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LIFE MORE+

그곳에 가고 싶다.

내 입에 맞는 술, 그리고 그 술에 맞는 공간. 그곳에 다녀왔다.

UpdatedOn March 28, 2012



(왼쪽부터)
1 단 + 산토리
믿기지 않겠지만 광화문 한복판에 넓은 정원이 있는 적산가옥이 있다. 단은 1935년 지어진 적산가옥을 서까래 등 기본 골격을 유지한 채 보수한 사케 다이닝 바다. 이야기 談(담)을 일본식으로 발음한 단에서는 이야기가 절로 나온다. 황정현 대표는 단이 도심 속 작은 정원이 되길 바란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뒷마당으로 나가면 수령 80년이 넘은 목련나무가 있다. 4월에는 목련꽃이 유리 천장 위로 떨어진다. 식사를 하다가 상대방 머리 위 허공에 머물러 있는 새하얀 목련잎은 입맛을 돋워준다. 단에서는 자체적으로 목련제라는 이벤트도 시행한다. 부드러운 맥주 맛이 떠오른다. 더 프리미엄 몰츠 산토리 맥주와 단은 절묘하게 어울린다. 단은 서울에서 산토리 생맥주가 가장 맛있는 곳이기도 하다. 맥주와 거품의 비율을 정확하게 맞출 줄 안다. 봄날 일본에 가서 생맥주를 마실 수 없다면, 서울로 오라. 대중교통을 타고 광화문에서 내리면 된다. 휴식이 거기 있다.
위치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 2가 1-155
영업시간 11:30~22:00
문의 02-720-8007

2 더 방갈로 + 말리부
열대의 밤이 그리웠다. 아주 길었던 지난겨울 플립플롭을 신고 하와이언 셔츠를 반쯤 걸친 채 고운 모래밭을 걷는 그런 날들 말이다. 한 손에는 가벼운 모히토 정도 들고 있으면 되겠지. 이태원에 가면 보라카이의 모래를 맨발로 거닐 수 있다. 그네를 닮은 의자에 걸터앉아 동남아시아식 꼬치도 하나 물고 있을 수 있다. 더 방갈로는 태국의 해변을 옮겨놓은 모습이다. 야자수가 있고, 햇볕이 드는 곳마다 넓은 소파가 있다. 어떤 공간에 들어서면 보라카이에서 공수해온 깨끗한 모래가 발바닥을 간지럽힌다. 이곳에선 매일같이 파티가 열린다. 찾는 이가 너무 많아 파티를 하지 않아도 파티처럼 보일 정도다. 분위기를 조금 더 즐기려면 말리부를 한 잔 시키면 된다. 말리부는 어떤 음료와도 잘 섞여 들어간다. 특히 말리부에 과일 주스를 조금 섞으면 입안에 달큰한 청량감이 돈다. 실제 매주 첫 번째 목요일은 트로피컬 휴양지 콘셉트의 말리부 파티가 열린다. 리드미컬한 음악과 코코넛에 담겨 나오는 달콤한 말리부 칵테일을 들고 자쿠지(작은 수영장)에 발을 담근다. 여름이다.
위치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112-3
영업시간 17:00~03:00(평일), 15:00~05:00(주말)
문의 02-793-2344


(왼쪽부터)
3 바 루즈 + 시락 보드카
한국은 너무 좁다. 일일생활권이 폐쇄공포의 사촌 정도로 인식된다면, 떠나야 할 시기가 온 것이다. 하지만 세계를 떠돌다 보면 사실 서울에도 세계적인 무언가가 있음을 자각할지 모른다. 우선 JW메리어트 호텔 서울에 가면 세계적인 수준의 칵테일을 만날 수 있다. 월드 클래스 2011 한국 준우승 타이틀을 거머쥔 서성태 캡틴이 만든 큐컴버 마티니는 어디서든 맛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직 바 루즈에서만 가능하다. 청포도 100%로 만든 보드카 시락 속에 오이, 라임, 시럽 등으로 만든 마티니로 오이 향이 배어나 상쾌한 맛이 입안에 감돈다. 보드카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깨끗함이다. 맑아야 할뿐더러 특유의 풍미가 있어야 한다. 시락은 청포도 향과 라임 향이 은은하다. 물론 보드카는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술은 아니다. 다른 재료들과 조합이 중요하다. 그래서 칵테일이다. 일류 바텐더의 칵테일은 다르다. 색감과 모양이며, 미세한 향 등의 차이가 그것이다. 바 루즈에선 알 수 있다.
위치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19-3 JW메리어트 호텔 서울
영업시간 18:00~01:30(화~목), 18:00~02:00(금~토)
문의 02-6282-6763

4 서클 + 맥캘란
낯선 나라에 도착해 최고급 비즈니스 호텔에 묵는다. 하루가 끝나가고 호텔 방 창밖으로 야경이 반짝인다. 선뜻 나가기 꺼려지는 건 말이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밤이다. 더 이상 피곤해지기 싫다. TV에선 이국의 방송만 나온다. 로비를 서성이다 발견한 맥캘란. 위스키의 나라에서 왔음에도 맛본 적 없는 희귀한 1945 맥캘란이 로비 라운지 바 한쪽 벽에 전시되어 있다. 그곳의 이름은 서클이다. 낮에는 커피를 파는 라운지로 운영되지만 야간에는 변신한다. 검은 유리창 뒤의 공간에선 DJ가 그날의 분위기에 맞는 곡을 플레이한다. 전면 창 너머 서울 시내와 그 앞의 환구대가 당당히 서 있다. 서클에서는 ‘싱글 몰트 맥캘란 프리미엄’ 시리즈, 맥캘란 ‘화인 앤 레어 싱글 몰트’를 전시 판매하고 있다. 싱글 몰트 맥캘란 프리미엄 시리즈로는 21년산과 30년산을 준비했다. 특히 어떤 종류의 위스키를 선택해도, 순금 카드를 선물로 증정한다. 맥캘란 21년산에는 10만원 상당의 순금 카드를, 30년산에는 15만원 상당의 순금 카드를 각각 선물로 준다. 위스키가 금보다 반짝인다.
위치 서울시 중구 소공동 87 웨스틴 조선호텔
영업시간 09:00~01:00
문의 02-317-0365

5 러브 수퍼라운지
+ 앱솔루트 보드카
이 클럽은 쿨해. 정말 쿨하다. 클럽 분위기를 결정하는 요소들은 너무 많다. 조명과 하우스 음악만으로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조금 더 구체적일 필요가 있다. 이태원의 러브 수퍼라운지는 현대적이고 세련된 인테리어에 대한 안목이 있고, 남들보다 음악을 조금 더 잘 들을 줄 알고, 담배 냄새가 없는 청결한 공기에 민감하고, 치밀하게 구성된 실내 동선의 효율성을 고려한 이들에게 각광받는 곳이다. 아, 그리고 향과 맛. 앱솔루트 보드카는 클러버들이 가장 즐겨 찾는 술이다. 적당히 취할 수 있고, 어느 재료와도 찰떡궁합이다.
또 어디에 있든 그 공간을 빛내줄 화려한 디자인도 갖추고 있다. 러브 수퍼라운지와 앱솔루트 보드카는 그래서 보니와 클라이드처럼 서로 닮은 하나의 유기체 같다. 평일에는 라운지로 운영되고, 주말에는 클럽으로 변신한다. 여자친구가 좋아할 만한 소식 하나 더. 매주 목요일은 여성 입장이 무료, 웰컴 칵테일도 제공한다. 당신의 지갑도 든든해진다.
위치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116-15 지하 1층
영업시간 20:00~05:00(평일), 21:00~06:00(주말)
문의 02-794-8898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디지털 매거진

MOST POPULAR

  • 1
    크기별로 알아보는 골프 에센셜 백 4
  • 2
    새로 오픈했습니다
  • 3
    괴짜 자동차
  • 4
    꽃구경도 식후경
  • 5
    NEW THING's

RELATED STORIES

  • FOOD

    흔하지 않은 꿀

    개성 한 방울 첨가된, 가지고 싶은 매력의 한국 브랜드 꿀 4

  • FOOD

    청아한 프리미엄 소주 4

    뒤끝 없이 청아한 프리미엄 소주.

  • FOOD

    바비큐가 궁금해

    내 마음처럼 요리되지 않는 토마호크 바비큐, 몇 가지 팁만 유념하면 된다.

  • FOOD

    제로 vs 제로

    늘어나는 지방과 두툼한 몸집을 생각하면 소다라도 0 칼로리로 마셔야지.

  • FOOD

    비비거나 적시거나, 일본 면 요리 전문점 3

    배가 고프지만 아무거나 먹기는 싫다. 그럴 때 찾게 되는 마약 같은 일본 면 요리.

MORE FROM ARENA

  • FASHION

    Ceramics

    세라믹으로 만들면 무엇이 다르고 어떻게 특별한지 보여주는 멋진 시계들.

  • FASHION

    관리의 신2

    옷과 신발은 수시로 체크하고, 좋은 상태를 유지해주는 게 최고의 관리법이다. 옷장, 신발장에 구비해두고 시시때때로 활용할 만한 실력 좋은 관리 도구.

  • FASHION

    옥택연과 에스.티. 듀퐁

    배우 옥택연과 에스.티. 듀퐁 슈즈가 만들어낸 여유롭고 도시적인 감각.

  • FASHION

    뉴욕 마라톤 우승을 이끈 언더아머의 운동화

    마라톤 선수 셰런 로케디가 언더아머와 함께 뉴욕 마라톤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 AGENDA

    수다쟁이 히어로

    ‘꽃미남’ 라이언 레이널스는 얼굴만 파먹고 사는 배우라는 오명을 거부한다. 깜짝 반전처럼 ‘얼굴 없는’ 히어로로 거듭났다.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