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네이버포스트 카카오 스토리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칼럼

요리잡지 <에쎈> 편집장의 얼렁뚱땅 아이 밥상

뜯어야 제맛! 등갈비구이

밤샘과 야근의 나날 중에도 아이들을 야무지게 먹이겠다는 일념 하나로 늘 새로운 레시피를 궁리하는 요리 전문지 <에쎈> 편집장의 꼼수 레시피. 이달에는 저렴하고 영양 많은 등갈비로 만든 새콤달콤 케첩갈비구이와 짭짤한 간장갈비구이다.


뚱뚱한 아이, 마른 아이 모두에게 굿!
아이가 너무 말라서 혹은 너무 뚱뚱해서 집집마다 고민도 제각각일 텐데 너무 우리 집 아이들 기준에 맞춰 음식을 소개하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그러다 두 딸내미가 좋아하는 메뉴 중 하나인 돼지등갈비구이가 생각났다.
비만인 아이들은 대체로 육식을 선호하는데 기름기 쏙 빠진 돼지등갈비라면 포만감도 채우고 칼로리 걱정도 덜 수 있다. 그리고 우리 집 아이들처럼 마른 경우에는 대부분 고기를 잘 먹지 않는데 희한하게도 등갈비는 잘 먹는 편이다. 너무 기름지거나 질기지 않은데다 손으로 들고 뜯어 먹는 재미가 있어서 그런 모양.
레스토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폭립은 대개 우스터소스를 베이스로 양념하는데, 지방이 많은 수입육에다 느끼한 양념을 써서인지 한두 쪽 먹고 나면 더 이상 손이 가지 않는다. 집에서 직접 해 먹을 때는 국내산 등갈비를 이용하자. 한 짝에 1근쯤 되는데 가격이 1만3000원 정도로 외식하는 것에 비하면 훨씬 저렴하다.
생각보다 조리법도 간편해서 오븐이 없어도 걱정 없다. 평소에는 번거로워서 오븐에 굽지만 시간 여유가 있을 때는 팬에 노릇노릇 지지면 더 맛있다. 아이들 먹는 걸 보고 침만 꼴깍 삼키고 있을 수는 없다.

엄마 아빠도 합세하려면 매콤한 청양고추를 송송 다져 넣어 따로 양념을 해보자. 이게 맥주 안주로 또 그만이다(물론 애들 앞에서 과음은 곤란!). 온 가족이 둘러앉아 등갈비를 뜯으면서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즐긴다면 불균형한 식사와 인스턴트식품 때문에 비만 또는 저체중으로 고민하는 가정이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해본다. 아무튼 서양식 폭립이 아니라 우리 식으로 만든 한국식 등갈비구이를 제안한다.

케첩등갈비구이 & 간장등갈비구이
등갈비를 구입할 때는 잊지 말고 한 쪽씩 잘라달라고 하자. 냉장이라면 바로 사용해도 무방하고, 냉동이라면 찬물에 담가 해동 후 물을 서너 번 갈아 핏물을 빼야 한다. 파, 마늘, 생강 등을 넣은 물에 애벌로 삶은 뒤 양념에 재웠다가 구우면 칼로리 걱정도 덜 수 있고 조리시간도 단축되며 특유의 누린내도 나지 않는다.

생각보다 조리법이 간단하므로 양념을 여러 가지로 준비해보는 것도 좋다. 엄마 아빠 것은 좀 매콤하게, 아이들 것은 짭짤한 맛과 새콤달콤한 맛 두 가지로 준비하면 더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4인 가족이 넉넉히 먹으려면 등갈비 2대(약 2근) 정도 필요하고, 아이들 위주로 먹이려면 1대만으로도 충분하다. 캠핑 갈 때도 미리 양념에 재두었다가 숯불이 잦아들 무렵 구워 먹으면 아주 별미다.

등갈비구이 만들기
재료 등갈비 1대(500~600g), 대파 ½대, 마늘 4쪽, 생강 1톨, 케첩소스(토마토 케첩·다진 마늘 2큰술씩, 간장·꿀·물 1큰술씩, 후춧가루 약간), 간장소스(간장 2큰술, 꿀 3큰술(또는 간장·우스터소스 1큰술씩), 다진 마늘·물 1큰술씩, 후춧가루 약간) 



how to cook

등갈비는 한 쪽씩 잘라서 구입한 뒤 찬물에 담가 핏물을 뺀다. 향신채소를 넣은 물에 삶을 것이므로 냉장육이라면 이 과정을 생략해도 된다. 등갈비를 통째로 양념해 구워도 되지만 속까지 양념이 배게 하려면 조리 시간이 많이 걸린다. 

핏물 뺀 등갈비는 체에 건져 물기를 빼고, 냄비에 갈비가 잠기도록 물을 붓고 대파 흰 부분과 마늘, 생강을 넣는다. 

물이 팔팔 끓으면 등갈비를 넣고 10분 정도 삶는다. 2대로 만들 때는 15~20분 정도 삶아 속까지 익힌 뒤 체에 건진다. 핏물이 덜 빠지면 뼈 단면에서 핏물이 나와 시커멓게 엉켜 붙는데 이런 것은 찬물에 재빨리 씻어 건져둔다. 

분량의 소스 재료를 고루 섞는다. 이때 다진 마늘은 갈아서 얼려둔 것보다 칼로 즉석에서 다져 넣는 것이 맛있다. 중국산 마늘은 익혀도 매운맛이 강하니 아이가 어린 경우에는 마늘 양을 좀 줄이는 것이 좋다. 

삶아 건진 등갈비는 양념장에 고루 버무린 뒤 30분~1시간가량 재운다. 이때 충분히 재워야 속까지 간이 고루 배어 맛있다. 

오븐 팬에 포일을 깔고 양념에 잰 갈비를 올린 다음 180℃로 예열한 오븐에 넣어 20분간 굽는다. 

프라이팬에 구울 때는 올리브유나 카놀라유를 약간 두르고 양념한 등갈비를 넣어 앞뒤로 뒤집어가며 노릇노릇하게 지지듯이 굽는다. 


Plus tip
어른용으로 맵게 양념하려면 간장소스에 청양고추, 마른 고추를 송송 썰어 넣거나 케첩소스에 토마토케첩 대신 핫칠리소스를 넣을 것. 오븐에 구울 때 소스를 한 번 덧바르거나 올리브유를 덧바르면 식감이 훨씬 촉촉하다.

불린 표고버섯을 갈비와 함께 재웠다가 구워도 좋다. 캠핑장에서 바비큐를 해 먹을 때는 옥수수를 같이 재웠다 구워 먹으면 더욱 맛있다.


  • 정혜숙 씨는요…
  • 요리잡지 <에쎈>의 편집장이자 <베스트베이비> 전 편집장으로 8살 현서와 6살 민서 예쁜 두 딸을 키우고 있다. 대한민국의 맞벌이맘이 다 그러하듯 시간을 쪼개가며 동분서주해야 하는 처지지만, 입 짧은 두 딸이 맛있게 많이 먹고 예쁜 똥 눌 때가 제일 행복하다는 그녀. ‘쉽고, 빠르고, 맛있고, 예쁘게’ 아이 밥상 차리는 요령을 연재한다.

밤샘과 야근의 나날 중에도 아이들을 야무지게 먹이겠다는 일념 하나로 늘 새로운 레시피를 궁리하는 요리 전문지 <에쎈> 편집장의 꼼수 레시피. 이달에는 저렴하고 영양 많은 등갈비로 만든 새콤달콤 케첩갈비구이와 짭짤한 간장갈비구이다.

Credit Info

기획
황선영 기자
요리ㆍ글
정혜숙
사진
이성우
일러스트
경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