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CAR MORE+

Whirl Wind

고성능 차 4대가 돌개바람을 일으킨다. 돌고 멈춘 자리엔 흉포한 흔적만이 남는다

UpdatedOn September 10, 2012




MERCEDES-BENZ The New SLS AMG Roadster  긴 보닛을 앞으로 쭉 뺀 채 다가온다. 범퍼와 양옆의 굴곡이 다부지다. 오만하게 콧대를 세운, 거리의 남자가 따로 없다. 하지만 거칠게만 보이진 않는다. 세꼭지 별 엠블렘이 불량기를 다소 누그러뜨린다. SLS AMG다. 덧붙이자면, 걸윙 도어 대신 소프트톱을 택한 로드스터다. 걸윙 도어는 눈물 나게 아쉽지만, 대신 더 낮은 무게중심을 얻었다. 좌석에 앉는다. 푹 꺼진 시트가 엉덩이를 꽉 잡아 문다. 지그시 가속페달을 밟는다. 확실히 남성적이다. 걸걸한 배기음이 몸을 휘감는다. 간은 봤으니, 이제 사정없이 밟는다. 삽시간에 걸걸한 배기음이 고함친다. 순간, 세상이 느려진다. 나만, 내 공간만 그 느린 세상을 빠르게 스쳐간다. 짧게나마 모골이 송연해진다. AMG 6.2리터 V8 엔진의 내공이다. 최고출력 571마력과 최대토크 66.3kg·m은 그동안 감이 오지 않았다. 이젠 안다. 사정없이 가속하면 솜털이 쭈뼛 설 수밖에 없는 숫자라고. 더 뉴 SLS AMG 로드스터만의 시간대가 열리는 숫자라고. 가격은 부가세 포함 2억8천4백만원.

 

FORD Mustang 엔진 3.7리터, 출력 309마력, 토크 38.7kg·m. 머스탱을 나타내는 숫자다. 단지 이것만으로 머스탱을 설명할 수 있을까? 머스탱은 머스탱이다. 머슬카의 산증인이자 손에 잡힐 듯한 스포츠카. 예로부터 머스탱보다 우위에 있는 스포츠카는 허다했다. 성능이나 가격 모두 머스탱의 곱절이었다. 하지만 머스탱에는 다른 차보다 감성적인 면이 곱절이었다. 서부시대에 개척자는 야생마를 타고 사막을 누볐다. 오랜 시간 머스탱은 젊은이의 마음을 누볐다. 지금도 누빈다. 긴 보닛이 도로를 가르면, 고삐를 채듯 스티어링 휠을 움켜쥐게 된다. 이어 가속페달에 얹은 발에 힘이 들어간다. 야생마의 고동을 느끼듯 엔진 소리를 취한다. 이내 야생마를 길들이듯 머스탱을 부리고픈 욕망에 휩싸인다. 서부 개척자라도 된 것처럼 도로를 개척하고 싶어진다. 머스탱이라면 할 수 있다. 머스탱이기에 할 만하다. 머스탱이 단지 기계 덩어리로 느껴지지 않는 이유다. 가격은 부가세 포함 4천1백10만원.

 

AUDI New S4  누구나 가슴속에 불덩이 하나쯤은 간직한다. 언젠가 밖으로 화염을 토해낼 불덩이. 하지만 현실은 꾹꾹 눌러 참으라고 한다. 그럴 여건도, 능력도 되지 않는다고. 답답하다. 페이스리프트를 거쳐 출시한 뉴 S4는 다르다. 무작정 참으라고 하지 않는다. 평상시 세단처럼 편안하게 달리다가 필요할 때 흉포해진다. 하고 싶다고 누구나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능력이 돼야 한다. S4는 그럴 능력이 있다. A4라는 준수한 세단의 고성능 버전이니까. 외모는 점잖다. A4와 달리 구석구석 약간 성깔을 내비친 정도다. 중요한 건 피 끓는 심장이다. 3.0 TFSI 가솔린엔진에는 직분사 기술과 슈퍼차저 기술이 결합됐다. 다운사이징을 거쳤지만, 최고출력 333마력, 최대토크 44.9kg·m을 발휘한다. 타오르는 화염을 내뿜기에 부족하지 않다. 부드러운 스티어링 휠을 부여잡고 가슴속을 개방한다. 급가속. 뜨거운 열기와 함께 타이어가 타들어간다. 가슴속에 해방감이 차오른다. 대신 도로엔 스키드 마크가 재처럼 남는다. 가격은 부가세 포함 8천4백80만원.

 

PORSCHE 911 Carrera S Cabriolet  포르쉐 911이 옷을 벗었다. 그래서 카브리올레다. 입어도 아름다운 포르쉐 911이 벗으니 더 매혹적이다. 포르쉐 911이 미적 감흥만 주는 차일 리 없다. 상의를 탈의했으니 더 가뿐하다. 전 세대보다 가벼워진 몸을 (체감할 수 없는 수준이라도) 더 재게 움직인다. 911 카브리올레가 몸을 놀릴 때마다 탄성이 터진다. 스포츠, 스포츠+ 모드로 전환할 때면 탄성은 점차 커진다. 평상시엔 오, 스포츠는 아, 스포츠+로 넘어가면 와우, 한다고 할까. 거기에다 소프트톱까지 열고 달린다면? 그 이후는 각자 상상하시라. 혹, 자신의 탄성이 바람에 묻힐까 걱정할 필요도 없다. 뒷좌석 뒤로 솟는 디플렉터가 바람을 막아준다. 최대 120km/h 미만의 속도에서 2초 만에 솟으니 깜박 잊고 달려도 괜찮다. 수평대향 6기통 3.8리터 엔진과 7단 자동변속기 PDK 조합이 연출하는 주행 성능은, 이미 옷 입은 911이 증명했다. 가격은 부가세 포함 1억6천50만원.

 

 

 

<에스엠라운지>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디지털 매거진

MOST POPULAR

  • 1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의 주역들
  • 2
    MANNER MAKES A GOLFER
  • 3
    올 가을엔 골프 칠 거야
  • 4
    몽블랑의 동반자
  • 5
    수제 버거 베스트 4

RELATED STORIES

  • MEN's LIFE

    바다 사나이

    파도에 맞서고, 바위에서 뛰어내리고, 낚싯줄을 감고, 돛을 쥐는 바다 사나이들. 바다는 변치 않는다고 말했다.

  • MEN's LIFE

    'SNOW CAMPERS' 로버트 톰슨

    그들이 혹한의 설원으로 간 까닭은 무엇일까. 스노 캠핑 좀 한다는 세계 각국의 남자들에게 물었다. 눈 덮인 산맥은 혹독하지만 경이롭고, 설원은 침묵하는 아름다움이라 한다. 그리하여 설원에서 무엇을 보았느냐 물으니, 그곳에는 고독한 자신이 있었다고 답했다. 대자연의 겨울을 거울 삼은 스노 캠퍼들이 말하는 자유와 고독이다.

  • MEN's LIFE

    'SNOW CAMPERS' 드루 심스

    그들이 혹한의 설원으로 간 까닭은 무엇일까. 스노 캠핑 좀 한다는 세계 각국의 남자들에게 물었다. 눈 덮인 산맥은 혹독하지만 경이롭고, 설원은 침묵하는 아름다움이라 한다. 그리하여 설원에서 무엇을 보았느냐 물으니, 그곳에는 고독한 자신이 있었다고 답했다. 대자연의 겨울을 거울 삼은 스노 캠퍼들이 말하는 자유와 고독이다.

  • MEN's LIFE

    건강한 두피를 위하여

    두피가 빨갛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얼굴 피부보다 얇다는 두피가 적신호를 보내고 있었던 것. 당장 피부과 전문의에게 달려가 SOS를 청했다.

  • MEN's LIFE

    'SNOW CAMPERS' 파블로 칼보

    그들이 혹한의 설원으로 간 까닭은 무엇일까. 스노 캠핑 좀 한다는 세계 각국의 남자들에게 물었다. 눈 덮인 산맥은 혹독하지만 경이롭고, 설원은 침묵하는 아름다움이라 한다. 그리하여 설원에서 무엇을 보았느냐 물으니, 그곳에는 고독한 자신이 있었다고 답했다. 대자연의 겨울을 거울 삼은 스노 캠퍼들이 말하는 자유와 고독이다.

MORE FROM ARENA

  • AGENDA

    당신의 밤을 위해

    밤에 짧은 ‘러닝타임’으로 위축되는가. 남자라면 밤에 ‘본때’를 보여줘야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법. 합스가 힘주게 하리라.

  • CAR

    아빠 차를 끌던 날

    처음 아버지 차를 운전하던 날을 기억한다. 운전석에 앉았을 때는 지겹도록 익숙한 차가 낯설게 느껴졌다. 그때 처음 아버지의 눈높이에서 세상을 봤던 것도 같다. 자동차 기자들이 아버지 차로 운전을 시작했던 날을 복기했다.

  • ARTICLE

    Real Toughness

    지샥은 매해 전 세계 익스트리머들을 초청해 각자 기량을 겨루는 이벤트를 연다. 지샥의 굳센 정체성과 세계 최강 선수들의 퍼포먼스가 혼연일체를 이룬 현장을 다 녀왔다.

  • LIFE

    2019년 주류 시장에서 화두가 될 술은?

    싱글 몰트위스키와 프리미엄 스피릿에 이어 술 트렌드의 최전방에 서게 될 선수가 궁금하다.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내추럴 와인일까? 혹은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탄생하고 있는 전통주?

  • LIFE

    ONE + ONE

    남다른 시너지를 내는 그루밍 레이어링.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