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CAR MORE+

한밤의 롤스로이스

우아함과 터프함. 롤스로이스 뉴 블랙 배지 고스트에서 발견한 것들.

UpdatedOn May 31, 2022

3 / 10
/upload/arena/article/202205/thumb/51085-488878-sample.jpg

 

Black Badge Ghost
공차중량 2,490kg 휠베이스 3,295mm 엔진 6.75리터 트윈 터보 V12 최고출력 600PS 최대토크 91.8kg·m 안전최고속도 250km/h 가격 5억5천5백만원

우아하게 운전하는 건 어떻게 하는 건데? 열심히 운전하는 것과 게으르게 운전하는 것의 차이는 알겠지만 품위 있는 운전이라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경험해야만 알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우아한 운전이란 몸으로만 느낄 수 있는 종류의 것이다. 더 친절하게 설명하면 6리터가 넘는 12기통 엔진을 탑재한 2.5톤에 육박하는 기함으로 어둠 속을 헤쳐나갈 때 체화되는 것이다. 롤스로이스 뉴 블랙 배지 고스트를 타고 가로등도 없는 어둠 속을 달렸다.

국내에서 많이 팔린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도로에서 롤스로이스를 보는 건 흔한 일이 아니다. 롤스로이스는 공장에서 로봇이 대량생산하는 자동차가 아니라 장인이 손수 만드는 자동차다. 한 해 생산량이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로봇이 아닌 사람이 만드는 차량이니 주문자의 요구사항이 다채롭다. 또 기상천외한 다양한 요구가 실제 이루어진다. 그런 점에서 롤스로이스는 내 취향을 원하는 대로 담을 수 있는 자동차라고 하겠다. 이에 대해 롤스로이스는 ‘자기표현을 향한 욕구’를 실현시킨다고 품격 있는 문장으로 설명한다.

그렇다면 롤스로이스 블랙 배지는 어떤가. 롤스로이스 측에 따르면 자기표현과 개성, 창조성, 인습 타파 정신이 강조된 롤스로이스 최초의 정규 비스포크 라인업이라고 한다. 블랙 배지 라인은 외장 마감에 이름 그대로 검은색이 강조됐다. 검은색은 강렬함과 우아함, 절제미와 단순함을 표현한다. 비밀스럽고 위엄 있는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한다. 현재 롤스로이스 블랙 배지는 던, 컬리넌에 이어 뉴 고스트로 이어지고 있다.

뉴 블랙 배지 고스트의 주행 성능은 조금 더 터프했다. 롤스로이스와 터프함은 턱시도에 부츠 같은 것이다. 상충되지만 의외로 매력적인 조합이다. 강렬한 성능을 소환하는 방법은 기어 레버의 로 버튼에 있다. 로 모드에서 가속페달을 90% 이상 밟았을 때 기어 변속 속도가 50% 빨리 반응한다. 빠른 가속감이 느껴지는데 실제 뉴 고스트보다 최고출력은 29마력, 최대토크도 5.1kg·m 강하다. 스포티한 성능이 향상되었지만 실내에서는 안정감이 느껴진다. 슬라럼 구간을 통과하며 운전대를 과감하게 틀어도 차체는 빠르게 균형을 잡는다. 차선을 급하게 바꾸거나 원을 그리며 회전해도 크게 쏠리지 않는다. 무게중심이 한쪽으로 치우치면 곧바로 균형을 맞춰 수평 상태를 유지한다. 사륜구동과 사륜조향, 플레이너 서스펜션 시스템은 실시간으로 주행 상태를 분석하고 운전자의 의도를 빛의 속도로 읽어낸다. 단 한순간도 품위를 잃지 않도록, 안정된 상태를 벗어나지 않도록, ‘매직 카펫 라이드’에서 추락하지 않도록 운전자를 바로잡는다. 내가 운전을 잘하는 것 같은 착각도 잠시 들었지만 아니다. 차가 빈틈이 없는 것이다. 부드러운 주행 질감은 계속된다. 회전반경도 작아 움직임이 정교하다. 가속페달을 깊이 밟아도, 코너를 거칠게 돌아도 뉴 블랙 배지 고스트는 품위를 놓치지 않았다.

<에스엠라운지>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Editor 조진혁

2022년 06월호

MOST POPULAR

  • 1
    새롭게 공개된 F/W 캠페인
  • 2
    노상현과 브루넬로 쿠치넬리가 만들어낸 우아한 시간
  • 3
    가을을 맞이하는 향수
  • 4
    유병재와 원진아의 이 시대 시트콤 <유니콘>
  • 5
    <환혼>의 황민현

RELATED STORIES

  • CAR

    9년 만의 귀환 #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

    5세대 올 뉴 레인지로버는 모던 럭셔리의 진수다.

  • CAR

    페라리의 넥스트 레벨

    페라리 최초의 4도어 4인승 차량, 푸로산게가 모습을 드러냈다.

  • CAR

    겉과 속 모두 업그레이드 된 스포츠카들

    더 우아하고 더 강하게. 겉과 속 모두 업그레이드된 남다른 스포츠카.

  • CAR

    당신의 마지막 내연기관차는 무엇일까

    2025년에는 친환경차가 더 많아질 거다. 전기차 보급률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금 내연기관차를 구입한 오너들은 아마도 다음에는 전기차를 구입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내연기관차를 구입할 수 있는 시기는 지금이 마지막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갖고 싶은 자동차를 고백한다.

  • CAR

    소리 없이 빠른 #포뮬러E

    ‘포뮬러E 챔피언십 2022 하나은행 서울 E-프리’에서 모터스포츠의 미래를 보았다.

MORE FROM ARENA

  • WATCH

    DEEP DIVE

    물속으로 풍덩 뛰어들고 싶게 만드는 다이버 워치 6.

  • LIFE

    가장 혁신적인 담배

    BAT로 스만스의 ‘던힐 아이스 큐브’에는 최신 담배 기술이 네 가지나 적용됐다. 강력한 시원함과 깔끔한 맛이 기대된다.

  • ARTICLE

    CONCRETE JUNGLE

    완벽히 재단된 코트와 재킷을 입은 한 남자. 차가운 회색빛 콘크리트 위에서 보무도 당당히 전진한다

  • DESIGN

    봄날의 시승

    운전하기 가장 좋은 계절이라면 봄이다. 마침 운전하라고 세 곳에서 불렀다.

  • FASHION

    READY FOR MARCH

    따뜻한 봄과 함께 가뿐하게 등장한 신발 넷.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