려운 일이므로 다양한 양육법을 참고하는 것도 방법. 프랑스 육아에서는 부모로서 권위를 지키며 아이의 자기조절력을 길러주는 방법을 살펴보자.
또 아이의 마음을 먼저 읽는 공감육아에서는 엄마의 감정 조절 방법과 현명한 대화법을 배워보는 게 도움이 된다. 각각의 강점을 받아들이되 먼저 엄마가 큰 원칙을 세울 것. 이때 아이의 떼쓰기 중 허용 가능한 것과 절대 불가한 것을 구분하고 직접 표로 만들어보면 훈육의 큰 틀을 세울 때 도움이 된다.

● 아이의 행동을 너무 제한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본다
간혹 부모의 엄격한 기준 때문에 안 되는 게 지나치게 많은 경우가 있다. 물론 부모의 방식과 기준은 존중받아야 한다. 하지만 같은 상황을 다른 부모들은 어떻게 보는지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다른 부모보다 유독 예민하게 제한하는 행동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목록들을 만들어볼 것. 이런 식으로 하다 보면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고 아이와 싸울 일도 줄일 수 있다.

● 다루기 쉬운 것부터 시도해본다
아이가 떼쓰는 상황을 나열하고 그중 가장 다루기 쉬운 상황부터 어려운 것까지 0~10점으로 점수를 매겨본다. 그 옆 칸에는 아이를 잘 달랠 수 있는 방법 혹은 단호하게 할 방법을 적어 넣는다. 이렇게 단계별로 방법을 적어놓으면 좀 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 일관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훈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관성이다. 하지만 잘 알면서도 지키기 어려운 게 문제다. 간혹 한두 번 일관성을 잃으면 ‘왜 그랬을까?’ 반성을 하다가 금세 또 같은 행동을 반복하기 쉽다. 훈육이 실패했을 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인내심을 갖고 단계별로 차근차근 시도해보는 게 중요하다. 





엄마를 미치게 만드는 떼쓰기 상황별 훈육법

case1. 조금만 뜻대로 안 되면 무조건 떼쓸 때
“아빠 바보 멍청이 똥개!”, “아, 왜 안 돼!” 함께 놀다가 자기가 조금 불리해지면 금세 독설을 퍼부으며 부들부들 떨고, 음료수 뚜껑을 열어보려다 조금만 힘이 들면 안 된다고 짜증을 내는 아이들이 있다. 
이러한 모습은 한참 떼쓸 나이도 지난 만 4~5세 아이에게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는 주도성을 키워가는 과정에서 좌절감을 견디기 힘들다는 아이 나름의 표현 방식이라 볼 수 있다.

Coaching 
게임을 하다가 아이가 지면 엄마 아빠의 반칙 탓이라며 게임판을 엎어버리거나 거친 말을 하고 울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이때 아이의 반응에 동요되면 말싸움만 길어진다. 물론 화는 나겠지만 “너 어디서 그 따위 말을 배웠어?”라며 다그치거나 “그런 말 하는 놈은 버르장머리를 고쳐놔야 해!”라며 체벌을 하면 아이는 부모에 대한 반항심만 키우게 된다.
자꾸 이런 상황이 반복된다면 “그런 말을 하는 것은 나쁜 거야. 엄마 아빠는 바보나 멍청이가 아니야. 다시는 이런 말을 하면 안 돼”라고 냉정히 말할 것.
말이 통하는 아이라면 “네가 화가 났다는 걸 알려주려고 그러는 거지? 그런데 네가 그렇게 말하니까 나도 화가 나”라고 부모가 느끼는 감정을 솔직하게 전해주는 것도 방법이다.
그런 다음 “지금은 이 놀이를 계속할 수 없어. 서로 화가 났으니까 괜찮아질 때까지 조금 기다리자”라고 말하고 하던 놀이를 중단할 것. 조금 진정이 된 뒤에는 아이의 마음을 보듬어주는 게 중요하다. “열심히 했는데 안 되니까 속상하지? 처음에는 연습이 필요해.
다음에는 좀 더 멋지게 해보자”라고 위로해주고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할 수 있을까?” 하고 아이와 함께 방법을 찾아보는 것도 효과적이다.

case 2 뭐든 자기가 하겠다고 고집부릴 때
한참 자아가 발달하는 만 2~3세 아이는 무엇이든 자기가 하려고 한다. 특히 엘리베이터 버튼 누르기, 문 열어주기, 차에 먼저 타기 등 일상생활 속 사소한 일들을 자기가 하겠다고 우겨 부모를 난감하게 만들기도 한다.
어쩌다 엄마가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면 아파트가 떠나가라 소리를 지르며 “왜 엄마가 해! 미워!”라며 다시 1층으로 내려가 다시 올라오자고 떼를 쓰니 엄마 입장에서는 황당할 뿐이다.

Coaching 
이 시기의 아이들은 무조건 스스로 하고 싶어 한다. 물론 잘 해내면 좋겠지만 혼자 밥을 먹거나 세수를 하겠다고 해서 그대로 놔두면 난장판이 되기 일쑤다.
하지만 그래도 참아야 한다. 부모가 옆에서 격려해주어야 자기주도성 발달에 도움이 되기 때문. 또 문 열기, 엘리베이터 버튼 누르기 등은 가능한 한 아이에게 기회를 주는 게 좋다.아이 입장에서는 버튼을 눌러 엘리베이터를 조절하는 게 무척 신기하고 스스로 큰 역할을 한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만일 엄마가 모르고 버튼을 눌렀다면 아이에게 “아이고, 엄마가 깜빡했네. 미안. 너도 이제부터 ‘내가 누를게요’라고 먼저 말해줘”라고 이야기해주자. 그래도 계속 떼를 쓰면 “이제 그만! 다음에는 네가 누를 수 있지만 이렇게 행동하면 엄마도 들어줄 수가 없어”라고 단호하게 상황을 끊어줘야 한다.
아이의 주의를 전환할 거리를 찾아주는 것도 효과적. “잠깐만! 엄마가 깜빡 잊어버린 게 생각났어”라며 다른 이야기로 아이의 주의를 돌리는 것도 방법이다.

case 3 무조건 다 자기 것이라고 우길 때
“내 거야. 싫어! 이거 가질 거야.” 아이가 무엇이든 자기 것이라고 우기는 행동은 보통 15개월 이후에 시작된다. 누구 것인지 판단하지 못하고 소유욕이 커지기 때문이다. 엄마가 가장 난감할 때는 다른 아이의 물건을 자기 것이라고 우기거나 장난감 하나를 갖고 서로 갖겠다며 싸울 때다.

Coaching 
또래 아이들끼리 하나의 물건을 갖고 서로 가지려 할 때는 조금 지켜볼 필요가 있다. 아이가 어떻게 대처하는지 봐야 안 된다고 할지, 자기 것을 주장하도록 해야 할지 노선을 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아이들이 서로 할퀴거나 때린다면 일단 아이들을 떼어놓고 그 물건에 대해 양보를 권하거나 소유권 자체를 가리지 않는 편이 낫다. 
아이를 달래며 “그게 좋았구나. 갖고 놀고 싶었지? 00이도 그걸 좋아한대”라는 정도만 이야기한다. 만일 자기 것도 아닌데 빼앗으려고 한 경우에는 “그게 좋았구나. 하지만 그건 00이 거야. 00이한테 물어보고 갖고 놀아야지”라고 이야기할 것. “너는 왜 꼭 남의 것만 갖고 놀려고 해? 너 그러면 못된 아이야. 다른 애들이 싫어해” 등의 비난은 절대 금물이다. 

case 4 공공장소에서 소리 지르며 떼쓸 때
대형마트에 가면 “이거 줘. 내 거야”, “아니야, 아니야, 안 가!” 소리를 지르며 떼쓰는 아이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사람들이 많은 공간에서 아이가 떼를 쓰면 엄마는 당황하게 마련.
안타깝게도 아이는 이런 기세를 몰아 더 심하게 떼를 쓴다. 특히 평소에 엄마와 기싸움을 많이 했던 아이는 엄마가 언제 약해지는지 본능적으로 짚어내는 신기한 재주가 있다. 이런 아이에게 공공장소는 떼쓰기 가장 완벽한 곳이다.

Coaching 
등에서 식은땀이 나고 남들 눈이 부끄럽더라도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물론 힘든 일이지만 부모가 당당하게 대처해야 아이도 수그러든다.처음에는 좋은 말로 타이를 수 있지만, 일단 소리 지르기 시작하면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길 것. 이때 아이에게 “여기서는 아무도 소리 지르지 않아. 엄마는 너를 안고 다른 곳으로 갈 거야”라고 단호하게 말한 뒤 행동으로 옮긴다.
만 3세쯤 되어 어느 정도 말이 통한다면 공공장소에 가기 전 미리 지켜야 할 에티켓에 대해 귀띔해두는 게 좋다. 또한 마트 앞에 도착하면 “필요한 게 있으면 엄마한테 미리 말해줘”, “여기서 소리를 지르면 더 있을 수 없어. 바로 집에 갈 거야” 등의 약속을 받아둔다.
간혹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소리나 공기 등 주변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해 짜증을 내는 아이도 있다.특정한 장소에 갔을 때 아이가 유독 떼를 부리고 짜증을 낸다면 집에서 나올 때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이나 물, 간식 등을 준비해 기분을 전환시켜주는 게 좋다.

case 5 물건을 던지거나 벽에 머리를 찧을 때
화가 나면 물건을 집어던지거나 물고, 주변 사람을 때리는 아이도 있다. 또 “때릴 거야”라는 말로 위협하거나 떼쓸 때마다 주위에 있는 물건을 집어던지고 벽에 머리를 찧는 아이도 있다. 이 상태라면 말이 통하지 않는다. 대화법을 고민하기보다 몸을 움직여 조치를 취해야 한다.

Coaching 
어느 정도 엄마 눈치를 살피는 아이라면 단호하게 “잠깐!”이라고 말한다. 말을 많이 하면 오히려 아이의 감정이 더 격해질 수 있다. 잠시 지켜보면서 진정하도록 하고 주변에 있는 위험한 물건을 치운다. 격렬하게 물건을 던지거나 상대방을 때리고 자해 행동을 보이는 아이는 일단 안전을 위해 몸을 잡아 행동을 멈추게 해야 한다.
감정이 폭발하면 주변의 상황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데 이는 아이도 마찬가지. 자신이 무슨 행동을 하는지 몰랐다가 나중에 상대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불편해할 수 있다.
분노 폭발이 심한 아이는 미리 주변에 위험한 물건을 없애고 그곳에서 훈육을 하는 게 요령. 일단 감정 폭발이 극에 달하면 진정될 때까지 지켜보다가 옆에 다가가 등이나 다리를 조금씩 어루만져주자. 
이때 “안 되는 거 알면서도 떼쓰니까 그렇지!”, “금방 웃을 거면서 뭘 그렇게 떼를 쓰니?” 식으로 창피를 주는 말은 금물. 오히려 가라앉은 화에 불을 지필 수 있다.
  • Tip 뇌 발달을 돕는 달래기 기술
  • 조절 능력과 관련 있는 미주신경과 뇌신경은 아이가 적절한 각성 상태에 있을 때 그 기능을 발휘한다. 아이가 너무 오래 울지 않도록 진정시키고, 또 지나치게 오랫동안 멍하게 혼자 있지 않게 할 것. 
  • 만일 각성된 상태가 지나치게 되면 자율신경계의 조절이 어려워지고, 이로 인해 작은 자극에도 쉽게 예민해지며 화를 낼 수 있다. 또 야단친 후 금세 장난스럽게 웃는 태도도 좋지 않다. 하지만 아이 등을 쓰다듬어주고 안아서 토닥이며 차분한 목소리로 달래주는 행동은 반드시 필요하다.

똥고집에 드러눕기는 기본, 떼쓰는 아이 앞에서 엄마는 끓어오르는 분노와 무력감을 느끼곤 한다. 공감과 기다림만으로는 달래지지 않는 아이의 떼쓰기. 과연 어디까지 받아주고 얼마나 단호해야 할까. 떼쓰기의 이유와 대처를 알아본다.

Credit Info

기획
황선영
사진
이주현
김이경(육아 칼럼니스트)
모델
엘레인(5세),이병찬(6세)
도움말
김미연(길아동청소년상담센터 소장),박여정(보라매청소년수련관 놀이치료사)
의상협찬
유니클로키즈(02-3442-3012),모이몰른(02-3215-0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