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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잡지 <에쎈> 편집장의 얼렁뚱땅 아이 밥상

치킨 대신 미니 족발

밤샘과 야근의 나날 중에도 아이들을 야무지게 먹이겠다는 일념 하나로 늘 새로운 레시피를 궁리하는 요리 전문지 <에쎈> 편집장의 꼼수 레시피. 이달에는 어린이날 파티 메뉴로 당당하게 선보일 엄마표 미니 족발이다.


피자나 치킨 대신, 영양 많은 족발
지금 사는 동네로 이사 온 지 얼마 안 되어 동네 친구가 별로 없는 두 딸을 위해 이번 어린이날에는 친구들을 초대해 파티를 열어줄 생각이다. 물론 당연히 메뉴 고민이 될 수밖에…. 김밥과 떡볶이는 기본이고 여기에 아이들의 열망 메뉴인 피자나 치킨을 직접 만들어줄까 하다가 족발을 해주기로 마음먹었다.
야식으로 인기 높은 족발이 요즘 건강 메뉴로 각광을 받고 있는데, 캐러멜 등으로 색을 내기도 하고 조리 과정이 미덥지 못해 아이들에게 먹이기엔 꺼림칙한 게 사실. 족발을 굳이 집에서 만들게 된 계기는 지인이 직접 만들었다며 가져다준 것을 먹어보고 나서부터다.
번거로워 어찌 만들었냐고 물었더니, 생각보다 손쉽다며 비법을 알려주었다. 방법을 안들 언제 만들어 먹으랴 싶어 처음에는 건성으로 들었는데, 지인은 족발을 수시로 만들어 식탁 위에 놓아두면 아이들이 오며 가며 간식처럼 집어 먹는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보니 그 댁 아이들은 모두 키가 훤칠하니 큰 게 아닌가! 역시 잘 먹이는 게 최선인 모양. 게다가 고기 잘 안 먹는 우리 둘째도 족발은 야무지게 뜯어 먹는 것을 보니 나도 한번 해봐야겠다는 의욕이 솟구쳤다.
처음에는 어설펐지만 한두 번 해보니 요령이 생겨 제법 나만의 레시피도 생겼다. 깨끗하게 손질해서 갖은 양념과 집간장을 넣고 조린 족발이 어디 시판 족발에 댈 것인가.
이번 어린이날, 동네 꼬마 친구들이 족발을 보면 깜짝 놀랄지도 모르겠다. “아줌마, 피자 같은 건 없나요?”라고 물어볼지도 모를 일이다. 신토불이 우리 음식이 몸에도 좋은 법이라고 밀어붙일 요량이지만, 아무래도 닭튀김 정도는 따로 준비해야 하나 고민 중이다.

아이들 먹기 좋은 초미니 족발 만들기
우선 신선한 족발을 구입하려면 동네 정육점에 미리 부탁해놓아야 한다. 국산은 냉장으로도 유통되기 때문에 입고되자마자 구입하면 더 신선하다. 2개 한 세트로 판매하는데, 가격은 8000원~1만원 정도. 시판 족발에 비하면 엄청 저렴하다.
족발 만들 거라고 하면 길게 반 갈라 다시 반으로 잘라 주는데 이때 4등분을 해달라고 하자. 그럼 아이들이 들고 먹기에 딱 좋은 크기가 된다. 조리 시간도 단축되니 일석이조. 처음 먹는 아이들이 징그럽다고 할 수 있으니 발톱 부위 등은 잘라 버리고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초미니 족발 만들기
재료 미니 족발 1세트, 대파 뿌리 10개, 생강 1톨, 통후추 10알, 월계수잎 5장, 청주 ½컵, 일회용 면도기, 양념장(진간장·집간장·황설탕 (또는 타가토스(천연 당))·청주 ½컵씩, 된장 2큰술) 월계수잎 5장, 대파 하얀 부분 2토막, 양파 1개, 인스턴트커피 5큰술) 


how to cook
족발 하나를 8등분한 뒤 찬물에 담가 물을 갈아가며 핏물을 충분히 뺀다. 
냄비에 족발이 잠길 정도로 물을 넉넉히 붓고 대파 뿌리, 생강, 통후추, 월계수잎, 청주 등을 넣어 팔팔 끓으면 핏물 뺀 족발을 넣고 20~30분 정도 삶는다. 이때 향신채소는 생강, 대파 정도를 기본으로 하고 나머지는 그때그때 집에 있는 것만 사용해도 된다. 단, 뚜껑을 덮지 말고 팔팔 끓여야 누린내가 쉽게 날아간다. 
삶은 족발은 흐르는 찬물에 깨끗이 씻은 뒤 일회용 면도기로 잔털을 제거한다. 이미 손질된 족발이라면 이 과정은 생략한다. 
깨끗이 씻은 냄비에 ③의 손질한 족발을 다시 담고 분량의 재료를 섞어 만든 양념장을 넣은 다음 족발이 잠길 정도로 물을 붓는다. 팔팔 끓어오르면 불을 줄이고 1시간쯤 더 삶는다. 
완성된 족발은 소쿠리에 건져 베란다에 3시간 이상 두어야 더 쫀득하고 색깔도 진해진다. 

Plus tip
인스턴트커피를 넣으면 갈색 빛깔을 내는 효과가 있는데, 캐러멜을 직접 만들어 써도 된다. 팬에 식용유와 설탕을 각각 1컵씩 고루 섞어 바글바글 끓인 뒤 거의 완성된 족발을 넣고 한 번 더 끓이면 된다. 
족발을 삶은 간장물은 향신채를 건져내고 식혀서 냉장고에 보관해두었다가 재사용할 것. 족발 고은 간장물에 데친 통삼겹살 이나 오리 등을 같은 방법으로 조려도 맛있다.

  • 정혜숙 씨는요…
  • 요리잡지 <에쎈>의 편집장이자 <베스트베이비> 전 편집장으로 8살 현서와 6살 민서 예쁜 두 딸을 키우고 있다. 대한민국의 맞벌이맘이 다 그러하듯 시간을 쪼개가며 동분서주해야 하는 처지지만, 입 짧은 두 딸이 맛있게 많이 먹고 예쁜 똥 눌 때가 제일 행복하다는 그녀. ‘쉽고, 빠르고, 맛있고, 예쁘게’ 아이 밥상 차리는 요령을 연재한다.

밤샘과 야근의 나날 중에도 아이들을 야무지게 먹이겠다는 일념 하나로 늘 새로운 레시피를 궁리하는 요리 전문지 <에쎈> 편집장의 꼼수 레시피. 이달에는 어린이날 파티 메뉴로 당당하게 선보일 엄마표 미니 족발이다.

Credit Info

기획
황선영 기자
요리ㆍ글
정혜숙
사진
이성우
일러스트
경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