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INTERVIEW MORE+

백호의 로스트 하이웨이

백호와 컨버터블을 타고 동호대교를 달렸다. 그가 생각하는 낭만과 적막, 밤과 별, 드라이빙과 프리다이빙, 한없이 고요해지는 순간의 희열에 대해 이야기하며.

UpdatedOn April 30, 2021

3 / 10
/upload/arena/article/202104/thumb/47943-451625-sample.jpg

가죽 재킷 르메테크, 이어커프 소운스웬, 선글라스 벨루티 제품.

가죽 재킷 르메테크, 이어커프 소운스웬, 선글라스 벨루티 제품.

/upload/arena/article/202104/thumb/47943-451627-sample.jpg
/upload/arena/article/202104/thumb/47943-451622-sample.jpg

데님 재킷 엘엠씨, 이어커프 소운스웬 제품.

/upload/arena/article/202104/thumb/47943-451626-sample.jpg

선글라스·가죽 셔츠 모두 벨루티, 실버 브레이슬릿 소운스웬 제품.

3 / 10
/upload/arena/article/202104/thumb/47943-451624-sample.jpg

가죽 재킷 더뮤지엄비지터, 팬츠 YONGGMAN, 실버 네크리스·이어커프 모두 소운스웬, 선글라스 벨루티 제품.

가죽 재킷 더뮤지엄비지터, 팬츠 YONGGMAN, 실버 네크리스·이어커프 모두 소운스웬, 선글라스 벨루티 제품.

/upload/arena/article/202104/thumb/47943-451623-sample.jpg

재킷·팬츠·셔츠 모두 르메테크 제품.

직접 컨버터블을 주행하는 콘셉트로 화보를 찍었다.
시안 볼 때부터 어떻게 찍힐지 궁금했는데, 정말 재미있었다. 화보에서 이런 시도는 처음이다.

차를 좋아한다고 들어서 준비했다. 운전을 좋아하나?
그렇다. 운전대를 잡으면 기분이 좋아지거든. 손과 발을 써서 내가 원하는 곳으로, 원하는 속도로 갈 수 있다는 게 단순하면서도 재미있다.

올드카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내가 태어나기도 전 출시된 모델인데, 각진 모양과 동그란 헤드라이트가 예쁘다. 원래 아버지의 오래된 갤로퍼를 탔는데 제주에 보냈다.

오래된 차를 좋아하는 이유가 있나?
손이 많이 가고 불편하지만 감수할 만한 뭔가가 있다. 왠지 끌린다. 고치고 나면 타고 다닐 만하고. 검은색을 좋아해서 차 내부의 나무색 트림을 검은색 스웨이드로 교체했고, 회색 천장과 바닥도 검은색으로 바꿨다. 소리를 들으면 대충 ‘아 어디가 고장났구나’ 싶은 건 알 수 있다.

좋아하는 드라이빙 코스와 시간대는?
새벽, 신호 풀리는 곳. 한산한 길이 좋다. 작업하다 막히면 바람 쐬러 인천이나 강원도로 훌쩍 갔다 온다.

두 번째 정규 앨범 막바지 작업 중이라던데?
마스터링까지 다 했고 4월 19일 발매한다. 내가 프로듀싱에 참여한, 내 손을 거쳐 만든 첫 정규 앨범이다. 어떻게 들어주실지 기대되고 많이 떨린다.

뉴이스트 앨범엔 늘 세계관이 있었다. 이번 앨범의 테마는?
멤버 각자 자신만의 낭만에 대해 표현한다.

 

“ 프리다이빙을 하면 고요하다.
내 숨소리마저 들리지 않는 적막한 상태.
그런 시간이 가끔은 필요하다.”

 

백호에게 낭만이란?
일상 속에 있는 것. 맛있는 걸 먹는 것도 낭만이고, 오늘 같은 날도 낭만이다. 화보 촬영을 좋아하거든. 그리고 차에 기름을 가득 넣는 것. 든든해진다.

그중 어떤 낭만이 백호의 솔로 곡에 담겨 있나?
이번 앨범에 담은 낭만은 무언가를 만들 때의 희열이다. 뭔가를 만들 때 난 재미있고 기분이 좋기도 하면서 약간 괴롭기도 한 오묘한 상태다. 혼자 말도 안 되는 걸 해놓고 피식 웃기도 하고, 다 만들어놓고 ‘아 이건 아닌 것 같아’ 하고 지워버리기도 하는 그런 것. 그 복잡성이 낭만적이다.

백호가 만든 곡들을 보면 ‘반딧별’ ‘북극성’ ‘중력달’ 등 밤과 별에 대한 비유가 많더라.
밤을 좋아하거든. 별 떠 있는 하늘을 보는 게 참 좋다. 주위가 온통 깜깜해야 별이 잘 보이잖아. 그 정도로 적막한 장소를 좋아한다. 그런 곳에선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다. 밤바다를 훌쩍 보고 오기도 한다.

남들이 잠든 시간에.
그렇지. 사람 없는 곳이 좋다. 인간관계도 좁고 깊고.

내향적인 편이지?
그런 편이다. 술도 안 받고, 술자리도 즐기지 않으니 새로운 사람을 만날 기회가 별로 없다. 주량? 소주 두 잔보다 조금 더 마시는 정도다. 술을 마시면 얼굴이 빨개지고 춥다.

술 잘할 것 같은데, 의외다.
그렇지? 다 그렇게 이야기하더라.

의외로 술을 못 마신다거나, 의외로 노래 부를 때 목소리가 미성이라거나, 남들이 그런 의외성에 대해 말하면 어떤가?
단순한 사람이라 나 자신에 대해 섬세하게 알지 못한다. 우리 팬클럽인 러브들 덕에 새롭게 알게 되지.

남에게 보이는 모습에 크게 연연하지 않나?
맞다. 연습할 때 거울을 보며 이 동작이 어떻게 보이는지 체크하는 정도로 신경 쓴다. 하하. 왜냐하면 ‘내가 이렇게 하면 이렇게 보이겠지?’ 하는 생각이 별 의미가 없거든. 예상도 안 될뿐더러 내 영역 밖이다. 러브들이 내가 생각지 못한 세세한 것들을 발견해주시면 신기하고 고맙지. 그러니까 연연하진 않더라도, 나태해질 수는 없다.

해동검도 3단이라고 들었다.
어릴 때 부모님이 시켜서 했는데 재미있더라. 가검으로 종이 베는 연습을 할 때, 각도가 제대로 들어가면 찢어지지 않고 잘 베어진다. 집중한 만큼 성과를 낼 수 있어서 좋다.

그걸로 집중력을 길렀나?
아니. 연습생 때 집중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대표님 방 앞에서 멤버 렌과 뜨개질을 한 적도 있다. 지금도 누가 첫 매듭만 묶어주면 목도리 정도는 뜰 수 있다.

그렇다면 해동검도로 백호가 얻은 것은?
얻은 것? 흠. 데뷔 티저 영상으로 검도하는 모습을 찍었다.

MSG를 안 친다. 꾸며내지 않는 스타일 같다.
하하하.

몸은 타고난 건가, 운동해서 만든 건가?
뼈는 타고나야지. 하지만 근육은 운동하는 만큼 생긴다. 매일매일 꾸준히 운동한 결과다. 중량도 어디 가서 창피하지 않을 정도로 든다.

자신이 가진 것 중 가장 좋아하는 건?
음색. 노래를 만들다가 포인트를 주거나 무기가 될 단단한 고음이 필요할 때 자주 활용한다.

프리다이빙을 즐긴다던데.
시간 날 때마다 한다. 이젠 숨을 3분 가까이 참을 수 있다. 프리다이빙을 하면 굉장히 고요하다. 숨을 쉬고 있지 않으니, 내 숨소리마저 들리지 않는 시간이다. 아무 생각도 없는 적막한 상태. 그런 시간이 가끔은 필요하다. 명상 같은 것이라고 할까. 비워내면서 편안함을 느낀다.

데뷔한 지 어느덧 10년 차다. 여유가 생겼나?
똑같다. 똑같아. 하하. 내 의견을 더 반영할 수 있다는 점에선 여유가 생겼지만, 당연해질 줄 알았는데 당연해지지 않는 것도 있음을 알게 됐다. 이를테면 러브들이 우릴 좋아해주는 건 당연한 일이 아니잖아. 활동할수록 그 사랑을 더 새삼스럽고 감사하게 받아들이게 된다.

K-팝 신의 선배로서 후배들을 만나면 어떤가?
일단 나에게 말을 잘 걸어오는 후배가 없다. 하하하. 세븐틴 친구들이랑은 맨날 보니 친하지만. 선후배 관계에 얽매이려 하지 않는다. 나부터 잘해야지.

백호는 뭘 믿나?
시간.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에 따라 많은 것이 바뀐다. 물론 여전히 조급할 때도 있고, 때론 시간이 배신할 때도 있겠지만, 결국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더라고.

/upload/arena/article/202104/thumb/47943-451629-sample.jpg

셔츠·하니스·팬츠 모두 린더, 실버 이어커프·반지 모두 소운스웬 제품.

/upload/arena/article/202104/thumb/47943-451628-sample.jpg

재킷·팬츠 모두 더뮤지엄비지터, 부츠 생 로랑 제품.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EDITOR 이예지
PHOTOGRAPHY 김참
STYLIST 권순환
HAIR 박옥재(루710)
MAKE-UP 문주영(루710)

2021년 05월호

MOST POPULAR

  • 1
    그녀의 음악은 우리 가슴을 녹일 뿐
  • 2
    새로 오픈했습니다
  • 3
    그래프로 보는 서울의 나무
  • 4
    Dingle Dangle
  • 5
    EXOTIC FAIRY TALE

RELATED STORIES

  • INTERVIEW

    <아레나> 5월호 커버를 장식한 배우 송중기

    단단한 눈빛이 돋보이는 송중기의 <아레나> 5월호 커버 공개!

  • INTERVIEW

    그녀의 음악은 우리 가슴을 녹일 뿐

    4개 국어 능력자, 싱어송라이터, 인스타 음악 강자… 스텔라장을 수식하는 말들은 많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녀의 음악은 우리 가슴을 녹인다는 사실이다.

  • INTERVIEW

    우리가 기다리던 소수빈

    데뷔 8년 차 소수빈은 지난해 <싱어게인3>으로 처음 TV 카메라 앞에서 노래를 불렀다. 지금 보고 있는 사진 역시 그의 첫 번째 단독 화보다. 하지만 소수빈은 이미 우리가 기다리던 스타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 INTERVIEW

    발렌시아가 사커시리즈, 설영우와 함께한 <아레나 옴므 플러스> 화보 공개

    설영우의 색다른 매력이 담긴 <아레나> 화보 미리보기

  • INTERVIEW

    나를 궁금해해줬으면 좋겠다

    드라마 <눈물의 여왕>으로 돌아온 곽동연과 연기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내내 유쾌했고 기백이 있었다. 작품이 끝날 때마다 방명록 한 권을 완성하는 기분이라는, 2024년 곽동연의 첫 방명록.

MORE FROM ARENA

  • FASHION

    새로운 계절, 새로운 코스 컬렉션

    가을과 겨울을 안락하게 채우는 코스의 새 컬렉션이 따로 또 같이 만들어내는 간결한 장면들.

  • REPORTS

    내가 사랑한 서점

    집 밖에 사랑하는 공간이 있다면, 그곳에 책을 놓아두고 싶다. 런던, 도쿄, 파리, 니스 그리고 뉴욕 통신원들이 저마다 사랑하는 서점을 공개했다. Editor 조진혁

  • REPORTS

    바비는 바비답게

    청담동 밤거리에 바비가 나타났다. 바비처럼 옷을 입고 바비처럼 움직였다. 팔딱거리는 에너지가 과연 바비다웠다.

  • ARTICLE

    전설의 테니스 맨

    멋과 예를 중시하는 테니스의 트렌드를 이끈 전설적인 선수들.

  • FASHION

    HOLIDAY BLUE GIFT

    크리스마스라고 빨간색 선물만 있는 게 아니다. 겨울을 더욱 시원하게 해줄 파란색 크리스마스 선물들.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