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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옷 골라주는 여자

패션 에디터의 눈으로, 남자친구에게 입힐 옷을 잘 고를 줄 아는 여자의 안목으로, “올봄엔 이 옷이지”라고 외쳐본다.

UpdatedOn January 31, 2012



이 칼럼은 지극히 주관적이다. 나 정소영의 눈으로, 나 정소영이 남자친구에게 입히고 싶은, 나 정소영이 좋아하는 옷을 고른 것이기에. 얼마 전 지인이 이런 말을 했다. “네 화보에는 내 남자에게 입히고 싶은 스타일이 난무하는 거 같아.” 돌려말하면, 남자의 시각이 아닌 여자가 좋아하는 남자 옷을 고르고 스타일링한단 말이겠다. 뭐, 상관없다. 세상의 반은 여자이고, 여자들이 극찬하는 옷 입기가 가능한 남자가 되는 것도 꽤 어려운 일이니까. 생각해보면 ‘옷 잘 입는 남자’라는 개념을 정의하는 덴 여자의 역할이 크고, 여자에게 잘 보이는 것도 남자의 인생에서 중요한 일이다. 그렇다면 난 남자에게 여자 꼬시기 좋은 옷차림, 여자친구 어머니에게 잘 보일 옷차림, 회사 여자 상사에게 사랑받을 옷차림을 설파할 수 있으니, 이번 시즌 여자들의 마음을 울릴 수 있는 스타일을 강의하며 날개를 훨훨 펼쳐 보이련다. 그것이 곧 이번 시즌 트렌드기도 하고. 올봄과 여름, 남자들이 좌뇌와 우뇌 모두에 각인하고 있어야 할 것은 파스텔 톤의 색감과 다채로운 프린트들. 또 몸에 달라붙는 실루엣보다는 여유로운 옷들을 가까이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달 S/S 룩들을 미리 선보인 살바토레 페라가모, 발리, 버버리 프로섬의 옷들은 눈앞에서 이 트렌드를 증명했다. 요트를 타기에 적합한 스타일인, 고급스러운 리조트 룩인 ‘젯셋’ 룩이 강세다. 말랑말랑 감성이 녹아든 옷들인 것.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시원한 리넨 소재의 샌드 베이지 수트는 바닷가 위 뜨거운 태양을 닮았다. 여기에 사파리풍 감성을 더해 지적인 이미지를 풍긴다. 이런 룩들은 통바지보다는 밑단이 조여지는 바지를 고르는 것이 적당하다. 그리고 셔츠 단추를 몇 개 풀고 스카프를 매듭 없이 늘어뜨릴 것. 버버리 프로섬과 겐조의 현란한 프린트 룩들은 그리 따라 하기 힘들지 않다. 프린트를 현명하게 매치하려면 위아래 중 하나에만 적용하는 것이 좋다. 특별한 조언이라면, 어설픈 프린트가 아닌 아주 화려한 패턴을 시도하라는 것. 꽃무늬나 기하학 무늬 등이 어지럽게 놓인 것 말이다. 오히려 시선을 한데 모아서 정돈된 이미지를 줄 것이다. 발리와 아크네의 반바지 옷차림은 S/S 룩에 대한 선입견을 깬다. 긴소매 니트 웨어와 반바지를 매치하는 규칙 말이다. 이번 시즌에는 역발상으로 반소매와 긴 바지가 아닌 긴소매 상의와 반바지가 짝을 이룬다. 그 외 나의 눈을 사로잡은 스타일은 색깔 있는 바지의 매칭이다. 에르메스의 오렌지색 바지와 롤랑 무레의 파란색 바지는 눈이 시리도록 청명하다. 이들의 룩엔 내가 말하고 싶은 스타일링 해답이 있다. 여유로운 카디건과 매치한 것이다. 카디건을 바지 안으로 넣어 입어도 좋고,
단추를 가운데 몇 개만 채운 채 밖으로 빼내어도 좋다.
봄날에 인기남이 되는 것, 어렵지 않다.

이번 S/S 시즌의 남성복 중 여유롭고 감성적인 것에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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