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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아우디 RS6 아반트

일상과 일탈 사이

더 뉴 아우디 RS6 아반트는 왜건의 실용성과 레이싱카의 담력을 모두 갖췄다.

UpdatedOn August 2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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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 잘생겼지. 성능? 입 벌어지지. 편의 장치? 준수한 편. 실용성? 왜건이라 적재 공간이 넉넉하다. 달리긴 참 잘 달린다. 서울 시내를 몇 바퀴 돌고 나니 보기만 해도 마음이 훈훈해진다. 그렇다고 더 뉴 아우디 RS6 아반트가 완벽하다는 것은 아니다. 오타니 쇼헤이도 부족한 점이 있을 테니, 일개 자동차가 아쉬운 점이 왜 없겠나. 더 뉴 아우디 RS6 아반트는 컵홀더가 좀 좁다. 일회용 컵을 꽂을 때는 컵홀더를 빼고 꽂아야 한다. 스포츠카라서 컵이 홀더에서 빠지지 않도록 의도한 것이라면 인정. 다음 아쉬운 점은 공조 장치다. 냉난방은 센터페시아 하단 터치 디스플레이로 조작하는데, 아날로그 방식이 아니라 주행 중 화면을 힐끔 쳐다봐야 한다는 게 조금 아쉽다. 그래도 햅틱 기능이 있어 피드백이 바로 전달되니 금세 적응되더라. 트렁크를 열면 2열 시트를 접는 레버가 있다. 전자동 버튼이 아니라 아날로그다. 힘껏 잡아당겨야 시트가 접힌다. 다시 펼칠 때도 힘껏 해야 하고. 아, 그리고 가격도 단점이다. 1억5천8백2만원이다. 금액만 봐도 가슴이 답답해지지 않나. 그러나 이 가격도 4리터 V8 엔진을 얹은 최고속도 305km/h로 달리는 왜건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수긍이 된다. 납득 안 되는 건 내 통장 잔고뿐.

여기서부터는 더 뉴 아우디 RS6 아반트의 장점이 이어진다. 감동받았기 때문에 좋은 소리가 대부분임을 미리 경고한다. 더 뉴 아우디 RS6 아반트의 근본은 A6다. 아우디의 핵심 세단인 A6는 다양하게 변주되는데, 그중에는 투어링 모델도 있다. 실용주의자가 많은 유럽에선 적재 공간이 넉넉한 투어링 차량을 쉽게 볼 수 있다. 대형 반려견과 함께 산다면 투어링만큼 반려견이 편안해하는 차량도 없다. 그래서 대부분의 중형 세단은 투어링 모델이 있다. 그런데 아우디는 실용성 좋은 투어링에 레이싱카 DNA를 녹여 스포츠카 왜건을 만들었다. 실용성만 빼고 다 바꿨다. 엔진부터 외모까지 모두 스포티하다. 왜건 특유의 풍만한 후면을 날렵하게 만들었다. 날카로운 선을 그리는 범퍼 라인은 멀리서도 한눈에 보인다. 타원형의 거대한 리어 디퓨저와 카본 패키지까지 더해 아주 강력한 인상을 준다. 전후방에 장착된 커다란 공기 유입구, 사이드 미러, 사이드 몰딩, 프런트 립, 에어 인테이크 블레이드도 카본으로 마감했다. 특히 22인치 휠과 세라믹 브레이크의 조합은 ‘왜건이 왜 이래?’라고 반문할 정도로 레이싱카 같다. 외모의 마무리는 HD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다. 촘촘하게 배열된 광선이 전방을 넓게 밝힌다. 실내는 그립감 좋은 D-컷 다기능 가죽 스티어링 휠과 알루미늄 페달, 앰비언트 라이트 등이 눈길을 끈다.

실내는 의외로 조용하다. 4리터 V8 터보차처 엔진이 들어 있는데, 실내는 참 적막하다. 주행 모드를 바꿔 ‘다이내믹’하게 달려도 엔진음이 크게 들리지 않는다. 2중 접합 방음 유리를 사용해 외부 소음을 차단했다고 하는데, 정말 조용하다. 주행 감각도 부드럽다. 과속 방지턱도 부드럽게 넘는다. 뒷좌석에 아이들을 태워도 잠에서 안 깰 정도로 승차감이 말랑하다. ‘너무 부드러운 거 아냐?’라는 생각에 가속 페달을 지그시 밟으면 재빨리 달려나간다. 노면을 꽉 붙잡으며 달리는 것이 꽤 안정적이다. 주행 모드를 바꿔 본격적인 고속 주행에 나서면 엔진음도 커지고, 반응도 더욱 민첩하게 바뀐다. 회전 구간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능력도 뛰어나다. 아우디의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인 콰트로가 주행 상황에 맞춰 동력을 각 바퀴에 적절히 분배하기에 차량은 접지력을 놓치지 않는다. 이건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너무 안정적이어서 재미 없다는 소리가 나올 법하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왜건이니까. 후륜을 미끄러트리다간 트렁크에 실린 짐이 엉망이 될 거다. 트렁크 정리는 언제나 끔찍한 일이기도 하고.

또 하나 만족스러운 건 사운드다. 19개 스피커로 구성된 뱅앤올룹슨 어드밴스드 사운드 시스템이 탑재됐다. 음악을 크게 틀어도 고음이 찢어지지 않고 정확하게 들린다. 소리가 너무 명징해 차갑다는 느낌도 받는데, 기술의 아우디와 닮은 것 같기도 하고. 탑승자와 보행자의 안전을 위한 ‘하차 경고 시스템’과 ‘사이드 어시스트’ ‘서라운드 뷰 디스플레이’ ‘교차로 보조 시스템’ 등 다양한 주행 보조 시스템도 갖췄다. 정리하자면 더 뉴 아우디 RS6 아반트는 왜건의 역할과 스포츠카의 기능을 두루 해낸다. 평소에는 마트나 학원 앞에 마중 다니다가 여차하면 바다로 내달리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차다. 더 뉴 아우디 RS6 아반트는 언제든 일탈할 준비가 됐다.

 더 뉴 아우디 RS6 아반트 

 엔진  4.0L V8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TFSI) 
 변속기  8단 팁트로닉 자동 변속기 
 최고출력  600마력 
 최대토크  81.58kg.m 
 최고속도  305km/h(안전제한속도) 
 0-100km/h  3.6초 
 복합연비  7.0km/l 
 가격  1억5천8백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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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조진혁

2021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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