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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레스 회장님, EPL 득점왕 어떠신가요?

시즌이 끝나고 이적 시장이 열렸다. 올해 역시 충격의 연속이다. ‘메날두’의 시대가 저물고, 1992년생 스타들도 서른줄에 접어들었다. 이적 시장을 흔드는 소문은 계속된다. 레반도프스키는 바이에른 뮌헨과의 작별을 원하고, 토트넘은 대형 스폰서를 찾았다. 유럽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는 신예들을 보유하고서도 더 강한 화력을 원한다. 불타오르는 이적 시장의 주요 흐름을 짚는다.

UpdatedOn June 2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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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22시즌이 끝났다. 축구 팬들의 또 다른 ‘꿀잼’ 이적 시장이 열렸다는 뜻이다. 개장하자마자 빅딜이 연거푸 터졌다. 맨체스터시티(맨시티)가 드디어 에를링 홀란(21세)을 차지했다. 킬리앙 음바페에게 뺨 맞은 레알 마드리드는 모나코의 오렐리앙 추아메니(22세)를 영입하면서 모나코에 1억 유로짜리 ‘돈쭐’을 내줬다. 돈깨나 있는 클럽들은 코로나 불황 2년에 보복이라도 하듯이 적극적 행보를 보인다. 이적 시황이 뜨거울수록 팬들은 고맙지 뭐.

손흥민의 소속 팀이라서가 아니라 지금 프리미어리그에서는 토트넘 홋스퍼의 전력 강화 움직임이 제일 활발하다. 어려워 보였던 UEFA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획득한 덕분이다. 최대 주주 ENIC(조 루이스 회장) 스포츠 그룹이 현금 1억5천만 파운드를 공급해 유상증자까지 할 정도로 진지하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떠날 수도 있다’라는 경고를 지속적으로 보낸 효과라고도 할 수 있다.

지금 토트넘은 고쳐야 할 포지션이 아주 많다. 콘테 감독은 이반 페리시치(33세)와 제드 스펜스(21세)를 이미 확보해 왼쪽 측면을 강화했다. 현재 센터백 강화에 공을 들이는 중이다. 인테르나치오날레 밀라노의 알레산드로 바스토니(23세)와 비야레알의 파우 토레스(25세)를 낙점한 모양새다. 바스토니 측은 인테르 잔류를 선언했지만, 토트넘은 아랑곳하지 않고 풍족한 자금으로 밀어붙인다. 콘테 감독은 자신만만하다. 3년 전, 인테르에서 바스토니에게 주전 기회를 부여했던 인물이 본인이었기 때문이다. 선수가 “지금 나를 만든 9할은 콘테 감독”이라고 말할 정도다. 190cm라는 당당한 피지컬을 앞세워 투쟁적 대인 마크가 일품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호세 히메네스와 비슷한 스타일이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은 파우 토레스를 2순위로 생각 중이다.

현재 상황은 김민재(26세)의 토트넘행을 내심 기대했던 국내 팬들에게는 약간 김이 샌다. 토트넘 측의 관심은 분명해 보이지만, 소속팀 페네르바체가 상당한 몸값을 고수해 이적 진행이 쉽지 않아 보인다. 새 시즌부터 UEFA챔피언스리그에서 싸워야 할 토트넘으로서는 더 확실한 카드가 필요하다. 물론 1, 2순위 영입이 모두 불발되면 토트넘이 김민재 영입을 검토할 수도 있다.

북런던 더비 라이벌인 아스널은 공격수를 찾아야 한다. 5년 동안 묵묵히 공헌했던 알렉상드르 01라카제트(31세)의 후임이다. 리그 최연소 선발진답게 최전방에서는 경력자 영입이 예상된다.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름은 가브리에우 제수스(25세)다. 많은 면에서 서로 ‘윈윈’할 수 있다. 월드컵을 앞둔 시점에서 제수스는 꾸준한 출전이 필요하다. 맨시티에서는 홀란에게 밀릴 게 뻔하다. 가장 안전한 선택은 리그 내 이적이다. 아스널의 주전 경쟁 상황은 낙관적이다. 에디 은케티아(23세)가 유일한 스트라이커 자원인데 아직 계약 갱신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프리미어리그에서 58골을 기록한 브라질 현역 국가대표라면 무혈입성할 수 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아스널은 에버턴의 히샬리송(25세)을 놓고 토트넘과 경쟁 중이다. 제수스와 비슷한 이유로 히샬리송도 토트넘보다 아스널 쪽이 안전하다. 토트넘에서는 손흥민(29세)과 해리 케인(28세)의 입지가 워낙 탄탄해 데얀 쿨루셰프스키(22세)와 경쟁해야 한다. 그마저 여의치 않으면 지난 시즌 스티븐 베르흐바인(24세)이나 루카스 모우라(29세)처럼 백업 신세를 감내해야 한다. 팀 내 입지가 좁아지면서까지 이적할 만큼 토트넘이 엄청난 클럽은 아니다. 히샬리송 역시 11월 월드컵에 출전해야 하므로 벤치 신세는 곤란하다.

런던에서 북서쪽으로 다섯 시간을 달린다. 맨체스터가 나온다. 이곳에 있는 두 클럽 중에서 붉은 쪽은 2022년 여름 이적 시장에서 사생결단이다. 이건희 전 회장의 말처럼 마누라와 자식 빼고는 다 바꿔야 한다. 기존 선수들도 각자도생에 나섰다. 폴 포그바(29세), 네마냐 마티치(33세), 후안 마타(34세)가 떠났다. 마커스 래시퍼드(24세)와 제시 린가드(29세)도 이적이 유력하다. 자금력이 탄탄한 덕분에 돈은 문제가 아니다. 그런데 걸림돌이 있다. 내년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2인자 대회인 유로파리그에 출전한다. 폭삭 망한 중원을 다지려면 바르셀로나의 프렝키 더용(25세)이 제격이다. 텐하흐 감독과 아약스 동지라는 인연도 있다. 하지만 세계 최고 플레이메이커를 향해 달리는 더용으로서는 챔피언스리그 클럽을 떠나 유로파리그 클럽을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 바르셀로나의 긍정적인 현황도 더용의 마음을 잡는다. 차비 에르난데스 감독의 부임 이후 바르셀로나는 반등에 성공했다. 일시적 재정난이 문제이긴 해도 메가 클럽으로서 뼈대가 워낙 굵다. 맨유로서는 바르셀로나의 재정 상태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기를 바라야 한다.

텐하흐 감독의 현실적 선택은 아무래도 아약스의 옛 제자들로 향한다. 아약스가 챔피언스리그 클럽이라고 해도 금전 저항력이 강하지 않다. 텐하흐 감독의 마음 같아선 안토니(22세)를 비롯해 라이언 그라벤베르흐(20세), 에드손 알바레스(24세), 누사이르 마즈라위(24세), 율리엔 팀버(20세) 등 암스테르담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젊은 제자들을 몽땅 데려오고 싶을 것 같다. 이 선수들은 맨유뿐 아니라 이미 빅 클럽들이 군침을 흘리는 블루칩이다. 현실적으로 보강이 가장 시급한 포지션은 중원이기에 그라벤베르흐와 알바레스의 영입을 권고할 만하다.

올여름 손흥민의 이적 확률은 높지 않다. 계약 기간이 4년이나 남은 데다 리그 득점왕이라는 개인 타이틀까지 붙어 대니얼 레비 회장이 호가를 낮출 리 만무하다. 하지만 이적 시장은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른다. 만약 리버풀이 모하메드 살라(29세)와 사디오 마네(30세)를 모두 놓친다면? 레알이 가레스 베일(32세), 에당 아자르(31세), 마르코 아센시오(26세), 이스코(30세), 루카 요비치(24세)를 한꺼번에 처분한다면? 리버풀은 국내 경쟁에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 1억 유로를 써서 다윈 누녜스(22세)를 영입했다는 것은 마네의 이적이 확실하다는 뜻이다. 만약 살라의 재계약까지 결렬되면 그에 걸맞은 전력 보강이 불가피하다. 위르겐 클롭 감독이 얼마나 손흥민을 높이 평가하는지는 만천하가 아는 사실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스타 영입에 돈을 아끼지 않는 전통을 유지하는 클럽이다. 비니시우스(21세), 페데리코 발베르데(23세), 에두아르두 카마빙가(19세)처럼 미래가 확보된 상태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데려와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 세운다면 근사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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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Editor 조진혁
Words 홍재민(축구 칼럼니스트)

2022년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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