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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발 잦은 아이들 질병

아이가 같은 병을 여러 번 앓다 보면 신체적 기능이 떨어질 뿐 아니라 내성이 생겨 치료가 잘 되지 않는다. 어떤 질병이 재발이 잦을까?


아이들은 면역력이 약할 뿐 아니라 신체기관이 덜 발달해 잔병치레가 잦고, 한 번 걸렸던 질병이 여러 번 반복해서 나타나기도 한다. 좋아졌다 나빠지길 반복하는 중에 약에 대한 내성이 생기면 만성으로 이어져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아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특히 더 자주 보이고 그 중에서도 특히 재발이 잦은 몇 몇 질병은 꾸준하게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천식
천식 진단을 받은 아이들 중 대부분은 기관지가 예민하다. 작은 자극에도 기침을 심하게 하고 끈적끈적한 가래가 자주 끼어 숨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가 난다. 가슴에 통증을 느끼거나 답답해하는데 이런 증상이 반복적, 발작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 
무엇보다 천식은 재발하기 쉬워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증상이 반복되면서 폐의 기능을 떨어뜨린다. 보통 알레르기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많아 약물치료와 함께 생활환경 관리에 신경쓰는 것이 기본이다. 
털이 날리기 쉬운 개나 고양이는 키우지 말고, 먼지는 털어내기보다 닦아내 기관지를 자극하지 않는다. 실내 습도 역시 중요한데 50~60℃ 정도를 유지하되, 가습기의 수증기를 직접적으로 쐬면 수분 입자가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무엇보다 천식은 빨리 낫지 않아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 흡입기를 이용해 기관지에 약물을 직접 투여하는 방법이 보편적으로 아이가 말귀를 알아들을 정도가 되면 쓸 수 있다. 
먹는 약도 자주 처방하는데 병증에 따라 다르지만 짧게는 3~6개월, 길게는 1년 이상 투약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5세 이하 아이들의 천식 치료는 완치보다는 증상을 완화하는 데 의의를 둔다.

tip 
영유아들은 기도의 벽이 단단하지 않고 좁아서 숨을 내쉴 때 기도가 상하기 쉽다. 그로 인해 숨을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는 것. 생후 1년까지는 쌕쌕거림을 보이더라도 대부분 천식이 아닌 경우가 많은 게 이 때문이다. 그래서 12개월 미만 아기들의 천식은 특별한 치료를 권하지 않는다. 
쌕쌕 소리를 내더라도 아기의 표정이 편안하고 잘 먹고 잘 잔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 감기나 독감에 걸렸을 때도 쌕쌕거림을 보이기 쉬운데 천식으로 진단받더라도 어린이 4명 중 3명은 경미한 정도이므로 증상이 악화되지 않게만 신경쓴다. 사춘기에 접어들 때까지 약 50~60퍼센트는 자연적으로 천식이 치료되기도 한다.

중이염
코와 귀를 연결하는 이관의 ‘중이’ 부분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쉽게 말해 코로 들어간 균이 귀로도 옮겨간 것이다. 아직 귀의 구조가 어른보다 완전하지 못한 아이들에게서 더 자주 나타난다. 감기로 인해 생기기도 하고, 비염이 있을 때도 걸리기 쉽다. 대개 생후 3개월에서 3세 사이의 아이들이 자주 걸리는데, 아무리 주의해도 3세까지는 거의 모든 아이들이 한 번씩 중이염을 앓는다고 봐도 무방하다.
중이염은 귀에서 소리가 나거나 물이 들어간 것처럼 귀가 묵직한 것이 특징이다. 귀에서 열이 나면서 아프기도 한데 심하면 고름이 나오기도 한다. 영아들은 무작정 보채기만 하는 경우가 많은데 분유나 젖을 빨 때 귀에 압력이 생기면서 아프기 때문. 
수유 중에 조금 빨다가 보채고 계속 울어대면 중이염을 의심할 수 있다. 아기가 자꾸 귀에 손가락을 넣거나 귀를 잡아당기면서 얼굴을 찡그릴 때도 마찬가지다. 급성중이염이 완전히 치료되지 않아 중이에 염증이 고이는 삼출성이 되면 항생제를 써도 낫지 않고 심하면 귀에 튜브를 삽입하는 수술을 해야 한다. 
또 만성이 되었을 때도 심각한 질환이 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한다. 감기에 자주 걸리면 중이염이 생기기 쉽지만 매번 중이염이 되거나, 수술 후에도 재발하는 아이는 비염이나 축농증 등 다른 질환은 없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tip
중이염 하면 이비인후과를 떠올리기 쉽지만 아이가 귀가 아프다고 하면 반드시 소아청소년과를 찾아야 한다. 감기로 인해 중이염이 생겼다 해도 감기와 함께 치료해야 하므로 소아청소년과가 낫다. 
적어도 10일 이상 약을 복용해야 하는데, 의사의 지시가 있기 전까지는 처방한 약을 끝까지 먹이도록 한다. 항생제를 먹이면 2~3일만 지나도 멀쩡해 보여 약 복용을 중단하는 엄마들이 있는데 이는 금물. 함부로 약을 끊으면 재발하기 쉽고 내성이 생기면 치료가 더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중이염은 치료 기간이 길어지더라도 약물치료를 우선으로 한다. 아이들의 경우 수술 후에도 중이염이 재발할 수 있고, 또 전신마취를 해야 하므로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권하지 않는 편.



부비동염
흔히 축농증이라고 하는데 코뼈 양옆에 있는 부비동에 염증이 생긴 것이다. 부비동은 촉촉하게 젖은 섬모로 덮여 있고 공기가 차 있는 공간인데 감기나 비염이 오랫동안 낫지 않아서 부비동에 염증이 생기고 고름이 고여 축농증이 되는 것. 
누런 코가 나오고 심한 기침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 누런 코는 감기나 비염에 걸렸을 때도 많이 나오는데 대부분 밖으로 흘러나온다. 반면에 축농증에 걸렸을 때는 코가 밖으로 흘러나오기보다 목을 통해 위로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 
2세 이전 아이들은 축농증에 잘 걸리지 않지만 심한 기침과 콧물이 10일 이상 지속될 때 의심해볼 수 있다. 그러나 기침과 콧물이 오래간다고 모두 축농증인 것은 아니므로 속단해서는 안 된다. 
축농증에 걸린 경우에는 기침이 심하며 잠을 자려고 누워 있을 때나 아침에 깨고 난 뒤에 특히 더 기침을 많이 한다. 심한 경우 기침을 하다가 토하기도 하므로 증상을 주의깊게 살필 것.
아이들의 축농증은 약물치료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2세 이상 아이가 낮이고 밤이고 기침을 심하게 하면서 누런 코를 10일 이상 흘린다면 일단 축농증을 의심해보자. 또 아이의 눈 주위가 하루 종일 부어 있고, 머리가 심하게 아프다고 하거나, 빛을 보았을 때 눈이 부시다고 하면 바로 병원을 찾는다. 
급성 축농증일 경우에는 심한 감기 증상을 보이며 열이 펄펄 나면서 누렇고 끈적끈적한 코가 나온다. 얼굴이나 턱이 아프다거나 어떨 때는 이가 아프다고도 한다.

tip
축농증에 걸리면 식염수를 체온 정도로 데워서 콧속에 넣어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도록 한다. 축농증은 고름이 생긴 것이기 때문에 항생제를 2~3주 정도 복용해야 한다. 증상이 사라졌다고 엄마가 임의로 약을 중단하면 재발하기 때문에 의사가 복용을 그만해도 된다고 말하기 전까지는 끝까지 먹일 것. 
아이들의 축농증은 거의 수술을 하지 않는다. 아직 성장이 덜 된 상태라 자칫 부비동 주위의 발육에 이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약으로 치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재발하고 콧속에 물혹이 자라면 물혹을 제거하는 수술을 하기도 한다.

  • 크면 저절로 좋아지는 증세
  • 도한증 
  • 도한증은 잠잘 때 심하게 땀을 흘리는 증상을 말한다. 머리카락이 축축해지거나 베개를 흠뻑 적시기도 해 혹시 기가 허한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엄마들이 많다. 아이들은 어른에 비해 땀을 더 많이 흘리는 특성이 있어 땀샘이 많이 모인 이마나 뒷머리, 손바닥, 발바닥 등은 조금만 힘들어도 금세 땀이 맺힌다. 아이가 땀을 많이 흘려도 열이 없고, 눈으로 봤을 때 특별한 이상이 없으면 괜찮은 것. 

  • 편도선 
  • 목 안쪽과 콧속 뒷부분에 위치하는 편도는 감기나 비염에 걸리면 쉽게 붓는다. 숨쉬는 데 불편하지 않도록 절제 수술을 하기도 하는데 목과 코로 세균이 침투하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웬만하면 떼어내지 않는 것이 좋다. 제거한다고 해서 호흡기 질환이 완화되거나 치료되는 것이 아닐뿐더러 자주 붓는다고 해도 5세 정도가 지나면 저절로 크기가 줄어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 야경증 
  • 자다 깨서 심하게 울거나 식은땀을 흘리는 등 발작적으로 잠꼬대를 보이는 증상을 말한다. 아이가 전날 심하게 피곤했거나 스트레스를 받은 경우 나타나곤 하는데 컨디션만 조절해줘도 증상이 나아지고, 또 자라면서 대부분 사라지므로 특별한 치료법은 없다. 

  • 가성근시 
  • 근시가 아닌데도 근시처럼 먼 곳이 잘 보이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가까운 곳을 오랫동안 보게 되면 눈의 초점 근육이 마치 쥐가 난 것처럼 수축되어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다. 눈에 조절마비제를 넣어 수축된 근육을 풀어주면 된다. 

  • 가성사시 
  • 일반적으로 동양계 아이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미간이 넓고 콧대가 낮아 양쪽 눈 사이의 피부가 흰자위를 덮어 눈이 몰린 것처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아이마다 차이는 있으나 가성사시일 경우에는 얼굴 윤곽이 드러나는 8세를 전후로 사라진다.

아이가 같은 병을 여러 번 앓다 보면 신체적 기능이 떨어질 뿐 아니라 내성이 생겨 치료가 잘 되지 않는다. 어떤 질병이 재발이 잦을까?

Credit Info

기획
남현욱 기자
사진
이성우, 이주현
모델
박경원(2세), 고연아(4세), 심현우(6세)
도움말
손용규 (GF소아청소년과의원 원장),이권세(아이엔여기한의원 강남점 원장)
의상협찬
매직에디션(02-512-30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