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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라의 엄마가 심리학에게 묻다

아이가 집에서와 밖에서 너무 달라요


Q 일곱 살 딸아이가 유치원에서도 따르는 친구가 많고, 주변 어른들한테도 잘해서 예쁨을 많이 받아요. 친한 엄마들이 ‘그 집 아이만 같으면 열 명도 키우겠다’고 말할 정도죠. 
그런데 문제는 집에 오면 아이의 태도가 싹 바뀐다는 거예요. 저에게 함부로 하는 건 물론이고 남동생한데도 쌀쌀맞게 대하고 온갖 욕심을 다 내요. 아무리 제 자식이지만 이기적인 성격을 볼 때마다 화가 나고 미워질 때가 많아요. 
‘그러지 마라’고 따끔하게 야단을 쳐도 입을 삐죽거리는 아이를 보면 저를 무시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더 화가 나요. 제가 뭘 잘못해서 그러는 걸까요? 엄마니까 그냥 참고 넘어가는 게 맞나요? ID 초롱초롱
 
제 자식들이 어렸을 때 저도 아이와 자존심 싸움을 많이 했답니다. 특히 첫째 아이와 더 심각했는데 누가 이기나 보자, 또는 분해서 못 살겠다, 이런 심정이었죠. 지금은 그때 생각을 하면 웃음이 나오지만 그 당시엔 정말 심각했어요. 
아마도 성장하지 못한 채 남아 있던 ‘내면아이’가 가끔 내 인격의 전면으로 나와 딸애와 씨름을 했던 거 같아요. 그럴 때 나는 엄마가 아니라 억울하고 자존심 상한 어린아이 같은 심정이었거든요.
존 브래드쇼라는 심리학자는 이런 심리를 ‘상처받은 내면아이’라고 설명했어요. 어린 시절 상처받은 인격의 한 부분이 우리 내면에 자리하고 있으면서 성인이 되었을 때도 심리적인 문제를 일으킨다고 해요. 어린 시절 상처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우리는 대부분 내면에 미숙한 어린아이 같은 부분을 가지고 있지요.

초롱 님이 딸아이에게 느끼는 감정 역시 엄마로서 느끼는 감정은 아닌 것 같아요. 혹시 첫아이를 어른으로, 또는 초롱 님의 동생처럼 여기는 건 아닌지 묻고 싶네요. 실제로 많은 엄마들이 첫째를 대하는 태도가 그래요. 동생이 태어나는 순간부터 첫째를 어른으로 취급하니까요.
추측하건대 초롱님의 딸아이도 다른 많은 첫째들처럼 동생을 맞으면서 소외감을 느꼈겠지요. 엄마가 자신과 동생을 대하는 태도가 다르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어요. 
천성적으로 소유욕이 많은 아이도 있고 욕심 없는 아이도 있지만 동생에게 양보해야 할 것이 많아지면 없던 욕심도 부리게 되지요. 엄마가 내 소유의 것들을, 그리고 내 상실감을 보살펴주지 않으니 나라도 이기적으로 나를 지켜야겠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고요.

이젠 초롱 님의 내면을 살펴봐야겠네요. 초롱 님은 어렸을 때 어떤 아이였나요? 만약 예의바르고 양보 잘하는 그런 아이였다면 내면에 억압된 상실감이 상당할 거고, 욕심 많은 아이였다면 마음 깊이 죄책감이 자리하고 있겠지요. 그 어떤 어린 시절의 감정으로 딸아이를 바라보고 있는지 돌아보세요. 
‘나도 다 그렇게 참으면서 살았는데 너는 왜 그러니?’ 하는 심정인가요? 아니면 ‘그러면 안 돼. 정말 나쁜 아이가 되는 거야’라는 심정인가요? 그 어떤 감정이라도, 그 어떤 경험에서 나온 교훈일지라도 그건 어린 시절 초롱 님의 것이지 지금 딸아이에게 요구할 것은 아니랍니다.

아이가 이중적인 성격을 갖게 될까 걱정하시는 점은 당연해요. 하지만 당분간은 아이의 태도를 너무 문제 삼지 마세요. 아이가 부정적인 자아상을 갖게 될 테니까요. “밖에서는 잘하면서 집 안에서는 왜 그러니?”라고 책망하지도 마세요. 그러면 아이는 밖에서의 태도를 기준점으로 삼게 돼서 자꾸 어른스러운 가면을 쓰려고 하니까요. 
우리가 어른스러워지려고 애쓸수록 내면에는 그 반대의 측면이 강렬해진답니다. 다만 아이가 왜 그런 행동을 보이는지 물어보세요. 왜 화가 났는지, 왜 욕심을 부리는지 책망하지 말고 자상하게 물어보는 거예요. “아, 그랬구나” 하고 호응해주면서요. 그 과정에서 초롱 님의 어린 시절 경험이 기억나고 또 치유될지도 모른답니다.

 

제 자식들이 어렸을 때 저도 아이와 자존심 싸움을 많이 했답니다. 특히 첫째 아이와 더 심각했는데 누가 이기나 보자, 또는 분해서 못 살겠다, 이런 심정이었죠. 지금은 그때 생각을 하면 웃음이 나오지만 그 당시엔 정말 심각했어요. 

아마도 성장하지 못한 채 남아 있던 ‘내면아이’가 가끔 내 인격의 전면으로 나와 딸애와 씨름을 했던 거 같아요. 그럴 때 나는 엄마가 아니라 억울하고 자존심 상한 어린아이 같은 심정이었거든요.

존 브래드쇼라는 심리학자는 이런 심리를 ‘상처받은 내면아이’라고 설명했어요. 어린 시절 상처받은 인격의 한 부분이 우리 내면에 자리하고 있으면서 성인이 되었을 때도 심리적인 문제를 일으킨다고 해요. 어린 시절 상처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우리는 대부분 내면에 미숙한 어린아이 같은 부분을 가지고 있지요.

 

초롱 님이 딸아이에게 느끼는 감정 역시 엄마로서 느끼는 감정은 아닌 것 같아요. 혹시 첫아이를 어른으로, 또는 초롱 님의 동생처럼 여기는 건 아닌지 묻고 싶네요. 실제로 많은 엄마들이 첫째를 대하는 태도가 그래요. 동생이 태어나는 순간부터 첫째를 어른으로 취급하니까요.

추측하건대 초롱님의 딸아이도 다른 많은 첫째들처럼 동생을 맞으면서 소외감을 느꼈겠지요. 엄마가 자신과 동생을 대하는 태도가 다르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어요. 

천성적으로 소유욕이 많은 아이도 있고 욕심 없는 아이도 있지만 동생에게 양보해야 할 것이 많아지면 없던 욕심도 부리게 되지요. 엄마가 내 소유의 것들을, 그리고 내 상실감을 보살펴주지 않으니 나라도 이기적으로 나를 지켜야겠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고요.

 

이젠 초롱 님의 내면을 살펴봐야겠네요. 초롱 님은 어렸을 때 어떤 아이였나요? 만약 예의바르고 양보 잘하는 그런 아이였다면 내면에 억압된 상실감이 상당할 거고, 욕심 많은 아이였다면 마음 깊이 죄책감이 자리하고 있겠지요. 그 어떤 어린 시절의 감정으로 딸아이를 바라보고 있는지 돌아보세요. 

‘나도 다 그렇게 참으면서 살았는데 너는 왜 그러니?’ 하는 심정인가요? 아니면 ‘그러면 안 돼. 정말 나쁜 아이가 되는 거야’라는 심정인가요? 그 어떤 감정이라도, 그 어떤 경험에서 나온 교훈일지라도 그건 어린 시절 초롱 님의 것이지 지금 딸아이에게 요구할 것은 아니랍니다.

 

아이가 이중적인 성격을 갖게 될까 걱정하시는 점은 당연해요. 하지만 당분간은 아이의 태도를 너무 문제 삼지 마세요. 아이가 부정적인 자아상을 갖게 될 테니까요. “밖에서는 잘하면서 집 안에서는 왜 그러니?”라고 책망하지도 마세요. 그러면 아이는 밖에서의 태도를 기준점으로 삼게 돼서 자꾸 어른스러운 가면을 쓰려고 하니까요. 

우리가 어른스러워지려고 애쓸수록 내면에는 그 반대의 측면이 강렬해진답니다. 다만 아이가 왜 그런 행동을 보이는지 물어보세요. 왜 화가 났는지, 왜 욕심을 부리는지 책망하지 말고 자상하게 물어보는 거예요. “아, 그랬구나” 하고 호응해주면서요. 그 과정에서 초롱 님의 어린 시절 경험이 기억나고 또 치유될지도 모른답니다. 


BB COUNSELLING

‘사랑스러 운 아이를 낳았는데, 왜 우울한 걸까?’, ‘혹시 나도 슈퍼우먼 콤플렉스는 아닐까?’ 아이의 엄마이자 여자로서 마음이 고단하다면 <베스트베이비> 편집부로 메일(bestbaby11@naver.com)을 보내주세요. 박미라 작가가 선배 엄마의 입장에서 어드바이스를 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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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미라씨는요…  
  • 가족학과 여성학을 공부했다 . 현재는 심신통합치유학을 공부하며 한겨레문화센터를 비롯한 여러 단체에서 ‘치유하는 글쓰 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육아수필집 <엄마 없어서 슬펐니?>, 감정 치유 에세이 <천만 번 괜찮아> 등을 집필했다. 

Credit Info

기획
김형선 기자
박미라
사진
이주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