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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보다 더

평범하다기엔 남다르고, 특이하다기엔 섬세한 여덟 명이 고른 밸런타인데이에 받고 싶은 선물들.

UpdatedOn February 05, 2022

  • 반 데르 발스

    나를 흥분시키는 것들. 레이스 서킷 드라이빙, 요동치는 코인장, 한스 짐머의 OST들이다. 이 중에서 받고 싶은 선물을 골라본다. 그런데 나도 염치가 있으니 레이스를 위한 스포츠카를 선물받을 순 없고, 비트코인 10개만 달라고 할 수도 없다. 한스 짐머의 음악 정도면 선물받아도 되지 않을까. 업무 집중력이 떨어질 때 한스 짐머의 묵직한 베이스로 긴장감을 조성하고, 날카로운 고음으로 비장하게 일을 마쳐볼 생각이다. 그러려면 근사한 스피커가 필요한데, ‘반 데르 발스’ 스피커 정도면 진중한 분위기가 연출될 것 같다. 노벨상 수상자인 물리학자 요하너스 디데릭 반 데르 발스의 이름을 빌린, 보이는 스피커다. 그의 공식을 활용해 만든 스피커로, 페로플루이드 시각화 기능이 특징이다. 페로플루이드는 강자성 액체로 자석의 극에 끌리는 특징이 있다. 액체이기에 자성에 따라 춤을 추듯 움직인다. 정신 사납지 않겠냐고? 살아 있는 생물 같아서 감시당하는 기분도 들고, 덩달아 집중력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여간 흥분된다니까.
    WORDS 김진수(음악 칼럼니스트)

  • 라이카 M11

    취미라기엔 무겁고, 일이라 부르기엔 가볍다. 화보 촬영장에서 사진가와 소통할 때는 유용하지만 조심스럽고, 막상 찍을 때는 부끄럽기도 하다. 사진을 전공한 에디터에게는 사진 찍는 일이 그렇다. 전문가라기엔 부족한 만큼 직접 촬영 시 카메라의 기능에 의존하는 편인데, 라이카는 언제나 새빨간 로고처럼 선명한 결과물을 만들어내 안심이다. 만약 밸런타인데이에 라이카의 상징과도 같은 M 시리즈의 최신작 M11 을 받는다면 어떨까. 전설적 사진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과 랄프 깁슨이 애용한 그 시리즈는 기능을 초월한 의미를 지닌다. 더불어 혁신적인 3중 해상도 기술과 풀프레임 BSI CMOS 센서, 6,000 만에 달하는 화소는 물론, 14비트의 색 심도는 세밀하면서도 라이카 특유의 색 재현력을 선보일 것이다. 생경한 도시를 누비며 때때로 목에 건 라이카 M11 로 도시의 면면을 찍는 일을 상상하며, 밸런타인데이의 꿈을 꾼다.
    CONTRIBUTING EDITOR 양보연

  • 셀린느 랭보

    패션의 완성은 향이라는 말이 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멋지게 스타일링하는 건 진정한 멋쟁이에게 1차원적인 완성이라는 뜻일 테다. 거기에 그날의 아웃핏과 꼭 맞는 향수를 더한다면 그야말로 입체적인 멋을 낼 수 있다. 그게 셀린느의 새 향수 ‘랭보’라면 가장 트렌드에 맞는 멋을 낼 수 있을 것이다. 에디 슬리먼이 스스로 가장 좋아하는 향인 라벤더, 아이리스 등을 조합해 만든 향수라고 한다. 제품명은 프랑스의 위대한 시인 아르튀르 랭보의 이름을 차용했으며, 청춘의 본질과 시적 우아함을 구현했다고 한다. 어떤 향일까. 아직 맡아보지 않은 향을 상상하는 건 즐거운 일이다. 비주얼 디렉터로서 향수 화보를 찍을 때, 향을 맡아보고, 그 향이 전하고자 하는 판타지를 시각화하는 작업을 하는데, 그 과정은 마치 시를 쓰는 것처럼 은유적이라 즐겁다. 그나저나 이번 밸런타인데이에 내게 선물을 줄 그대는 어디 있는가?
    WORDS 현국선(비주얼 디렉터)

  • 애플 임인년 기념 에어팟 프로

    모델로서 촬영장에서 대기할 때, 작업실에서 그림을 그릴 때, 그리고 이동할 때 음악을 듣는다. 차분한 음악을 들으면 카메라 앞에서 포즈가 정적으로 변하고, 신나는 곡을 들으면 덩달아 붓질도 경쾌해지며, 시끄러운 도시를 지날 때 재즈를 들으면 풍경이 낭만적으로 변하는 기분이다. 언제 어떤 마음으로 음악을 듣는지에 따라 같은 곡이라도 감상이 달라지는 마법 같은 순간. 그 모든 순간을 에어팟 프로와 함께했다. 내게 음악감상이란 개인적인 순간이다. 때때로 집에서 혼자 춤을 추기도, 따라 부르기도 하며, 나름의 방식으로 하루에 음악을 수놓는다. 그런 음악감상의 매개체인 에어팟 프로를 밸런타인데이에 선물받는다는 건, 사랑하는 사람이 나의 가장 사적인 순간을 진하게 만들어주는 도구를 주는 것과 같다. 게다가 새로 나온 임인년 기념 제품은 나의 띠인 호랑이와 같아서, 여러모로 남다른 의미를 지닐 것이다.
    WORDS 다니엘오(모델, 아티스트)

  • 루이 비통 땅부르 호라이즌 라이트업

    스타일리스트로서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를 꼽는다면 단연 루이 비통이다. 여행 가방 브랜드로 시작한 이 브랜드의 히스토리를 줄줄 외우는 건 물론, 역대 디자이너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들을 모두 존경한다. 하지만 모두 옷과 신발에 해당하는 이야기였다. 루이 비통의 땅부르 호라이즌 라이트업을 보기 전까지는 그랬다. 루이 비통 메종의 상징적이고 역사적인 코드를 반영하는 브라운 등 3가지 버전으로 출시된 이 모델은 클래식하면서도 디지털 시계라는 점에서 내 취향에 꼭 맞는다. 사실 스타일리스트라는 직업이 부담될 때가 있다. 모델을 위한 옷을 입힐 때는 나만의 스타일링으로 멋지게 표현할 자신이 있지만, 내가 입는 옷과 아이템을 고르는 건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그래서 포인트가 될 만한 아이템으로 시계와 신발, 모자 등을 자주 고민하는데, 땅부르 호라이즌 라이트업이라면 더할 나위 없다. 오늘밤부터 이 시계를 선물해줄 사람이 밸런타인데이에 나타나기를 기도할 것이다.
    WORDS 이우민(스타일리스트)

  • 돔 페리뇽 빈티지 2012

    샴페인이야말로 축배 중 최고가 아닐까? 기념할 만한 날에 걸맞은 샴페인을 고를 줄 아는 사람을 좋아한다. 맑은 호수처럼 투명한 잔에 샴페인을 채우고, 기념일에 맞게 눈을 맞추며 잔을 부딪치고, 입술과 혀를 지나 목으로 넘어가는 스파클링의 짜릿함을 느끼는 순간. 안주로는 초콜릿이 안성맞춤인 그 술과 함께하는 상상만으로도 밸런타인데이가 낭만적으로 변한다. 그토록 달콤한 날, 샴페인의 황제라는 별명이 붙은 돔 페리뇽이라면, 그중에서도 자체 검열상 여러 조건을 충족해야만 받을 수 있는 ‘빈티지’라는 칭호를 달고 나온 이 술이라면 남부러울 것 없을 것이다. 밸런타인데이 같은, 세상이 정한 기념일을 시끄럽게 보내는 편은 아니지만, 이왕이면 즐겨서 손해볼 건 없을 터. 다행히 올해는 잔을 부딪힐 연인과 함께할 예정이고, 며칠 전, 그와 돔 페리뇽 빈티지 2012의 미학과 풍미에 대해 한가득 수다를 떨었다. 벌써부터 밸런타인데이가 기다려진다.
    WORDS 김민지(푸드 칼럼니스트)

  • 베어브릭 정규 43탄

    밸런타인데이는 여자가 남자에게 선물하는 날이다. 하지만 여자인 나도 선물 좀 받고 싶다. 화이트데이보다는 밸런타인데이가 더 로맨틱하지 않나. 그 감성을 즐기고 싶단 말이다. 안 그래도 며칠 전, 아주 귀여운 아이템을 발견했다. 그건 바로 베어브릭 정규 43탄. 베어브릭은 매번 새로운 캐릭터로 디자인되고 브랜드와 협업하기도 한다. 그래서 구매욕과 모으고 싶은 욕구를 자극한다. 1년에 두 번에 걸쳐 발매되는 시리즈라 희소가치가 높아 더더욱. 이번 시리즈는 9가지 콘셉트의 11가지 디자인의 베어브릭으로 구성된다. 마침 창가에 놓을 작고 귀여운 오브제가 필요했는데, 딱이다. 베어브릭 단품 하나당 가격은 8천원밖에 안 한다. 18개 전부 사도 14만4천원이다. 남자친구를 충분히 설득시킬 수 있는 가격이다. 이번 밸런타인데이를 기점으로 우리 집 창가는 베어브릭으로 채워질 수 있을까.
    WORDS 조예진(비디오그래퍼)

  • 나이키 덩크 로우 밸런타인데이 에디션

    남자친구가 내게 바라는 점 중 딱 하나 거슬리는 게 있다. 구두 대신 운동화 좀 신으라는 거다. 남자친구에게 잘 보이려 애쓰느라 그런 건데 마음도 몰라준다. 운동화 신으면 귀여울 거라는 말이 왜 이렇게 거슬릴까. 그런 남자친구에게 자신 있게 사달라고 조를 명분이 생길 만한 운동화 어디 없을까. 밸런타인데이니까 남자친구 소원 하나 들어줄 겸 선물도 받을 겸, ‘이겸저겸’ 갖고 싶은 아이템을 찾아봤다. 나이키가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덩크 로우를 새로 출시한다던데. 색상은 어찌나 잘빠졌는지, 밸런타인데이의 사랑스러운 감성이 충만한 핫 핑크색이다. 귀엽기도 한데 섹시하기도 하다. ‘에디션’ 이 붙은 만큼 독보적이고 유일하겠지. 남자친구에게 유일한 나니까, 조를 명분이 하나 더 생겼다. 그렇게 원하던 ‘운동화 신는 여자’가 되어줘야겠다. 나이키 덩크 로우로.
    WORDS 김수현(온라인 마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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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RIBUTING EDITOR 양보연

2022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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