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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논객 #더 뉴 EQB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QB에 대한 두 기자의 상반된 의견.

UpdatedOn August 2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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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택 <미디어오토> 기자

어렵고 깊은 건 잘 몰라서, 쉽고 단순하게 사는 20년 차 자동차 기자.

+FOR 자랑스러운 삼각별 붙은 7인승 전기 SUV.
-AGAINST 동급 차량에 뒤지는 스펙, 그럼에도 꽤 비싸다.


1 초라한 스펙, 어쩌지?

세계 최초의 자동차 메르세데스-벤츠, 이 시대 최고의 자동차 메르세데스-벤츠, 메르세데스-벤츠의 삼각별만 붙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엄지손가락을 바짝 세웠다. 그런데 이젠 아닌 것 같다. 내연기관 시절의 메르세데스-벤츠는 엄지손톱 끝에 붙어 있었지만, 전기차 시절의 삼각별은 엄지 쪽이 아닌 것 같다. EQA나 EQB 등의 작은 전기차는 동급 차량에 비해 그리 우월하지 않다. 일단 스펙에서 처진다. 최고출력 225마력으로, 동급 전기차는 물론, 현대 아이오닉5, 기아 EV6 등 일반 브랜드 전기차보다 약하고, 최고 480마력이나 하는 제네시스 GV60보다 많이 약하다. 게다가 배터리를 가득 채워서 달릴 수 있는 주행거리가 313km밖에 되지 않는다. 400km 이상 가는 전기차도 많고, 500km 넘는 전기차도 속속 나오는 와중에, 최신형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가 313km밖에 못 가는 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내연기관 시절의 메르세데스-벤츠도 ‘스펙’으로 압도했던 적은 없다지만, 그렇다고 이런 식으로 스펙이 ‘훅’ 처진 적은 전혀 없었다. 전기차 시대에도 삼각별이 계속 빛날 수 있을까? GLB의 초라한 스펙을 보고 있으면 괜히 걱정이 앞선다. 내가 걱정할 일은 아니지만 ★★
 

2 7인승이 7천8백50만원?

그럼에도 7인승 전기차를 꼭 사야겠다면, 현재로서는 테슬라 모델X와 메르세데스-벤츠 EQB밖에 없다. 모델X는 1억 넘는 가격과 엄청난 기다림 등으로 패스, 실질적인 7인승 전기차는 EQB뿐인데 가격이 좀 그렇다. 아시다시피 EQB와 EQA, GLA, GLB 등은 여러 가지를 공유하는 형제지간이다. GLA의 엔진을 들어내고 전기모터를 넣어 만든 게 EQA, GLA를 늘려서 7인승으로 만든 게 GLB, GLB의 엔진을 들어내고 전기모터를 넣은 게 EQB다. 내용물도 크게 다르지 않아서 가격도 모두 6천만원 전후에 걸쳐 있다. EQB만 부쩍 비싼 7천7백만원이다. GLA가 EQA로 바뀔 때는 (엔진을 들어내고 전기차로 변경되면서) 20만원이 저렴해졌는데, GLB는 EQB로 바뀌면서 1천5백만원이 비싸졌다. EQA는 전기모터가 한 개뿐이지만, EQB는 전기모터가 앞과 뒤에 두 개 들어간 게 다르지만, 파워는 크게 차이 나진 않는다. 결국 전기모터 하나 더 넣고 37마력을 올리면서 1천5백만원을 올렸다는 건데,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이 가진 않는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EQA 가격이 작년에 전기차 보조금 100%를 받기 위해서 한국만 ‘특별가’였다”며 “EQB 가격은 다른 나라와 똑같은 수준으로 책정됐다”고 설명한다. ★★
 

3 메르세데스-벤츠는 메르세데스-벤츠다

스펙도 그렇고, 가격도 그러하지만, EQB는 아주 그렇고 그렇진 않다. 편안한 가속에 조용한 주행, 승차감도 꽤 괜찮은 메르세데스-벤츠 SUV다. 특히 승차감은 에어서스펜션이 들어가지 않은 전기차 중에선 가장 좋은 수준이다.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에도 충격 흡수가 좋고, 차의 자세를 재빠르게 바로잡아준다. 다른 건 몰라도 ‘승차감’은 삼각별 부끄럽지 않게 잘 세팅했다. 다이얼을 돌려서 등받이 각도를 조절하는 ‘수동 시트’가 걸리긴 하지만, 시트가 편안하고 열선과 통풍 기능도 빠짐없이 들어 있다. 보닛을 열면 어지러운 기계 장치들만 있을 뿐, ‘프렁크(앞쪽에 있는 트렁크)’ 같은 게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수납공간이 부족하진 않다. 2열 시트 등받이 각도 조절 폭이 꽤 커서, 뒷좌석에선 편안하게 쉴 수 있고, 맨 뒷좌석에도 어느 정도 앉을 수 있는 수준이다. 오디오 세팅이 특히 눈에 띄었는데, 유명 브랜드 같은 게 붙지 않은 오디오임에도 음의 파워나 섬세함이 수준 이상이다. 전반적으로 메르세데스-벤츠의 명성이 잘 녹아든 전기 SUV인데, 주행 가능 거리나 가속감 등은 유감스럽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실력이 빨리 향상되길 바란다. EQB 앞에 붙은 커다란 삼각별이 문득 어색해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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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자동차 칼럼니스트

악차는 없다는 마음으로 각 자동차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려고 하는 자동차 칼럼니스트.

+FOR 넉넉한 공간을 품은 삼각별 전기차. GLB의 매력은 EQB에도 유효하다.
-AGAINST 패밀리 전기 SUV를 내세우기에 완충 시 주행거리가 발목을 잡는다.


1 전기모터 품은 GLB?

익숙하면서 다르다. EQB는 누가 봐도 GLB의 전기차 버전이다. 크기와 형태, 공간만 봐도 바로 알아챈다. 그래서 익숙하다. 다른 점은 전면 디자인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브랜드인 EQ의 디자인을 따랐다. 헤드라이트와 그릴 형태가 매끈하게 결합된 EQ만의 표정이다. 유선형 그릴을 하이글로시로 채우고 삼각별을 심었다. 헤드라이트 형태 역시 유려하게 다듬었다. 하나의 거대한 가면처럼 일체감이 있다. 그릴의 공기흡입 기능이 필요 없는 전기차이기에 가능한 매끈함. EQB의 얼굴에서도 느낄 수 있다. 대신 그릴과 헤드라이트에서 조성한 박스형 SUV다운 GLB만의 인상은 사라졌다. 박력 대신 매끈함을 얻은 셈이다. 실내는 기존 GLB에서 보던 형태 그대로다. 디스플레이 두 장 붙인 와이드 콕핏이 인테리어의 핵심. 와이드 콕핏 주변으로 비행기 터빈 엔진을 형상화한 송풍구가 이어진다. GLB와 다를 거 없지만 아쉽지 않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인테리어는 충분히 미래지향적이니까. 애초 전기차를 고려해 과감하게 미래적으로 디자인했다. 덕분에 전기차 실내로도 거슬리는 부분 없이 와닿는다. 내연기관과 전기차의 자연스러운 연결이랄까. 메르세데스-벤츠의 전략이다. 그럼에도 신형, 게다가 전기차인데도 익숙한 것투성이라 별 반 개 더 뺀다. ★★★

2 넉넉한 공간 품은 전기차

메르세데스-벤츠는 기존 라인업을 기반으로 전기차를 만든다. 전기 파워트레인으로만 바꾼 느낌으로, 슬쩍 소개한다. 그렇게 GLB는 EQB로 변신해 돌아왔다. 전기차라면 뭔가 달라도 달라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겐 밋밋할 수 있다. 하지만 메르세데스-벤츠는 전기차라고 해서 굳이 뭔가 달라야 하느냐고 답한다. 그동안 쌓아온 가치를 토대로 전기 파워트레인의 이점을 챙긴다. EQB는 전기차로서 새로운 무언가는 없다. 눈이 뜨일 신선한 형태나 소름 돋는 가속력은 찾아볼 수 없다. 대신 기존 모델의 장점이 여전히 존재한다. 그러니까 GLB가 구축한 세그먼트 교란종 같은 공간의 넉넉함. GLB의 공간성은 누리면서 전기 파워트레인이 필요한 사람, 분명히 있다. 전기차를 타면서도 전면에 빛나는 삼각별의 상징을 음미할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에게 EQB는 딱 알맞은 구성을 선보인다. 가격까지 생각하면 이런 넉넉한 공간을 제공하는 전기차도 드물다. 알고 보면 구성이 괜찮은 셈이다. 물론 많은 사람이 호응할 전략은 아니다. 그러면 또 어떤가. 모든 사람이 EQB를 탈 필요는 없으니까. ★★★☆

3 무게는 어쩔 수 없으니까

EQB는 앞뒤 차축에 전기모터를 하나씩 품었다. 네 바퀴를 굴려 최고출력 168kW를 토해낸다. 마력으로 환산하면 약 228마력. 네 바퀴 굴림에 최고출력까지 GLB 250 4매틱과 유사하다. 하지만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사뭇 다르다. GLB 250 4매틱은 6.9초인 데 반해 EQB는 8초 걸린다. 크기도, 형태도 비슷한데 이렇게 차이 나는 이유는 무게 때문이다. EQB는 66.5kWh 배터리를 품어 공차중량이 2,110kg이다. GLB에 비해 400kg이나 무겁다. 같은 출력인데 무거우면 느릴 수밖에. 0-100km/h 수치는 GLB 220 모델과 비슷하다. EQB는 뒤에 300이라는 숫자도 붙는 만큼 아쉽긴 하다. 하지만 전기모터의 즉각적인 토크 덕분에 초반 거동은 민첩하다. 다만 고속에서 힘 빠지는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물론 제원 숫자에 따른 심리적 아쉬움일 거다. 실질적으로 아쉬운 부분은 주행거리다. 완충 시 최대 313km를 달린다. 조금만 더 달렸어도. ★★☆


MERCEDES-BENZ THE NEW EQB
전장 4,585mm 최고출력 168kW
전폭 1,835mm 최대토크 390Nm
전고 1,720mm 용량 66.5kWh
축거 2,729mm 복합연비 4.1km/kWh
주행거리 313km 구동 AWD
가격 7천7백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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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Editor 조진혁

2022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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