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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분야의 두 선구자가 만났다. 스위스 시계 브랜드 ‘해밀턴’과 하이브리드 전기 항공기를 만드는 ‘스마트플라이어’의 필연적 만남.

UpdatedOn April 0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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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밀턴이 처음 한국에 진출한 건 지난 2009년. 고작 12년 만에 매서운 속도로 한국 시장에 완전히 안착했다. 그 인기가 어느 정도냐면 시계에 관심이 없는 남자라도 해밀턴이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을 정도다. 그도 그럴 것이 해밀턴은 유구한 역사와 스위스 메이드 등 한국 남자들이 선호할 만한 ‘좋은 시계’의 조건을 두루 충족하기 때문이다. 이뿐 아니라 세계 시계 역사를 발칵 뒤집어놓은 ‘파격 행보’는 특히 젊은 얼리어답터들을 해밀턴에 열광하게 했다.

해밀턴은 늘 앞서갔다. 일례로 1957년에는 세계 최초로 건전지로 구동되는 전자시계 ‘벤츄라’를 선보였는가 하면, 1970년에는 역시 세계 최초로 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디지털시계 ‘펄사’를 내놓으며 시계 역사를 다시 쓰기도 했다. 2010년대가 되어서야 디지털시계가 인기몰이한 것을 보면 무려 40년을 앞서간 셈이다.

해밀턴의 이러한 행보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다른 시계 브랜드들이 현재에 안주해 있을 때, 해밀턴은 ‘또’ 미래를 준비한다. 특히 얼마 전 들려온 소식은 시계 애호가들로부터 ‘역시 해밀턴’이라는 찬사를 자아냈다.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항공기를 개발하는 ‘스마트플라이어(Smartflyer Ltd)’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이다. 지난 2016년, 파일럿 롤프 슈투버(Rolf Stuber)가 스위스 그렌첸에 설립한 스마트플라이어는, 쉽게 말하자면, 하이브리드 전기 항공기를 만드는 기업이다.

우리가 더욱 기대하게 되는 이유는 해밀턴과 항공 산업의 깊은 인연 때문이다. 사실 해밀턴만큼 비행기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온 시계 브랜드도 드물다.

해밀턴과 ‘하늘’의 인연은 무려 1백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오른다. 1918년 해밀턴의 항공 크로노그래프는 워싱턴 D.C.와 뉴욕을 잇는 미국 최초의 항공우편 비행기의 공식 타임키퍼로 선정됐다. 당시 사람들은 해밀턴을 ‘하늘을 나는 시계’라 불렀다. 이후 1926년에는 북극 상공을 지나는, 역사적인 첫 비행의 시간을 측정하기도 했으며, 1930년대에는 대형 민간 항공사들의 공식 시계로 선정되기도 했다. 비단 수십 년 전만의 일은 아니다. 가까이로는 지난 2011년부터 구호 및 수송 회사인 스위스 ‘에어 체르마트’와 독점 협력을 체결했으며, 미국과 캐나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러시아, 스페인은 물론, 우리나라의 전투 비행대대와도 공식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그래서인지 해밀턴 시계는 전 세계 조종사와 비행 애호가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자그마치 1백여 년 전부터 항공 산업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은 해밀턴과 다음 1백 년의 항공 산업을 준비하는 스마트플라이어의 파트너십은 필연이자 운명이지 않았을까. 해밀턴 CEO인 비비안 슈타우퍼(Vivian Stauffer)는 “1백 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해밀턴은 대담한 비행사들에게 부조종사와 같은 역할을 해왔다”며 “새로이 파트너십을 체결한 스마트플라이어의 최첨단 신기술을 하나의 아이디어에서 항공우주 산업으로까지 함께 발전시킬 것이다”라고 말했다.

문의 02-3467-8710(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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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flyer Ltd

2016년 파일럿 롤프 슈투버가 설립한 스마트플라이어는 지금껏 한 번도 시도된 적 없던 매우 특별한 항공기를 개발하고 있다. 이른바 SFX1이라 명명된 이 항공기는 총 4명이 탑승 가능하고, 수직 안정판 상단에 프로펠러를 탑재했으며 약 800km(약 500마일)의 비행 거리와 약 220km/h(138 mph)의 순항 속도를 자랑한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전기로 이착륙이 가능할 뿐 아니라 비행 중에도 작은 연소 기관을 통해 필요한 전기 에너지를 생성한다고. 하이브리드 비행기인 만큼 탄소 배출이 거의 제로에 가까우며, 기존 비행기보다 50% 이상 더 적은 수치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한마디로 환경까지 생각하는 미래형 비행기라고 할 수 있다. 2023년 첫 비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BACK TO 1960’S

다니엘 헤니가 선택한 ‘인트라-매틱 크로노그래프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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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밀턴은 지난 3월 5일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2021년 신제품을 소개하는 프라이빗 행사를 진행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해밀턴과 오랜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배우 다니엘 헤니가 참석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람들의 관심을 끈 건 또 있었다. 다니엘 헤니의 손목 위에서 빛나는 ‘인트라-매틱 크로노그래프 H(Intra-Matic Chronograph H)’였다.

조금이라도 시계에 관심이 있는 남자라면 알겠지만, ‘인트라-매틱 크로노그래프 H’는 1968년 제작된 해밀턴의 기념비적 시계, ‘투-카운터 크로노그래프’를 계승한 모델이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사실은 단순히 디자인만 계승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 시계엔 직접 태엽을 감아야 하는 수동 크로노그래프가 장착됐다. 크로노그래프에 표기된 ‘H’ 이니셜이 핸드와인딩 모델임을 짐작하게 한다. 덕분에 시계를 와인딩하고 스톱워치 기능을 사용하며, 오감으로 시계를 감상할 수 있다.

디자인 또한 빈티지하다. 일명 판다라 불린 다이얼 A와 검은색 바탕의 다이얼 B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한 1968년 오리지널 버전을 비교적 충실하게 복각했다. 다이얼 외곽 챕터링에는 특정 구간의 평균속도를 계측할 수 있는 태키미터 스케일을 채웠으며, 인덱스 및 핸즈에는 올드 라듐톤을 재현한 베이지 컬러 슈퍼루미노바를 코팅해 1960~70년대의 시계를 떠오르게 한다.

빈티지 크로노그래프 애호가들의 갈증을 덜어주기 위해 탄생한 ‘인트라-매틱 크로노그래프 H는’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로 선보이며, 든든한 60시간의 파워 리저브와 100m 방수 기능도 갖췄다. 케이스 지름은 40mm, 검은색 가죽 스트랩이나 메시 브레이슬릿을 장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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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이승률

2021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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