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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는 이상이

이상이는 재주가 많다. 춤 잘 추고, 노래 잘 하고, 축구 게임도 잘 한다고 한다. 식물과 물고기를 키울 줄도 알고, 유머 감각도 있다. 최근에는 클라이밍도 시작했다. 지금도 이상이는 새로 배운다.

UpdatedOn August 2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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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체크 코트·크루넥 니트 톱·연청 데님 모두 질스튜어트 뉴욕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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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색 코트·브이넥 스웨터·바지 모두 질스튜어트 뉴욕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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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비 코트·인디핑크 니트 맨투맨·슬랙스 모두 질스튜어트 뉴욕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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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로브 코트·터틀넥 니트 톱·바지 모두 질스튜어트 뉴욕 제품.

TV에서 볼 때 자존감이 높아 보였어요.
어 진짜요? 그냥 제가 잘 몰라서 편하게 행동하고 움직이는 것 같아요. 더 잘 알게 되면 과감하게 행동 못 할 것 같아요. 몰라서 도전하는 게 아닐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스스로 자존감이 높다고 느낀 적은 없어요.

사랑을 주는 법과 받는 법을 아는 사람을 가리켜 자존감이 높다고들 하더군요.
그거 되게 기분 좋은 말이에요.

데뷔 이후 활동을 살펴봤어요. 보다 보니 놀랍더군요. 왜 이렇게 성실하지? 왜 이렇게 열심히 살지?
뮤지컬로 시작했지만 카메라 앞에서의 경험이 없으니까, 회사에 뭐든 시켜달라고 부탁하고 현장에 접근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알게 모르게 여러 작품에 참여했어요. 그 과정에서 배운 것도 많고요. 내가 할 수 있고 배울 수 있다면 뭐든 다 해보자는 취지였어요.

다른 인터뷰를 읽어보니 내향적인 성향이라고 밝혔어요. 내향적인 성향이면 먼저 제안하고, 요구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MBTI를 안 했어요. 그러다 한 번 해봤는데, 내향적인 성향이라고 나왔어요. 저는 혼자 있을 때 에너지를 많이 얻는, 제 안에서 에너지를 얻는 성향이라 내향적이라고 말했던 것 같아요. 앞서 말했듯 모르는 건 무대포로 도전하는 편이에요. 주로 내면에서 얻는 에너지가 많지만 일하면서 얻는 에너지도 분명 있는 것 같아요. 일은 과감하게 도전하고, 집에서는 혼자 지내면서 충전하는 편입니다.

집에서 어떻게 충전해요?
혼자 가만히 앉아 있는 게 충전입니다. 물고기도 보고, 식물도 보면서요. 게임은 잘 안 하는데, 요즘 애니팡4에 빠졌어요.(웃음) 너무 재밌더라고요. 레벨은 1500단계고요. 그런 소소한 것들로 충전해요.

의외로 정적이네요.
연습할 때는 시끄러워요. 노래를 하거나 대본을 외울 때요. 그 외에는 조용하게 지냅니다.

내향적인 성향에 정적인 생활을 좋아하지만, 여러 오디션에 도전하고, 현장에서 일을 찾아다녔어요. 분명 절박함도 있었을 거예요.
군 제대하고 절박함이 가장 컸어요. 23살 때였어요. 여자 동기들은 활동을 시작했을 때죠. 그래서 무작정 오디션을 찾아다녔어요. 뮤지컬 오디션 정보가 올라오는 사이트가 있어요. 거기 있는 오디션에 전부 다 지원했어요. 떨어지더라도 왜 떨어졌는지 이유를 알기 위해서였죠. 그때가 가장 절박하고 다급하게 일하려고 했던 시기예요. 이후에는 쉴 바에는 일을 하자는 자세로 도전해왔고요.

유튜브에서 상이 씨 노래하는 영상들을 봤어요. 댓글이 인상적이더군요. 동창이라는 사람들이 학교 생활에 적응 못 하던 자신에게 먼저 다가와주던 밝고 건실한 친구였다는 식의 미담이 많이 보였어요.
진짜요? 누구죠? 아, 잘 모르겠어요. 중학생 때 교우들과 사이좋게 지내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학교는 소위 노는 애들, 안 노는 애들 이렇게 나뉘잖아요. 저는 그 사이의 평범한 학생이었고요.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려고 의도하고 그런 건 아니었고, 엄청 곁을 주는 성격도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냥 다들 평화로웠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었죠. 고등학생 때도 그랬고요. 별 생각 없이 했던 행동인데 크게 와 닿은 친구들이 있었나 봐요. 미담을 남겨줘서 좋네요.(웃음)

고등학생 때도 평화주의자였군요.
네, 고등학생 때 더 그랬던 것 같아요. 예술고등학교를 나왔는데 전교회장이기도 했고, 연영과, 미술과, 무용과 여러 과들과 전부 친하게 지내고 싶었어요.

전교회장도 했다고요? 내향적이지 않은 거 같은데.
맞아요. 다들 그런 반응이에요. 근데 저는 사람 만나는 게 아직도 힘들어요.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하잖아요. 연락이 없으면 알아서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다 보고 싶으면 먼저 연락해서 보고요.

그래도 사람이 따뜻하니까 다들 상이 씨를 좋아한 거 아니겠어요?
저는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아요. 최근에 진짜 따뜻한 사람을 만났거든요. 이동휘 형이나 강창모 형은 정말 따뜻한 사람들이에요. 저도 밖에서는 친절하게 행동하지만, 약간 개인적인 성향이 있는 것 같아요. 웬만하면 의지 안 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편이에요. 제가 혈액형을 많이 믿진 않는데.

 

“왜 떨어졌는지 이유를 알기 위해서였죠.
그때가 가장 절박하고 다급하게 일하려고
했던 시기예요.”

 

MBTI, 혈액형 다 믿는 것 같은데요?
하하. 사주도 좋아해요. 큰 결정은 쉽게 내리는 편인데, 사소한 것들에 흔들릴 때가 있어요. 모자 뭐 쓸지, 오늘 머리 스타일은 괜찮은 건지. 밖에서 보는 상이와 내면의 상이가 좀 많이 다릅니다.

전교회장, 과대표 했으면 전형적인 ‘인싸’ 아닌가요? ‘인싸’도 외로움을 느끼나요?
대표로 활동할 때는 외로웠어요. 지금 느끼는 외로움이 더 나은 것 같아요. 얼마 전 샤워하며 생각한 건데, 원하는 일을 얻기 위해서는 외로움이 필요해요. 남들 놀 시간에 연습하고, 자기 발전을 위한 물리적인 시간을 쓰다 보면 외로워지죠. 이제는 외로움에 익숙해졌어요. 마음이 편해요. 사람에게 함부로 정 주면 힘들어지는 것 같아요.

사람한테 정 주면 힘들어진다는 건 무슨 뜻이죠?
대학교 때까지만 해도 ‘인싸’의 삶을 살았던 것 같아요. 선두가 되어 진두지휘하는 삶이죠. 근데 내 마음대로 된 적이 별로 없어요. 이후 내가 하고 싶었던 뮤지컬이나 촬영 현장 경험을 쌓다 보니 조금 더 독립적이고 제 자신을 챙기는 사람이 됐어요. 상처 덜 받고, 덜 피곤해요. 외로움도 편해졌고. ‘위대한 업적은 고독 속에서 탄생했다’는 말도 있잖아요. 그렇다고 제가 위대한 업적을 남기겠다는 건 아니에요. 혼자 있는 게 불편하지 않고 괜찮다는 거죠.(웃음)

언제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나요?
초등학교 6학년 때 우연히 영어 연극을 접했어요. <사운드 오브 뮤직>이라는 영어 연극이었죠. 그리고 중학교에 들어가서는 아버지가 연기 학원을 권했어요. 아버지 가게 앞에 연기 학원이 생겼거든요. 연기 외에도 이것저것 다 가르친다는데, 성격 개조도 할 겸 다녀보지 않겠니? 해서 그때 처음 연기를 배웠죠. 탭댄스도 배우고 이것저것 다 배웠어요. 그러다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예고에 가서 연기를 배우겠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렸어요. 고등학교 진학 후에는 연기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지금까지 오게 됐죠.

가족의 응원이 컸네요.
가족이 제일 큰 힘이 되죠. 물질적인 서포트도 중요하지만 뭘 해도 된다는 그 믿음이 가장 큰 힘이었어요.

부모님이 상이 씨의 선택을 항상 믿어준 거죠?
웬만하면요. 거의 다 믿어주셨어요. 네가 원하는 길로 가라. 무얼 하든 너의 인생이라고 말씀하셨죠. 그리고 가풍이 독립적인 분위기예요. 생일도 가볍게 챙기는데, 요즘은 좀 잘 챙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또 각자 자기 방에서만 생활하기도 하고요.

형제들은 자주 싸우던데, 형과는 친했나요?
여섯 살 터울 형이 있는데, 어릴 때 정말 많이 싸웠죠. 그러다 고등학교 입시 때 너무 힘들어서 방에서 운 적이 있어요. 형은 항상 이상한 소리 하면서 제 방에 들어와 장난치거든요. 근데 제가 우는 걸 보더니 문 닫고 바로 나가더라고요. 그러고 한 30분 뒤에 무슨 일 있으면 얘기하라고, 다 처리해주겠다는 문자를 보내더군요. 그때부터 친하게 지냈어요. 성인 돼서는 서로에게 의지하고요. 형과 형수님은 매주 꼭 한 번은 만나요.

그럼 태어나고 19년 만에 형과 친해진 거네요?
하하. 그제야 친형제가 된 거죠. 또 형수님이 다리를 잘 놔줘요. 형과 둘이 있으면 어색한데, 분위기를 잘 이끌어줘요.

모든 오디션에 지원하던 시절 기대했던 배우의 삶은 어떤 모습이었나요?
당시 생각했던 배우의 삶과 지금은 크게 다른 것 같아요. 그때는 연기만 좋아했고, 대본 잘 읽고 표현만 잘 하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현장에 나와 보니 어려운 일이 너무 많아요. 조율해야 하는 것도 많고. 이제는 많이 적응됐죠. 처음에는 너무 힘들었어요.

 

“작곡가들이 자기 아이디어 창고를 만들듯,
저도 할 수 있는 걸 조금씩 쌓아두려고요.”

 

연기한 작품 중 본인과 가장 비슷한 캐릭터는 누구였나요?
<한 번 다녀왔습니다>의 윤재석이요. 저와 제일 비슷했어요. 형과 티격태격하고, 엄마랑 허물없이 지내고, 그런 설정이 비슷했죠.

그럼 도전해보고 싶은 캐릭터는요?
<모가디슈>를 봤어요. 구교환 씨가 맡은 역할이 정말 매력적이었어요. 거친 북한 사투리도 그렇지만 적대 관계인 남한에 정을 보일 듯 말 듯하게 표현해야 하는 오묘한 연기를 굉장히 잘 해주셨어요. 그리고 타격 신과 자동차 추격 신도 정말 ‘작살났죠.’ 구교환 선배님께 반했습니다.

한국 액션 영화의 수준이 많이 발전했어요.
확실히요. 옛날 한국 영화에선 보지 못한 신들이 많아요.

최고의 액션 영화는 뭐라고 생각하세요?
<더 록>이 좋습니다.

뜬금없지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뭔가요?
언젠가 가정이 생기면 바뀔 테지만 지금은 그냥 꿈이요. 열심히 일하는 게 가장 중요해요. 지금 제 모든 생각과 활동은 꿈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요. 연기 재밌게 하고, 재밌는 작품 만나고요. 돈을 좇진 않아요. 열심히 일하면 돈은 따라온다고 생각해요. 어쨌든 목표가 있어야 하루가 잘 흘러가요. 지금의 가치는 꿈이에요.

꿈을 좇으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요?
체력 및 멘탈 관리요. 최근까지도 여러 일을 병행했는데 체력 관리가 쉽지 않더군요. 현장에서 제대로 일하려고 쉴 때는 아무도 안 만났어요. 컨디션을 유지하려고 최소 하루 6시간 이상 자려고 했고요.

수면 시간이 그렇게나 부족했나요?
<오월의 청춘>과 ‘MSG워너비’ 활동할 때는 지방을 자주 다니다 보니 잠이 부족했어요. 그 몇 달이 조금 힘들었죠. 지금은 괜찮아요. 그리고 멘탈 관리도 힘들어요. 준비해야 할 일이 있어도 소파에 누워 있으면 마냥 쉬고 싶잖아요. 그럴 때 정신을 붙잡아요. 한 번만 더 연습하고 자자! 지난 몇 달간 체력과 멘탈 관리가 중요한 화두였죠.

좋아하는 스포츠 팀은요?
지금은 리버풀이요. 대단한 이유는 아니에요. 축구 게임 PES를 즐겨 하는데요. 리버풀 팀으로 하면 자주 이겼어요. 그래서 리버풀 좋아하고요. 해외 축구를 챙겨보진 않아요.

직접 하는 스포츠는요?
헬스는 꾸준히 하고 있고, 최근에 클라이밍에 빠졌어요. 올림픽 보고 관심이 생겼어요. 집 앞에 클라이밍 센터가 있어서 바로 등록했죠. 지금 손에 물집이 엄청 잡혔어요.

클라이밍 초보자들은 매미처럼 매달리기만 한다던데요?
네, 맞아요. 그리고 벽에 홀드들이 알록달록 칠해져 있잖아요. 클라이밍할 때 특정 색만 잡고 올라가는 미션을 해요. (이상이는 휴대폰으로 자신의 클라이밍 영상을 보여줬다) 제가 오른 코스는 초보자용인데요, 두 손으로 잡고 시작해서 두 손으로 잡고 끝나야 해요. 이 코스를 완주했어요.

가장 좋아하는 밴드는요?
아! 어렵네요. 좋아하는 밴드가 많아요. 기분에 따라 항상 바뀌거든요. 오늘 아침 샤워하면서 ‘루스벨트’ 노래를 들었고요, 요즘에는 ‘정글’ 노래 많이 들어요. 예전에는 ‘뮤즈’와 ‘라디오헤드’를 정말 좋아했어요. 형과 사촌누나의 영향으로 ‘엑스재팬’도 엄청 들었죠.

이제 배우로서 뭘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건 방향성에 대한 질문이에요.
뭔가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많아요. 상반기에 뮤지컬을 살짝 했고, 드라마도 한 편 했어요. 예능도 굵직하게 끝냈고요. 그 사이 광고도 찍었죠. 정말 바빴고, 수면 부족 상태였어요. 폭풍이 지난 요즘은 작품에만 집중하고 있어요. 촬영은 몰아서 하니까 쉴 때는 좀이 쑤시기도 해요. 그래서 클라이밍을 등록한 거고요. 뭐든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많아요. 얕게 많이 하는 편이거든요. 그래도 배워두면 배우 생활에 도움이 될 거 같아요. 작곡가들이 자기 아이디어 창고를 만들듯, 저도 할 수 있는 걸 조금씩 쌓아두려고요.

배우들도 소스가 많이 필요하죠.
소스가 중요해요. 판이 달라졌어요. 영화에서나 할 법한 규모가 드라마에서도 가능해요. 다양한 직업군을 포커스하기도 하고요. 취미가 많으면 할 수 있는 배역의 폭이 넓어지리라 기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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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 니트 스웨터 코스×목정욱 컬렉션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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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 핏 프린트 티셔츠 코스×목정욱 컬렉션, 이너로 입은 긴소매 티셔츠·팬츠 모두 코스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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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사이즈 자카르 울 스카프 코스×목정욱 컬렉션, 감색 칼라리스 재킷 코스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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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팅 롱 셔츠 코스×목정욱 컬렉션, 팬츠 코스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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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WORD

CREDIT INFO

FASHION EDITOR 이상
FEATURE EDITOR 조진혁
PHOTOGRAPHY 고원태
STYLIST 김선미
HAIR 세희(조이187)
MAKE-UP 민지(조이187)

2021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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