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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정신과 전문의 서천석의 위로

아이를 키우는 일은 부모가 함께 자라는 과정입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고민하는 당신, 육아에 지쳐 모든 걸 내려놓고 싶은 당신, 도대체 아이는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궁금한 당신을 위해 소아정신과 전문의 서천석이 신간 <아이와 함께 자라는 부모>를 통해 지극히 현실적인 격려와 위로를 건넸다.

2013-06-10



  • 부모는 아이와 함께 자란다
  • 좋은 사람이 좋은 부모가 됩니다

  • 육아는 디테일 속에 있다
  • 오늘 아이에게 사랑한다 말해보세요

  • 갈등 속에서 자라나는 아이들
  • 아이의 고통은 아이의 몫

  • 흔들리는 부모의 마음
  • 자신감을 키우는 교육

  • 요즘 아이 키우는 일이 세상에서 제일 어렵다고 말하는 부모들이 많다. 온갖 육아서적을 열심히 봐도 풀리지 않은 육아 고민에 힘들어하며 결국 스스로를 책망하기까지 한다. 
  •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생각보다 답은 가까운 곳, 자기 자신에게 있다. 아이를 잘 키우고 있는지, 좋은 부모인지 불안해하고 자신 없어 하는 모습이 아이에게도 그대로 전해지는 것.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으면 아이도 제대로 사랑할 수 없다는 너무 당연한 사실을 놓치고 있는 것이다. 
  • 소아정신과 서천석 전문의의 두 번째 육아서 <아이와 함께 자라는 부모>는 첫 번째 육아서 <하루 10분, 내 아이를 생각하다>(BB북스)의 연장선상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 <하루 10분, 내 아이를 생각하다>가 부모로서 아이를 키울 때 알아둬야 할 철학이나 태도를 하루에 한 번씩 생각해보자는 의미였다면, <아이와 함께 자라는 부모>는 상담실에서 만난 부모와 아이들의 사례를 바탕으로 좀더 구체적인 해결 방법을 전한다. 
  • 교육과 간섭의 차이, 엄한 것과 엄격한 것의 차이 등 작지만 놓쳐서는 안 되는 육아의 디테일을 알려주고, 떼쓰는 아이, 걱정 많고 불안한 아이 등 갈등 속에서 자라는 아이들 유형에 대해 생각해보고 해결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 또한 저자는 좋은 부모가 되어야 한다는 압박감으로부터 스스로를 풀어주라고 조언한다. 부모로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고 아이를 키울 때도 너무 무리하지 말고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라는 것. 
  • 결국 부모도 완전한 존재가 아니므로 아이와 함께 성장하고 발전해나가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라고 강조한다. 짤막한 글이지만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 더욱 설득력이 있다. 여기에 박보미 작가의 서정적인 그림이 어우러져 양육에 관한 한 편의 시를 읽는 듯하다. 서천석 지음, 1만4800원

부모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가 “아이를 잘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입니다. ‘잘 키운다’는 말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들어 있기에 이 질문에 제대로 답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언제부터인가 이런 질문을 받으면 다음과 같이 답변하곤 합니다.
“아이가 잘 자라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첫째는 부모가 좋은 사람이어야 합니다. 둘째는 아이가 부모를 좋아해야 합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영향을 매우 강력하게 받습니다. 부모들의 생각보다 부모가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은 훨씬 더 크죠. 특히 어린아이들의 경우, 부모와 함께 지내는 시간도 많고 부모가 절대적인 존재이기에 매순간 부모를 느끼고 기억하고 모방하며 살아갑니다. 
과거와 달리 요즘은 부모가 아이들에게 많은 신경을 쓰고 아이들의 일상에 더 많이 개입합니다. 그러다 보니 부모가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은 점점 강해지고 있으며 아이가 부모로부터 심리적인 독립을 하는 시기도 더 늦어지고 있죠.

많은 부모들은 자신이 아이에게 직접 하는 말만 영향을 미치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습니다. 언어를 통한 사고가 아직 취약한 아이들은 부모의 말을 통해서는 별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오히려 부모의 태도와 행동, 자신에 대한 반응, 정서와 표정에서 영향을 받습니다. 
아무리 말로 그럴듯하게 훈계해도 정작 부모의 태도가 훈계의 내용과 다르다면 아이는 내용이 아닌 태도만을 배웁니다. 다른 사람의 입장을 배려하지 않는다며 부모가 아이에게 짜증을 낼 경우, 아이가 배우는 것은 타인에 대한 배려가 아닌 짜증입니다.
부모 자신이 아무리 성숙한 인격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아이가 부모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이 또한 소용이 없습니다. 아이는 부모에 대한 반감으로 부모의 모습과 반대되는 행동을 할 수 있으니까요. 

자기도 인식하지 못한 사이에 저절로 부모의 모습을 닮아가는 것이 아이의 인격 형성 과정인데, 부모를 좋아하지 않는 아이는 일부러 부모의 반대편을 향해 눈길을 돌리고 몸을 움직입니다. 반대로 아이가 부모를 좋아하는 경우, 부모가 노력하지 않아도 아이는 부모의 모습을 보며 조금씩 배우고 바뀌어갑니다.
결국 좋은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부모가 성숙해야 하고 아이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합니다. 아이보다 한 걸음 먼저, 또는 아이와 함께 좀더 성숙한 사람이 되어가려는 부모의 노력을 통해 아이도 성숙에 이를 수 있습니다. 
아이만 자라는 것이 아니라 부모 역시 자라야 자기 품에서 아이를 키울 수 있습니다. 큰 종을 만들려면 큰 거푸집이 필요하고, 오래가는 도자기를 만들려면 가마의 온도가 충분히 올라갈 만큼 큰 가마가 필요합니다.마음이란 일정한 크기가 있어요.

서천석 선생님이 직접 뽑은 마음의 글
조급한 마음이 화를 만들어요.
천천히, 꾸준히 가르칠 수 있다 생각하면 화가 덜 납니다.
나의 바람과 현실의 간격이 클 때 화가 납니다.
좌절감이 화의 뿌리입니다.
그럴 때면 속으로 되뇌어봅니다.
“나도 부족하고, 아이도 부족하다.
하지만 나도 괜찮고, 아이도 괜찮다.”

부모님들은 제게 이야기합니다.
“우리 아이 마음을 알고 싶어요.”
아이 마음을 왜 알고 싶은가요?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라면 너무 좋지요.
그런데 내 맘대로 아이를 움직이고 싶어 아이 마음이 궁금한 것은 아닌지요?
그러면 아이는 자기 마음을 숨긴답니다.
사람은 누구나 조종당하고 싶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늘 같이 살면서도 아이 마음을 모르는 거지요.
아이 마음은 어쩌면 알 필요 없어요.
아이 마음을 몰라도 사랑할 순 있으니까요.
중요한 것은 부모의 태도와 마음이랍니다.
아이의 부족한 모습을 인정하고 기운 잃지 않게
격려하는 태도,
아이 생각을 무시하지 않고 존중하는 마음.
아이에게 문제가 있어도 답은 언제나 부모에게 있어요.

마음이란 일정한 크기가 있어요.
그 공간에 걱정이 들어차면 남은 공간은 적어집니다.
공간이 부족한데 새로운 일, 힘든 일이 주어지면
물이 넘치듯 흘러나오는 것이 짜증입니다.
마음의 여유는 걱정이 차지하고 남은 공간입니다.
결국 걱정을 버려야 여유가 생깁니다.
아이에게 자꾸 짜증을 낸다면
그 이유는 대개 아이에 대한 걱정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자식을 위해서 살지 마세요.
자식과 함께 사는 겁니다.
아이를 위해 당신을 잊어버리면 분명 후회하는
순간이 옵니다.
사랑은 사랑하는 주체가 있어야 합니다.
그 주체가 당신입니다.
자신을 잊고 매달린다면
당신은 왜 아이를 사랑하는지 모르고
아이는 자신이 사랑받고 있는지조차 모를 겁니다.

“내 삶이 곧 내 메시지다.”
간디가 한 말입니다.
얼핏 들으면 자신감의 표현인 듯싶지만 다시 보면
지극히 겸손한 말입니다.
내가 하는 말이 아이가 듣는 메시지는 아니라는 것,
아이에게 비춰지는 내 삶이 메시지라는 것.
참 겁나는 말입니다.
부모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부모 자신이 안정적인 삶을 사는 것입니다.
만약 아이를 위해서 자신의 안정적인 삶을
포기하고 있다 느껴진다면 다시 생각해봐야 합니다.
아이는 전체로서의 부모와 만납니다.
어떤 특별한 행위나 교육으로 만나지 않습니다.

시간이 자신의 편이라는 것을 모르는 부모는
자신이 가진 힘의 절반을 놓치고 있는 것입니다.
시간이 아니라면 부모는 아이를 가르치기에 불리합니다.
아이와 친근한 사이니까 권위가 잘 서지 않고,
일상을 공유하기에 약점을 보이기 쉬워 말도 잘 안 먹히죠.
하지만 부모는 누구보다 아이와 오래 만납니다.
천천히, 꾸준히 교육하는 일은 부모만 할 수 있습니다.
조급하게 몰아치는 것은 부모의 교육법이 아닙니다.
그건 당장 성과를 내야 하는 사람들의 방법이지요.
아이의 마음을 빨리 잡으려는 것도
부모의 사랑법이 아닙니다.
언제 헤어질지 모를 연인 사이는 아니니까요.
무리하지 않고, 포기하지도 않기에 부모가 강한 겁니다.
어릴 때 아이를 몰아치면
아이는 조급함을 내면화할 수 있어요.
이런 아이들은 자라면서 작은 좌절감에도 화가 납니다.
부모가 주는 영향치고는 썩 좋지 않아요.
시간을 자기편으로 만드는 아이로 키우려면 기다려주세요.
아이가 나갈 방향은 분명히 잡더라도
속도에는 얽매이지 마세요.

아이가 슬퍼하는 것을 유난히 못 견디는 부모가 있어요.
스스로가 나쁜 부모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이런 부모는 슬픔은 온전히 아이의 것인데도
아이의 모든 감정을 자신과 연결해서 생각합니다.
얼핏 좋은 부모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약한 부모죠.
상처받고 싶지 않아 아이의 감정까지 통제하는 약한 부모죠.
때로는 아이에게도 냉정한 말이 도움이 됩니다.
냉정하다는 것은 잔인한 것과는 다릅니다.
칼을 들어 헛된 기대의 줄을 끊는 것이 냉정함입니다.
잔인함은 상처를 주기 위해 상대를 찌르는 것이죠.
기대와 집착이 끊어질 때도 상처는 입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꼭 잘라야만 한다면 날카로운 칼이 낫습니다.
그것이 냉정함입니다. 잔인한 것과는 다릅니다.

“네가 무슨 일을 해도 아빠는 널 사랑한단다.
하지만 널 사랑하지, 네 모든 행동을 사랑하는 건 아냐.
오늘 네가 한 행동은 아빠가 좋아할 수 없는 행동이야.
내 아들인 네게 어울리는 행동도 아니고.”
죄책감과 수치심을 혼동하지 마세요.
잘못한 일에 아이가 죄책감을 느끼는 것은 꼭 필요합니다.
다만 수치심을 느끼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죄책감은 자기가 한 행동에 대해 느끼는 것입니다.
수치심은 자기 존재 전체에 대해 느끼는 것이고요.
수치심을 느끼면 사람은 뒤로 물러납니다.
하지만 죄책감은 사람을 더 나은 쪽으로 나아가게 합니다.

아이에게 화를 내지 말아야 할 이유는 단 한가지입니다.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죠.
화를 내서 아이가 달라지고 변화한다면,
혹은 당신의 스트레스라도 풀린다면 화를 내도 좋아요.
하지만 대개 아이는 찔끔 변하는 듯하다 말고,
당신의 죄책감은 커집니다. 상처만 더욱 깊어지고요.


Q 두 번째 육아서를 준비하면서는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첫 번째 육아서에서는 부모로서 아이를 키우는 철학이나 태도에 대해 많이 이야기했어요. 그것이 육아의 기본이니까요. 이번 책은 거기에서 더 나아가 구체적인 아이 문제를 도와주는 방법이나 기술까지 다루려 했습니다.

그리고 첫 책이 조금 어린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 필요한 내용이 많았다면, 이번에는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들에게 필요한 이야기를 더 많이 담았습니다. 젊은 그림책 작가 중 가장 좋아하는 박보미 작가의 그림도 중간 중간 넣었고요. 물론 그림의 내용에는 관여하지 않았습니다. 예상한 대로 만족스럽게 작업 결과가 나와서 기쁘네요.

Q 부모들의 고민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실제로 본인은 어떤 고민을 하는지?
첫째 아이는 사회성과 융통성이 부족한 편이에요. 반면에 둘째는 상황 파악이 빠르지만 불안감이 많은 편이죠. 이 문제들을 몇 년에 걸쳐서 계속 고민하며 여러 방법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대화하고 도와주면서 지내는 과정에서 제가 잘한 것 한 가지가 있다면, 아마 이것도 제가 소아정신과를 공부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지만 아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걸 알고 있다는 거예요. 시간이 많이 걸리고 그중 일부는 다 고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았죠. 그래서 무리하지 않고 꾸준히 할 수 있었어요. 지금도 여러 가지 고민도 하고, 또 이번에는 어떻게 해볼까 생각하는 중이에요.

Q 부모들이 오해하고 있는 양육 방식이 있다면?
잔소리와 교육에 대한 부분이 그래요. 부모들은 아이에게 잔소리를 하지 말라고 하면 아이가 하는 안 좋은 행동을 그냥 두고 보라는 것이냐고 반문하죠. 당연히 그래서는 안 됩니다. 

아이들을 돕기 바란다면, 아이의 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면 과연 어떤 방법을 써야 하나? 잔소리를 하면 정말 아이가 고쳐지나? 별 소용이 없다는 걸 부모들도 알아요. 

하지만 잔소리가 오히려 문제 해결을 막습니다. 당장 방법을 몰라도 준비를 하고 말하세요. 아이에게 적용할 좋은 방법은 없는지, 어떻게 말을 해야 효과적일지 책도 찾아보고, 사람들에게 물어도 보고, 혼자 고민도 하는 거죠. 그렇게 한 번 더 생각하고 준비해서 말하는 것이 교육입니다. 그래야 문제를 진짜로 해결할 수 있어요.

Q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방법을 전한다면?
부모 스스로의 마음을 잘 다스리는 거예요. 정말 어려운 일이죠. 자기 마음에 불안이 많으면 아이에게 짜증을 내게 되고, 불필요한 강요를 하게 돼요. 아이를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하죠. 

눈으로 보지만 실제의 아이가 아닌, 자신의 걱정으로 인해 왜곡된 아이를 보는 겁니다. 자기 마음의 불안을 잘 달래고, 그러기 위해 너무 잘해야 한다는 강박을 갖지 않으려 하고, 자기의 욕구도 어느 정도 만족시켜서 심리적으로 안정되어 있는 부모가 결국 아이에게 꾸준히 잘할 수 있습니다.

서천석의 첫 번째 육아서
<하루 10분, 내 아이를 생각하다>

트위터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육아에 대한 성찰과 실전 팁을 묶어 펴낸 책. 이미 많은 부모들에게 공감을 얻은 육아서적의 베스트셀러로 육아에 지치고 힘들어하는 부모들의 마음을 치유해준다.

이 책은 부모가 자녀의 심리와 행동을 이해하도록 돕고, 부모 스스로 어떤 양육자가 되어야 하는지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저자는 아이를 키우는 최고의 방법은 부모가 먼저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한 번 더 생각하는 데 답이 있다고 말한다. 1만2800원, BB북스

 

 

 

하루에도 몇 번씩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고민하는 당신, 육아에 지쳐 모든 걸 내려놓고 싶은 당신, 도대체 아이는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궁금한 당신을 위해 소아정신과 전문의 서천석이 신간 <아이와 함께 자라는 부모>를 통해 지극히 현실적인 격려와 위로를 건넸다.

Credit Info

기획
조연정 기자
사진
추경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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