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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논객

뉴 포드 브롱코에 대한 두 기자의 상반된 의견.

UpdatedOn May 3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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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택 <미디어오토> 기자

어렵고 깊은 건 잘 몰라서, 쉽고 단순하게 사는 20년 차 자동차 기자.

+FOR 지프가 독식하던 시장을 바짝 긴장시켰다. 이래서 경쟁은 좋은 것!
+AGAINST 온로드 중심 ‘아우터 뱅크스’ 모델만 홀로 들여왔다. 라인업이 너무 단출하다.


1 ‘야생마’ 시리즈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종전, 다시금 찾아온 평화에 여기저기서 아이를 낳고, 이들이 성인이 되던 시기, 즉 ‘전후 베이비붐 세대가 운전면허 딸 시기’에 포드가 두 대의 야생마를 내놓는다. 1964년에 일반적인 세단을 문짝 두 개 스포츠카로 둔갑시켜 만든 포드 머스탱, 2년 뒤인 1966년엔 군용 사륜구동 차에서 영감을 받아 험지도 달릴 수 있는 포드 브롱코를 출시한다. 머스탱이나 브롱코 모두 말이 날뛰는 엠블럼을 붙여 ‘젊은 포드’임을 내세웠고, 두 야생마는 당시 미국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정도로 많이 팔렸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두 야생마의 성공을 “자동차 상품 기획이 제대로 성공한 최초 사건”이자 “야생마 엠블럼을 앞세운 자동차 브랜드 마케팅의 효시”로 칭송한다. 기계쟁이들이 머리 싸매고 발명한 자동차만 잘 팔리는 게 아니라, 새로운 콘셉트와 기획력으로도 충분히 히트 상품을 만들 수 있음을 보여줬다. 브롱코는 백지 상태에서 만든 차는 아니었다. 1940년대 초 미군이 윌리스 MB와 포드 GP를 공급받았는데, 후에 윌리스 MB는 지프 랭글러가 되었고, 포드 GP는 브롱코에게 많은 영감을 줬다. 브롱코가 부활하면서 지프 랭글러가 독식하던 오프로드카 시장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

2 디자인의 브롱코

브롱코의 구석구석엔 디자이너들이 신나게 일한 흔적이 남아 있다. 1966년 브롱코의 보닛 모서리가 ‘쫑긋’했던 것을 되살려 보닛 끝에 든든한 고리를 달았다. 지붕에 서프보드를 실을 때 좀 더 든든하게 묶을 수도 있고, 이 고리에 줄을 매달아 진흙에 빠진 브롱코를 들어 올릴 수도 있다. 프레임이 없는 도어의 유리창을 모두 내리고 문짝을 떼어내면 별도의 가방에 담아 트렁크에 넣을 수 있다. 지붕도 떼어서 트렁크에 넣으면, 자연 속을 내달리는 버기카가 된다. 지붕을 완전히 떼어낼 수 있도록 지붕 가운데 프레임이 지나가지도 않는다. 문짝을 떼어내도 사이드미러는 봐야 하기 때문에, 미러가 앞유리창에 붙어 있다. 사이드미러 앞에는 컴컴한 밤에 앞을 넓게 비추는 LED 램프도 내장돼 있다. 대시보드 위에는 카메라를 고정할 수 있는 나사 구멍도 뚫려 있다. 세상의 모든 자동차 중에 가장 실용적인 디자인이며, 가장 다재다능한 디자인이기도 하다. 지프 랭글러가 슬쩍슬쩍 보여줬던 ‘다기능 디자인’을 포드 브롱코가 ‘풀-버전’으로 단번에 풀어낸 느낌이다. 게다가 예쁘고 멋지기까지 하다. 그런데 사이드미러가 전동식으로 접히지 않고, 손으로 미러를 접어두고 앞 문짝을 열 때 석연치 않은 ‘간섭’이 생기기도 한다. ★★★★

3 오프로드만 달려봤다

포드 브롱코 시승 행사는 ‘40분짜리 오프로드 체험’이 전부였다. 울퉁불퉁한 자갈길을 지나 물웅덩이도 달렸고, 사람도 올라가기 힘들어 보이는 언덕을 지나 산등성이를 질주하기도 했다. 골격은 돌처럼 단단했고, 서스펜션은 민첩하게 낭창거렸으며, 310마력을 내는 2.7L 트윈 터보 엔진은 확실히 힘이 좋았다. 길게 뻗은 언덕길을 아무렇지도 않게 오르다가 오르막 코너에서는 뒷발질하듯 진흙을 차내며 거칠게 등반하기도 했다. 길이 4.8m에 2.3톤이나 되는 거구인데, 엔진 파워가 여유로워서 큼직하게 느껴지질 않았다. V6 엔진 특유의 부드러운 회전 질감도 돋보였다. 서스펜션은 생각 이상으로 부드러웠다. 울퉁불퉁한 험로를 달릴 때도 툴툴거리지 않고 ‘비교적’ 편안하게 달릴 수 있었다. 마지막 코너에서 거의 180도로 길이 꺾이는데, 이 정도면 보통 차를 앞뒤로 서너 번 왔다 갔다 하면서 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브롱코는 코너를 도는 안쪽 뒷바퀴에 브레이크를 걸고, 바깥쪽 뒷바퀴를 힘차게 돌려서, 마치 컴퍼스를 돌리는 것처럼 쉽게 방향을 바꿨다. 중장비나 군용차에서 봤던 ‘제자리 돌기’를 양산차에 집어넣다니 오프로드에서 브롱코는 감히 ‘최고’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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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오토타임즈> 기자

세상의 모든 탈것이 궁금한 호기심 많은 자동차 저널리스트.

+FOR 누구나 쉽게 도심과 자연 속에서 차를 다룰 수 있다.
+AGAINST 랭글러와 디펜더 그 사이 어디쯤에 있는 정체성.


1 짙은 헤리티지로 승부

포드 브롱코가 한국에 들어왔다. 낯선 이름을 가진 신차지만 사실 브롱코는 포드 역사에서 한 축을 담당한 꽤 멋진 차다. 1965년 처음 등장한 정통 오프로더로 1996년까지 5세대에 걸쳐 명맥을 이어왔다. 이후 포드가 익스페디션, 익스플로러 등의 대형 SUV 공급을 강화하기 위해 단종했는데 올해 국내에 공식 출시하면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시대가 바뀌면서 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세그먼트가 인기를 얻은 결과다. 57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포드의 대표적인 SUV인 만큼 전 세계 오프로드 애호가들의 관심은 상당했다. 특히 레저 활동 인구 증가에 맞춰 높은 글로벌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게 특징으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실제로 25년 만에 생산이 재개된 브롱코는 사전 계약을 받은 지 한 달 만에 세계적으로 16만5천 대 판매를 달성했다. 국내에서도 마니아를 중심으로 높은 관심을 받으며 꾸준히 문의가 이어졌다. 광활한 미국 땅을 내달렸던 브롱코의 열정이 한국에서도 재현될지 기대가 커진다. ★★★★

2 마블리 마동석!

브롱코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귀엽고 듬직하다. 마치 우락부락한 몸을 지닌 영화배우 마동석이 여유롭게 웃고 있는 느낌이다. 각진 차체와 투박한 사이드미러, 거대한 타이어는 물론 한껏 부풀린 펜더까지 존재감이 엄청나다. 반대로 동그란 헤드램프와 네모반듯한 창문, 타원형 그릴 등 차를 꾸미는 각 요소들은 한없이 귀엽고 깜찍하다. 서로의 조화가 상당하며 개성 가득한 브롱코의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실내 역시 클래식한 감성을 그대로 살렸다. 폭이 짧은 대시보드, 수직으로 떨어지는 센터페시아가 독특하다. 커다란 화면에는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싱크(SYNC) 4 기술을 넣었다. 이와 함께 직관적인 아날로그식 속도계와 함께 설치된 12인치 터치스크린을 통해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소비자를 위한 기능도 인상적이다. 루프와 도어는 탈착이 가능하며 전용 백에 보관할 수 있다. 독특한 디자인과 함께 오픈-에어 경험을 즐길 수 있는 일등공신이다. 보닛 끝에는 간단한 고리가 있는데 캠핑 시 타프 줄을 걸기에도 유용하겠다. ★★★

3 결이 다른 오프로더

브롱코는 정통 SUV에서 기대하는 거의 모든 것을 무리 없이 소화해낸다. 2.7L V6 에코부스트 트윈 터보차저 엔진은 최고 314마력과 55kg·m의 최대토크를 아낌없이 땅에 전달한다. 힘차게 내달리는 순간에도 안락하고 편안하다. 다양한 지형에서 차의 성격을 바꾸는 과정도 무척 편하다. 사륜 로나 하이로 기어를 각각 조작하고 스웨이 바를 분리하는 등의 절차상 행동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G.O.A.T. 모드 지형 관리 시스템 버튼 한 번만 누르면 차가 알아서 최적의 세팅값을 맞춘다. 오프로드 마니아는 물론 입문자도 부담 없이 험로 탈출의 기회를 만들어준다. 라이벌이 진득하게 바위를 넘고 산을 정복하는 성격이라면 브롱코는 빠르고 편하게 오프로드를 달리는 데 초점을 뒀다. 그만큼 포드의 새 SUV는 독보적인 감각으로 정통 SUV 세그먼트에서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한다. 놀라운 오프로드 기술력을 바탕으로 보다 편하고 쉽게 자연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법을 알려준다. ★★★★

 

NEW FORD BRONCO OUTER BANKS
전장 4,810mm 최고출력 314ps
전폭 1,930mm 최대토크 55kg·m
전고 1,930mm 변속기 자동 10단
축거 2,950mm 복합연비 8.2km/L
엔진 2.7L V6 EcoBoost 가격 6천9백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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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Editor 조진혁

2022년 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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