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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에이어워즈: 새소년의 황소윤

황소윤에게 2021년은 성찰의 시간이었다. 달팽이가 집을 얹고 다니듯, 자신을 사랑하는 단단한 마음만 있다면 어디든 갈 수 있다고 말했다.

UpdatedOn December 0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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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 깃털 디테일의 원피스·롱부츠 모두 보테가 베네타 제품. LG 틔운 오브제 컬렉션 미니 LG 틔운 오브제 컬렉션 미니는 LG 틔운 오브제 컬렉션에서 재배한 식물을 옮겨 감상할 수 있는 액세서리다. 사무실 책상 위나 침대 협탁 등 잘 보이는 곳에 두면 인테리어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선사할 LG 틔운 오브제 컬렉션 미니는 곧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미정.

핑크 깃털 디테일의 원피스·롱부츠 모두 보테가 베네타 제품.

LG 틔운 오브제 컬렉션 미니
LG 틔운 오브제 컬렉션 미니는 LG 틔운 오브제 컬렉션에서 재배한 식물을 옮겨 감상할 수 있는 액세서리다. 사무실 책상 위나 침대 협탁 등 잘 보이는 곳에 두면 인테리어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선사할 LG 틔운 오브제 컬렉션 미니는 곧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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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슬 장식의 랩 어라운드 넥 톱·팬츠·앵클부츠·브레이슬릿·링 모두 보테가 베네타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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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카나 시어링 코트·니트 톱·레더 팬츠·러버 플래시 슈즈 모두 보테가 베네타 제품.

LG 틔운 오브제 컬렉션
신개념 식물생활가전 LG 틔운 오브제 컬렉션은 바쁜 현대인을 위한 자동 식물 재배기다. 틔운에 물과 영양제를 채우면 선반의 씨앗 키트에 자동으로 공급된다. 통풍 기능도 갖춰 식물이 신선한 환경에서 자랄 수 있다. 세련된 디자인으로 오브제 역할도 한다. 가격 1백49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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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더 트렌치코트·롱부츠 보테가 베네타 제품.

베를린에서 귀국한 지 얼마 안 됐다고 들었다.
새 앨범 뮤직비디오 촬영차 갔다. 새소년 첫 앨범 이후 오랜만의 재방문이다. 그때와는 다른 에너지를 얻었다. 꽉 막힌 배수구 속 머리카락들이 좀 걷힌 느낌이랄까?

새소년 유튜브 채널을 봤다. 집에서 토마토를 키우던데 아직 잘 자라고 있나?
지금은 로즈메리와 바질을 키우고 있다. 날이 추워져 토마토는 떠나보냈다. 식물을 잘 키우는 타입은 아니다. 방목하는 스타일이다. 꽃이든 식물이든 신선한 것도 좋지만 시든 모습도 예뻐 보관한다. 사람들이 집에 놀러오면 식물이 산 건지 죽은 건지 묻는다. 무서운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 인터뷰에서 마포구보다는 이태원을 좋아한다고 했다. 그 마음 여전하나?
그랬지. 그것보단 아무도 없는 시골이 좋다. 서울은 항상 빠르고 바쁘게 흘러가니까 좋다가도 피곤한 도시다. 꼭 서울에서 꼽아야 한다면 종로.

최종 목적지는 어딜까.
새소년 ‘집에’의 내용은 ‘이제 나의 집은 어디고, 내가 살아갈 곳은 어디인가’에 대한 고민이다. 그 곡을 발매하고 느낀 게 있다. 육체보다는 마음이 머물 곳이 중요하다는 거다. 그런데 마음이라는 게 달팽이처럼 늘 갖고 다니는 거잖아. 난 다양한 환경과 사람들로부터 새로운 자극을 받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달팽이처럼 마음의 집만 잘 갖고 있다면 육체는 어디 있든 상관없다. 계속 다른 곳에 존재하는 게 더 잘 맞다. 어디에도 정착하지 않는 게 최종 목적이다.

올해 초 ‘자유’라는 곡을 선보였다. 지금 소윤은 자유롭나?
아니. 어느 누가 완벽히 자유로울 수 있을까. 늘 속박당하지만 자유를 갈망하고, 자유를 향해서 가고 있다는 게 훌륭하지 않나. ‘자유’를 냈던 올해 초반보다는 훨씬 자유로워진 기분이 든다. 근데 재미있는 사실이 하나 있다.

뭔데?
내 일상을 공유하며 자기 어필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이유가 관객이나 대중에게 내 상태를 굳이 알리지 않아도 곡을 통해 안다. 정서가 바뀌면 그 정서에 맞는 새로운 곡을 선보이니까 내 관심사와 인생의 흐름이 자연스레 표현된다. 그 사실이 정말 흥미롭다.

관객 있는 무대에는 언제 오를 수 있을까?
사실 너무 기대하진 않으려고. 기대와 좌절의 시간이 길어지니까. 막상 관객과 마주하면 ‘드디어 왔구나’ 하겠지. 관객 유무의 차이가 엄청 크다. 외람된 말이지만 내가 요즘 축구를 한다.

그렇지. 잘 보고 있다.
얼마 전에 축구 경기를 했는데 무대랑 똑같더라. 축구할 때 목표는 훌륭하게 경기에 임해서 결국 이기는 거다. 카메라 수십 대가 날 찍어대든, 누가 소리를 지르든 중요하지 않다. 무대도 마찬가지다. 그 순간에는 곡을 멋있게 완주하는 것. 순간과 곡에 집중하는 게 목표다. 관객 있는 무대에 대한 갈증을 축구로 해소하고 있는 것 같다.

무대와 축구 모두 역동적이다. 어릴 적부터 활동적인 걸 좋아했나?
어릴 때 축구를 좋아했다. 사실 성인 되고선 축구 할 기회가 없었다. 근데 난 몸을 써야 아드레날린이 분출되더라. 에너지가 정말 많다. 정말 많아 다양한 것들에 에너지를 뿌린다. 그만큼 불덩이 같은 사람인데, 지칠까봐 고민이다. 정신적·신체적 힘을 잘 컨트롤하고 사용하는 것. 그게 정말 성숙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그 고민에 꽂혀 있기도 하고.

건강한 고민인데?
근데 에너자이저 스타일은 아니다. 많은 걸 질려 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자주 지친다. 최근에 소모보다 충전이 훨씬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잘 충전하는 법’에 집중했다.

 

“내년엔 어떤 세상이 펼쳐질지
모르지만 만들어가는 작품들이 고여서
썩지 않고 유유히 흘러갈 거라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잘 충전하는 법을 이제는 아나?
잘 안다. 여행하면 충전되더라. 여러 번의 실험 끝에 발견했다. 잘 충전하는 방법을 알았으니 남는 에너지 활용하는 법을 연구하려고.

왠지 모험을 좋아할 것 같다.
역설적이지만 모험을 좋아하는 사람은 그걸 모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모험을 좋아한다.(웃음) 이를테면 누군가에게는 새벽 4시에 떠나는 여행이 아주 큰 모험일 수 있다. 반면 모험을 즐기는 사람은 새벽 4시에 갑자기 훌쩍 떠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내가 그렇거든. 모험적이고 실험적인 창작을 주저하지 않는다. 내겐 모험이 아니니까. 정말 위험하거나 죽음을 불사해야 하는 일이 아닌 이상.

스스로 단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나?
연약한 건 아닌데 단단하지도 않다. 굳건하고 뚝심 있다고 내면이 단단한 건 아니니까. 물렁하니까 아티스트일 수 있고, 여태껏 살아 있으니 표현할 수 있는 것 같다.

매년 ‘더 나은 사람 되기’라고 다짐한다던데, 올해는 지켰나?
그렇다. 예전엔 스스로를 좋은 사람이라 생각하지 않았는데, 나를 갉아먹는 생각이더라. 그래서 내면을 곱씹으며 성찰하고 진정성 있게 들여다 보는 시간을 가졌다. 알고 보니 따뜻하고 순수한 사람이더라. 내가 좋은 사람이라는 걸 깨닫고 몸과 정신이 맑아졌다. 아름다운 내면을 가졌다고 하는 게 맞겠다. 그래서 삶의 중요한 가치와 본질적으로 지녀야 할 마음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

삶의 중요한 가치란 뭘까?
어떤 걸 취하고 버려야 하는지 항상 헷갈렸다. 내 인생이지만 나 혼자 존재하는 게 아니다. 내가 함께해야 할 구성원들이 있고, 더 크게는 사회에 많은 사람들이 있다. 사람들과 부대끼며 취하거나 버려야 할 것들이 많았다. 올해 나에 대해 성찰하면서 그 고민이 정리됐다. 조금 더 나 자신에게 집중하자고. 스스로를 잘 챙기려고. 그래서 삶에서 중요한 가치란, 나는 꽤 괜찮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간직하는 것.

어른이 되는 과정인가 보다.
그런가. 나이를 먹는 게 두렵거나 아쉽지는 않다.

요즘 관심사는 뭔가?
멋진 풍경. 베를린 다녀왔잖아. 거기서 멋진 풍경과 사람들, 그 속에서 벌어지는 해프닝들이 정말 멋지더라. 그래서 내가 사는 공간 안에서 어떻게 멋진 풍경을 만들지 생각한다.

황소윤도 두려운 게 있을까?
당연하지. 가장 두려운 건 나 자신이다. 어떤 일이 닥쳐도 내가 제대로 막지 못하면 결국 무너진다. 막을 수 있는 힘은 단단함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걸 가지려면 스스로를 잘 보듬어야 한다. 용기를 가지는 것도 결국 나다. 내가 나를 사랑하는 것도 결국 나라서 내가 제일 두렵다.

고민은 뭔가?
고민은 늘 다양하고 많이 갖고 있다. 근데 오늘은 없네. 오늘의 고민은 없다!

어떤 꿈을 꾸나?
잘 때 꿈을 안 꾼다. 꾼다고 해도 잠에서 깨면 곧바로 잊어버린다. 그래서 남들 꿈 이야기 듣는 걸 좋아한다. 미래에 대한 꿈은 거창한 건 아니다. 그저 잘 사는 거. 아니, 잘 살 줄 아는 거. 그게 제일 어려우니까.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잘 살아가면 된다.

인터뷰가 나갈 때쯤 새 앨범도 발매됐겠다.
새소년 싱글 앨범이다. ‘자유’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다. 블루스를 새소년만의 느낌으로 펑키하게 풀어냈다. 비주얼에도 신선한 변화를 줬다. 아주 올드한 느낌을 팝하게 풀어내 새소년이 할 수 있는 걸 한 것 같다. 정말 많은 요소들이 뒤섞여 있으니 기대해도 좋다.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궁금하다.
내 정신에는 많은 이야기들이 수세미처럼 얽혀 있다. 그 정신을 여과하고 언어화해서 창작 활동을 펼친다. 하지만 이번 앨범은 여과와 언어화 과정을 뺐다. 그냥 내 머리를 열고 뇌를 그대로 꺼내 보여준 앨범이다. 그래서 진심인지 농담인지 모를 수 있다. 진정성 있게 쓴 건지, 아니면 정말 생각 없이 쓴 건지 아무도 모를 거다.(웃음)

내년은 어떤 해가 될까?
내년이 더욱 기대된다. 어떤 기운으로 어떤 작품을 남길까. 다양한 경험을 통해 시야가 넓어졌고, 이제는 고여 있지 않고 흘러갈 줄 안다. 내년엔 어떤 세상이 펼쳐질지 모르지만 만들어가는 작품들이 고여서 썩지 않고 유유히 흘러갈 거라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그런 자신감은 늘 샘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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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WORD

CREDIT INFO

FASHION EDITOR 이상
FEATURE EDITOR 정소진
PHOTOGRAPHY 김영준
STYLIST 박안나
HAIR 오지혜
MAKE-UP 문지원
SET STYLIST 이규미
ASSISTANT 김지현, 하예지, 김나현

2021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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