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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잡지 <에쎈> 편집장의 얼렁뚱땅 아이 밥상

‘매실청’으로 힘준 여름 반찬

밤샘과 야근의 나날 중에도 아이들을 야무지게 먹이겠다는 일념 하나로 늘 새로운 레시피를 궁리하는 요리 전문지 <에쎈> 편집장의 꼼수 레시피. 아이들 건강과 입맛을 동시에 살려주는 매실청 활용 반찬 3가지.


아이 반찬 만들 때 무조건 매실청 한 큰술
요즘 집집마다 매실청을 담그는 게 주부들의 연례 행사가 된 지 오래다. 설탕의 1년 소비량 중에 절반가량이 이즈음에 소비된다니, 매실 열풍을 가히 짐작할 만하다. 친정어머니와 언니가 주는 것을 얻어다 먹어도 충분한데 괜히 남들 따라 매실청을 담그고 나면 이것을 소비하는 것도 일이다.
처음에는 유기농 매실로 담근 귀한 것이라고 아이들 음료수 대신으로만 먹였는데 양이 영 줄지 않았다. 그래서 음식 만들 때마다 넣고 술 마신 다음날 해장용으로 마시고도 남아돌기에 묵혀두면 뭐하나 싶어 아이 키우는 후배에게 한 병 건넸다. 
그랬더니 매실청을 난생처음 접해본다며 어떻게 써야 하느냐고 묻는다. 음… 내가 무슨 요리연구가도 아니고, 인터넷 뒤져보라 했더니, 집요하게 묻길래 이렇게 답해주었다.
“아이 반찬 만들 때 무조건 넣어. 그럼 달달하니 맛도 좋고 장도 튼튼하게 해주고 다른 양념 덜 넣어도 대충 맛이 나니까, 우리처럼 바쁜 엄마들에게 최고라고!”

매실청오이무침
오이는 수분이 많고 성질이 찬 식품이라 무더운 여름철 열 많은 아이들에게 자주 먹이면 좋다. 그래서 우리 집 여름철 단골 반찬도 바로 오이무침인데 소금에 절여서 오직 매실청만 넣어 버무려도 새콤달콤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아이가 새콤한 맛을 좋아하거나 어른도 함께 먹을 것이라면 식초를 약간 넣는 게 더 낫다. 고기 먹을 때 곁들여도 좋고 입맛 없을 때 보리차에 얼음 띄우고 밥 말아서 오이무침을 얹어 주면 꿀꺽꿀꺽 잘도 먹는다.

재료 오이 1개, 매실청 1큰술, 소금 ½ 큰술, 식초 ½작은술 

 
how to cook
➊​ 청오이도 상관없지만 어린 백오이가 맛있다. 오이는 굵은소금으로 문질러 씻거나 필러로 껍질을 벗긴다. 유기농이 아니라면 껍질을 벗겨 이용할 것을 권한다. 
①의 오이는 길게 반 갈라 씨 부분을 파내고 약간 도톰하게 어슷하게 썰어 소금을 뿌려서 30분쯤 절인다. 
오이가 나른하게 절여지면 물기를 꼭 짠 다음 매실청을 넣고 고루 무친다. 입맛에 따라 식초를 좀더 넣는다. 

매실청가지절임
채소라면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잘 먹는 우리 집 아이들도 물컹물컹한 가지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궁리해낸 것이 일본식 가지절임의 응용판. 동글게 썬 가지를 소금에 절였다가 간장, 매실청, 식초를 섞은 절임양념에 담가 냉장고에 반나절만 넣어두면 바로 먹을 수 있다. 
원래는 설탕을 넣는데 그 대신 매실청을 이용했더니 맛이 꽤 괜찮았다. 입맛에 따라 호불호가 나뉘는 반찬이어서 큰애는 거들떠보지 않지만, 새콤달콤한 맛을 좋아하는 둘째는 곧잘 먹는다. 참고로, 어른들 맥주 안주로도 그만이다.

재료 가지 1개, 매실청 1큰술, 소금 ½큰술, 간장·식초 1작은술씩 

 
how to cook
➊​ 가지는 너무 굵지 않은 것으로 골라 0.3cm 두께로 도톰하고 동글게 썰어 소금에 30분 정도 절인다. 너무 얇게 썰면 흐물흐물해지니 주의. 
가지가 숨이 죽으면 물기를 꼭 짠다
적당한 크기의 볼에 매실청과 간장, 식초를 고루 섞은 뒤 밀폐 유리 용기에 넣어 냉장고에서 반나절 정도 숙성시킨 뒤 먹는다. 오래 두면 맛이 변하므로 조금씩 만들어 한두 번에 다 먹는 게 좋다. 

매실청메추리알조림
한창 마감 중에 낀 주말, 응급으로 자주 만드는 반찬 중 하나가 바로 메추리알조림이다. 삶은 메추리알을 찬물에 담가 애들한테 밀어두면 엄청 좋아한다. 엄마 일손도 덜고 아이들 소근육 발달에도 도움이 되니 그야말로 일석이조. 
메추리알을 조릴 때 비린내도 없애고 맛도 돋우기 위해 청주, 후춧가루, 마늘, 생강 등을 넣으면 좋겠지만 시간 없고 귀찮을 땐 간장에 매실청만 넣어도 거의 비슷한 맛을 낼 수 있다. 이렇게 신통방통한 천연 조미료가 또 어디 있을까.

재료 메추리알 1판(20개), 매실청·간장 1큰술씩, 소금 약간 

how to cook
➊​ 메추리알은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10분 정도 삶은 뒤 찬물에 담가 껍질을 벗긴다.
작은 냄비에 간장과 매실청을 동량으로 넣고 삶은 메추리알을 넣어 중불에 올린다. 
원래 조림을 할 때는 간장에 물을 섞어 조리지만 시간이 없을 때는 간장과 매실청만 넣어 중불에서 타지 않게 냄비를 굴리며 조리면 단시간에 빛깔 고운 조림을 완성할 수 있다.

  • 정혜숙 씨는요…
  • 요리잡지 <에쎈>의 편집장이자 <베스트베이비> 전 편집장으로 8살 현서와 6살 민서 예쁜 두 딸을 키우고 있다. 대한민국의 맞벌이맘이 다 그러하듯 시간을 쪼개가며 동분서주해야 하는 처 지지만, 입 짧은 두 딸이 맛있게 많이 먹고 예쁜 똥 눌 때가 제일 행복하다는 그녀. ‘쉽고, 빠르고, 맛있고, 예쁘게’ 아이 밥상 차리는 요령을 연재한다.

밤샘과 야근의 나날 중에도 아이들을 야무지게 먹이겠다는 일념 하나로 늘 새로운 레시피를 궁리하는 요리 전문지 <에쎈> 편집장의 꼼수 레시피. 아이들 건강과 입맛을 동시에 살려주는 매실청 활용 반찬 3가지.

Credit Info

기획
황선영 기자
요리ㆍ글
정혜숙
사진
이성우
일러스트
경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