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INTERVIEW MORE+

Art Piece with Fashion #연진영

패션 브랜드와 협업한 국내 가구 디자이너 4인.

UpdatedOn June 30, 2022

3 / 10
/upload/arena/article/202206/thumb/51328-491401-sample.jpg

 

연진영

연진영

연진영은 우리의 관심으로부터 단절된 것들을 주재료로 삼는다. 재료의 변주를 이행하며 기존의 질서를 전복하는 작업을 한다. 재고로 남은 패딩, 종이, 체크판, 산업용 앵글, 덕트테이프 등 주목받지 못하거나 무심결에 지나친 의외의 재료들을 주목하고, 재료 고유의 물성을 재해석한 작업을 선보인다. 결핍된 상태의 것들을 이용해 만들어낸 조형 언어는 모순적인 아름다움에 대한 표현이며, 작품을 통해 다시금 가치를 부여하고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상황을 마련하는 것이 작업 목적이다.


Q 최근 들어 흥미롭게 보는 버려진 물건이나 재료가 있나?
A 항상 새로운 작업을 좋아해서 재료를 발견할 때마다 바로 작업하는 편이다. 곧 리움 미술관에서 전시를 하는데, 방충망을 이용한 작업이다. 안이 보이고 장력이 있는 재료를 구하던 중, 을지로 방충망 가게에서 매력적인 걸 찾을 수 있었다. 스케일이 큰 작업을 준비 중이라 완성되기 전까지는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나조차도 상상이 가질 않는다. 새로운 소재를 활용할 때는 매번 기대가 크다.

Q 최근 코오롱 스포츠와 협업을 진행했다. 어떤 작업인가?
A 캠핑 용품을 재해석하는 전시를 기획했다. 제작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프로토타입 혹은 불량으로 나오는 텐트를 활용해 아트피스를 만드는 프로젝트다. 제주도에 위치한 코오롱 스포츠 솟솟 리버스에서 전시하는데, 솟솟 리버스는 이름부터 ‘리버스’로, 즉 부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건물부터 시작해 모든 것들이 새것이 아니라 기존의 것들을 새롭게 재가공해서 보여주는 콘셉트 스토어다. 그에 맞게 판매하지 못하는 캠핑 용품을 의자, 테이블, 소파 등 다양하게 해석했다.

Q 작업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A 기존에 판매하지 못하고 남은 구스다운 재킷을 활용해 작품을 만들었다. 그 작업물을 보고 코오롱 측에서 연락을 주었다. 근래에는 캠핑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그만큼 다양한 캠핑 아이템이 출시되고 있다. 그 이면에 있는, 우리가 간과하는 것들을 다시 한번 작품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Q 작업 기간과 과정은 어떠했나?
A 전시 공간이 제주도에 있다는 것이 아무래도 특별하게 다가왔다. 평소 제주도를 자주 가고, 좋아한다. 그래서 지역색을 적용한 작업을 선보이고 싶었다. 현무암은 제주도에서 반출이 불가능해 전시 설치 전날 서귀포에 위치한 현무암 공장을 찾아가 장인과 협업했다. 주로 다루는 소재와 대비되는 무겁고 단단한 머티리얼이라 애를 많이 먹었지만 힘든 만큼 기억에 남는다. 또한 리서치 중 일제강점기 시대에 사용했던 유리 부표를 발견해 조명으로 만드는 작업을 했는데 가장 마음에 남는다.

Q 작년 밀라노 디자인 위크의 디올 메종 컬렉션에도 참여했다. 어떤 프로젝트였나?
A 크리스찬 디올은 패션쇼에서 관람객이 앉는 의자까지도 쇼의 일부라고 생각했다. 그는 루이 16세 스타일의 메달리온 체어를 쇼에 사용했고, 그것이 디올의 시그너처가 되었다. 시그너처 의자를 동시대 세계의 아티스트와 협업해 재해석하는 프로젝트였다. 디올은 평소 가장 협업해보고 싶은 하우스 브랜드였다. 전시 직전까지도 꿈만 같았다.

Q 알루미늄, 모래, 주물 소재를 사용했던데, 어떤 작품인지 궁금하다.
A 평소 작업 스타일로 메달리온 체어를 표현하는 것이 중요했다. 명품 브랜드가 지향하는 섬세함을 보여주고 싶었다. 고민 끝에 구부러지고 왜곡된 파이프를 주물로 뜨는 시도를 했다. 주물로 표현하기 힘든 작업이었지만, 장인과의 협업, 오랜 기술 노동 끝에 완성할 수 있었다. 쉽게 표현할 수 없는 방식과 스타일, 그리고 장인만이 구현할 수 있는 디테일한 부분을 통해 명품 브랜드의 가치관을 담고 싶었다.

Q 다양한 협업이 본인에게 긍정적으로 미친 영향이 있다면?
A 협업을 통해 다양한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게 가장 매력적이다. 패딩이나 텐트같이 개인 작업으로 쉽게 다룰 수 없는 재료로 다양한 작업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게 의미 깊다. 또한 협업 과정에서 여러 사람과 관계를 형성하고 시너지를 발휘하면서 작업 이외의 것들에 대해서도 많이 배운다.

Q 또 다른 패션 브랜드와 협업한다면?
A 현재 패션 브랜드와 협업해 가방을 디자인하고 아트피스로 재해석하는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데, 가방이라는 매개체를 다루는 것이 흥미롭다. 재미있게 준비하고 있으며 8월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후로는 그동안 해보지 않은 영역의 브랜드들과 협업하고 싶다. 근래 가장 관심 있는 분야는 자동차와 주얼리인데, 기회가 된다면 나의 스타일로 풀어내보고 싶다.

<에스엠라운지>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Guest Editor 하예지

2022년 07월호

MOST POPULAR

  • 1
    21세기 래퍼들 #KHAN(칸)
  • 2
    2022 Weekly Issue #1
  • 3
    작은 아씨들의 엄지원
  • 4
    휠라를 입은 지코
  • 5
    도약의 해, 주종혁

RELATED STORIES

  • INTERVIEW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이제는 빛나는 별이 된 채드윅 보스만을 향한 애도는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를 더욱 멋지게 나아가게 했다. 그에게 블랙 팬서를 물려받은 레티티아 라이트가 말하는 이 영화에 담긴 애도와 예술적 성취에 대하여.

  • INTERVIEW

    도약의 해, 주종혁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권민우로서 큰 활약을 펼친 주종혁은 커리어에서, 내면에서 격동의 변화를 느꼈다. 하지만 변화는 스치는 순간일 뿐. 그는 재미가 보이면 어떤 일이든 자신 있게 뛰어들 준비가 됐다.

  • INTERVIEW

    안효섭다운 연기

    질문에 대답할 때, 안효섭은 몸을 앞으로 기울이고 눈을 자주 깜빡이지 않는다. 자신의 말에 확신이 있다는 방증. 충실하게 대답한 한마디 한마디에서 “노력해요”라는 말이 자주 들렸다. 연기를 향한 그의 애정은 확실했고, 끈질긴 노력이 돋보였다.

  • INTERVIEW

    작은 아씨들의 엄지원

    엄지원은 올해를 꽉 채워 보냈고, 우리에겐 <작은 아씨들>이라는 황홀한 경험이 남았다.

  • INTERVIEW

    이종석의 새로운 출발

    배우 이종석은 MBC 드라마 <빅마우스>에서 박창호를 연기했다. <빅마우스>는 올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이자, 이종석의 성공적인 드라마 복귀작이다. 올해 그는 배우로서 새로운 출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MORE FROM ARENA

  • FEATURE

    코로나와 뜬구름

  • AGENDA

    4가지 기술

    12월에 구입해야 할 테크 신제품.

  • FASHION

    중무장 아우터들: Belted Coat

    혹한 대비가 필요한 12월, 보다 견고하고 멋지게 중무장할 수 있는 아우터들.

  • FASHION

    실전의 헤어

    <아레나>에 등장하는 남자들의 멋진 헤어스타일링을 책임지는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했다. 당신들의 전문 기술 말고, 투박한 남자 손으로도 쉽게 따라 할 만한 10가지 실전 노하우.

  • FEATURE

    오픈런 하느라

    5월 말 ‘프라다’가 제품 가격 인상을 선언했고, 곧바로 실시했다. 일요일 자정부터 인상한다고. 정확히 자정이 지나자 특정 인기 제품은 품절되었고, 가격은 인상됐다. 타 브랜드들의 소식도 심심찮게 들려온다. 곧 ‘샤넬’은 또 한번 인상하겠다고 했단다. 그럼 가방 하나가 1천만원을 호가하게 되려나? 그럼에도 품절 대란이다. 심지어 유튜버들은 ‘매장에서 가장 저렴한 제품 사기’ 같은 콘텐츠를 올리기도 한다. 하이엔드 브랜드 제품의 가격이 ‘넘사벽’ 수준이 되어도 곧바로 품절되고, 가장 저렴한 물건이라도 사고 본다. 꼭두새벽부터 백화점 앞에서 텐트 치고 밤을 샌다. ‘오픈런’이라고 하던데. 가격 인상에도 굴하지 않고 반차 쓰고 오픈런 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들여다본다.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