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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불능 뒤꿈치

나이를 발뒤꿈치로 먹고 있는 각질 많은 에디터가 좋다고 소문난 제품 딱 6개만 써봤다.

UpdatedOn July 04, 2012





스크럽제
지금까지는 대충 비누로 씻었다. 대부분 그럴 것이다. 이참에 더페이스샵에서 나온 발 전용 스크럽 클렌저를 1주일 동안 써봤다. 세안하듯 꼼꼼히 씻었다. 스크럽 제품이라 당연히 알갱이들이 자글자글했다. 강력한 화산암 입자란다. 얼굴에 사용하면 아플 것 같은 알갱이들을 발에 마사지하듯 문지르니 간질간질하면서도 기분이 꽤 좋았다. 따로 크림을 바르지 않아도 될 정도로 촉촉함이 오래 지속됐다. 거기다 라임과 솔잎 향이 더해져 하루의 피로까지 씻어주는 듯했다. 당연히 잠이 솔솔 잘 왔다. 굳은살이 꽤 두꺼운 나로서는 이 제품 하나로는 부족하겠지만 발 각질이 그렇게 심한 편이 아니라면 이 제품 하나로도 적당할 듯하다. 가격도 딱 비누 값이다. 더페이스샵 제품. 스위트 민트 후레쉬 풋 스크럽 100ml 5천5백원. 


족욕 소금
목욕탕도 잘 안 가는 편인데, 팔자에도 없는 족욕을 하려니 어색했다. 하지만 발 관리 제품으로 소문난 티타니아에서 나온 족욕 소금이니 뭔가 달라도 다르지 않을까 싶었다. 지중해 사해 소금을 사용한 이 제품은 뚜껑을 열면 정말 소금이 가득 차 있다. 하지만 소금이라고 하기엔 세제나 비누 향이 강했다. 제품 설명을 보니 로즈마리 오일이 들어 있었다. 부푼 기대를 안고 족욕을 시작했다. 거품이 많이 나진 않았고, 이불을 발로 빨 때처럼 발이 미끌미끌거렸다. 10분 정도 담그라고 되어 있었지만, 인내력이 바닥인 탓에 도저히 그렇게 할 수 없었다. 5분쯤 지났을까? 발은 조금 매끄러워졌다. 각질 연화 작용과 노폐물 제거에 효과적이란 설명서 같은 말은 별로 실감하지 못했다. 역시 족욕은 나에게 맞지 않았다. 휴가 때 선베드에 누워 여유 있게 즐기는 거라면 모를까. 티타니아 제품. 족욕 소금 250g 1만4천원.


필링제
지금 내 발은 탈피 중이다. 토니모리의 풋 필링 리퀴드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제품을 처음 개봉하면 1회용 팩 2봉지(왼발과 오른발)와 페인트칠할 때 신을 법한 덧신이 함께 들어 있다. 막상 피부가 한 꺼풀 벗겨진다고 하니 겁은 났지만 포장 뒷부분에 자극이나 통증은 없다고 적혀 있어 안심할 수 있었다. 예상은 했지만 향은 그다지 상쾌하진 않았다. 락스 냄새 같기도 하고 아무튼 강력한 기운이 엄습했다. 1시간쯤 지나서 발을 깨끗이 씻고 크림도 발라줬다. 이 제품은 특성상 사용하고 4~6일 정도 후부터 발 각질이 자연스럽게 벗겨지기 시작한다. 그 사이에는 보기 흉할 정도로 묵은 각질들이 떨어져나간다. 마치 뱀이 허물을 벗듯이 말이다. 약간의 따끔거림과 붉어지는 현상은 일어났지만 뭐 참을 만했다. 2주일은 지나야 완전히 탈피된다고 하니 기다릴 수밖에. 워낙에 각질이 심한 사람들을 위한 제품이니, 웬만한 이들에게는 그리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토니모리 제품. 풋 필링 리퀴드 8천8백원.


각질 제거기
여러 발 각질 관련 제품을 써본 결과 각질이 잘 생기는 피부는 관리를 소홀히 하면 말짱 도루묵이라는 걸 알았다. 모든 관리가 그렇듯 꾸준함이 필요하다는 얘기. 아무리 그렇다 해도 10만원이 넘는 이 각질 제거기를 꼭 사야 할까 싶었다. 그래도 일단 써봤다. 뚜껑을 여니 선인장 표면처럼 생긴 둥근 면이 나온다. 그 부분을 발뒤꿈치에 가져갔더니 요란한 소리와 함께 모터가 돌아갔다. 조금 창피한 얘기지만 하얀 각질 가루들이 눈처럼 내렸다. 조금 재미도 있고 신기했다. 눈앞에서 각질들이 떨어져나가니 그럴 수밖에. 생활 방수는 기본, 충전식이라 간편하고, 찌꺼기를 물로 세척할 수 있어 위생적이기까지 하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지속적으로 각질이 생긴다면 이 제품 하나 있으면 참 좋겠다고 말이다.
슈퍼 바리오 각질 제거기 13만5천원
호산 테크 제품.


콘커터
유려하게 생긴 이 제품은 날을 품고 있는 각질 제거기다. 발 관리의 첫 번째 단계로 티눈이나 각질이 딱딱하게 박인 발에만 사용해야 한다. 아무래도 날카로운 날이 달려 있다 보니 부드러운 살에 닿으면 소름이 끼칠 정도로 섬뜩하다. 하지만 확실히 단단한 굳은살은 매끄럽게 긁어낸다. 그래도 여전히 부드러운 부분을 스칠 때면 불안하다. 솔직히 말하자면 오른발에만 써보고 왼발은 포기했다. 이런 불안한 마음을 안고 계속 실험에 임할 수 없었다. 결론은 각질이 많은 나로서도 사용하기 힘든 제품이라는 것. 좀 더 나이가 들어서 발뒤꿈치에 감각이 없을 정도로 각질층이 두꺼워지면 사용하련다. F3 제품. 콘커터 1만원대.


모이스처 밤
풋 크림은 몇 번 써봤다. 하지만 크림을 손에 짜서 발에 바르는 행위가 그리 상쾌하진 않았다. 발 관련 크림들은 워낙 유분기가 많다 보니 손을 씻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으니까. 하지만 토니모리의 모이스처 밤은 스틱형이었다. 외출 전 간편하게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요 며칠 계속 샌들을 신고 다녔는데, 하얗게 일어나던 발뒤꿈치가 촉촉하게 유지됐다. 제품에 그려진 아기 발까지는 아니더라도 만족스러운 질감이었다. 생각보다 끈적이지 않아 샌들에 묻어도 전혀 찝찝함이 없었다. 개인적으로 6개 제품 중 등수를 매기자면 주저 없이 최고로 꼽겠다. 사실 발 관리란 게 말이 쉽지 시간과 돈 그리고 공력이 필요한 법인데, 이 제품은 간편함은 두말할 거 없고, 시간도 몇 초면 충분하다. 거기다 가격까지 만만하다.
토니모리 제품. 샤이니 풋 모이스처 밤 20g 8천5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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