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CAR MORE+

시승논객

폭스바겐 티록에 대한 두 기자의 상반된 의견.

UpdatedOn March 18, 2021

3 / 10
/upload/arena/article/202103/thumb/47554-446585-sample.jpg

 

 

VOLKSWAGEN The new T-Roc

전장 4,235mm 전폭 1,820mm 전고 1,575mm 축거 2,605mm 엔진 I4 디젤 직분사 터보차저 배기량 1,968cc 최고출력 150hp 최대토크 34.7kg·m 변속기 7단 DSG 구동방식 전륜구동 복합연비 15.1km/L 가격 3천5백99만2천원부터

장진택 <미디어오토> 기자

어렵고 깊은 건 잘 몰라서, 쉽고 단순하게 사는 20년 차 자동차 기자.

너무 늦었잖아요
소형 SUV 참 많다. 코나, 베뉴, 쎌토스, 스토닉, 트레일블레이저, 트랙스, 티볼리, XM3, 캡처까지… 국내 브랜드만 꿰어도 줄줄이 나온다. 잘 팔리니까 너도나도 소형 SUV 만들어내겠지. 그런데 폭스바겐은 서너 발걸음 늦은 느낌이다. 이제야 소형 SUV를 투입했다는 게 의외다. 2014년 봄에 콘셉트카로 공개, 2017년 여름에 데뷔한 차인데, 3년 반이 지나서야 우리나라에 들어왔다. 게다가 라인업이 너무 단출하다. 150마력 2리터 디젤 엔진에 전륜구동뿐이라니…. 사륜구동도 있고, 300마력 넘는 고성능도 있고, 심지어 컨버터블까지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가장 심심한 녀석만 들어왔다. 가뜩이나 생긴 것도 심심한데, 디젤에 전륜구동에 토션 빔에, 다이얼 돌려서 등받이 눕히는 방식이라니, 딱 봐도 우리나라에서 많이 팔려고 들여온 것 같진 않다. 아참… 이 차 좋냐, 안 좋냐 얘기해야 하는데, 한숨 가득한 하소연만 해버렸네. 잠깐 타봤는데, 차는 좋더라. 폭스바겐 골프 약간 높여서 만든 건데, 안 좋을 리가 있겠어? ★★★

유럽 재고가 들어왔다?
“요즈음 누가 디젤 타냐.” 디젤 게이트, 조기 폐차, 환경오염의 주범 등, 이 시대 디젤 엔진은 점점 외면당하고 있다. 디젤 엔진이 잘 팔리던 유럽에서도 점점 안 팔린다고 한다. 그렇게 남은 디젤이 우리나라에 밀려 들어왔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몇몇 기자들도 관련 기사를 쓰기도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디젤은 유럽 기준으로, 가솔린은 미국 기준으로 만들어진 우리나라의 복합적인 관련 법규 때문이다. 유럽 디젤 차와 미국 가솔린 차 수입은 (비교적) 쉽지만, 유럽 가솔린 차와 미국 디젤 차 수입은 (절차가 복잡해서) 잘되지 않는다. 벤츠 E클래스나 BMW 5시리즈처럼 미국에 팔고 있는 차들은 가솔린과 디젤 모두 수입되기도 하지만, 폭스바겐 티록처럼 유럽에서 팔리는 차는 대부분 디젤 모델만 들어오는 실정이다. 아참… 이 차 좋냐, 안 좋냐 얘기를 해야 하는데, 정황 설명만 해버렸네. 디젤 모델밖에 안 들어왔지만, 워낙 완성도 높아서 달리는 맛은 난다. 7단 듀얼클러치와의 매칭도 시종일관 매끄럽다. ★★★

깔끔한 디자인 압권
소형 SUV는 다 ‘고만고만’하다. 한때 가장 많이 팔렸던 준중형급 해치백(폭스바겐 골프 크기)을 살짝 들어 올린 후 큰 타이어와 검은색 클래딩을 붙여 만들면 소형 SUV가 된다. 가장 자신 있던 차체를 살짝 ‘개조’하는 수준의 신차라서 전반적인 품질은 일단 먹고 들어간다. 구석구석 만듦새는 수준 이상이고, 문짝의 구석구석 마감도 훌륭하다. 움직임도 절묘하다. 고속 안정감이나 급코너링 등의 격한 움직임에도 의연하게 대처한다. 이것저것 수준 이상으로 만들어진 ‘우등생’인 건 분명한데, 좀 허전하다. 4천만원에 육박하는 가격표에 전동 시트도 없고, 통풍 시트도 없고, 차선유지 장치도 없다. 게다가 뒷좌석 서스펜션이 토션 빔이다. 단순한 구조라서 승차감이 확 떨어지는 건 아니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옵션 듬뿍 넣은 국산차 생각이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요즈음 국산차 참 좋아졌다는 말도 자주 들린다. 정말 잘 만들어진 차이지만, 선뜻 손이 가지 않는 이유다. ★★

+FOR 기본기는 확실하다. 튼튼한 뼈대에 묵직한 파워가 돋보인다.
+AGAINST 한 방이 없다. 컨버터블도 있고, 고성능 ‘티록 R’도 있는데, 가장 심심한 것만 들여왔다.

3 / 10

 

3 / 10
/upload/arena/article/202103/thumb/47554-446587-sample.jpg

 

 

김종훈 자동차 칼럼니스트

악차는 없다는 마음으로 각 자동차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려고 하는 자동차 칼럼니스트.

담담하게 세련되게
티록은 이목구비 뚜렷하고 단정하다. 폭스바겐답다. 폭스바겐은 디자인이 단정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브랜드다. 선 하나 긋기 위해 고심하고 일단 그리면 흐트러짐 없다. 더구나 몇 년 전 새로 패밀리 디자인을 바꾸며 멋도 부렸다. 예전에는 그냥 담담하게 단정했다면, 이젠 세련되게 단정하다. 헤드램프와 연결된 라디에이터 그릴을 넓히며 전면 인상을 강화한 점이 주효했다. 눈과 코가 반듯하니 잘생겨 보일 수밖에 없다. 전면의 세련된 단정함은 차체 전체로 퍼진다. 옆면 캐릭터 라인 역시 선명한 한 줄기 직선. 이런 기교 없는 직선은 차를 다부져 보이게 한다. 그러면서 쿠페처럼 뒤를 날렵하게 다듬기도 했다. 장식 대신 비율과 실루엣으로 멋을 부렸달까. 직선의 힘을 믿는 브랜드답게 차체를 빚었다. 실내는 최신 폭스바겐 인테리어를 그대로 대입했다. 디지털 디스플레이로 첨단 분위기를 조성한다. 역시 요즘 디지털 디스플레이는 그 자체로 장식 효과를 준다. 차가 작아 상대적으로 디스플레이가 차지하는 면적이 크게 느껴지는 건 분명 장점. 다만 실내 소재가 플라스틱의 향연이다. 물론 부분별로 질감에 신경 쓰긴 했다. 크롬 테두리 장식으로 삭막함도 덜어냈다. 효율 좋은 구성인 건 맞다. 하지만 그사이 우리 눈이 꽤 높아져서 문제다. ★★★

참신함보다 안정적으로
2.0 TDI 엔진과 7단 DSG 변속기. 티록에 조합된 파워트레인이다. 소형 SUV치고는 엔진 배기량이 배포 있다. 위급 티구안 파워트레인과 같다. 출력이 다르지만, 파사트 GT와 아테온에도 들어간다. 폭스바겐 국내 모델에 두루 쓰이는 파워트레인이라는 뜻이다. 그만큼 오랫동안 활약하며 검증한 조합이다. 신뢰도가 높다. 출력 쾌적하고 연비 출중한 폭스바겐 대표 디젤 엔진. 이 조합을 티록에 적용한 득과 실은 명확하다. 득은 차체가 작기에 출력과 연비가 더욱 빛을 발한다. 실은 역시 차체가 작기에 디젤의 진동과 소음이 보다 도드라진다. 배기량이 더 적은 가솔린 터보 엔진이 소형 SUV의 경쾌함과는 아무래도 어울린다. 효율을 극대화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그쪽이 소형 SUV를 원하는 취향에도 맞아떨어진다. 그럼에도 다다익선의 관점에서 나쁠 건 없다. 초반 진동과 소음을 넘기면 등을 쭉 밀어주는 출력을 맛볼 수 있으니까. 150마력이면 소형 SUV에게는 아쉬울 게 없다. 물론 소형 SUV이기에 몸놀림이 정제돼 있진 않다. 무게중심이 높은 데다 휠베이스가 짧아 동작에 절도가 있진 않다. 진중하기보다 발랄하고, 정갈하기보다 경쾌하다. 그런 면이 소형 SUV다운 성격이겠지만. ★★★

견실한 결과물로서
언제나 폭스바겐은 그랬다. 치명적인 매력으로 어느 하나에 홀딱 빠지게 하진 않는다. 전 과목 평균 이상의 견실함으로 승부한다. 반듯한 안팎으로 차분하게 하고, 충실한 구성으로 필요를 충족한다. 하나하나 보면 특별하지 않은데, 다 모아놓으면 또 빠지지 않는다. 이런 특징은 탄탄한 만듦새를 바탕으로 폭스바겐의 고유한 성격을 형성했다. 오랫동안 곁에 둘 진국 같은 친구랄까. 티록 또한 성격이 크게 다르지 않다. 소형 SUV이기에 젊은 느낌을 강조하지만, 발랄한 개성보다는 충실한 구성이 눈에 들어온다. 운전대 놓고 몇 초 달릴 순 없어도 알아서 가다 서고(프리미엄 트림부터), 스마트폰을 무선으로 연결해 편의성도 높였다. 실내 공간은 적절하고, 트렁크 쓰임새도 높다. 출력은 넉넉하고, 연비 효율도 좋다. 반듯한 안팎은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다. 또 뭐가 필요하지? 할 만한 구성. 1 더하기 1이 꼭 2일까. 티록은 무난한 1들을 모아 그 이상의 결과에 도달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 결과 값이 더욱 커진다는 점은 그동안 폭스바겐이 증명해왔다. ★★★☆

+FOR ‘소형 SUV 시장의 티구안’이 될 자격이 충분하다.
+AGAINST 소형 SUV답게 다이어트한 엔진이 필요하다.

<에스엠라운지>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EDITOR 조진혁

2021년 03월호

MOST POPULAR

  • 1
    JAY B가 꾸는 꿈
  • 2
    사막과 자유
  • 3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의 주역들
  • 4
    HAIRY
  • 5
    이승윤이라는 이름

RELATED STORIES

  • CAR

    사막과 자유

    호주는 국토 대부분이 사막이다. 사막 아니면 바다. 호주 사람들은 모두 해안에 모여 살지만, 종종 모험심 강한 호주인들은 오프로더를 끌고 호주 중심부를 횡단한다. 최근 호주 중부 지역을 여행한 샤드 도너휴(@shad_donaghue) 에게 여행 후기를 물었다.

  • CAR

    SHOOTING STAR

    모터와 엔진을 달구며 유성을 쫓던 밤.

  • CAR

    마세라티의 첫 번째 하이브리드

    마세라티가 뉴 기블리 하이브리드를 출시했다. 마세라티 브랜드의 첫 번째 전동화 모델이다.

  • CAR

    일상과 일탈 사이

    더 뉴 아우디 RS6 아반트는 왜건의 실용성과 레이싱카의 담력을 모두 갖췄다.

  • CAR

    시승논객

    폭스바겐 신형 티구안에 대한 두 기자의 상반된 의견.

MORE FROM ARENA

  • REPORTS

    Prada Invites

    프라다가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와 건축가 4인을 ‘초대’했다.

  • FASHION

    The Red

    아름답고도 야릇한 ‘빨강’의 이미지.

  • FEATURE

    LA는 여전히 뜨겁지만

    취재할 수 없는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다뤄야 할까. 대대적인 봉쇄령에도 사람들은 일상을 지속한다. 베란다에서 글을 쓰고, 온라인 콘텐츠를 만들고, 저항과 논쟁을 이어가고, TV 쇼에 문자 투표를 한다. 팬데믹 시대에도 라이프스타일은 지속된다. 세계 12개 도시의 기자들이 팬데믹 시대의 삶을 전해왔다. <모노클> <뉴욕타임스> <아이콘> <내셔널 지오그래픽> <매그넘> 기자들이 전해온 21세기 가장 암울한 순간의 민낯과 희망의 기록이다. 지금 세계는 이렇다.

  • FEATURE

    일본이 변하고 있다

    취재할 수 없는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다뤄야 할까. 대대적인 봉쇄령에도 사람들은 일상을 지속한다. 베란다에서 글을 쓰고, 온라인 콘텐츠를 만들고, 저항과 논쟁을 이어가고, TV 쇼에 문자 투표를 한다. 팬데믹 시대에도 라이프스타일은 지속된다. 세계 12개 도시의 기자들이 팬데믹 시대의 삶을 전해왔다. <모노클> <뉴욕타임스> <아이콘> <내셔널 지오그래픽> <매그넘> 기자들이 전해온 21세기 가장 암울한 순간의 민낯과 희망의 기록이다. 지금 세계는 이렇다.

  • INTERVIEW

    염혜란의 시대

    여수의 일렁이는 바다를 품으며 자란 배우 염혜란은 서울에 와서 첫 무대에 섰을 때 가슴이 터질 듯했던 순간을 기억한다. 연기한 지 25년 차,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으로 승승장구하자마자 극장가에는 <빛과 철>을 비롯해 염혜란이 등장하는 영화 세 편이 동시에 걸렸다. “어느 구름에서 비 내릴지 모른다”는 말을 품고, 작은 역할도 허투루 여기지 않으며 하루하루를 쌓아 이 자리에 우뚝 선 배우.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