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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우아한 순간

우리가 곧 다시 누리게 될 일상의 아름다움을 말하는 브루넬로 쿠치넬리와 그가 전개하는 남성복 레이블의 봄·여름 컬렉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UpdatedOn March 0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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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넬로 쿠치넬리의 2021 S/S 컬렉션을 설명해달라.
2021 S/S 컬렉션은 일상의 순간에 필수적인 것을 탐구하는 이야기다. 일상생활의 특별함과 유산, 진정성을 한데 모아 편안한 우아함을 조명한다.

개인적으로 우리 모두가 그리워하는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일상의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이번 시즌 컬렉션을 관통하는 테마는 과거 이탈리아의 돌체 비타(Dolce Vita) 시대라고 들었는데, 이 시절의 어떤 점에 매료됐나?
돌체 비타 시대에 이탈리아는 노동에 참여하는 국민의 노력으로 번영을 누렸다. 무엇보다 이 시기의 긍정적인 기운이 영감을 줬다. 번영의 분위기와 시대적 풍요로움이 컬렉션에 담겨 있다.

이번 컬렉션의 테마를 가장 잘 구현한 룩을 하나 꼽는다면?
일상생활에서 새로운 요소를 통해 재발견하게 되는 기쁨과 아름다움을 즐기는 데서 종종 이전까지와는 다른 삶의 욕구를 느낀다. 어쩌면 삶의 가장 우아한 순간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로 여유로운 볼륨의 셔츠와 폴로셔츠, 여기에 러플과 스티치 같은 세부가 풍부한 팬츠를 조합한 스타일을 꼽겠다. 하나 더 얘기하자면, 가벼운 여름 패턴의 니트웨어는 브루넬로 쿠치넬리가 매 시즌 주력하는 아이템인데, 이번에도 새로운 스타일로 선보인다.

반대로 당신의 취향이나 시그너처가 가장 잘 드러난 아이템을 하나만 꼽는다면 어떤 것일까?
나는 항상 아름다운 블레이저가 옷장에서 중요한 아이템 중 하나라고 말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회의와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갈아입을 블레이저가 필요하기도 하고.

당신은 늘 여유롭고 세련된 수트를 추구한다. 물론 이런 스타일은 작은 디테일에서 나온다. 특히 어떤 점을 중시하는지?
맞다. 탁월한 옷을 완성하는 건 디테일이다. 브랜드의 특색 있는 디테일은 모양과 실루엣, 균형 모두를 수준 높게 완성한다. 때문에 옷을 디자인할 때 의상을 이루는 재단, 주머니, 솔기와 같은 디테일에 완벽함을 추구하는 것이 필수다. 우리는 이를 위해 장인 정신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연구한다.

브루넬로 쿠치넬리가 사랑하는 리넨이 빠질 수 없다. 특히 이번 컬렉션에서 리넨 스웨터나 카디건 등 니트류의 활용이 눈에 띄었다.
리넨 소재는 계절을 포착하고 묘사한다는 점에서 매우 특별하다. 여름 컬렉션을 만들 때 대체 불가능한 소재이기도 하다. 품질 좋은 리넨 소재는 시대를 초월한 우아함과 조화로운 컬렉션을 완성시킨다.

물 빠진 색감과 청명한 흰색의 조화로 초여름의 청량함이 느껴진다. 컬러 팔레트는 어디에서 영향받았나?
컬러는 자연과 그 생명력에서 영감을 받는다. 옅은 베이지와 그레이의 중성적인 색조는 평온함과 평화로운 분위기를 북돋고, 반대로 강렬한 계절에 걸맞은 마젠타와 시트론 컬러 등은 의상의 디테일 적용해 컬렉션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하나같이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룩들이다. 이번 컬렉션을 입고 떠난다면 어디가 좋을까? 그리고 그곳에 가서 꼭 해야 하는 건 무엇일까?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이른바 광란의 20년대(Roaring Twenties)를 맞이한 것처럼 가까운 미래에 우리에게도 뉴 엘레강스에 대한 극적인 열망이 다시 찾아올 것이다. 그게 이번 여름이라면 우리가 사랑하는 낭만적인 이탈리아의 어떤 도시라도 좋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아레나 옴므 플러스 코리아>가 창간 15주년을 맞았다. 서면으로 전하게 돼서 아쉽지만 멀리에서나마 축하 인사 한마디 부탁한다.
<아레나 옴므 플러스 코리아>의 15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진실하고 창의적인 자세를 견지한다면 어려운 이 시기를 헤쳐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토머스 모어가 말했듯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꾸도록 노력하자. 우리가 바꿀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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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이상

2021년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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