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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예술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알고 싶다면 펼쳐볼 것.

UpdatedOn March 0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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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Fi 을유문화사

바이닐 수집이 트렌드가 된 건 오래전 일이다. 하지만 그 흐름은 꽤 오랜 시간 유지되었고 바이닐 문화는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뉴트로 문화가 부흥한 만큼 디지털과 아날로그 기술이 접목된 사운드는 경험하기 쉽다. 이 책은 바로 지금이 진정한 하이파이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한다. 여기서 하이파이(Hi-Fi)란, 원음에 최대한 가깝게 소리를 재현하는 ‘하이 피델리티’의 준말이다. 하이 피델리티는 곧 하이파이를 구현하기 위한 최고급 오디오 시스템과 음원까지 아우르는 하나의 개념이다. 이 책에는 많고 다양한 오디오 램프와 스피커 사진이 나열되어 있다. 저자는 ‘스티브 잡스’의 자택에 놓여 있는 어쿠스탯의 오디오 시스템을 발견하면서부터 토머스 에디슨의 포노그래프, 턴테이블, 진공관 앰프, 그리고 디지털 시대의 하이엔드 오디오 시스템까지 훑었다. 동시대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선 과거 역사는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동시대 음향 기술에 대한 조명과 동시에 발판이 될 수 있었던 과거 음향 기술까지 한 번에 아우른다.

엑스폼 현실문화A

‘니콜라 부리요’는 1990년대 이후 동시대 미술 현장에서 비평 담론을 이끌어온 세계적인 큐레이터이자 영향력 있는 비평가다. 그는 지금껏 동시대 미술의 역동적 흐름을 비판적으 로 분석해왔으며, <관계미학> <포스트프로덕션> <래디언트> 등 비평 저서들을 발표했다. 2014년, 리움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특별 강연을 펼쳤던 그는 강연에서도 하나의 개념 에 집중했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엑스폼’이다. 엑스폼은 1990년대 이후 동시대 예술의 새로운 지향과 제작 방식을 논의하기 위해 고안된 개념으로, 글로벌 자본주의 체제에서 비 생산적이거나 무가치하고 쓸모없는 모든 것을 아우른다. 그는 엑스폼 개념과 함께 세계화 로 인해 지구에 생겨난 엄청난 변화, 이를테면 환경문제, 정치적 사상의 변화, 자본주의 체 제 같은 것들 속에서 감행되는 동시대 미술을 비판한다. 이 책은 미학자의 개념서가 아니 라 미술 현장을 기반으로 쓰인 니콜라 부리요의 내적 이론을 담아낸 에세이다.

토크 아트 Pensel

지금껏 봐온 동시대 미술을 다룬 큐레이팅이나 칼럼을 제대로 이해한 적은 드물다. 그런 의미에서 <토크 아트>는 복잡한 설명서가 아니다. 동시대 미술을 이야기하는 대화의 장 이다. 배우이자 3백 점 넘는 예술품을 소장한 열정의 컬렉터 ‘러셀 토비’와 칼 프리드먼 갤 러리, 카운터 에디션스의 디렉터 ‘로버트 다이아먼트’가 화자다. 두 화자는 사진, 도예, 퍼 포먼스와 사운드 아트 등 동시대 미술 전반을 다루지만 유쾌하고 가볍게 이야기한다. 하 지만 예술에 조예가 깊은 만큼 이들은 알짜배기 내용만 알려준다. 예술이 현대사회와 소 통하는 방법과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를 조명하며 동시대 미술의 지향점을 알려준다. 페이 지를 넘길 때마다 펼쳐지는 동시대 예술가들의 사진이나 그림은 문외한들의 간지럽던 속 을 시원히 긁어준다. 팟 캐스트에서 열린 담론의 장은 새로운 방식의 큐레이팅이 되었고, 이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동시대 미술의 파스카 미진사

최근 읽은 환경 기사의 내용이다. ‘지금 인간이 환경보호를 위해 실천 중인 것은 거의 없으 며 머지 않아 기온은 2도가량 상승해 인간에게 큰 재해가 닥칠 것으로 예상.’ 비단 기후변 화만이 주된 문제가 아니다. ‘자낳괴(자본주의가 낳은 괴물)’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듯 현대 인이 자본주의에 굴복하는 방식은 급진적으로 변한다. <동시대 미술의 파스카>는 이러한 기후변화, 자본주의 같은 개념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게 동시대 미술이라고 말한다. 즉, 동시대 미술은 인간이 느끼는 공포와 두려움을 드러낸 최적의 지표라고 볼 수 있다고 말 하는 이 책의 저자 가비노 김은 미술을 둘러싼 정치, 사회, 생태, 교육, 종교 분야에 관해 연 구해왔다. 그는 동시대 미술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미술은 하나의 가능성이다. 온갖 위기 에 둘러싸인 동시대의 비상사태 한가운데를 돌파해나갈 수 있는 실마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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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WORD

CREDIT INFO

Editor 정소진
Photography 박도현

2022년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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