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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가치를 음미하다

우리는 진지한 고민을 할 때 술을 마시곤 한다. 발렌타인 위스키를 마시며 시간의 가치에 대해 고민했던 그날 밤 이야기.

UpdatedOn December 1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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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명 : 발렌타인 제조국 : 스코틀랜드 수입업소 : (주) 페르노리카 코리아

발렌타인은 나빴다. 늘 잡지 마감 기간에 행사를 연다. 그렇다고 안 갈 수도 없다. 발렌타인의 행사가 얼마나 특별한지 아주 잘 알고 있어서다. 에디터만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발렌타인의 행사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약 2천5백 명의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단 3일 만에 사전 예약이 모두 조기 마감됐다. 물론 사전 예약자 중 한 사람은 바로 나, 에디터였다.

11월 11일부터 15일까지 강남역 모나코 스페이스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는 브랜드 체험 행사였다. ‘시간의 느림 속으로 들어가다(Time Slowing Experience)’라는 주제로 모나코 스페이스를 브랜드 체험 스페이스로 탈바꿈했다.

브랜드 체험 스페이스에 다녀온 소감을 전하자면, 한마디로 색다른 경험이었다. 입장부터 신비로웠다. 마치 우주여행을 떠나는 듯한 미래적인 원형의 문들을 지나자 어두운 방 안에 유성우와 오로라가 펼쳐졌다. 우주적인 분위기의 공간을 지나자 이윽고 붉은색 깃털로 뒤덮인 통로가 나타났다. 발렌타인 체험 스페이스는 이렇듯 총 7개의 존(Zone)으로 구성됐는데, 공간들을 넘어갈 때마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새로운 곳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 들었다. 발렌타인에 따르면 각각의 존은 시각과 청각, 후각과 미각, 촉각 등 오감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각기 다른 감각의 자극을 통해 시간의 개념이 달라지는 신비로운 세계를 만날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더욱 좋았던 건 7개의 존 안에 시음 공간도 있었는데, 발렌타인 21년과 30년 등 특별한 날에만 마실 수 있는 고연산 위스키도 맛볼 수 있었다. 시음 과정 역시 예사롭지 않았다. 특히 발렌타인 30년의 시음은 거울로 둘러싸인 방에서 이뤄졌는데,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유리공예가 시모네 크레스타니(Simone Crestani)가 만든 ‘발렌타인 30년 리추얼 키트’에서 여과시킨 위스키가 제공되어 특별함을 더했다. 참고로 리추얼 키트는 전 세계 25개만 제작되었으며, 국내에는 딱 7개만 선보인 제품이다.

7개 존의 투어를 마친 후에는 발렌타인 위스키의 전체 라인업이 진열된 바(Bar)와 마주했다. 이곳에서는 발렌타인 17년과 발렌타인 글렌버기 싱글 몰트 12년 중 한 잔을 취향에 따라 니트와 온더록, 하이볼과 칵테일 등으로 자유롭게 즐길 수 있었다. 발렌타인에 취하고, 분위기에 취했던 밤.

브랜드 체험 스페이스를 나오며 생각했다. 발렌타인은 이번 행사의 어디에도 발렌타인 위스키의 우수성을 드러내고자 하지 않았다. ‘최고의 럭셔리 위스키’, ‘대한민국 CEO가 가장 좋아하는 위스키’ 등 자랑거리도 아주 많았을 텐데 말이다. 대신 발렌타인은 ‘시간’을 주제로 행사장 곳곳을 꾸몄다. 참석한 우리는 발렌타인을 마시며 ‘시간의 가치’를 고민했다.

사실 위스키는 시간으로 빚는 술이다. 맥아와 효모로 원액을 만들어 오크통에 담는 것까지는 인간의 몫이지만, 그 이후로는 오롯이 시간에 의해 탄생한다. 오랜 시간 숙성 과정을 거치지 않고서는 위스키 본연의 맛과 향을 만들어낼 수 없기 때문이다.

십 년 넘게 에디터로 일하며 수백 번 주류 행사에 참석했지만, 위스키를 만드는 이 본질적인 ‘시간’에 대해 이야기하는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참 발렌타인답다고 생각했다.

참고로 발렌타인은 2017년부터 글로벌 캠페인 ‘깊이를 더하는 시간(Time Well Spent)’을 진행하며 ‘시간’의 특별한 가치를 다양한 방법으로 전하고 있다.
문의 02-3466-5700(페르노리카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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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RIBUTING EDITOR 이승률

2021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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