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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옷의 소소한 발견

멋 좀 부리려고 하면 덥고, 시원하게만 입자니 뭔가 허전하다. 그래서 준비했다. 쿨하게 멋낼 수 있는 네 가지 비책.

UpdatedOn June 29, 2011



테리 소재를 기억하라

‘테리(Terry)’ 소재란 한 면 혹은 양면에 고리 모양의 보풀이 있는 직물을 일컫는다. 흔히 우리가 사용하는 타월 소재를 상상하면 되겠다. 그런데 이러한 테리 소재는 치명적인 ‘안티 이미지’를 하나 갖고 있다. 그건 바로 집 앞 슈퍼에 갈 때나 입는 핑크빛(혹은 엉덩이에 핑크라 쓰인) 여성용 트레이닝복 때문이다. 물론 여자라면 이 소재의 선입견에서 쉽게 빠져나올 수 없겠지만, 다행히 남성복에서는 이번 시즌 에르메스가 테리 소재의 이미지에 반전을 시도했다. 테리 소재로 된 녹색 쇼츠와 베이지색 셔츠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저렇게 ‘쿨’한 옷차림이 타월 소재라고 한번 상상해보라. 소재의 다양성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던 당신의 여름 옷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 같지 않은가?

 

 

하와이언 셔츠를 다시 보라

얼마 전 집에서 <미스 마치(Miss March)>란 영화를 봤다. 전형적인 미국 삼류 섹시 코미였다. 평소 같았으면 주요 부분(?)만 돌려보거나 중간에 끊고 컴퓨터 휴지통으로 직행 아니, 영구 삭제했을 영화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유심히 봤다. 그 이유는 감독 겸 주인공인 ‘트레버 무어(Trevor Moore)’의 옷차림 때문이었다. 그는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하와이언 셔츠만 입고 나오는데(심지어 어린 시절 회상 장면에서도 입고 등장한다), 이게 꽤 흥미로웠다. 특히 파티 장면에서 벨벳 소재 이브닝 재킷 안에 같은 톤의 하와이언 셔츠를 입었는데 꽤 괜찮았다. 평소 하와이언 셔츠를 비호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의 이런 스타일링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어설픈 꽃무늬 셔츠보다 훨씬 좋았다. 자, 이렇게 입어보자. 일반적인 반바지 말고 흰색 러닝톱과 흰색 팬츠 위에 포인트로 하와이언 셔츠를 입는 거다. 아니면 주인공처럼 포멀한 룩에도 믹스 매치해보는 거다. 어떤가? 상상만 해도 재미있지 않은가?

 

 

7부 소매 티셔츠를 입어라

아래 사진 속 모델이 입은 티셔츠는 아메리칸 어패럴의 ‘베이스볼 티셔츠’ 변형 모델이다. 투 톤 컬러와 7부 길이의 래글런 소매가 특징인데, 이는 에디터가 개인적으로 여름에 가장 애용하는 티셔츠 중 하나다. 이유는 여러 가지다. 먼저 일반적인 반소매 티셔츠보다 좀 더 품위가 있다. 자칫 지저분해 보일 수 있는 팔꿈치를 살짝 덮어주기 때문이다. 또 대부분 투 톤 컬러이기에 하나만 입어도 단조로워 보이지 않는다. 또한 베이스볼 티셔츠는 대부분 검증된 색 조합을 주로 활용하기에 어떤 제품을 사도 실패할 확률이 적다. 마지막으로 이 티셔츠의 가장 큰 매력은 입었을 때 도드라지는 어깨 라인이다. 살짝 달라붙은 래글런 소매는 어깨 라인이 그 어떤 셔츠나 티셔츠보다 미끈하게 떨어진다. 뭘 망설이는가. 지금 당장 지갑을 열어라.

 

 

벨트 고리를 활용하라

처음 벨트 고리에 무언가를 달아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2010/11 F/W 알프레드 던힐 컬렉션을 봤을 때. 모델들 대부분이 벨트 고리에 가죽으로 덮은 술병과 망원경, 키홀더를 매달고 등장했었다. 디자이너 킴 존스는 클래식한 옷에 아웃도어 디테일을 접목한 것이다. 그후 2011 S/S 캣워크에서 크리스 반 아쉐는 작은 카드지갑을 벨트에 달았고, 2011/12 F/W 에르메네질도 제냐 역시 지난 알프레드 던힐과 비슷한 연출을 재현했다. 평범하고 심심한 여름옷에 이 같은 스타일링을 접목해보면 어떨까? 작은 변화지만 실용적이면서도 재미있고, 옷차림 자체가 뭔가 탄탄해지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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