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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여자 예빈

강예빈의 피부는 백지처럼 하얗다. 당돌하게 크고, 맑다.

UpdatedOn March 29, 2013




백치미는 콘셉트인가?
콘셉트이기도 하고, 정말 모르는 것도 많다. 자세히 알려고 노력을 안 한다. 주워듣긴 했는데, 확실치 않은 걸 생각나는 대로 얘기하는, 얇고 드문드문 아는 편이다. 그런 게 편하고, 까다롭지 않아 보여서 좋지 않나?
원래 까다로운 성격 아닌가?
까다롭지. 근데 나에게만 까다롭다. 남한테는 안 그런다.
남자들한테 까다로울 것 같은데?
절대. 오히려 더 안 그런다. 싫으면 안 만나면 되는 거지, 굳이 사람을 바꿔야 하나?
어떤 남자가 싫은가?
잘난 척 많이 하고, 말 많은 남자. 운동 좋아하고, 남자다운 타입이 좋다. 만화로 따지자면 <슬램덩크>의 강백호 스타일. 재밌는데, 자기 영역이 침범당했을 때 분노할 수 있는 남자. 그런 얼굴에 짧은 머리도 좋아한다. 그리고 가정적인 남자랑 결혼하고 싶다. 돈은 없어도 되고. 같이 여행 다닐 수 있는 남자라면 노후가 편하지 않을까? 나이 들면 한국에 없을 수도 있고, 이민 갈 수도 있을 것 같다.
나도 외국 가서 살고 싶다는 생각은 한다. 영어도 자신 있다.
배우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영어는 의사소통 정도는 된다.
머리가 좋은 것 같다. 공부 잘했나?
초등학교 때는 줄곧 반장이었다. 중학교 때까지 전교에서 1, 2등 했었고. 고등학교 때부터 사춘기 겪으면서 공부에서 손 놓았다. 교복 줄여 입고, 꾸미기에 바빴지.
성공한 사람치고 멍청한 사람은 못 봤다.
틀린 말도 몇 번 생각한 후 한다. 예능 프로그램인데 다 잘하면 재미없으니까. 예능에서는 내 역할이 있다. 캐스팅된 이유, 사람들이 날 좋아하는 이유가 뭔지 생각하면 편하고, 솔직하게 방송할 수 있다. 시청자들도 그런 내게 욕하기 쉽고, 칭찬하기도 쉬워서 친근감을 느낄 거다. 꼴 보기 싫지 않을 정도로만 모자란 역할을 하는 거다. 그런 연예인이 되고 싶다.
자신이 나오는 방송 보면 어색하지 않나?
아무렇지도 않다. 꼭 열 번 이상 모니터링 한다. <불나방>도 한 50번은 본 것 같고, <막돼먹은 영애씨>는 아예 다운받아서 스마트폰으로 본다. 댓글도 전부 읽고, 고칠 점을 찾는다. 시청자 입장에서 느껴야 하니까. 그래야 연기에도 도움이 된다.
연애할 때도 그렇게 노력하는 스타일인가?
상대 스타일에 맞춘다. 지금까지 만났던 사람들이 전부 긴 머리를 좋아했기 때문에 긴 머리를 고수하는 거지. 단발을 원하면 자를 생각도 있다. 옷도 그렇고.
강예빈 하면 떠오르는 건 육감적인 몸과 거대한 가슴이다. 그런 이미지 싫지 않나?
음, 가슴 얘기, 몸매, 옷 얘기. 댓글 내용이 대부분 비슷하다. 이제는 조금 식상하다. 별로 댓글에 상처받지 않는다. 재밌어서 심심할 때 종종 본다. 그러려니 한다. 또, 주어진 콘셉트를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섹시해야 한다면, 최대한 섹시한 게 좋고, 댓글 보고 고칠 점이 있으면 고치려고 노력한다. 왜냐면 내 생각만 옳은 건 아니니까. 여러 사람이 옳다고 하면 그게 맞을 수도 있으니까.
몸에서 가장 자신 있는 부위는 어딘가?
상반신 찍을 때는 상체가 자신 있다. 그리고 엉덩이 라인과 허리 라인. 허리가 꽤 잘록한 편이다. 누웠을 때 드러나는 몸매가 예쁘다. 예쁘지 않나?
상체 긴 사람들이 허리가 가늘더라.
하하. 맞다. 나 상체 길다. 그래서 다리가 짧은 편이다. 단점이 많기 때문에 주변의 도움을 받아야 내가 완성된다.
힘들겠다. 연예계 생활해보니까 어떤가?
세상에 안 힘든 일이 어디 있겠나? 잘하면 본전이고, 못하면 욕먹는다. 자기가 한 만큼 돌아오는 일은 아니니까. 그래도 이 일이 마냥 좋은 걸 보면 천성인 것 같다. 또 이 직업은 힘든 만큼 대우도 많이 받고, 다른 삶을 살 수 있고, 누구든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직업이 아니니까. 스스로 복 받았다고 생각한다. 중간에 포기할까 생각해봤는데, 버티길 잘한 것 같다. 안 그랬으면 지금 시집가 있을 수도 있고.
케이블TV 채널 돌리다 보면, 당신 얼굴이 너무 많이 나온다. 대체 당신이 하고 싶은 역할은 뭔가?
만능 엔터테이너가 되고 싶다. 연기를 아주 잘하는 배우보다는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싶다. 연기도 어색하지 않고, 개그나 MC도 그렇고. 앞으로 얼마나 더 이 일을 할지 모르겠지만, 그동안 이름을 더 알리고, 좀 더 좋은 위치에서 시집을 가는 게 낫지 않겠나.
계속 결혼 얘기를 한다. 빨리 시집가야겠다.
1983년생이다. 결혼할 때지. 앞으로 4년 뒤에는 서른다섯 살이다. 내게 서른다섯은 안 올 줄 알았는데. 근데 그 나이면 폐경기 올 때 아닌가? 글쎄다. 그래도 서른다섯이면 난자가 한 백 개 정도는 남았겠지?
아마 백 개 정도 남았을 거다. 요즘 홈쇼핑에서 폐경기 여성들이 먹는 알약 판매하더라. 여성 호르몬의 생산을 돕고 노화를 늦추는 약인데, 그걸 서른다섯부터는 먹어야 된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걸 살까 고민 중이다.
뭘, 벌써부터 폐경기를 고민하나. 앞으로 출연하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 있나?
조정치 씨가 나랑 <우리 결혼했어요> 하고 싶어 한다는 기사가 났다. 근데 나도 진짜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하고 싶다. 실제로 남자친구 생기면, 리얼리티 커플로 출연해 재밌게 하고 싶다.
하지만 그 방송은 연예인만 나오는데?
뭐, 연예인 남자도 상관없다. 기왕이면 주상욱 씨면 어떨까? 재밌게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생활형 개그에 강한 편이다. 리얼리티와 대본 없는 방송에서는 말장난, 놀리기 그런 걸 잘한다. 아, <우리 결혼했어요> 하고 싶다.
아니면 기자랑?
하하. 그래 기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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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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